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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람들 참 못됐어요

그럼그렇지 조회수 : 7,316
작성일 : 2020-01-07 22:45:11
곧 일흔이신 친정엄마는
늘 베푸는 분이셨어요
늘 사람들의 밥을 사고
늘 이것저것 바리바리 주고
10개를 주고 한개를 얻어오시는
그런 사람이었지요.

그렇지만 사람들은
그런 엄마에게 고마워하지 않고
왜 더 안 주냐고 난리고
엄마가 더 이상 주지않으면
매몰차게 등을 돌리곤 했어요

저희엄마는 아직도 그런 사람들에게
서운해하시고 저는 엄마가 그동안
호구였다고 이젠 그렇게 하지말라고
엄마한테.뭐라뭐라 했는데

호구도 유전인지
저도 사람들에게 늘 베풀고있습니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지않는 편이니
주변 사람들을 만나면 늘 밥은 제가 사고
그리고 얻어먹으면 어찌나 미안한지요
늘 멀리서 오는 사람들은 고마워서
자주 못보는 사람들은 자주 못보니
만나서 좋은 사람은 좋으니
늘 밥을 사고 선물을 하고
베품을 아끼지 않았는데
모든 사람이 다 저나 울 엄마 같진 않더군요...

그들이 돈이 없어서도 아니구요
풍족함에도 남에게 쓰는건 헤프지 않더라구요.

제가 서운한 것은
늘 주고도
한번 못하면 서운하다 얘기 듣는겁니다...

잘해준거 10번이어도 한번 잘못하면
바로 등을 돌리는 사람들...
그런 사람이 못된거죠?

그런 사람을 좋은 사람이라 봤던
제가 아직도 어리석은건가요?

정말 베풀어주는 이가 있다면
저는 10배로 주고도 남을 사람인데...
사람들은 그렇지 않더라구요...

제 곁엔 좋은 사람들도 많지만....
그들도 제가 잘 베풀고 늘 주니
제 곁에 있는건가 싶고

요즘 새삼 인간관계에 회의가 듭니다...
마음을 딱 한발자국만 다가가기로 늘 다짐하지만
저도 바보같이 엄마처럼
다섯발자국 더 다가가 챙기고는
늘 상처받네요..

ㅠㅠ



IP : 211.178.xxx.22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1.7 10:46 PM (115.40.xxx.94)

    새삼..

  • 2. ㅇㅇ
    '20.1.7 10:49 PM (110.70.xxx.203)

    아쉽고 정이 고파서..
    자존감이 낮아서..
    상대가 필요하니 옆에 있어달라고
    주는 경우로 보이기도 하나봐요.

  • 3. ㅇㅇ
    '20.1.7 10:53 PM (180.231.xxx.233)

    정말 줘도 될만한 사람에게 안 주셨을수도요..

    친구중에 본인은 늘 베풀기만하는데 남들이 몰라준다는 애가 있는데
    근데 또 저한텐 정작 그리 호인이지만은 않거든요
    오히려 기대하는 편이었구요

    받았을 때 감사할 줄 알고 돌려주려 마믐먹는 사람들에게만 베푸세요 저는 제가 관대한 사람인지 인색한 사람인지 잘 모르겠지만
    갈수록 깨닫게 되는건
    마음이든 배려든 줄수 있는 양은 정해져 있다는 거더라구요
    허비하지 말고 살아요 우리

  • 4. 다른데서
    '20.1.7 10:57 PM (175.193.xxx.206)

    다른데서 받을거에요. 준사람한테 받진 않아도 다른데서 또 받더라구요.

  • 5. ?
    '20.1.7 10:58 PM (211.243.xxx.11) - 삭제된댓글

    친정어머니께 느끼는 그대로 본인이 하고 계신거네요.
    원글이 어머니께 바랬던 대로 해 보세요.

