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아빠 참 좋으신 분들이시거든요 뭐든지 우리들 먼저 생각해 주시고, 혹시라도 피해 줄까봐 아파도 아프다고 절대 안하시고...
엄마가 예전부터 불면증이 심해서 고생을 하셨어요. 그거 말고는 혈압도 정상이고 문제 없었는데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지금 와상환자세요. 저랑 동생 언니가 멀리 사는데 엄마 간병위해 애들 데리고 친정 와있어요. 다행히 애들이 미취학이라 가능하거든요. 간병인한테 처음엔 맡기다가 균 생기고, 안되겠어서 저희가 돌아가면서 간병중이에요 아빠랑 같이 살면서요.
근데 아빠가 귀가 잘 안들리세요. 나이가 들어서 그러시는거겠죠. 보청기 하시라 해도 안 하시고.
그래서 아빠가 같은 말 여러번 물어보시고 그럼 짜증이 나서 짜증내게 되고.
원래 엄마 계실때는 아빠는 항상 어려운 분이라 존경하고 좀 어려워만 했는데, 이제 힘들고 하니까 아빠한테 자꾸 짜증이 나네요. 짜증내고 나면 마음이 너무 안 좋고..
아빠도 우리랑 같이 사니 힘드세요 집안은 항상 난장판이고, 애들은 소란스럽고..
방금도 아빠한테 화냈네요. 이 상황이 너무 힘들어요.
엄마가 언제쯤이나 휠체어라고 타게 되실지 모르겠고. 지금 바램은 혼자서 대소변 가리고, 식사 하시고 휠체허 타고 산책이라도 다시니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거든요.
내년엔 애들 입학해야 해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때는 엄마를 어찌해야 할지 걱정이고, ,,
사는게 너무 힘드네요. 인생이 이렇게 어렵다느걸 처음 알았어요. 항상 행복할줄만 알았는데..
침대에 누워있는 엄마도 너무 불쌍하고,, 항상 부족한거 없고 잘나갔던 아빠도 지금 너무 불쌍하고,,,
사는게 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