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어디 갈까요? 어디가 낫나요? 묻지 마세요.절대로.
의대 얘기가 한참 나오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아이의 적성을 최우선으로 하되, 원래 서울대 공대(or 카이스트)에 뜻이 있었던 아이가 아니라면..
그리고 보통 그렇다면 과탐 투 과목을 했겠죠? 하여튼 이 경우가 아니라면,
웬만하면 의대를 보내시는 걸 추천해요.
저는 치대도 적성만 맞으면 좋다고 생각하지만, 치과의사들의 직업만족도가 의사보다는 좀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요.
개원해서 버는 소득과 무관하게 그렇게 느낍니다.
본인이 한의대에 거부감이 없으면 한의대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한의사도 급여 항목이 많이 생기고 해서 예전처럼 한약 팔아 주먹구구로 매출 내는 그런 시스템이 아니에요. 제도권 안으로 들어왔다고 할까요. 그런데 뭐 남학생 중에서 한의대 가느니 공대 간다고 하는 애들도 있는데 그건 뭐 본인들 선택이니 어쩔 수 없고, 저는 한의대까지도 아직도 메리트 있다고 생각합니다. 추나 들어온 것처럼 점점 더 급여로 들어올 거예요.
아, 그런데 저는 의치한이 좋다 서울대공대가 좋다 얘기하려는 게 아니고,
그거 여기에 물으시면 안된다는 거예요.
의대 전체 정원이 3천명도 안되고,
그 중 수시가 2천 좀 안 되고, 정시는 천명도 안 되고, 그 와중에 또 온갖 전형으로 나뉘어요.
내가 쓴 바로 그 대학의, 그 전형의, 선발인원이 적게는 1명부터 많아 봤자 몇십명입니다.
보통 10명 전후로 자잘자잘하게 다 쪼개져 있어요.
한 두 명 빠지고 안 빠지고가 얼마나 큰 차이인지 아세요.
누가 물었어요.
아이가 **대 의대랑 서울대 공대 붙었는데, **의대 너무 최하위 아닌가요? 서울에서만 살아온 우리 아이 지방에서 버틸 수 있을까요?
여기에 바로 그 **대 의대 대기번호 받은 엄마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분위기 몰아가기 딱 좋죠.
거기 나온 지인 의사 아는데, 열등감 심합니다. 라든지,
**대 의대 나온 의사한테는 진료 안 받고 싶네요. 라든지..
그래서 그 댓글과 그 댓글에 이어지는 분위기 보고 서울대 공대 보내면.. **대 대기번호 받은 학생 대기번호 올라가는 거죠?
이게 82는 워낙 전국구이고, 전형별 정원은 엄청 적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에요.
실제로 과거 오*비 등에서 이런 식의 작업이 없지 않았고..
지금도 솔직히 티나는 글, 덧글 좀 보이거든요?
비단, 의대와 공대 결정 문제 뿐 아니라 모든 대학과 과의 입시에서 다 통하는 이야기입니다.
자녀의 진로를 결정할 때에는 절대로 이런 익명 게시판에 물으셔서는 안 됩니다.
어떻게든 사돈의 팔촌 인맥까지 다 알아봐서 오프라인에서 정보를 얻으시고,
너무 절박하고 주변에 단 한명도 물어볼 사람이 없으면,
하다못해 인스타에서 검색해서 정중하게 DM이라도 보내시는 방법을 권합니다.
너무 의도가 드러나는 덧글이 몇 개 보여서 안타까워 글 적어 봤어요.
모든 수험생 가족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