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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몸이 피곤한 와중에 만난..감사했던 5~60대 분들

ㅇㅇㅇ 조회수 : 5,939
작성일 : 2019-12-07 23:02:00


얼마전 감동적이었던 소소한 얘기를 일기처럼 글 써볼게요.
지난번....퇴근길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홈플러스 장보러갔던 날..


나름 구입할꺼리를 머릿속에 그리고 갔다가,,, 카트기 앞에서 동전 100원이 없어 좌절했어요.

그날은 하필 노트북 가방까지 들고 있어서 더 피곤했는데..ㅠㅠ
어쩔 수 없이 입구 앞 장바구니를 꺼내들고 쇼핑을 하는데,,
조금씩 과일이며 돼지고기며...먹거리를 사다보니 어느새 무게가 무거워졌어요.
먹는게 낙이라.. 전 평소에도 과자류니 젤리, 초코렛류를 카트에 채워넣고 가고 했거든요..
그래도 상품을 구경하겠다고 버티면서  바구니를 여기저기 누비다녔는데...
계속 들고 다니다보니..넓은 매장을 속속들이 누비기엔.. 참다참다..너무 무거워서 
바구니를 음식가판대 앞 세일코너 사이 한켠에 뒀어요....

저는 몸만~~ 끝코너까지 구경하면서 왔다갔다 했고요.
그런데 시간이 더 지난 뒤에 와보니, 시식코너의 직원으로 보이는 50대 아주머니가 가까이와서 카트를 보고 계셨어요.  
고객이 방치해두고간 장바구니인가 하면서 아까부터 보고 계셨다네요..

그래서 제가 여차저차~ 해서 카트기를 못 뽑아서,, 바구니만 들고다니기
무거워서 놔두고 갔다고 설명드리니까...
이 분이..요즘에는 카트기 요원이 없어서 빼주는 사람도 없었을거라고
상황을 이해하는 식으로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전 그것도 감사했는데...

제가 바구니를 들쳐메고?? 다시 가려고 하니까 이리저리 보시더니,..
들기 힘들꺼라며 카트빼도록 100원을 꺼내주시네요.

어떻게 저의 고충을 알아차리시고...ㅠㅠ 고맙고 감동이 되었어요. 
순간 몸이 너무 지쳐있어 짜증도 났고,, 한손에는 계속 노트북을
들고 있어서 무거웠는데 급 반색....;;ㅎㅎㅎ

웃으며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이따 100원을 되돌려 드리겠다 했어요..ㅎ
아마도 직원 서비스차원에서 배려해주신건지 모르지만...
(제 생각에는 이게 직접적인 본인 일은 또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시식하시는 어머님이 선뜻 도와주시니 감사함이 마음깊이 와닿았어요.. 

저도 선량하게 살려고는 했지만..그렇다고 해서 타인을 돌아보거나,,, 
100원 하나 베풀 아량 생각해볼 여유도 없었던거 같은데..

가끔 이런 선의를 접하게 되고, 배려를 받게 되면 
마음까지 훈훈해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튼;;; 제딴엔 감사함의 표현이라고 해서...카트 뽑은 뒤에
곧바로 100원을 전해드렸어요.
지나고 보니 고객의견카드에 칭찬이라도 할걸 그랬다...싶네요..(서툼서툼...;;)
그리고 두번째 감동받은 건...그리고 나서였어요

홈p에서 장을 본 뒤에 물건 계산을 하고 할인점을 나왔거든요.
욕심내서 쇼핑하다보니 먹거리가 한짐인 상태 ㅋ 
이걸 낑낑 들고 맞은편 버스정류장까지 겨우 왔어요..
(미련미련...;;)

집까지 가는 버스가 막 떠나려는 찰나이기에...겨우 겨우 달려와 잡아탔는데...

하필이면 또 급하게 버스를 타는 바람에 당황해서 가방안에 있던 
버스카드 지갑이 안보였어요.,

당황해서 빨리찍어야겠다고 더 버둥대니..

동네 아저씨마냥 연세 지긋한 버스 기사님이.. 천천히 찍으라고 말씀해주시네요..

