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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가 아프시고 모든 게 엉망이 된거 같아요.

dd 조회수 : 5,791
작성일 : 2019-12-11 10:08:55

우리 엄마, 아빠 참 좋으신 분들이시거든요 뭐든지 우리들 먼저 생각해 주시고, 혹시라도 피해 줄까봐 아파도 아프다고 절대 안하시고...

엄마가 예전부터 불면증이 심해서 고생을 하셨어요. 그거 말고는 혈압도 정상이고 문제 없었는데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지금 와상환자세요. 저랑 동생 언니가 멀리 사는데 엄마 간병위해 애들 데리고 친정 와있어요. 다행히 애들이 미취학이라 가능하거든요. 간병인한테 처음엔 맡기다가 균 생기고, 안되겠어서 저희가 돌아가면서 간병중이에요 아빠랑 같이 살면서요.

근데 아빠가 귀가 잘 안들리세요. 나이가 들어서 그러시는거겠죠. 보청기 하시라 해도 안 하시고.

그래서 아빠가 같은 말 여러번 물어보시고 그럼 짜증이 나서 짜증내게 되고.

원래 엄마 계실때는 아빠는 항상 어려운 분이라  존경하고 좀 어려워만 했는데, 이제 힘들고 하니까 아빠한테 자꾸 짜증이 나네요. 짜증내고 나면 마음이 너무 안 좋고..


아빠도 우리랑 같이 사니 힘드세요 집안은 항상 난장판이고, 애들은 소란스럽고..

방금도 아빠한테 화냈네요. 이 상황이 너무 힘들어요.

엄마가 언제쯤이나 휠체어라고 타게 되실지 모르겠고. 지금 바램은 혼자서 대소변 가리고, 식사 하시고 휠체허 타고 산책이라도 다시니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거든요.

내년엔 애들 입학해야 해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때는 엄마를 어찌해야 할지 걱정이고, ,,

사는게 너무 힘드네요. 인생이 이렇게 어렵다느걸 처음 알았어요. 항상 행복할줄만 알았는데..

침대에 누워있는 엄마도 너무 불쌍하고,, 항상 부족한거 없고 잘나갔던 아빠도 지금 너무 불쌍하고,,,

사는게 괴롭습니다.


IP : 210.219.xxx.203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12.11 10:11 AM (119.64.xxx.178)

    원래 주부가 아프면 가정이 더 빨리 붕괴되요ㅜㅜ
    남편이 아프면 여자는 돈도벌고 살림도하고 아이케어도 하고
    남편 병수발도 하는데
    남잔 그렇게 못한대요
    어머님 혼자 거동이라도 가능하셨음 좋겠어요

  • 2. .......
    '19.12.11 10:12 AM (175.223.xxx.28)

    혈압이 정상인데도 뇌출혈이 오는 군요. 연세가 어떻게 되시나요?? 사람을 같이 쓰면서 병간호 하는게 장기적으로 훨씬 좋을것 같아요.

  • 3. 00
    '19.12.11 10:18 AM (210.219.xxx.203)

    엄마 지금 68세시구요 정상혈압이었고, 갑자기 뇌출혈이 오셔서 의식을 잃으셨어요. 병원에선 가망없다 했지만 수술은 잘됐고, 인지는 왔다갔다 하시고,,엄마가 우리 키울때 화 한번 안내셨고, 고생만 하셔서 ,,,,다시 일어나셔서 이번엔 정말 본인 인생 살다 가셨으면 좋겠어요 더 이상 희생하지 말고

  • 4. ///
    '19.12.11 10:24 AM (59.15.xxx.111) - 삭제된댓글

    쓰러진지 반년 지났으면 간병인한테 맡기세요
    직접 간병하다가 시간지나면 다들 지쳐요
    중풍와서 쓰러져서 3개월에서 반년안에 못일어나면
    그대로 쭉 가요 그러다 조금씩 더 나빠지고
    그러더군요

  • 5. 후...
    '19.12.11 10:26 AM (220.123.xxx.111)

    집안에 환자한명 생기면
    다른 모든 가족들의 생활이 엉망이 되죠

    그래서 무엇보다 건강외 최고이고
    심심한 상태가 얼마나 행복한 것이지 ..


    라는 건 이렇게 일이 생기고서야 알게되는거죠.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축복이고 기적인지..

    어머니께서 얼릉 완쾌하셔서
    가족모두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길 바랍니다..

  • 6. 아빠만
    '19.12.11 10:32 AM (222.110.xxx.248)

    보청기 하면 될 걸 왜 그리 고집을 피운데요?
    아빠 설득하세요.

  • 7. ㅠㅠ
    '19.12.11 10:39 AM (218.233.xxx.209)

    힘든시간 보내시고 계시네요...
    그 상황엔 누구나 다 힘들어하는거니까 너무 죄책감 갖지마세요. 충분히 잘 하시고 계세요.

