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상사가 낚시방송들 보고는 작년부터 갑자기 낚시에 홀릭해서
야유회며 단합대회 형식의 행사를 낚시행사로 자꾸 몰아가서 남해안과 서해안의 좌대낚시터를 가봤어요.
갔더니 그런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이 어마 어마 했어요.
서해안에 있는 이름도 처음 들어 보는 작은 항구인데 가두리 양식장이 많은 곳이라 좌대낚시를 많이 가는 곳에 갔는데 그 작은 구석진 곳조차 이른 아침부터 천명도 넘게 놀러 왔더군요. 항구 마을엔 주차전쟁이구요 낚시용품 파는 가게는 그동안 장사가 얼마나 잘되었는지 건물을 새로 크게 올렸더군요.
좌대 낚시라는게 가두리 양식장에 사람들을 배를 태워 데리고 가서 양식장에 설치된 시설에 앉아서 바다낚시를 하는 건데요
생선을 가둬 키우는 곳 안에만 낚시대를 넣지 않으면 되는 그런 구조입니다.
밥도 그 위에서 먹고 짜장면 짬뽕 족발 같은 것도 배달이 돼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오는지.
화장실은 양식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인부들을 위해 설치해 놓은 간이 화장실을 쓰게 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정화조 같은 그런 거 없이 소변이며 인분이 그냥 바다로 빠지는 구조입니다.
단 두 번 다녀왔지만 그걸 보니 노로바이러스가 기세 등등한 이유를 알겠더군요.
양식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때문에 생기는 오염도 상당 할 텐데 좌대낚시가 유행하고는 양식장 일대에 놀러가는 인원이 적어도 수백배로 늘었을 것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주말 마다 서해안 남해안 해안선 근처 양식장 마다 수천명이 가서 바다에서 먹고 다 내려 보냅니다.
좌대낚시가 인기를 끌고부터는 아예 양식장 시설을 낚시 시설로 바꿔서 사람들을 더 많이 채우는 것 같아요. 물론 그 주변도 다 양식장이 많구요.
좌대에 한번 건너가면 배 타고서 다시 나올 때까지 있어야 해서 시간을 죽이고 앉아 있는데 밀물인지 썰물인지 잘 모르겠지만 물때가 바뀌어 물살이 이리저리 바뀌자 둥둥 떠 있던 여기 저기 쓰레기들이 좌대 주변을 감싸며 한번에 흘러가는 장관을 보았는데 인분들이 둥둥 같이 흘러 가는 것을 계속 봤습니다.구역질이 나서 바다쪽 말고 육지쪽만 일부러 보고 있다가 시간되자마자 얼른 배타고 나왔고 이후부터는 핑계를 대고서라도 그런 곳에 안 갑니다.
저요, 거기 다녀와선 그때까지 잘 먹던 회를 이젠 입도 대지 않아요.
양식을 할 수 없는 종류만 가끔 먹고요.
지자체나 환경부에선 좌대낚시 현장을 다 점검해야 해요. 그리고 낚시 하는 사람들에게 환경보호 관련 세금을 물리거나 적어도 청소하는데 쓰일 돈을 다 내라고 해야 합니다.그리고 어업에 종사하거나 양식업 하시는 분들도, 키워서 팔면 누가 판 것인지, 누가 먹는 것인지 모른다는 생각에 좌대며 양식장을 그런 식으로 운영하는데에 별 관심도 없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어요.
그런 환경에서 키운 생물들인 것을 언젠가는 사람들이 많이 알고 결국 사업도 어려워질텐데 좌대로 빌려주고 얻는 수입이 커서 그런지 관심이 없는데요 저라면 자기 양식장 근처에 그런 좌대낚시 시설들이 생기는 것도 막을 거 같아요.
농산물이나 여러 식품들은 해썹으로 그나마 시설 관리를 하는데 수산물은 이런 부분이 영 관리가 안되는 거 같은데 이건 식약청이나 지자체들의 환경 관련 부서들이 먼저 챙겨야 하는 사안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