자리에 앉아서 한 2~3분 가방에서 카드를 찾아 뒤졌나...??

이 기사님이 미안하게도 선뜻...카드가 없으면 안 찍어도 된다고 하셨어요. 짜증나거나 싫은 기색도 없이요.

(근데 쑥쓰럽게도.. 염치없이 어떻게 그러겠어요. 말씀은 감사하지만...)

그래서 몇분더 뒤적뒤적한 다음에 카드는 겨우 찾아 찍었네요..
아무튼 제가 평상시에도 잘 놀라고, 당황도 곧잘하고, 덜렁대는 편인데..
이렇게 생각도 못한 배려를 받게되는 날에는 이런 사소한일들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굉장히 소박하고 따뜻한 느낌으로...인간적인 마음으로
사람을 배려하고 헤아리는 분들이 계셔서요...

팍팍하고 차갑다고 생각했던 세상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지게 돼요..

저는 주위에서 흔히 볼수있는 이런 일반인 분들의 도와주심이
더 기억에 남더라구요..

여기가 지방이다보니...아직은 넓은 관점에서 다같이 우리..라는 틀로
포용해주시는 걸 느끼게 되네요.

저는 그동안 인간관계에서는 피해를 주고 피해를 받기도 한다는 말을 그저 하나의 어구로,,, 머리로만 이해해왔었는데

덜렁거리는 저의 민폐행동을...그래도 인간적인 마음으로 따뜻하게 받아주시는 5~60대 어른 분들..

남의 허물을 참고 무심히 넘겨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어떻게 저런 마음을 낼수있을까" 하고 마음에 와닿았어요.

(저의 계산적이고 편협된 좁은 마음으로는..
평소에 사소하게라도 짜증나게 구는 사람들 있으면 일일이 다
날세우고.. 속으로 흉보고 그랬거든요.)

근데 되돌아보게 되네요. 이런 작은 일들이 겹치면서.. 

그동안 권위부터 내세우거나, 상대를 제압부터 하고 보려는 무례한 노인들을 만나기도 해서 
솔직히 편견이 박혀 있었는데...

가끔 언뜻 언뜻 앞서와 같은 일을 겪을때마다,, 이게 사람사는 세상이구나 싶고요...

좀더 거창하게 말씀드리자면,,, 사회적인 차원에서 아직
이런 장년층(타인의 힘듦과 모자람에 무심하지 않은..)분들이 계셔주셔서 다행이라고 봐요..
제가 배려를 받고 나니,, 타인을 향해서 날서있던 걍팍하던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서로 배려를 주고받는다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거 같았어요.
제가 받으니 알겠거든요.
피해를 끼칠수도 있다는 마음을 너그럽게 받아주시는 이웃사랑?을
접하면 참... 훈훈하고 감사해요.

이 연령대 5~60대 분들을 색안경을 끼고 보다가도,
이런 분들은 그저 꼰대로만 치부할수 없는거 같아요.

저로서도 도움받는걸 순간 감사만 하고,,,행동으로 잘 전환이 안되니 미안할따름...
나도 다음에 누군가에게 반드시 도움을 줘야하겠다는 생각만 적립되고 있어요...

사회를 살아가면서... 저도 이런 분들처럼 따뜻한 마음을 나누면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맙습니다^^


IP : 183.106.xxx.240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19.12.7 11:12 PM (123.111.xxx.13)

    글 너무 좋네요. 찡해요.
    그 분들의 오지랖이 싫지만은 않아요.
    말 그대로 배려...
    저도 한번씩은 나도 모르게 그러고 있어요.
    세상은 살만한 거 같아요

  • 2. ㅇㅇㅇ
    '19.12.7 11:21 PM (39.7.xxx.48) - 삭제된댓글

    마음씨 고운 님께서 찡하게 봐주섰다니 다행스럽고 저도 또 감동이 됩니다.
    감정과잉 글이라고 한소리 들을까 떨렸거든요.

    저도 이분들의 오지랖이 따뜻하고 감사하다고 생각돼요.
    듣고도 인상 써지거나 예의없이 안 느껴지고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전달되어서요.
    세상이 어둡고 추울때도 많지만, 이런 마음씨가 후세까지?
    오래오래 전달되었으면 좋겠어요.

