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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목 : 78세 엄마 기관절개해야 할까요?(답변부탁)

lovemama | 조회수 : 3,522
작성일 : 2020-01-10 18:04:15
요양병원에서 10년간 투병하신 엄마가 요즘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고 무호흡에 청색증이 자주 오십니다
10년전 지주막하 뇌출혈로 인해 한순간에 사지마비환자가 되셨고 눈만 뜨고 계세요 의사소통은 안되지만 그래도 컨디션 좋으실땐 제 목소리 들으면 옅은 미소도 지으세요
뱃줄로 경관식 식사하시고, 재활실에서 오전오후 30분씩 운동치료, 작업치료, 기립기 하면서 그래도 잘 버텨주셨는데..
요즘 안색도 너무 안 좋으시고 너무 힘들어 보입니다
대학병원에 신경과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진료와 검사를 받았는데, 결국 기관절개를 해서 산소호흡기 다는것밖엔 답이 없대요
기관절개를 안 하고 코나 입으로 산소투여를 할수는 있지만, 그것도 장기간 할수 있는 상태는 아니라고 해요
보호자가 40대 미혼인 저 하나뿐입니다

마음을 다잡지 못하겠어요
기관절개를 해서 숨쉬기 편하시게 해드려야할지,
당분간은 엄마나 저나 고통스럽겠지만 놓아드려야할지,
두가지 다 합병증과 고통은 수반되겠지요...ㅠㅜ
혹시 경험있으신 분들 계신가요?
기관절개하지 않고 산소호흡기로 6개월째 계신 60대중반의 환자분도 봤지만... 엄마는 그렇게 버티시기 어려우실것 같고, 대학병원에서도 요양병원에서도 제 결정을 재촉하고 있어요.....
갈피를 못 잡겠습니다
어떤 결정이든 엄마가 고통스러울것 같고, 후회가 따라올것만 같아서 몇주째 잠도 못자고 위염 도지고, 어제는 스트레스 때문인지 잇몸 약하던 이도 빠져버렸습니다
제게 경험이나 정보나 마음을 나누어주세요
(뇌질환 보호자카페도 가봤지만 급성기환자 보호자분들이 많으셔서, 죄송해서 차마 제 질문을 못 드리겠고.. 부모님이나 가족의 병환의 경험이 있으실 82님들께 도움 구합니다)
IP : 110.12.xxx.140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마음
    '20.1.10 6:08 PM (223.33.xxx.31)

    알아요 저도 치아가 다 빠질만큼 마음이 힘들어봐서...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하는건 같으니 병원에서
    권하는걸 하세요
    병원이 기관절개를 권하는 상황이면 해드리세요
    안해드리고 때놓치면 그때 할걸하고 또 후회하게 돼요

  • 2. ㆍㆍ
    '20.1.10 6:09 PM (223.39.xxx.30)

    10년간 투병이라니 힘들어서 어쩐데요. 지금 상태에서는 생명연장보다는 조금이라도 고통이 적은 쪽이 더 나은 선택인거 같아요

  • 3. 하지 마세요
    '20.1.10 6:09 PM (211.212.xxx.184)

    얼마전에 말기암으로 어머니 보내드린 사람입니다.
    저희는 호스피스에서 기관절개 포함 일체의 연명치료 안 하고 보내드렸어요.

    저희 어머니가 마지막 서너달 동안 급격히 상태가 악화되신 거라서
    아마 원글님보다 더 제가 엄마 보내 드릴 마음의 준비는 안 되어 있었을 거에요.

    그렇지만 힘든 시술로 어머니를 고통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 미련 때문에 엄마를 고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느낌이 들었거든요.

    지금도 엄마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고 슬프지만,
    연명치로 하지 않고 순리대로 (그래서 일찍) 보내드린 것에 대해서는 전혀 죄책감 없어요.
    아주 잘 했다고 생각 들고 저도 그렇게 가고 싶습니다.

    어머니를 위해서 그냥 보내 주세요.
    어머니의 고통을 줄여 드리세요.