    저도 올해 여름 아빠가 갑자기 뇌경색이와서
    쓰러지시고 일주일만에 돌아가셨어요. ㅠㅠ
    중환자실에 계셔서 의식있을때 이틀동안 5분씩 면화한게 다네요. ㅠㅠ 병실에서 너무 외로우시진 않았을까...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 괴롭고 슬프네요.

    손잡아 드릴수있는 엄마가 계신것 생각하고 힘내세요.
    수술 잘 되었다니 재활치료 잘 하시면 일어나실거에요.

    날이 추워지니 더 생각나고 보고싶고 또 보고싶네요.
    평생 그립고 미안할것 같아요.

  • 8.
    '19.12.11 10:45 AM (110.70.xxx.139)

    아버지 모시고 가셔서 바로 보청기해 드리세요
    힘내세요

  • 9. 글만 읽어도
    '19.12.11 10:48 AM (121.154.xxx.40)

    힘듬이 느껴져서 빨리 쾌차하길 빌어요

  • 10. 긍정의삶
    '19.12.11 10:53 AM (61.255.xxx.133)

    정말 병원에 있어보니 아프신분들 너무 많아요..ㅜㅜ
    원글님께 머라 위로해도..위로가 될지 모르겠어요...힘내세요..ㅜㅜ
    저도 얼마전까지 병원에 잠깐 입원했었는데..암걸린분들도 너무 많고.
    이제 20살된 아가씨가.난소에 문제가 있어서. 절제를 하냐마냐..그렇게 하구 있구. ㅜㅜ
    정말..화장실도. 자기힘으로 못가는 분들도 너무 많아요.

    저도 병원에 있을때는 참 우울했고..언제쯤 다시 회복할까 했는데 조금씩 나아졌어요.
    어머님도. 조금씩 나아지실꺼에요...
    간병인을 쓰시는게 나을꺼 같아요.
    가족들이 너무 지치고...

    그리고...너무 6개월뒤 1년뒤 걱정을 미리하지마시고..
    저도..막 그랬거든요..
    근데..걱정은 딱 3일~5일뒤꺼까지만 하세요.
    그리고 그게 되면 내일일까지만 걱정하시고요.
    걱정은 미리 대출해서 쓰는거 않좋더라구요.
    저도...막 먼 미래까지 1년뒤 2년뒤꺼까지 하니...나아지는것 없고 피폐하더라고.
    걱정은 이번주꺼까지만.....하세요..ㅜㅜ
    힘내시고 쾌차바랍니다.

  • 11. 남편분은
    '19.12.11 11:04 AM (223.39.xxx.193)

    그럼 혼자 있나요? 간병인 쓰고 아이들 데리고 올라가세요
    아이 어린데 남편혼자 직장다니고 돈벌어 처부모 간병하는 아내에게 생활비 보내고 애도 못보고 아픈 사람 있음 아이도 방치 될텐데요
    님가정 우선하세요. 남편이 이랬음 님이 돈벌어 시가 병간호 하는 남편에게 생활비 보낼까요?

  • 12. dd
    '19.12.11 11:07 AM (61.72.xxx.229)

    이해되어요
    저도 부모님들중 한분이 편찮으세요 시댁....

    본인 몸은 잘 간수하시는 편이지만 이래저래 많이 힘들었어요
    끝나지 않아요
    길게 보시고 할 수 있는 부분까지만 하셔요... 또 어떻게든 방법이 생기더라구요

  • 13. 경험자
    '19.12.11 11:12 AM (61.105.xxx.31)

    매정한 말인거 알지만 경험담이라 댓글 답니다.

    어머니께서 앞으로 스스로 대소변 가리시기는 힘드실 것 같습니다.
    젊은 사람들의 투병은 나아질 수있는 희망이 있지만, 나이드신 분들 투병은 성장이 오래 전에 끝나고 유지과정도 끝난 죽음을 향해가는 과정이에요.

    원글님이 쓰신 감정과 행동 변화과정은 일반적인 사람들의 일반적인 과정입니다.
    특별히 내가 나쁘거나 아버님이 나쁘셔서가 아니라 지금 상황이 그런 상황입니다.
    콧줄을 다시거나 소변줄을 끼시고도 몇 년 이상 사십니다. 10년이상도 사신다 합니다.

    1. 개인 간병인과 가사도우미를 함께 쓰시면 그 비용만 500만원정도 들거에요.
    가족들이 편안하게 어머님을 돌볼 수 있는 방법이지요. 그래도 사실은 많이 지쳐요.
    2.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이 가격대로 여러 곳 있습니다.
    아마도 가족들의 몸은 편해질 수 있지만 마음은 오랫동안 불편해지실 거에요.