    두번의 배려를 받았는것도 운이 좋은 거같아요.
    이런 날이 드문데...닫혀있던 저의 마음에도 좋은 느낌을 줍니다..
    이 따뜻한 마음들을 기억해 차곡히 적립시켜 뒀다가 저도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 돌려드리고 싶어요.^^

  • 3. ㅇㅇㅇ
    '19.12.7 11:23 PM (39.7.xxx.48)

    마음씨 고운 님께서 찡하게 봐주섰다니 다행스럽고 저도 또 감동이 됩니다.
    감정과잉 글이라고 한소리 들을까 떨렸거든요.

    저도 이분들의 오지랖이 따뜻하고 감사하다고 생각돼요.
    듣고도 인상 써지거나 예의없이 안 느껴지고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전달되어서요.
    세상이 어둡고 추울때도 많지만, 이런 마음씨가 후세까지?
    오래오래 전달되었으면 좋겠어요.

    생각해보니 흔치않게 두 번의 배려를 받게된 것도 운이 좋았던거 같아요. 
    살다보면 이런 날이 참 드문데...닫혀있던 저의 마음에도
    좋은 인상을 줬거든요.
    이 따뜻한 마음들을 기억해 차곡히 적립시켜 뒀다가
    저도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 돌려드리고 싶어요.^^

  • 4. ㅇㅇ
    '19.12.7 11:36 PM (117.111.xxx.77)

    좋은분들이네요. 사정상 받지않으려해도
    버스안에 cctv가 있어서
    기사님들이 선뜻 그런말씀 잘 못하신대요.

  • 5. ㅇㅇㅇ
    '19.12.7 11:49 PM (39.7.xxx.48) - 삭제된댓글

    네..좋은 분들을 만나서 며칠간 좋은 기억을 뇌되이면서 ㅈ냈어요.
    현실적으로 가족이나 친척, 아는 사이도 아닌데
    버스비를 자의로 면제해주실순 없는게 맞죠..(원칙은 가족도 포함이겠지만..)
    그분들 소속 회사에도 손해가 되니까..그래서 더 카드를 찾아 찍고 싶었어요.

    평소의 저는 택시를 타더라도 무의식적으로 기사님한테
    한푼이라도 더 받으려하고, 양보가 없던 사람인데..
    이제는 아끼는것도 좋지만 내가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거 같아요.
    오랜 세월의 연륜 덕인지..싫은티, 내색을 안하셔서..
    더 관용이 느껴지는 분들이었어요, 이 두분 모두가.

  • 6. ㅇㅇㅇ
    '19.12.7 11:50 PM (39.7.xxx.48)

    네..좋은 분들을 만나서 며칠간 좋은 기억을 뇌되이면서 지냈어요.
    현실적으로 가족이나 친척, 아는 사이도 아닌데 
    버스비를 자의로 면제해주실순 없는게 맞죠..(원칙은 가족 포함이지만..)
    그분 소속 회사에도 손해가 되니까..그래서 더 카드를 찾아 찍고 싶었어요.

    평소의 저는 택시를 타더라도 무의식적으로 기사님한테 
    한푼이라도 더 받으려하고, 양보가 없던 사람인데..
    이제는 아끼는것도 좋지만 내가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거 같아요.
    오랜 세월의 연륜 덕인지..싫은티, 내색을 안하셔서.. 
    더 관용이 느껴지는 분들이었어요, 이 두분 모두가.

