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에 넘나 쿨한 우리 가족

[대입]

우리 첫째가 아주 쿨해요.

애가 5학년 무렵 정도부터는 하는 행동을 보고 제가 아이의 쿨함을 익히 알았어요.

자라는 내내 조금씩 더해지더군요.

대학 입시의 결과가 객관적으로 볼 때 넘 좋은거였는데,

그 결과를 우리 애가 바로 알았을 때는 친구네 집에서 2박3일인가 있을 때였어요.

친구 부모님 말씀으로는,

우리 애가 온라인으로 보더니만.. 담담히 아.. 제가 합격했네요.. 이러더래요.

그러니까 오늘 날씨가 눈이 올건가봐요.. 이런 정도의 어조로요.

친구 부모님이 그러면 얼른 너희 부모님께 알려라.. 이랬더니만 우리 애가 답하기를,

지금 우리 부모님 주무실거예요. 내일 전화하죠 뭐.. 이러고

그냥 일상적인 일이었듯이 친구랑 놀고 있더래요.

친구 부모님이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거 같아서 다시 우리 애에게

너희 부모님 주무시더라도 이건 바로 전화로 알릴 일이라고 했더니만

우리 애가 그럼 주무시다 깨실텐데.. 망설이다가 우리에게 전화한거였어요.

이것도 그 친구 부모님이 우리에게 말해서 알게된 거였어요.

우리애가 쿨하지만 우리 부부도 그에 못지 않아서

애가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도 어디 다닌다는 말을 남들에게 하지 않았어요.

우리 애 졸업한 다음에 우연히 우리 애가 어느 대학 다녔다는 말을 들은 사람들이 축하한다고 했는데

저는 이미 옛날 일인데요 뭐.. 이미 졸업했어요. 그랬었어요.

사실 대학교를 어디 갔다는게 바로 사회를 위해 아이가 무엇을 성취한 건 아니거든요.

앞으로도 발전하려면 얼마나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지

넘어야 할 산이 첩첩산중인거 안다면

대입 결과 하나 놓고서 일희일비할 게 아니예요.

[식구]

모두 쿨하네요.

[대입 결과]

하나 놓고
일희일비 해도 돼요.

좋은데 가서 기쁘면 기뻐하면 되죠.
떨어져서 속상하면 또 좀 울어도 되고...
인생 그런거지 뭐

[가진 자]

일희 일비 하지 않아도 돼니 쿨 할수 있고
사회 공헌도 생각할수 있는거겠지요.
행여 사회에 민폐끼치기 전
자존감 잃어
다른 이들에게 민폐일까 걱정이니
일희 일비 하지요.
곶간에서 인심 납니다.

[..]

지금 입시에서 좋은 결과 얻어서 기쁨의 후기를 쓰시는 분들이
아이가 자존감 잃아 다른 이들에게 민폐일까 걱정이라 일희일비 하는건 아니잖아요.
그런 경우를 쓴거예요.

[ㅡㅡㅡㅡ]

???? 뭔소린지
붙었으니
이런글도 쓸수 있는거죠..
뭐가 쿨???
글 내용보니
대학도 좋은곳 같은데

[음..]

우리 첫째 대학교 잘 갔고 아주 충실한 학창시절 누렸지만
졸업하고나서 정말 아주 진한 흑역사를 맛 봤어요.
전 그때도 우리 아이가 가진 잠재력으로 어둠의 긴 터널을 벗어날거라고 믿었고요.
인생은 새옹지마 인거죠.
그런 의미에서 대입 결과만 놓고 일희일비할 거 아니라는 뜻입니다.
긴 호흡으로 오래도록 어떤 결과를 받게되든지 거기에 도취될 것도 아니고 낙담할 것도 아니며
묵묵히 한발자국씩 희망을 가지고 정진하자는 거예요.

[??]

왜 살다 죽는지 의미도 없네요
이렇게 살긴 싫어요

[ㅁㅁ]

가진자의 여유..
마치 서울대 나온자가 서울대라고 뭐 별거 없어요 뭐 그런거

[흠]

지나고보니 쿨했다.

[..]

왜 살다 죽는지 의미도 없다는 분..
이렇게 살긴 싫다는 분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요.
사람은 각자 나름대로 개성과 특유의 능력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것이 대입에 적절히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고 아직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없는 것일 수도 있어요.

언제고 자기가 가진 능력은 발휘될 날이 꼭 옵니다.
그리고 대입에서 좋은 결과 얻었다고 해서 그것으로 끝도 아니고요.

아이가 가진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계속 성장하도록 격려해줄 사람이 누구겠어요.
부모, 특히 엄마라고 생각해요.
나아가서 부모가 방해하지만 않는다면 아이는 자기의 능력을 발휘할 곳을 찾아나설 거라고 생각해요.

왜 살다 죽냐고요.
결과가 아니라 그것을 이루는 과정 안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기에 사는 것이죠.
결과만을 생각하면 남하고 비교하기 때문에,
즉 내 안의 것이 아니라 남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어떤 결과를 얻어도 만족하기 어려워요.

[전]

이 글이 좀 불편한데요..
오만스러워요.
그냥 좋으면 좋아하고
싫으면 싫어하고
그게 인간적이지 싶고요.

님이 자처해서 쿨함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무딘사람은 아니네요.
의식하고 계신거예요.
쿨하게 보이고 싶은거예요.