  • 4. 하지 마세요
    '20.1.10 6:11 PM (211.212.xxx.184)

    병원에서는, 다 그런 건 아니지만, 환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병원을 위해서
    생명 연장을 권유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생명을 연장한들 그게 어머니에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고통스러운 상태에서, 본인 스스로 할 수 있는 활동이라는 게 하나도 없는 그 시간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어머니께 사랑한다고 감사하다고 말씀 많이 드리고
    어머니 들으실 수 있도록 기도도 많이 해주시고 (종교 상관 없이요)
    순리대로 보내드리도록 하세요.

  • 5.
    '20.1.10 6:13 PM (124.49.xxx.246)

    저희도 80후반이셔서 그냥 보내드렸어요 너무 힘들어하셔서... 그렇지만 어떤 쪽이든 님이 덜 힘든쪽을 택하세요. 마음으로나마 위로드립니다

  • 6. ...
    '20.1.10 6:13 PM (61.72.xxx.45)

    원글님 얼마나 힘드실지 마음이 아픕니다
    혼자 큰 결정을 내리셔 할 상황이군요
    토닥토닥 힘내세요
    ..... 뭐라도 댓글을 달아드려야 할 거 같어서
    부족하지만
    제가 엄마 입장이라면 어떨까 고민해 봤습니다
    저라면 최대한 고통을 덜하게할 진통제가 필요하지
    연명할 치료가 필요치 않을 거 같아요
    딸과의 이별이 가슴 미어지겠지만
    10년간 요양병원 투병한 엄마도 많이 지치셨을테고
    이제 40이 넘었으니 앞길 찾아 살겠거나 하고
    작별준비 할 거 같아요

  • 7. 의식이 없으면
    '20.1.10 6:16 PM (211.247.xxx.19)

    보내 드리세요
    저희 엄마는 고통 중에도 다 알아 보고 웃기도 하셔서 그럴 수 없었고요. 절개 후 상태가 좋아져서 1년 이상 더 사시다 편히 눈을 감으셨어요. 원글님 어머니 정도면 보내 드리세요. 고생이 너무 심하시네요 ㅠㅠ.

  • 8. 연명치료는 그만
    '20.1.10 6:25 PM (202.14.xxx.167)

    요양병원에서 10년이면 이제 놓아드리는게 맞다 싶어요
    저도 아버지 요양병원 계실때 기관절개 했어요.
    당시엔 제가 차마 아버지를 보내드릴 준비가 안돼
    수술하자고 주장했어요
    이제 돌아가셨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다 내집착이었다고 생각되네요.
    기관절개하면 본인도 고통스러워요..
    이제 그만 자연스럽게 보내드리시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 9. 하는 순간
    '20.1.10 6:31 PM (222.120.xxx.234)

    그 호스 못 떼고 돌아가십니다.
    고통스러워도
    자연스럽게 임종을 맞이 하도록 해드리시길....
    저희 아버지도 삽관하고
    목소리 한번 못 내보고 돌아가셨어요.
    임종을 앞두고는 가족들이 잘 보내드리는 쪽으로 생각을 모으는게 좋아요.

  • 10. dd
    '20.1.10 6:32 PM (211.212.xxx.27)

    남일 같지 않네요...저도 엄마가 10년째 누워 계시거든요...어머니 입장이라면 사랑하는 딸이 더 고생하는거 원치 않을거 같아요.. 어느 선택이든 쉽지 않겠지만, 어머니도 많이 이해 하실거라 믿어요..원글님 힘내시고
    좋은 결정 하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ㅠㅠㅠ

  • 11. ᆢᆢ
    '20.1.10 6:34 PM (223.39.xxx.184)

    위로보냅니다 부디 힘내시길
    일부러 로그인했어요
    지혜로운 선택있기를ᆢ

    원글님 식사라도 잘 챙겨드셔요
    날씨도 찬데 마음까지 시리겠어요
    힘내셔요

  • 12. wj
    '20.1.10 6:41 PM (59.15.xxx.34)