  • 7. 제가
    '19.12.8 12:09 AM (1.225.xxx.117)

    남에게 피해주는것도 싫어하고 도움받는것도 아주아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인데요
    속상한일이 있어서 혼자 절에 갔는데
    산을 좀올라가야하는곳인데
    아침도 안먹은데다 현기증이 나면서 쓰러질것같은거에요
    간신히 벤치에 누웠는데
    창피해서 얼굴가리고 등돌리고 누웠어요
    모르는 아주머님 두분이 괜찮으냐고 옆에 계속 있어주시면서
    물마시라고 권하고
    몸을 주물러줄지 물어보시더라구요
    그와중에도 저는 너무 창피해서 그냥 가셨으면좋겠고
    괜찮다고하는데도 걱정되서 못가시더라구요
    결국 제가 좀정신좀 차리고 일어나 앉아서
    물마시는거보고 괜찮은지 확인하고 내려가셨어요
    저라면 누가 길가벤치에 누워있든말든
    제갈길만 갔을 인간인데
    부끄럽기도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나
    돌아봐지더라구요

  • 8. ...
    '19.12.8 12:10 AM (27.176.xxx.219) - 삭제된댓글

    고객센터에서 100원짜리 잔돈 바꿔줘요
    무거운 짐 들고 버스타고 다니고 그러면 나중에 오십견이나 테니스엘보와요.
    몸 아끼세요

  • 9. 와아
    '19.12.8 12:10 AM (222.236.xxx.99) - 삭제된댓글

    여사님은 100원이 아니라 원글님 마음에 씨앗을 심어주셨네요.
    기사님은 카드찾는 2~3분이 아니라 열린 시각을 주셨고요.
    인지가 있으면 변화는 쉬이 옵니다.

  • 10. 82에 여러번
    '19.12.8 12:38 AM (110.5.xxx.184)

    댓글로 썼던 내용인데 좋아서 또 씁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좋은 이야기는 선한 영향력과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그랬고요.

    외국에 사는데 제 아이 3살 때 아이를 차에 태우고 마트엘 갔어요.
    그때 제가 몸이 아플 때였는데 차에서 내려서 마트로 가다가 넘어졌는데 앞으로 넘어지는 바람에 안경이 깨지고... 몸이 안 좋았던 저는 몸을 일으키지도 못하고 안경이 깨져 앞이 잘 안 보이는 상태로 길 한가운데서 엎어져 있었어요. 아이는 옆에서 울고.
    그런데 어느 할머님이 오시더니 집까지 데려다 주시고 (차 세우고 계단을 부축해 주셔서 집 안까지 데려다 주셨어요) 남편에게 전화해서 상황을 알려주시고 걱정 말라며 남편에게 차가 어디 있으니 그리로 가서 차 갖고 오라고 얘기해 주셨어요.
    그리고는 가신다길래 너무 감사해서 성함이랑 연락처를 달라고 말씀드렸는데 단박에 거절하시면서 자기는 할 일을 한 것 뿐이라며 나중에 누군가 도움을 필요로 하면 그 사람을 도와주라고... 그러면 자기는 감사하다고.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누군가에게 뭘 받으면 그 사람에게 다시 돌려주는 것 -은혜를 갚는다고 한죠- 으로만 알고 살았지 다른 이에게 같은 방법으로 감사를 표시하는 법은 생각도 못했어요.
    그때 뒷통수 맞은 기분이었고 도와준 자-빚진 자 사이로만 보던 세상에서 더 큰 세상으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되었어요.
    이름도 모르는 그 할머니는 오랫동안 제 기억 속에 남아계실 거예요.
    윗님 말씀대로 원글님의 그분들과 저의 그분은 저희들 마음 속에 씨앗을 심어주셨어요.
    그 씨앗이 꽃을 피우고 민들레 씨앗처럼 널리 널리 퍼지기를 바랍니다^^

  • 11. ㅎㅎㅎ
    '19.12.8 12:47 AM (183.98.xxx.232)

    전 얼마전 초등 아들이 입원했을 때인데요
    오전에 피검사를 많이 하느라 바늘을 꼽아놓고 다른 손에 링거도 맞았는데, 오후에는 검사가 없어 빼겠다고 하니 아이가 기겁하고 안빼겠다고 우겼어요. 내일 또 검사해야하는데 반창고를 건드리기만 해도 바늘이 움직여 아플거라는 거죠. 엄청나게 겁이 많거든요. 양쪽에 주렁주렁 많이 매달려 있어서 잘때도 불편할텐데 아이는 절대 안된다고 난리고 젊은 간호사들 두 명 정도 왔다가 못이기고 다들 그냥 나갔어요. 저도 뭐라 말도 못하고 멍하니 서 있었구요. 근데 얼마 후 50대 간호사가 착착 걸어들어오더니 안아프게 잘 해 줄테니 걱정말라고 널 도와주는 거라고 하더니 쓱쓱 떼서 바늘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깔끔하게 다 분리해 주더군요.
    막상 싹 떼고 나니 아이도 너무 좋아하고 저도 속이 다 시원했어요. 역시 50대 이상의 연륜은 대단한 거구나 생각했죠. 전 40대 중반이라 좀 더 나이 들어야 하는구나 싶었구요.