[나꼰대]

대학 하나가 과정일 뿐이고 너무 일희일비하지 말자. 뭐 그런 뜻을 누가 모르나요.
근데 오늘 분위기에선...
오늘 사람들 참 난리네. 우리애는 훨씬 잘갔어도 우리 가족은 내색도 않고 참 쿨했는데.
뭐 이렇게 밖에 안읽혀요.

이렇게 살다 죽기 싫다는 분의 의미는
제가 느끼기엔
산다는게... 원래 일희일비 하는 일의 연속이란 의미같은데요.
좋은일 있으면 기뻐하고 슬픈일 있으면 슬퍼하는거. 그게 사는거죠. 뭐

[..]

기대했던 학교마저 예비받고
진학사 칸수나 세며 들락날락하는 처지지만
서울대든 어디든 합격했다는 글은
진심으로 축하하고 부럽고 그래요.
근데 이 글은 묘하게 반감을 불러일으키는것이
쿨하지 못하고 못나서 그런가....

[어우]

이건 또 신종 병맛글이네요
차라리 서울대 붙었다고 방방 뛰면서 자랑하는 사람보다
이런 글이 더 재수없고 음흉해보여요

그리고 댓글들말대로 뭐 스카이 갈 실력 된 애가 수능날 정말 설사병에 걸려 완전히 평소보다 망했는데도
의연한 태도로 행동한다던가 이런게 쿨한거지
큰 실패없이 쭉 성공해서 담담한게 뭐가 또 쿨한건가요.
그런사람들은 꽤 흔해요.

[ㅇㅇ]

전 원글님 글 이해되는데요

[...]

실제로 원글님하고 비슷한 지인 있었어요.
아이가 서울대 들어가도 입 하나 뻥긋 안하던분.
그 서울대 간 아이조차도 엄마 닮아서인지, 해외에 있는 아주 친한 베프한테조차 서울대 합격을 말 안했대요.
그 베프조차 우연히 다른 친구한테 서울대 합격 사실을 건너건너 들었다고..
모녀가 다 겸손한가보구나..그렇게 생각했는데
그러나 결국 아주 결정적인 순간에는 자만심과 우월감을 내비추는거 보고
결국 사람은 다 똑같구나 생각했네요.
오히려 저렇게까지 필사적으로 감추려는거 보면 인간적인 사람은 아닐꺼라고 나름대로 결론냈어요. 사실 자랑은 인간의 본능인데 그걸 저렇게 독하게 감추는 것도 뭔가 그것 나름대로 자연스럽지 않잖아요. 도덕관같은게 지나치게 높은 사람일 가능성도 높고. 여하간 뭔가 피곤한 사람 같아서 친할 기회가 많았는데도 멀리했어요.

[..]

애는 대학을 잘갔는지 모르겠지만 엄마가 글을 못 쓰시네요.

대학으로 일희일비 말자
우리애는 대학 잘 갔지만 그 뒤에 힘든 터널을 길게 지나갔다

대학이 인생의 끝은 아니더라
오늘 실패를 맛본 아이도 그게 인생의 끝은 아니다.

아이도 부모도 힘내셔라 ....라고 쓰셨으면 좋았을텐데

어디가 쿨하다는건지 모르겠네요.

[댓글들이]

또 질투하네

[..]

이 글 너무나 공감합니다. 지우지 말아주세요.
이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원글님]

이해됩니다 공감해요 ^^^^ 꽈배기들은 무시하세요

[...]

글이 타이밍을 못 맞췄군요.
의도는 나쁘지 않지만 지나온 사람과 당장 입시에 일희일비하는 딱 이 시기에 그런말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더구나 잘 보냈는데도 그 후 힘들었다니ㅜ
지금 수험생 엄마이고 저야말로 입시로 산전수전 겪었지만
아무말도 할 수 없어요. 그 절망을 너무나 잘 알기에 누구를 만나도 입시얘기 전혀 안합니다.
지나고나면 별거 아닌걸 알지만 그 가슴무너짐을 잊지못해요. 그러나 원글님 말씀도 틀리지는 않아요.
혹시 입시로 속않이 하시는 엄마들.
지금 터널속에 있어도 다 지나갑니다.
아이는 계속 성장합니다.
아이 먼저 위로해주시고 마음 단단히 먹으세요.
다 잘 될겁니다.

[음]

그런데 솔직히 첫째는 냉정히 말하면 흑역사 겪은게 아니에요.
대학을 잘 갔으니 그 후에 흑역사를 겪었어도
사실 제가 그랬거든요. 명문대 졸업 후 무직 고시생으로 3년 넘게 살았는데
주변에서 넌 근데 생각보다 되게 담담하다? 의연하다? 이런 얘기 많이 들었어요.
근데 사실 난 그때 내가 되게 의연하다 생각했어요.
근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명문대 학벌은 있으니 고시에 실패해도 어디 과외나 하면서 먹고 살면 되겠지 하는 안전망이 있으니 그래도 담담할수 있었던거죠.
정말 대입도 실패하고 그 후에도 흑역사가 지속됐어도 과연 그렇게 담담하고 의연할수 있었던 건지는 장담 못했던거죠.

[dkdlrh]

아아..'쿨'이 요새 고생해요.
윤석열도 자신을 '쿨'하다고 하던데..
이 글은 좀 뒷맛이 씁니다

[이글]

난 너무 현자 같은 글이어서 여러번읽었는데

[수준이]

안되는 사람들 이해못함

본인들하고는 너무 다르니....

[꽃]

원글님 글 이해 되고 공감합니다
저희집도 비슷한 경우예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