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기분이 참 좋았어요..

.... 조회수 : 976
작성일 : 2019-12-05 00:34:21

저번달까지 수업했던 중학생이 있어요.


저 나름 최선을 다했으나 한계가 명확히 보였고 학원에서 유명했어요...

공부 못하고 공부 머리 없다는 아이들 중 하나로요..


저도 답답하고 가끔 화도 났는데 그래도 제가 가르쳤던 아이라 그런 소리 듣는게 더 싫어서

이런 저런 말도 하고 혼도 내고 달래기도 하고  참 지독하게 힘들었어요.



근데 뭐 성적이 올랐다!! 이런 일은 아니고요.

학생이 저번달에 퇴원했어요.

붙잡지는 않았어요.
제 학생이 웃음거리 되는 것도 싫었고(너무 못하니 아이들도 우습게 보더라고요...)

저도 지치기도 했고요.


근데 오늘 어머님이 전화가 와서 상담을 1시간 30분정도했어요.

막상 퇴원은 했는데 전학온지 1년하고 몇개월이라 아는 사람도 별로 없으니 학원을 옮기기도 정보가 부족하고

과외샘도 구하기가 막막하시다고요.

다시 등원하는 엔딩~~ 뭐 이런건 아니고요.


어머님께서 고민 많이 하셨는데

학생이 그랬대요.


우리 선생님은 이런 전화 귀찮고 성가셔하실 분이 아니라고요.

퇴원할 때도 무조건 막지 않고 앞으로 어떤 계획으로 공부할건지 먼저 묻고 이런 저런 이야기 해주셨기때문에

이런 전화한다고 막 싫어하시지 않을거라고..


근데 그 말이 참 빈말일 수도 있는데

너무 고맙더라고요.

지쳐서 어느정도 놓아버린 부분도 있지만 그 전까지는 정말 최선과 진심을 다했거든요.

학생 친구들한테 놀림 받을 때 그거 다 컷 못해준 것도 미안하고

성적 더 올리게 도와주지 못한 것도 미안했는데

그래도 진심으로 이야기해줬던건 진심으로 받아줬구나 싶어서 참 기분이 좋고...

앞으로도 진심을 다해 수업하는 강사가 되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ㅎㅎㅎ





IP : 218.37.xxx.17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
    '19.12.5 3:25 AM (220.120.xxx.158)

    진심을 주고 또 그 진심을 받을줄 아는 좋은 선생님과 제자였네요

  • 2. 교능평
    '19.12.5 6:33 AM (121.175.xxx.200)

    서술형 그래도 현실 직시하자..하면서 열어봤는데, 정말 좋은말만 가득..
    진심은 통하더라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1119 대기업 or 공무원 4 y 21:32:49 151
1591118 요새도 합가를 바려?? 헙가 21:31:38 151
1591117 부산 사시는 분께 여쭤봅니다 3 여행객 21:23:15 267
1591116 아이스크림 할인 좋아하네 이쑤시개가 됐구만 5 21:21:41 662
1591115 선재 추천 감사합니다 2 ㅁㅁ 21:20:50 306
1591114 테이퍼드핏(아래로 좁아지는) 청바지,자켓같은데 입으면 이상한가요.. 3 바지 21:18:22 274
1591113 미국에서 직업이 경찰이면 어때요~? 1 ... 21:13:04 352
1591112 내년 10월 2028년 10월 1 콩8 21:11:22 460
1591111 쿠플에 바비 떴어요 3 ... 21:04:13 904
1591110 66세 꾸안꾸 남자. 캐주얼 셔츠 브랜드 추천 3 65 21:01:43 286
1591109 요가. 필라테스. 피티중 3 궁금 21:00:26 629
1591108 깻잎찜 냉동 1 ... 20:59:27 206
1591107 브레인포그 치료 잘 하는 병원 소개 좀... 2 ... 20:51:30 553
1591106 아카시아 많이 피어있는 산 어디일까요? llll 20:50:58 199
1591105 홈쇼핑 세포랩 에센스 그렇게 좋은가요? 3 조윤주 20:47:11 456
1591104 제주 칼호텔 3 .... 20:47:07 733
1591103 문체부 고위공무원.... '새치기 수술' 2 .. 20:45:56 602
1591102 박찬욱이 다시 정체성을 찾았나봐요 6 ㅇㅇ 20:45:08 1,917
1591101 남편이 은퇴한 의대교수인데요 59 20:43:38 4,627
1591100 남편이 잠을 많이 자네요 2 잠보 20:41:19 1,210
1591099 미간 주름 보톡스 부작용 4 부작용 20:35:30 1,052
1591098 쑥개떡과 돈나물 2 열~무 20:28:48 604
1591097 왜 여행이 재미 없었을까요? 27 l 20:27:48 2,567
1591096 좋은계란,싼계란 어찌 먹을까요~? 4 혼자인데 20:25:57 867
1591095 현금 6억이 있는데 전세 끼고 아파트를 사고 싶어요 8 서울아파트 20:18:42 2,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