  • 12. 베스트가야해
    '19.12.8 12:51 AM (115.143.xxx.140)

    이런 글이 베스트 가야 합니다. 우리들에겐 보통의 영웅들이 있어요

  • 13. . . .
    '19.12.8 1:38 AM (118.47.xxx.5)

    반대가 더 많아요. 제가 그 나이대 분들 상대하면 학을 뗍니다. 닳고 닳았기도 하고 의심도 많고 배째라 하는 사람들.

    원글님 오늘 계 타신거예요.

  • 14. 좋아라
    '19.12.8 3:15 AM (59.6.xxx.191)

    한밤에 간만에 82들왔다가 계탔는지 좋은 글 많이 만나서 기분이 너무 좋아요.
    저도 누군가에게 이런 귀인이 될 수 있도록 잘 살아야겠습니다.
    100원이 귀한 게 아니라 내 힘듦을 알아주는 마음이 감사하고
    바쁜 세상에 2, 3분 너그럽게 기다려주는 여유가 너무 귀하네요.
    저도 너무 감사한 기분이 들어요.
    원글님 좋은 글로 마음을 밝혀주셔서 고맙습니다.

  • 15. 글이
    '19.12.8 5:01 AM (117.111.xxx.112)

    글이 참 좋아요 다시한번 찬찬히 읽어보고픈 글이예요.. 찜합니다

  • 16. 저도
    '19.12.8 7:02 AM (218.154.xxx.188)

    누가 뭐라든 말든 좋은 오지라퍼가 되고 싶어요.

  • 17. 123
    '19.12.8 9:44 AM (221.144.xxx.221)

    118.47님

    지금 살고 있는 환경이 각박하셨거나
    본인이 좀 예민하신 편일까도 생각해 보셔요

    그렇다고 님이 잘못됐다는건 아니구요

  • 18. 맞아요
    '19.12.8 9:45 AM (116.39.xxx.29)

    20년 전 광주터미널에서 막 출발하려는 버스를 타야하는데 마음이 급해선지 넣어뒀던 승차권을 못 찾아서 한참 헤맸어요.
    버스 문 앞에 두명의 기사님이 서 있었는데 한분이 전형적인 마초 어투로 "젊은 아가씨가 정신머리 없이.. 어쩌고" 막 야단을 쳐서 더 멘붕이던 차에, 옆에 있던 기사님의 "괜찮아요. 천천히 해도 돼요" 한마디가 어찌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이 낮설고 힘든 상황서 내 편 한명이 있다는 착각에 마음이 차분해지며 금방 표도 찾을 수 있었어요(그 버스를 직접 운전한 분도 그 은인여서 더 다행^^)
    그후로 그 기사님 생각이 자주 나서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 당황하면 저도 그렇게 말해줍니다. 동시에 첫번째 기사같은 꼰대는 절대 안 돼야지 다짐도 했었고요. 제겐 한순간의 언행으로 극과 극의 '어른'의 모습을 각인시켜준 날이었습니다.

  • 19. ..
    '19.12.8 10:21 AM (58.182.xxx.200)

    오늘 아침 좋은 글들이 많네요.
    식구들은 아직 다 자고 혼자 일어나 보석같은 글들 읽으면서 가슴 따뜻해집니다. 생각해보면 우린 늘 이름모르는 작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 것같아요. 차선 못 바꿔서 정말 당황하고 있을때 기다려주는 뒷차 운전자님, 손에 짐 한가득 들고 있을 때 문 잡아주는 진짜 모르는 사람들, 작은 사고로 길에서 당황하고 있을 때 기꺼이 시간과 손길을 빌려주신 분들, 어려움 속에서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을 때 알 수 없는 빛이 보이는 순간들....그런 감사들을 곱씹고 곱씹다보면 일상에서 그 모든 감사들을 갚고 싶어지더라고요..