  • 6. 주려거든
    '20.1.7 11:00 PM (14.192.xxx.101)

    줬다는 생각조차 안들때 주시구요
    줬다는 생각이 남거들랑 주지 마세요
    내가 줬는데 네가 왜그래? 라는
    생각이 들게 준거는 주지 않은것보다 못합니다
    마음도 물질도
    주고싶은 만큼만 주고
    또 달래거든 내가 주고 싶지 않으면 안줘여지요
    그래서 떠날 사람이면
    떠날때가 된걸테구요
    미련은 나는 물론 타인도 힘들게 합니다

  • 7. 유후
    '20.1.7 11:05 PM (223.39.xxx.142)

    그 돈으로 진짜 어려운 이웃들 도와주심이...
    저도 베풀어 보니까 사람 호구로 알고 당당하게 얻어 먹고 착하게 보이니 뒷통수 치고 본인들 마음대로 사람을 휘두르더군요 밥도 못 먹고 있는 어린이들 길냥이들 환자들이 넘쳐 납니다 그들에게 베푸는 게 더 값지지 않을까요
    얻어 먹는 인간들 곁에 둬봤자 골수까지 빼먹을지언정 도움 하나도 안돼요

  • 8. .....
    '20.1.7 11:09 PM (210.0.xxx.31)

    친정엄마가 시골에서 먹고살기 힘들어서 올라온 먼 친척에게 비어있던 집을 공짜나 다름없는 전세보증금을 받고 빌려주며 "내 집이다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사세요" 그 말 한마디 했다고 합니다
    몇 년인가 세월이 흘러 우리 집 형편이 안 좋아져서 그 집을 팔려고 내놓았더니 먼 친척이 우리 집이라고 하더니 왜 마음대로 팔려는 거냐고 식칼 들고 덤비더군요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 건 만고의 진리입니다
    우리 집 판다고 식칼 들고 덤비던 먼 친척을 본 이후로 저는 남들에게 뭔가를 쉽게 주지를 못합니다
    겁이 나서요

  • 9. 저도
    '20.1.7 11:15 PM (223.62.xxx.22) - 삭제된댓글

    저도 똑같았어요
    그러다 2년전 정말 크게 상처받구 거의 모든 관계 다 단절하고 살아요
    돌이켜보니 제가 사람이 고팠던거에요
    지금은 그냥 연예인 덕질하고 살아요

  • 10. ...
    '20.1.7 11:17 PM (125.132.xxx.105)

    저는 아이를 늦게 갔게됐어요. 그래서 제 아이 낳기까진 시댁 조카들을 참 귀여워했어요.
    결혼하고 보니 시댁 조카가 나이가 많은 애는 저보다 8살 어렸고 그렇게 줄줄이 15명이더라고요.
    암튼, 졸업, 입학, 취업 다 챙겨줬는데, 그러다 제가 아이를 갖게 되고 우리 아이 아주 어렸을때까진
    조카들 중 제대로 취직한 아이는 첫 출근할 옷을 사주기도 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우리 아이를 키우면서 보니, 제가 더 많이 베푼 조카일수록 우리 아이에게 인색하고
    우리 부부에 대해 안 좋은 말을 퍼트리더라고요. 잘 난척했다, 돈 좀 있다고 없는 사람 무시했다 등등
    우리 아이 초등학교 졸업할 때 조카들 하는 거 보고, 딱 걔들 하는 만큼하고 안 한 녀석은 딱 끊었습니다.
    뭐 섭섭한지 한동안 시끄럽게 욕하길래 그런 애는 대놓고 쌀쌀하게 대하기도 하고요.
    좀 어려서 제가 못 챙겨줬던 조카들과 오히려 더 오래 더 무난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베풀면 더 뺏어가려고 온갖 악랄을 떨어요. 하지 마세요.

  • 11. ...
    '20.1.7 11:56 PM (223.38.xxx.179)

    여기 올라온 사주사이트에서 봤는데 제가 전생에 얽힌게 있어서
    베풀고 살아야한대요. 받지못해도 서운해말라는데 힘빠집니다.

