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남편과 연애할 때 처음 갔던 여행지가 방콕 파타야였거든요.
그때 남편 친구 커플과 함께 갔었는데 그 커플이 여행에서 다녀와서 바로 헤어지는 바람에 저희 부부의 방콕 여행기는 숨겨야 하는 기밀사항(?)이 되었죠. (함께 갔던 남편 친구가 다른 여자랑 결혼했거든요. 흐흐)
그리고 정확히 10년 뒤, 다시 방콕을 찾았답니다. 그때는 20대 풋풋한 커플이었는데, 이제는 말썽쟁이 남자 애기까지 하나 더 딸린, 30대 후반 부부가 되어서 말이죠.
사실 많은 분들이 숙소를 고민하시는데, 저희는 아이가 수영을 전혀 하지 않아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숙소를 고르는 게 정말 수월했어요. 수영장 선택 옵션이 빠지니까 그냥 시설이 깔끔한 곳이면 된다, 싶었거든요. 그래서 쉐라톤에 묵었고요. 호텔은 진짜 깨끗하고 친절해서 마음에 들었어요. 아이를 동반한 숙박객이 별로 없는지, 직원 분들이 저희 아기도 되게 귀여워해주셨고요.
사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10년 전의 우리를 찾아서”였어요. 그래서 특별히 여행지를 방문하기보다는 10년 전 남편과 제가 갔던 장소를 아이와 함께 다시 둘러본다는 데 목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시내를 돌아다닐 일이 좀 많았는데 아이 데리고 택시 지하철 타는 게 만만치 않겠더라고요. 예전에 친구가 베트남 가서 이용했는데 편했다고 강추했던 MOVV 이용했는데 진짜 이거 아니었으면 개고생(;;;;;)했겠구나 싶어서 친구한테 어찌나 고맙던지. 돌아오는 길에 친구 실크 스카프도 하나 사다줬어요. 이게 신기한 게 렌트카 같은 건데 기사님이 운전을 해주세요. 택시와 렌트카의 중간쯤? 한국에서 미리 결제하고가니 편하고 앱에서 목적지 입력하면 바로 데려다주시고 편하더라고요. 특히 저희는 막 알려진 관광지를 가는 게 아니라 남편과 갔던 음식점, 카페 이런 곳들을 설명하려니 만만치 않았는데 앱에서 저희가 입력하면 되니 편했어요. 애기 짐도 차에 두고 다녀도 되고요. 두 번째 날 파타야 들어가고 나올 때는 더 말할 필요도 없이 좋았고요.
암턴, 4일 동안 연애 세포 되살리고 돌아왔네요! 그리고 정말 태국이 엄청나게 발전하고 있는 걸 실감한 게 10년 전에 갔을 때랑 너무 달라져 있어서(하긴 이건 서울도 마찬가지긴 하지만요 흐흐) 못 찾은 식당도 너무 많고, 거리도 너무 멋지게 변해있어서 기분이 이상했어요. 그만큼 당신과 나 사이가 끈끈하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저처럼 예전에 갔던 곳을 다시 한 번 찾아가는 여행도 참 즐거운 거 같아요!
나이는 들어도 우리 마음만은 그대로잖아요.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