  • 20. ㅇㅇ
    '19.12.8 10:52 AM (175.223.xxx.131)

    정말 따뜻한 글이네요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21. 원래
    '19.12.8 11:52 AM (1.230.xxx.106)

    우리민족은 약간의 오지랖으로 굴러가는 민족이라니깐요~

  • 22. ditto
    '19.12.8 12:22 PM (220.122.xxx.147) - 삭제된댓글

    예전 직장 다닐 때 10시 넘어 막차 타고 집에 갔어요 다음 정류장에서 제 또래 여자분이 탔는데 버스카드에 잔액부족.. 신용카드도 안되고 현금도 부족했던지 굉장히 당황하고 있는데 제일 앞에 앉은 어떤 아주머니께서 기사님 제 카드로 찍어주세요 이랬어요 .. 아,, 내가 저런 센스가 있어야 되는데 무릎을 탁 쳤어요 .. 제3자인 제가 다 고맙던 상황~

  • 23. ㅇㅇ
    '19.12.8 3:18 PM (110.70.xxx.1)

    다들 감사합니다 ~여러 댓글들을 주셔서 읽고
    이렇게 소감을 나눌수 있어서 기쁘네요^^

    생각해보면 살면서 폐쇄적인 사고방식을 고집해서 그렇지
    저 역시도 못느꼈을 뿐..항상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살아왔다는걸 실감합니다.
    지금은 사이가 벌어져 안보게 된 사람에게조차? 도움과 덕을
    받았다는걸 다시금 상기하게 됩니다.

    제가 약해서 마음이 쉽게 상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으로
    인해 사고가 왜곡되고 극단적인 쪽으로 봐왔던것 같습니다.
    적 아니면 편, 흑아니면 백 하는 이분법으로요.

    그러다보니 늘 피해의식에 사로잡혀있거나 부정적인 것만 보아왔는데, 오늘까지 댓글을 읽으며 달리 생각하게 됩니다..
    항상 미약하거나 내 성에 차지 않았더라도 타인의 감사함이 있었다는걸 인정하자고요.
    언제 어떤 때라도 타인의 손길이 있어, 저를 지탱할수 있었고
    고비를 넘기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타인의 손길, 감사라는게 항상 교과서적인 말처럼 와닿지
    않았던 얘기였는데
    댓글을 읽으면서 점점 와닿고 마음이 풀려요.

  • 24. ㅇㅇ
    '19.12.8 3:22 PM (110.70.xxx.1)

    27.176님~지난번에 고객센터에서 100원을 빌려 카트기를 뽑았는데
    당시 직원분이 이번만 특별히 빌려드린다고 하셔서요.
    그 말을 듣고 나니, 두세번씩이나 도움구하기가 어렵더라구요.

    아무튼지 저의 몸상태를 생각해서 해주시는 말씀같아서 감사합니다~^^

  • 25. ㅇㅇ
    '19.12.8 3:34 PM (110.70.xxx.1)

    그리고 여러분들이 따뜻한 온정을 입은 사례,
    도움받았던 사례들을 댓글로 달아주셨는데

    저도 읽으면서 정말 한 순간 한 순간...힘든 사정 얘기에
    글 올렸을때 귀 기울여주셨던 82여러분, 상담사 분들..
    사소한 생활에서 만나 챙기고 도움주셨던 분들.. 그리고
    거리에서, 어딘가에서 스쳐지나갔던 많은 분들을 하나하나
    되새기니..저만 받고도 되돌려주거나 사랑을 표현하지
    못했던 일들이 떠올라 미안함도 듭니다.

