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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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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너무 버거울때가 있네요

... 조회수 : 3,301
작성일 : 2019-12-18 10:24:50

내 한몸만 건사하면 되는 미혼인데..그렇다고 제가 부모님을 보필하는것도 아니고

제가벌어 제가 쓰고 살면 되는 속편한 사람인데

가끔은 그냥 기운이 뚝 떨어질때가 있어요

요즘은 실업급여 받으며 제주도에서 속편하게 사는데도

남들은 부럽다 어쩌다 하지만

그냥 제 마음의 베이스는 늘 이렇게 갈팡질팡인것 같아요

기껏 안그럴려고 아둥바둥 살다가도 한편으로 여유가 생기면 마음이 훅 떨어지네요

다들 어떻게 그렇게도 마음 단단히 부여잡고 잘 사는줄 모르겠어요

그냥 마음을 둘 곳이 없어요
평생 아빠는 집안은 나몰라라 하는 사람이였어요
알콜중독에 폭력성도 있었고
근데 또 직장생활은 잘했여요. 누가봐도 어~하는 자리

엄마는 예민하고 이상했어요. 어릴땐 이상한줄 몰랐는데 지금보면 정말 이상한 사람이에요
단한번도 나를 따스하게 품어준적이 없어요
하지만 늘 집착했어요. 나를 위해 희생하고 너 잘되라고 하는거라며 늘 다그쳤어요. 하지만 따스하게 품어준적이 없었어요
엄마는 늘 저를 위협하려 자기가 죽을꺼라 말했어요. 그렇게 말하며 제 불안을 무기로 절 조종할려 했어요. 아직도 지금 70이 넘으셨는데도 심기가 불편하면 죽을꺼라 말해요
이젠 죽던말던 니 목숨 니가 알아서 해야지 왜 나한테 그래..싶어요

냉혈한이 되어갔어요. 어릴때부터 형제한명 없이 늘 제 마음을 제가 돌봐야했어요. 그리고 이른 나이부터 독립을 해서 살았어요.
그게 제가 살 방법이였어요

남친이 생기면 그런 투정부리는 마음을 남친에게 쏟아냈어요. 아이가 되는 느낌이였어요
그래서 헤어지고 나면 늘 힘들어요
제 마음은 제가 잡고 다스려야하는데..늘 그렇게 살아왔으면서 아직도 그게 힘들어요

나이들어서 까지 부모님 집에 부모님 밑에 사는 친구들 보며 차도 없이 대중교통으로 뭐하나 큰 결정도 큰일도 큰 책임도 헤쳐나갈 일 없이 편하게 직장만 다녀 아직 철부지같은 친구들을 보면 그 생각의 폭이나 남을 이해하는 배려심에 답답해 거리를 두게 되면서도 참 편하고 좋겠다. 마냥 밝고 생각없음이 본인에겐 좋겠다..내 스스로가 안쓰러워지기도 해요

이런 저런 마음의 일렁거림을 또 오늘도 잠재워야 하니까요

IP : 121.189.xxx.19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비슷...
    '19.12.18 10:28 AM (121.181.xxx.166)

    저도 님 비슷한 처지인데,, 아마도 어려서부터 기댈데 없이 다그침 당하고 힘든환경에서 견뎌와서 그렇겠죠.
    마음둘 곳 없다는게 가장 힘들고 의욕떨어지는 일인거 맞아요.
    혼자라는게 단순히 생각하면 가뿐하기도 한데...삶의 지속성을 생각하면 기력이 떨어졌을때 기대거나
    일어 설데가 없게되어 문제죠. 그래서 다들 불리한 상황에서도 결혼하려고 하는거 아닌가 싶어요.
    요즘은 종교라도 가져야 조금 위안 받을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합니다

  • 2. 사람
    '19.12.18 10:28 AM (223.62.xxx.111) - 삭제된댓글

    감정도 일부분인데 전체를 흔들어버린다고 생각하니 억울하더라구요. 감정에 매이지 마세요.

  • 3. ㅇㅇ
    '19.12.18 10:44 AM (125.142.xxx.145)

    사람들은 불완전해서 사랑을 주기 보다
    받기를 원해요.
    님도 그래서 사랑을 못 받은 거구요.
    님도 다른 사람한테 사랑을 받으려 하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되어 보세요.

  • 4. 독립?
    '19.12.18 11:19 AM (175.208.xxx.235)

    부모로부터 독립했다지만 부모에게 받은 상처로부터의 독립은 못했네요.
    전 어린시절 새엄마가 계신 집에 들어가는게 너무 싫었어요.
    학교에서 집으로 천천히 걸어가도 결국은 집앞이고 갈데도 없고.
    집에 왔는데 새엄마가 외출증이시면 그렇게 마음이 편했고, 친구네집에 생일파티라도 초대되어 놀러가면 남의집이 더 마음 편하고 좋았고 친구엄마가 새엄마보다 절 따스하게 잘 챙겨주셨고.
    애정 없이 절 귀찮게만 여기는 새엄마가 있는 집이 너무 싫었네요.
    부모는 제가 선택한게 아니잖아요? 어쩔수 없이 그렇게 슬프고 가엾은 유년시절을 보냈네요
    그래도 다행이 제게는 절 사랑해주신 친아빠가 계셨고, 울던 저를 달래주는 오빠들이 있었내요.
    그래서 삐뚤어지거나 모난곳 없이 성장했고, 남들처럼 대학도 가고 취직도 하고 결혼도 하고.
    내 가정을 꾸리니 비로서 제가 안정되게 살수 있더군요,
    윗님 말대로 사랑은 줄때가 행복한거예요.
    남편 챙기고 아이들 챙겨주고, 엄마 하고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주고
    제가 못받은 사랑 남편에게 아이들에게 많이 많이 베풀면서 살고 있습니다.
    난 비록 불행한 유년시절을 보냈지만 내 아이들은 행복한 가정에서 사랑많이 주고 키우려구요.
    원글님도 누군가에게 투정이 아닌 사랑을 베풀어 보세요.
    그래야 상대도 원글님을 좋아합니다

  • 5. ..
    '19.12.19 2:26 AM (223.62.xxx.43)

    마음둘 곳 없다는게 가장 힘들고 의욕떨어지는 일인거 맞아요.
    혼자라는게 단순히 생각하면 가뿐하기도 한데...삶의 지속성을 생각하면 기력이 떨어졌을때 기대거나
    일어 설데가 없게되어 문제죠. 그래서 다들 불리한 상황에서도 결혼하려고 하는거 아닌가 싶어요. 22
    ㅡ정말 그런거같아요 마음둘 곳이 있어야한다는거 진짜 중요한거같아요

    누군가에게 투정이 아닌 사랑을 베풀어 보세요.
    그래야 상대도 원글님을 좋아합니다
    ㅡ좋은 말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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