    자식들이 부모님께 재산 상속을 바라지않는다는 전제로,

    원글님 아버님이 재산 정리하셔서 자식들 근처로 이사하시고 간병인과 가사도우미 쓰시면서 많이 편안해지실 수 있어요.
    부모님 간병이 길어지면 형제간에도 서로 싸우고 미워하게 되요.
    서로 힘들어서요.
    부족함이 없으셨던 부모님이셨으니,
    가족들 모두 지금 상황에서 더 나아진다는 기대를 버리시고 있는 재산 다 쓰시고 가신다 생각하시면 모두 편안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이드신 분들 보청기 끼시는 것을 다 불편해하세요.
    소리가 계속 귓 속에서 울려서 힘드신가보더라고요.
    자식들과는 따로 사시면서 아버님이 평소에는 불편한 보청기 빼고 생활하시고 외부활동하실 때만 끼시면 됩니다.

  • 14. 요양원
    '19.12.11 11:22 AM (222.116.xxx.54) - 삭제된댓글

    부부가 같이 요양원 가실수 있는곳 알아보세요
    자식들 가까이 있는곳으로요
    전에 요양보호사 자격 딸때 실습했는대 그곳에 그런곳이 있었어요
    부부가 나이먹어서 온거요
    저는 남편보고 그랬어요
    밥 해먹을때까지 해먹고 힘들면 바로 짐싸서 둘이서 같이 요양원 가자고
    내가 가자면 그냥 따라 오라고
    우리는 어차피 집순이 집돌이라 괜찮을듯해요
    가면 따스하고, 밥주고, 빨래해주고
    그냥 그 안에서 소소히 사는거 괜찮아요
    아버지도 괜찮으실겁니다,
    그때 남자분이 책 사오라고 주문하는것도 보고그랬어요
    돈 가지고 가서 그 돈을 쓰시는거지요

  • 15. 둥둥
    '19.12.11 11:42 AM (203.142.xxx.241)

    지나칠 수 없어 댓글 달아요.
    저희 언니가 엄마처럼 그렇게 희생하는 타입이예요.
    뇌출혈로 쓰러진지 1년 2개월 됐구요
    요양병원 옮기세요. 어쩔 수 없어요.
    그 병이 길게 가는 병잉몌요. 일명 게으른 병이라고.
    뇌가 명령해야만 하는 병이라.
    저희 언니도 빨리 발견하고 경과가 좋았는데도 일년 넘게 되더라구요.
    지금은 걷고, 말은 좀 어눌하지만 인지는 정상인데 단어가 잘 생각이 안나는지 답답해 해요.
    걸어도 일상 생활 하려면 최소 6개월은 더있어야 할 거 같아요.
    요양병원 가보니 기본 2-3년이예요.
    저희도 요양벼원 옮기고 너무 놀랐어요. 언니는 진도가 빠른데도 벌써 일년 넘었고.
    목표는 앞으로 6개월 안에 퇴원하자 예요.
    가족들 형제 자매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구요.
    병원 운동만 가지고는 안돼서, 별도로 공부해서 매일 운동 시켰어요.

  • 16.
    '19.12.11 11:43 AM (180.67.xxx.207)

    간병하다보면 누구나 겪는 어려움이예요
    위에분들 좋은 말씀 해주셨네요
    저희 아버지도 뇌출혈로 쓰러지셨는데 다행히 일찍발견해서 늦지않게 병원치료받은덕에 지금 움직이는거나 다 그냥 그냥 하시는데 그럼에도 엄마가 힘들어하세요
    처음엔 살아서 고맙고 움직일수 있어 고맙다 하셨거든요
    지금은 아버지보다 엄마의 간병스트레스가 더 걱정인 상황 ㅜㅜ

    그리고 아버지 보청기 꼭 하세요
    아직 70초나 60후반이실텐데 귀가 어두우면 치매도 빠르단기사를 본것 같아요
    보청기할때 헤르츠?음량?
    이게 정확히 사용자에게 맞춰지지 않으면 상당히 거슬리고 불편해서 힘들다고 해요
    진짜 잘하는데 찾아서 하세요
    비싼게 중요한게 아니라 환자에게 잘 맞는게 중요하다고 해요

  • 17. 비슷한
    '19.12.11 1:42 PM (27.162.xxx.147)

    환경을 겪어봐서 아는데,,,참 쉽지않을겁니다 ㅠ 20년차지만 온가족이 정신적,육체적 고통 많이 받았어요 하루하루 내려놓는 마음으로 사셔야 견딥니다 힘내세요

  • 18. ~~
    '19.12.11 2:26 PM (39.7.xxx.2)

    두가지만 하세요. 가정 유지를 위해서
    아버지 설득해서 보청기 끼게 하시고 (위험해요)
    간병인 쓰세요. 감염 생기면 바꾸시면 되죠. 좋은 간병인 많습니다.

  • 19. 보청기 꼭 하세요
    '19.12.12 1:10 AM (180.64.xxx.254)

    방치하면 청각신경이 다 죽어서 나중에 보청기를 해도 제대로 못알아들으세요. 저희엄마도 그렇게 고집부리다가 시기를 놓쳐서... 보청기를 했지만 기대보다 효과가 없으니 많이 후회하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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