    오랫동안 피곤하고 무례하다고만 치부했던 우리나라
    사람들의 오지랖에, 진심 담긴 따뜻함도 배여있구나 싶었어요.
    세상의 어떤면을 보느냐에 따라서 사람의 시각의 방향이 바뀌고,
    그 시각이 확대되어 점점 커져 보일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26. ㅇㅇ
    '19.12.8 3:43 PM (110.70.xxx.1)

    222.236님의 멋진표현이 마음에 와닿는데요,
    여사님은 100원이 아니라 제 마음에 씨앗을 심어주셨고..
    기사님은 카드찾는 2~3분이 아니라 열린 시각을 주셨다는 말씀이 참 감사한 선물과 같습니다..ㅎ

    인지가 있으면 변화는 쉬이 온다고 하셨는데..
    깊은 통찰이 담긴 한 말씀 한 말씀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 27. ㅇㅇㅇ
    '19.12.8 3:56 PM (110.70.xxx.1) - 삭제된댓글

    저는 이번에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해서 마음의 힐링을 크게
    받은 느낌이지만..
    사실 118.47님의 말씀도 아주 없는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 경험상 세상 사람들이 오로지 온정과 따뜻함만으로 차
    있지는 않더라구요. 천국 같이 평온하고 그랬으면 좋겠지만요^^
    그건 나이드신 분들 개개인의 성향과 그들의 인생경험과도
    관련이 있겠지만
    살다보면 사랑만큼이나 미움도 있고, 탐욕과 이용, 이해
    관계, 우열관계, 시기 질투, 조종 그런 것들도 얽혀있는게 세상같더라구요.
    예전 만화책 제목에 보면 '이 아름답고도 추한 세계'라고도 하잖아요 ㅋ

    그렇지만 그 속에서도 선악이 한쪽으로만 치우쳐지지 않게
    잘 분별해내고, 밝은 면을 보면서..
    나도 되도록이면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사는게 좋겠다고..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현재에서 영리하게,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뭘지..
    한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 28. ㅇㅇㅇ
    '19.12.8 5:28 PM (175.223.xxx.141) - 삭제된댓글

    저는 이번에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해서 마음의 힐링을 크게
    받은 느낌이지만..
    사실 118.47님의 말씀도 아주 없는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 경험상 세상 사람들이 오로지 온정과 따뜻함만으로 차
    있지는 않더라구요. 물론 천국 같이 평온하고 그랬으면 좋겠지만요..^^

    그건 나이드신 분들 개개인의 성향과 그들의 인생경험과도 
    관련이 있겠지만
    살다보면 사랑만큼이나 미움도 있고, 탐욕과 이용, 이해
    관계, 우열관계, 시기 질투, 조종 그런 것들도 얽혀있는게 세상같더라구요. 
    예전 만화책 제목에 보면 '이 아름답고도 추한 세계'라고도 하잖아요..ㅋㅋ 

    그렇지만 그 속에서도 선악이 한쪽으로만 치우쳐지지 않게 
    잘 분별해내고, 밝은 면을 보면서..
    나도 되도록이면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사는게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현재에서 영리하게,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뭘지.. 
    한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 29. ㅇㅇㅇ
    '19.12.8 5:57 PM (175.223.xxx.37)

    저는 이번에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해서 마음의 힐링을 크게
    받은 느낌이지만..
    사실 118.47님의 말씀도 아주 없는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 경험상 세상 사람들이 오로지 온정과 따뜻함만으로 차
    있지는 않더라구요. 물론 천국 같이 평온하고 그랬으면 좋겠지만요..^^

    그건 나이드신 분들 개개인의 성향과 그들의 인생경험과도 
    관련이 있겠지만
    살다보면 사랑만큼이나 미움도 있고, 탐욕과 이용, 이해
    관계, 우열관계, 시기 질투, 조종 그런 것들도 얽혀있는게 세상같더라구요. 
    예전 만화책 제목에 보면 '이 아름답고도 추한 세계'라고도 하잖아요..ㅋㅋ 

    그렇지만 그 속에서도 선악이 한쪽으로만 치우쳐지지 않게 
    잘 분별해내고, 밝은 면을 보면서..
    나도 되도록이면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사는게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현재에서 영리하게,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뭘지.. 
    한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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