    저는 지금 마흔중반이구요. 서른살쯤 아빠가 병원에 계셨는데 제가 외동딸이라 모든걸 제가 결정해야 했어요.
    당시 친척어른들이 미리 말씀하신것도 있고해서 무조건 연명치료나 삽관이런거 안하겠다했어요.
    그리고주변에 기관절개한 분들 게셨는데 바로 옆환자는 젊은 나이에 심장이상으로 쓰러져 바로 삽관했는데 그뒤 몇년간 온가족이 모두 엄청 고생했어요. 그러다보니 지켜보다보니 그게 나중에는 보호자도 너무 힘들어서 환자에 대한 기억이 그리움이나 이런거보다 보호자의 힘듬으로 남더라구요.

    15년이나 지났지만 연명치료를 안하겠다고 하던 그날의 기억이 떠올라서 가끔은 내가 잘못했나 생각할때도 있어요. 그치만 지금 다시 되돌아가도 안할거예요. 환자가 말은 못하지만 얼마나 고통스럽겠어요. 그리고 우리 아빠는 자존심하나로 사시던 분인데 그모습을 보이고 싶었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지금도 중환자실에 주렁주렁 달린 기계들 기억이 생생해서 누구 병문안 갈일 있으면 사실 최대한 안가고싶어요.

    원글님 충분히 딸노릇 잘 하셨어요. 이제 그만 보내드릴 준비도 하세요. 숨만쉰다고 다 살아있는게아니쟎아요. 어머니도 그렇게 바라실 거예요. 세상 어떤 엄마가 자식 고생시키길 바라겠어요. 엄마도 예쁜 엄마의 기억만 남겨주고 싶지요.
    저는 아빠 중환자실에 의식없이 계실때도 아빠한테 계속 얘기했어요. 장례식은 어떻게 치를 예정이고 어디에 묻어드릴 예정이고 아빠를 어떻게 기억할것이며....
    늘 함꼐 하면 좋지만 잘 보내드리는것도 자식노릇이예요. 힘내시고 좋은 결정 하시길 바래요.
    어떤 결정을해도 후회는 남겠지만 엄마 입장에서도 생각하시구요. 비록 후회는 남더라도 지금 하는 결정이 가장 최선의 선택이니까 우리가 잘못하는게 아니예요.

  • 13. 일부러
    '20.1.10 6:45 PM (211.212.xxx.185)

    로그안했어요.
    힘든 결정이 오롯이 혼자 몫인 원글이 너무 안스러워서요.
    요양병원 10년이고 의식 없으시면 원글님이나 어머님이나 할만큼 하신거라고 생각해요.
    기관절개해서 어머님이 의식을 찾으시고 하다못해 눈이라도 마주치실 수 있으면 열번이라도 하겠지만 그게 아니면 기관절개 한다고 얼마를 더 사시겠어요.
    수시로 suction 으로 가래 뽑을때 환자나 보는 보호자나 얼마나 고통스러운데요.
    저라면 이제 그만 보내드리겠어요.
    이글 보시는 모든 분들 자식들이 이렇게 고통스러운 결정하지 않도록 연명치료결정서 미리미리 건강할때 등록해놓으세요.

  • 14. ㅇㅇ
    '20.1.10 6:46 PM (175.223.xxx.177)

    원글님이 지금 얼마나 고민스러운 상황인지 알 것 같은데
    안 하시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현직의사 간호사분들이 본인의 어머니 연명치료 한 것에 대해서
    쓰디쓰게 후회하는 이야기들을 많이 읽었습니다

  • 15. 그냥
    '20.1.10 6:51 PM (118.44.xxx.143)

    보내드리는게....
    병원은 계실수록 치료비 요양비로 돈을 더 받을수있으니 자식의 약한 맘을 건드리죠
    주변의 어른이 강하게 나서줘야 하는데..
    제 친구도 아버지 기관절개까지 의사가 말하자 친정고모가 반대하고 나서서
    공 임종하고 모셨어요 그 고모는 남편의 경우를 겪어서 필요없다는걸 알았죠

  • 16. 원글
    '20.1.10 6:53 PM (110.12.xxx.140)

    아.... 정말 너무 감사드려요ㅠ
    요즘 걱정과 불안과 두려움 가득해 심장은 매순간 두근두근대면서도 몸은 축축 늘어지고, 빙충이처럼 넋 빠져있다가 목적지도 잘 못 내리고 그랬는데, 진심 담긴 댓글들에 정류장에서 눈물이 터졌어요
    집에 가서도 댓글 계속 확인하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건강 잘 챙기셔요.

