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서...
"알벤다졸 10꽉 주세요."
아줌마 한분이 앞치마를 두르고 들어오시면서 말씀하신다.
"알벤다졸을 그렇게 많이 어디에 쓰시려구요?"
"그냥.... 가족들이랑 먹으려고요."(사실 대부분 이러신다.)
약값을 치르면서 물끄러미 나를 보시더니 한마디 하신다.
"약사님, 비염있으시죠?"
"네? 네, 요즘 감기 끝물이라 좀 남아있네요."
"제가요. 비염으로 17년을 고생했거든요. 자기전에 액티피드를 안먹으면 코막혀서 잠을 못잤어요. 근데 구충제가 좋다고 해서 지금 4일째 먹고있거든요. 그런데, 첫날부터 코로 숨쉬는게 되더라구요."
"네? 정말요? 잘됐네요. 그거 참 답답한건데 좋은 일이네요. 그래도 그렇게 많은 양을 꾸준히 드시면 간에 부담이 될 수 있거든요. 좀 걱정도 되네요."
"그리고요, 이것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무릎관절이 좀 안좋아서 한번씩 진통제를 먹고 했는데 지금은 아프다는 느낌이 전혀없어요. 약사님도 한번 드셔보세요. 비과학적이다 뭐다 그러는데 내 몸이 말해주는데요 뭐..."
"알벤다졸은 체내 흡수도가 안좋아서 5% 미만이라고 하거든요. 그걸로 그런 효과를 본다는게 약사로서 잘 안믿기는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약을 먹을 때 올리브오일 6숟가락을 함께 먹으라고 하네요. 저는 그렇게까지는 귀찮아서 못하지만..."
"그렇군요. 이번 약 드시고 다음에 또 오셔서 말씀해주세요. 저도 관심갖고 볼게요."
더이상 드시지말라고 말할 수 없는 지경이니...
알벤다졸은 400mg 단회요법이며, 요충감염시 일주일 후 1회 더 복용, 중증감염시 매일 1회 3일간 복용하며 이후 최소 한달간 약을 복용하지말 것이 기본 복용법입니다.(한국 기준은 장관내 기생충 구충시임)
미FDA에서는 의사의 처방약으로 사용(조직내 기생충 구충)하며 2주간격으로 피검사 등을 시행합니다. 포충,갈고리촌충(돼지고기 덜 익었을 때 감염)감염시 60kg이상 체중시 식후 즉시 지방 40g과 함께 하루2회 400mg씩 (1일 절대 800mg을 초과하지 않음) 복용합니다. 사용기간은 8일~30일 정도 됩니다. 장기간 사용하는 이유는 기생충박멸이 힘들기 때문이지 안전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기타
흡충(디스토마)은 알벤다졸로 안되고 프라지콴텔을 씁니다. (처방 필요)
고래회충도 알벤다졸로 안됩니다. (수술적 요법)
개회충의 경우 약 9%가 감염상태(반려견 키울 때 많이 감염됨)이며 조직내 침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벤다졸 @로 치료합니다. (한달간 복용) 꼭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병원 진단과 처방이 필요합니다.
알벤다졸은 임신 중 사용할 수 없습니다.
간질환이 있는 경우(만성 간염 등) 장기 사용 삼가하세요.
프라지콴텔과 알벤다졸을 같이 병행하지는 않습니다. (개회충약랑 같이 드시지 마세요.)
이상 저도 기생충약 공부를 좀 해봤습니다. (저보다 더 전문가가 많으셔서...)
약은 곧 독이라고 배웠습니다. 약은 검증된 방식으로만 복용하는게 좋습니다. 생각보다 부작용이 다양하거든요.
하지만 복용을 하겠다면 그걸 말리기는 힘듭니다. 한다면 2주마다 혈액검사를 병행할 것을 권고드립니다.
또한, 소변이상, 허리통증, 상복부통증, 탈모,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투약을 중단하시고 의약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