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샌 돼지엄마의 인기가 이해됩니다

조회수 : 4,872
작성일 : 2019-12-13 01:21:00
중2 초 5 아이 키워요.
그동안 혼자 알아서하는 엄마 였어요. 실제로 도도하단 뒷말이 큰애 친구 엄마들 사이에서 돈다는 말 들었구요. 초딩 고학년때요. 그때도 뭐 그러거나 말거나 했죠.
얼마전까지만해도 애가 공부를 잘하면 엄마도 인기있다 운운 하는 말이 와닿지가 않더라구요. 정보 때문에 엄마들 사이의 친분관계 유지한다는 말에도 콧웃음을 쳤어요. 인터넷 좀 뒤져보면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무슨... 했네요. 애 공부는 애가 알아서 하는 거지 엄마가 뭘 어째줄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했고요.

저는 정보(?)나누기에 인색한 엄마는 아니었어요. 누가 물어보면 최대한 자세하게 우리 아이가 다닌 학원, 인강, 사용한 교재 다 알려줬구요. 제 기준에서는 비밀이랄 것도 정보라고 할 것도 없는 수준의 것들이어서.

그러다보니 의도치않게 제 주변에서는 학원 학습 멘토 비슷한 게 되어 있더라구요. 돼지엄마까지는 감히 말도 안되구요. 그냥 고만고만한 수준에서 알려주는 정도. 큰애가 나름대로 잘하는 편이라 그런지. 주변 엄마들이 학원선택에 관해 질문하고 이럴땐 어떨까 이건 어떻게 뭐 이런거 물어오면 꼼꼼하고 성실하게 고민도 나눠주고 함께 답도 찾아주고.

근데요. 막상 제 아이일로 고민이 되고 이 다음 발걸음을 어디로 디디냐 고민을 할 땐 내 고민을 나눌 곳이 없네요. 천냥 가진 사람은 만냥 가진 사람이 부럽고 만냥 가진 사람은 백만냥 가진 사람이 부러운게 당연한 이치일진데, 천냥 가진 사람앞에서 만냥 가진 내가 나 다음 투자 어디다 할까 묻는 건 놀리는 것밖에 안 될 테고, 제대로 된 투자처를 알려줄 수도 없을테구요. 주변에 백만냥 가진 사람을 찾아서 그 백만냥 어찌벌었소 물어볼려니... 저의 좁은 인맥이 참....... 답답합니다. 이제야 제가 왜 도도한 엄마란 뒷말까지 들었나 알겠어요. 그때 저도 공부 잘하는 애, 또는 겅부 잘하는 형 누나 가진 애 엄마들 좀 사귀어 둘 걸......

지금 제 주변 엄마들 참 좋아요. 인간적으로 제가 많이 좋아하고 존경하기도 하고 배울점도 많아요. 근데 아이 공부에 있어서만큼은 다들 제 입만 보네요. ㅠㅠ 어떤 상황인지 다 알고 저한테 ㅇㅇ엄마는 참 좋겠다 무슨 걱정이 있겠어 우리 ㅁㅁ가 ㅇㅇ이만큼만 했음 좋겠네 하는 사람 앞에서 우리 아이 공부 고민을 나누자고 할 수도 없구요, 사실 제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에 뾰족한 답도 못주고 그래 ㅇㅇ 엄마도 고민이 많겠네~ 이렇게만 말하는데 그게 그분의 최선임도 제가 알구요.

그냥 그래요. 요즘은 뒤에서는 욕을욕을 해 가면서도 돼지 엄마와 친분을 맺은 사람들이 이해되구요.

나도 시녀노릇 잘 할 수 있고 나도 딸랑이 잘 할 수 있는데.. 하는 생각조차 듭니다.

그냥... 시즌이 시즌이다보니 답답해서 하소연해 봤어요.
IP : 223.38.xxx.10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12.13 1:25 AM (222.237.xxx.88)

    에휴... 토닥토닥.

  • 2. ㅇㅇ
    '19.12.13 1:26 AM (182.214.xxx.38)

    그래서 학원 같은반 엄마들이 제일 편하더라고요ㅜㅜ

  • 3. 잘하는
    '19.12.13 2:04 AM (223.38.xxx.24)

    애친구 엄마는 어디서 찾나요 ㅎㅎ
    저도 시녀노릇 딸랑이가 이해되요

  • 4. ..
    '19.12.13 2:24 AM (49.173.xxx.96)

    저도 요즘 애 학원알아보는데 도무지 정보가 없어서 답답해죽겠어요
    주변엔 안시키는 엄마들 뿐이라... 그마저도 저한테 묻고 있고 알아볼 생각도 없이 그냥 우리애 다니는 학원에 등록하질 않나;;;;
    저도 딸랑이 시녀노릇 잘할 수 있는데.......