  • 17. 보내드리세요.
    '20.1.10 7:00 PM (121.133.xxx.129)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저희 친정아버지는 말기암 진단 받자마자
    본인이 스스로 연명치료 거부하셨어요.
    통증만 없게 해달라고 하시고는 4개월 후에
    편안히 가셨어요.
    아버지 친구분 부인이 원글님 어머님과 비슷한 상태셨는데
    거의 5년을 호흡기 낀 상태로 계신걸 보셨거든요.
    그분은 아버지 돌아가신 후에도 7개월 후에 돌아가시더군요.
    그분 가족들도 딱했지만 환자 본인도 그렇게 사는걸
    과연 바란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버지 장례 후에 친척들이 뒷말한걸 알고 있지만
    우리 아버지 깔끔한 성품대로 스스로 결정하신거 저는 감사했어요.

  • 18. 경험자로서
    '20.1.10 7:01 PM (125.177.xxx.43)

    말립니다
    시어머니 , 남편이랑 형들 서로 눈치보다가 기관절개 했다가
    후회 했어요
    본인들은 효도했다고 자위 하지만
    눈만 뜨고 3년간 누워 지내던 분 생각하면 맘 아파요
    친정부모님이었으면 제가 나서서 말렸겠죠
    그 뒤로 둘다 절대 연명치료ㅜ하지 말라고 합니다
    내가 그 입장이면 어떤 결정 할까 생각해보세요

  • 19. ==
    '20.1.10 7:01 PM (124.51.xxx.109)

    저도 막 70 넘긴 아버지를 10년 전에 보내드렸습니다.
    저는 엄마도 계시고 오빠도 있어서 결정이 저의 몫은 아니었지만 엄마가 기관삽입은 반대하셨어요.
    지금 생각하면 힘든 결정 혼자 하셨을 엄마가 얼마나 힘드셨을까 죄송스런 마음이지만
    그 이후로 더 착한 딸 노릇 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저의 아버지도 마지막 순간을 비교적 고통없이 가셨고 그게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생각합니다.
    이게 경험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조언이 달라질 수 있어요.
    아마 그 결정을 해야했던 사람들은 그거 하라고 조언할 분 거의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원글님 어머님꼐 더 이상 고통이 없기를 바랍니다.

  • 20. 사고로 다쳐서
    '20.1.10 7:08 PM (175.194.xxx.63)

    재판중이라 피해자로서 (원고) 살아있어야되는 상황 아니면 거부해야죠.

  • 21. ...
    '20.1.10 7:09 PM (220.116.xxx.156)

    기관 절개가 문제가 아니예요
    지금 어머니 상황은 스스로 호흡하는 기능, 자발 호흡이 안되는 상태입니다.
    인공 호흡기를 달면 기계가 호흡을 억지로 시키는 거예요. 그걸 위해서 기관 절개를 하는 거고요.
    인공 호흡기를 안 달면 아마 얼마 못 가실 겁니다.

    중요한 건 인공호흡기 달면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상태로 그냥 호흡과 심장만 뛰는 상태로 무한정(물론 무한정은 아니겠지만) 유지만 하게 됩니다. 글자그대로 생명만 유지하는 상황이 되죠
    병원에서는 적극적으로 생명을 연장하는 조치를 하지 않으면 법적으로 문제가 되기 때문에 안할 수가 없어요. 이게 병원 수익 때문만은 아니예요.