  • 12. ..
    '20.1.8 12:25 AM (221.146.xxx.236)

    현명히 살아야지 착한거는 바보같은거에요
    그렇게 베푸는거 혹시 본인좋자고하는거아닌가요?
    내시모가 사람좋다 소리맨날듣고사는데 가만보면 철저히 자기좋으라는 행동이더라구요
    사람좋단소리들어봐야뭐해요 지금 늙어 손에 쥔것도 없이 살아요
    좀더인생 지혜롭게 게살았다면 본인노후나 제대로할텐데

  • 13. ..
    '20.1.8 12:41 AM (124.53.xxx.142)

    처음에는 사심없이 하다가 최소 세번이 넘어가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여건임에도 안한다 싶으면 전 멈춰요

    내가 준만큼 돌려받길 원했던건 아니지만
    대부분 그런 사람들은 약고 인정머리가 없는거 같아서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더이상 마음을 안쓰고 호감도 접어버려요.

  • 14. 원래
    '20.1.8 12:48 AM (121.175.xxx.200)

    좀 선물하기 좋아하고 챙겨주는 스타일인데 쌍방향이 되지않으면 접어요.
    대가를 바라는건 아닌데 제돈보다 상대방을 위해 생각했던 시간이 아깝더라고요. 혼자 인연이라고 착각한 케이스죠. 생각보다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라서...절 챙겨주는 사람은 하나 없네요.^^
    그려러니 하고 살아가고있어요. 특히 직장다니는 분들..나이 많다고 더치 부끄럽게 생각하지 마세요. 남의 돈은 돈 같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 15. 갑을
    '20.1.8 1:50 AM (180.69.xxx.16) - 삭제된댓글

    슬프지만 인간이 둘만 모여도 갑을이 형성됩니다.
    부모자식, 애인, 친구 간도 마찬가지죠.
    베풀고도 감사나 보답을 받지 못했다면 을인 걸 들켰기 때문이에요.
    갑들은 아주 조금만 베풀어도 다 돌려받더라고요.

  • 16. 두번 세번
    '20.1.8 4:13 AM (112.149.xxx.254)

    줬는데 성의표시 없고
    그 다음부터는 당연히 다리뻗는 사람 딱 잘라요.
    싼값에 감정 차단한 비용이려니 합니다.

  • 17. .........
    '20.1.8 9:22 AM (165.243.xxx.169) - 삭제된댓글

    가만히 돌아보세요...... 결국 그런 자신이 좋았던 거에요.... 자기 만족이구요... 남탓 하지 마세요

    도덕적 허영이든 결국 그런 자기 자신이 자기가 좋아서 한 일이에요....

    글구 정말 다른 사람 좋아해서 한 사람들은 원글님처럼 생각하지도 않아요... 서운해 하면서도 계속 그리 해요 그냥 그러는게 좋으니깐요

  • 18. 이런글
    '20.1.8 1:30 PM (59.8.xxx.220) - 삭제된댓글

    이런글 읽을때마다 그런 생각들어요
    누구에게 뭘 베플었나요
    남에게 고마운 마음을 들게 할려면
    배고픈 사람에게 밥을, 목 마른 사람에게 물을, 화장실 필요한 사람에게 화장실을,,,
    이거 아니고 그냥 남에게 뭘 주거나 한건 베푼게 아닙니다.
    남에게 먹을걸 조금 줬다거나 하는건 베푼게 아니고 나눠 준거지요
    내 밥을 누구를 위해서 양보를 해야 베푼거지요
    자기가 좋아서 줘 놓고 서운하니 마니.,
    누가 그런거 달라고 하던가요,
    그래봤자 그런사람만 모입니다,
    정말 필요한곳에 하세요

  • 19.
    '20.1.8 5:31 PM (121.167.xxx.206)

    정말 줘도 될만한 사람에게 안 주셨을수도요.. 2222222
    제 애정결핍 친구 착하거나 자기 위해주는 사람들에게는
    소홀하고 막상 가볍게 만나는 사람들에게 오바해서
    잘보이고 싶은 맘에 혼자 퍼주고 자기 상처입었다 피해자
    빙의해서 막상 친한 주변인들에게 신세한탄.
    지금은 연락안해요. 주변인들 좀 괜찮은 이들로 가려두시고
    쓸 가치 있는 사람들에게 좀 베푸세요. 아무한테나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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