  • 5. 정말 공감
    '19.12.13 2:47 AM (42.28.xxx.113)

    성향이에요.
    나보다 못한 곳에서 발뻣는 성향. 마음은 편할지언정 실속없는...
    제가 그래요.
    제 베프 엄마들 아이들은 평범한 수준인데 평소에는 저희 아이 잘한다고 말하지만 한번 저희 아이보다 잘하는 거 있으면 저한테만은 양반이고 제아이 앞에서 자기아이 기 살리려고 여러번 언급하거나 비교하는 거 경험하고는 아이의 성과에 대한 입조심까지 해요.
    이들과 아이교육에 대해서는 저는 정보며 같이 고민해주기까지 하지만 제가 얻는건 별로 없어요.
    그나마 다행인건 저희아이가 친한 애들은 잘하는 애들이라 그엄마들한테 연락이 오거나 저도 연락 드려서 비슷한 상황일때 얘기해요.
    아이쪽 인맥과 친분을 만들어보세요.

  • 6. 무명
    '19.12.13 5:55 AM (121.129.xxx.88)

    주변지인들이 교육에 대해 님 입만 바라본다는 거 착각일 가능성이 높아요 지인들은 님같은 돼지엄마 여럿에게 얻은 더 고급 정보(지금 님이 그토록 원하는) 아는데 입 다물고 있는거죠 매우 흔한 일입니다

  • 7. ...
    '19.12.13 9:27 AM (175.196.xxx.184) - 삭제된댓글

    맞아요 주변 지인들 자기들이 알고 있어도 내 아이보다 더 잘하는 아이에게 일부러 알려주지 않는 사람도 있어요 평소에 딸랑이를 잘했던 사람이면 원글님만 보고 있지 않을거예요

  • 8. ....
    '19.12.13 9:29 AM (175.196.xxx.184) - 삭제된댓글

    맞아요 주변 지인들 자기들이 알고 있어도 내 아이보다 더 잘하는 아이에게 일부러 알려주지 않는 사람도 있어요 평소에 딸랑이를 잘했던 사람이면 원글님만 보고 있지 않을거예요
    원글님이 그 전까지 도도하다고 말을 들었다는 것은
    대단해서도 있지만 저엄마 언제까지 도도하지 못할텐데라는 마음도 있을거예요
    비록 아이는 원글님 아이보다 못했어도
    엄마는 원글님보다 못한 사람이 아니거든요

  • 9. 그래서
    '19.12.13 9:51 AM (124.49.xxx.61)

    목동 강남 하나봐요.
    여김 엄마들보다 학원에서 더 많은 정보를 듣거든요. 설명회를 워낙 자주하니. 문자오는 설명회만 가도 여러 정보를 얻가든요

  • 10. 설명회
    '19.12.13 11:14 AM (124.57.xxx.17)

    저도 가고싶은데
    설명회어찌가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8550 유튜브)영어 안 섞어 쓰면 죽는 사람들 9 웃김 13:49:16 895
1588549 남은 인생 짜릿하게 즐기고싶어요 22 .. 13:49:03 2,676
1588548 비행기 기내 가방에 13 새봄 13:48:12 1,482
1588547 요즘 부러운거 11 많이요 13:41:39 1,617
1588546 길에서 고양이를 주워서 키우는데 개냥이가 따로 없네요^^ 11 개냥이 13:40:16 1,851
1588545 친구한테 병원에서 쓰는거 사달라고 하면?? 27 부탁 13:37:51 2,411
1588544 고기는 너무 좋은데 사장이 별로면 가시나요? 13 ㅇㅇ 13:34:43 1,063
1588543 뷰티디바이스 잘 쓰시는분 계시겠죠? 8 피부 13:33:52 856
1588542 그냥 부러워서…. 7 바람7 13:28:47 1,253
1588541 요즘 정치계의 시작점에 라마다 르네상스가 등장하던데 9 13:25:54 784
1588540 무슨 과일 드시나요 10 ㆍㆍ 13:22:50 1,593
1588539 제남편은 흠잡을게 없어요 39 ㅡㅡㅡ 13:21:49 4,202
1588538 (급질)화장실에서 갑자기 물소리가 나서 가보니 4 그게 13:19:13 2,330
1588537 로봇청소기 최강자 6 .. 13:17:51 1,449
1588536 5학년딸 초경 시작했는데요 2 .. 13:17:36 1,040
1588535 헤어스타일에 볼륨 띄우는거 넘 싫은데 제가 그러고 다녀요 ㅠㅠ 12 ..... 13:17:13 2,011
1588534 이화영 측 '조사실 몰카' 의혹…알고 보니 "견학코스에.. 24 .. 13:14:54 2,077
1588533 있는 롤렉스 팔면 산값보다 비쌀까요? 2 우유빵 13:14:31 864
1588532 시키는대로 할게요 14 부끄럽다 13:04:55 2,986
1588531 혹시 뇌에서 소리들리는 증상 아시는분 1 .. 13:03:07 605
1588530 갱년기 열감, 약이 있을까요? 2 어쩐다 13:00:18 470
1588529 시래기 나물 냉동 4 궁금 12:57:51 448
1588528 가난한 절 추천해주세요 10 연꽃 12:52:08 2,268
1588527 노벨 문학상은 9 sew 12:51:37 821
1588526 요즘도 직장에서 직위가 높으면 반말 쓰나요 ? 15 말투 12:51:21 1,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