    어려우시겠지만, 위에 많은 댓글님들이 써주셨듯이 마지막 결정을 내릴 때예요.
    산소 호흡기를 달면 당장 생명은 유지할 수 있고 계속 지금처럼 계실 수는 있지만, 그건 언제 끝날지 몰라요.
    (아주 나쁘게 말하자면, 지금 이건희같은 상태가 될 수도 있고요)
    의식이 있는 환자라면 기계 호흡에 의존해야하는 환자가 육체적으로 힘들 수는 있습니다. 그래도 의식이 있으니 다행.
    그나마 의식이 없어진 환자라면 삶과 죽음의 경계가 모호한 어중간한 상태에 어머니는 계시는 겁니다.
    그렇다고 안달면 아마도 조만간 이별하실 날이 올 거고요.

    딸로는 가장 잔인한 선택의 시간이겠지만, 잘 판단해서 결정하시길...
    건강하셨을 때 어머님과 나누었던 이야기라든가,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판단하세요.
    경험은 드릴 수 있지만, 어쨌든 그 잔인한 결단은 오롯이 원글님이 감당해야 하는 거라...

    슬퍼도 굳게 마음 먹고 잘 지내시길...

  • 22. . .
    '20.1.10 7:09 PM (119.69.xxx.115)

    원글님 이리오세요. 제가 안아 드릴게요. 그동안 많이 힘드셨죠. 이제 더 힘들지만 가야될 길이 있어서 힘을 내시라 손 잡아 드릴게요. 10년전 아버지는 오랜투병 마지막에 기관지 절개술로 6개월 더 사셨고 작년 10월 82세 시아버지 지주막하 출혈로 응급수술하셨는데 의식 못 깨어나셔서 일주일후 부터 기관절개권하는데 가족모두가 반대했어요. 의료진들은 그래도 면회때마다 묻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시더니 돌아가셨어요. ㅜㅜ 그게 맞는거 같아요

  • 23. ㅡㅡ
    '20.1.10 7:09 PM (116.37.xxx.94)

    절개하면 시간마다 가래뽑고
    절개부분 소독에 환자에게 얼마나 고통일까요

  • 24. 얼마전
    '20.1.10 7:12 PM (1.233.xxx.68)

    얼마전 70대 아버지를 중환자실에서 보내드렸어요.
    응급수술로 생명은 연장되었는데
    한달동안 의식없이 중환자실에 누워있으면서
    거의 매일 뇌 CT 찍고 폐CT 찍다가
    한달되니 의식없는 상태에서 진전이 없으니
    병원에서 기도삽관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엄마가 안한다고 하셨고 보름정도 있다가 저 세상 가셨어요.

    저 세상가시고 얼마 후 엄마가 의료보험관리공단에 가셔서
    본인 연명치료 거부 신청을 직접하고 오셨어요.
    연명치료 필요없다고 ... ㅠㅠ

  • 25. 하지마세요
    '20.1.10 8:25 PM (168.126.xxx.50)

    의사들도 자기 부모는 기관 절개 안하고 보내드려요
    의사들도 그냥 물어보는거지 거기에 의미 부여하지마세요

    그리고 연명치료중단신청은 가까운 보건소에 가셔도 할 수 있어요
    어차피 내가 의식이 없을 때 ,내 의견을 나라에 미리 알려둔다는 생각으로 했어요
    가족들이 죄책감을 갖지 않도록요

  • 26. 원글
    '20.1.10 9:25 PM (110.12.xxx.140)

    지나치지 않으시고 경험과 우려와 응원과 위로 주신 댓글 보며 코가 찡하고 눈물이 주륵주륵 흐릅니다...
    댓글 지우지 말아주세요 제가 또다시 흔들리고 무서울때마다 찬찬히 읽어보며 마음을 다잡겠습니다
    지금도 몇번이나 읽고 또 읽었는지 몰라요...
    정말 너무너무 감사드려요ㅠ

  • 27. 연명
    '20.1.10 9:59 PM (211.250.xxx.199)

    의학적인 삶과
    우리가 생각하는 삶은 다른가?
    라는 생각을 하는 요즘 입니다.
    가족이 젊은 나이로 의식없는 상태가 되어
    중환자실에서 호흡기 삽관을 했는데
    의사들은 호흡기 삽관을 기브스하는 것에 비유하더군요.
    여튼 호흡기를 달았고
    활동적이고 독립적이고
    누구에게도 폐끼치지 않으려 하던 인격은 ,삶은,
    누군가에 의존해 코로 영양분을 공급받고
    가래도 기다란 호스로 간병인이 이리저리 쑤셔 빼주고
    단정했던 머리는 깍이고
    피부 트러블에 욕창 걱정.
    삶이 이리 무너지는 건지.
    식사하고 영화를 얘기하고 음악듣고 대화나누던 삶이 없이
    호흡기를 통한 호흡만 남았어요.
    원글님 어머니
    오래 고통스러웠을거예요.

  • 28. 토닥토닥
    '20.1.10 10:20 PM (182.215.xxx.201)

    토닥토닥 그동안 애 많이 쓰셨어요 본인의
    결정이 최선임을 어머님도아실꺼에요

  • 29. ...
    '20.1.10 10:27 PM (1.241.xxx.193)

    10년이면 두 분 다 애 많이 쓰셨어요..
    좋은 이별은 없다지만
    이제 이별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원글님과 어머님의 평화를 빕니다.

  • 30. 경험자에요
    '20.1.10 11:06 PM (180.64.xxx.254)

    연명치료는 소생가능성이 없는 환자에게는 고통일 뿐이에요.
    임종을 맞는 그 순간에도 소변줄을 제거하는 순간 온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스러워하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어요...아무런 반응도 볼 수 없었는데도 그 순간만은 고통스러워 하던 그 모습에 10년이 지난 지금도 가슴이 아픕니다..
    의식이 없어도 고통은 순간순간 느껴지나봐요.. 기계를 꽂고 있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 듯 해요.
    중환자실에서도 잠깐만 의식이 돌아와도 콧줄이며 뭐며 다 뽑아버리는 사람도 있는걸요.

  • 31. 그리고 원글님
    '20.1.10 11:18 PM (180.64.xxx.254)

    위로드리고 싶어요...
    어떤 결정을 내려도 후회는 남습니다
    마음 잘 추스리시고 평화를 빌께요

  • 32. 원글
    '20.1.11 12:11 AM (110.12.xxx.140)

    정말 너무도 감사드립니다...
    각기 묻어두셨을 아프고 힘드셨을 그 시점으로 소환되셔서 제일인냥 공감해주시는게 얼마나 힘드신지 알아요....
    저는 2년전 아버지도 말기암으로 보내드렸거든요
    현실적이고 담대하게 말씀해주시는 것도, 토닥토닥 안아주시는 것도, 삶과 죽음의 철학적인 질문을 던져주시는것도 너무나 감사합니다...
    앞으로 엄마와 어떤 시간을 보내게 되더라도 오늘의 이 더운 밤을 잊지 못할것 같습니다
    우리 언니친구동생 여러님들 다 같은 아픔의 기억이 있으셨군요 기꺼이 나눠주셔서 정말이지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지금 당장은 저를 위해서지만 다음 누군가를 위해서라도ㅠ 댓글은 지워지지 않기를 부탁드립니다... )

  • 33. 제가
    '20.1.11 2:39 AM (175.209.xxx.73)

    어머니 입장이라면
    편히 가고 싶을 겁니다.
    살아서 무슨 희망이나 평안이 있을까요?
    게다가 너무 힘들고 아파요
    제발 보내달라고 마지막 소원이라고 부탁하고 싶어요
    제가 살아야한다고 생각하는 기준은
    정신이 온전하고 몸이 아프지않고...딱 두 기준이에요
    제 아이에게도 이야기 합니다.
    엄마가 중증 치매이거나 건강이 나빠서 희망도 없고 아파서 견디기 힘들다면
    기꺼이 제발 떠날 수 있게 도와달라고요.
    어머니는 떠나고 싶어하셔요
    보내드리시는 것이 효도입니다.

  • 34.
    '20.1.11 4:30 AM (122.46.xxx.203)

    하지마세요.
    의미없는 생명연장은 환자에게 고통만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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