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나는 애들에게 어떤 부모로 기억될까

엄마 조회수 : 1,334
작성일 : 2019-12-04 17:37:19

저는 개인적으로 부모복은 1도 없었다고 생각해요.

어찌보면 부모가 없었다면 차라리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할 정도거든요.


제가 우리 부모님을 원망하는건 아니예요.

두분 다 각자의 개인적인 문제로,

자신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사셨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자신의 문제때문에 거기에 매몰되어서

비합리적인 편견에 사로잡혀 사셨거나,

스스로 내린 판단을 실행하기에는 인간적으로 너무 약하셨다고 봐요.


제가 절실히 도움이 필요해도

우리 부모님은 전혀 도와줄 수 없었거나 도와줄 생각도 없으셨어요.

길고 긴 세월동안 혼자서 헤쳐나가면서

왜 나는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만 하는지 모든 게 다 싫었던 적도 있었지만

내가 나를 기르지 않으면 내게는 아무도 없다는거,

그러니까 내게는 부모도 없는거나 마찬가지고 

나를 도와줄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도 없다는 걸 철저히 깨달았기에

넘어지면 지푸라기라도 짚고 일어서는 심정으로 살아왔거든요.


나는 부모님이 내게 무관심했기 때문에 안타까운건 아닙니다.

부모님이 자신의 문제에 매몰되어서 부모로서의 인식 자체가 없었다고 생각해요.

그러기에 결과적으로 제게 무관심했고 도와줄 이유도 방법도 없었다고 봐요.


그러니까 인간으로서 우리 부모님을 판단할 때

두분 다 훨씬 더 행복하게 사실만한 자질이 충분하셨는데

자신의 걸림돌을 넘어서지 못해서 통찰력을 가질 수 없었기에 부모로서의 가치관이 없었고

그 결과로 가족과 나누는 행복과 평화를 누리지 못하시게 되어서

안타깝고 아쉬운 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이 능력이 많아야 가까운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봐요.

기본적으로 독립된 경제생활을 이끌만한 능력이면 기본조건은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에 대한건 어디까지나 제 판단일뿐,

우리 부모님은 생각이 다르실지도 모르죠.

이젠 두분 다 돌아가셔서 물어볼 수도 없고

설사 살아계실 때 물어봤다한들 그분들이 그런 것을 인식하기는 어려웠을거다 싶어요.


오늘 문득 든 생각이

우리 애들은 나를 어떤 엄마로 기억할까 싶어요.

나중에 내가 늙어 죽고난 후에

애들이 기억하는 나는 무엇일까...


나도 잘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고 많이 모자른 면도 있지만,

애들에게 나는 무엇일까,

어떤 엄마로, 나아가서 어떤 사람으로 떠올려질까..


이런 생각을 하니 나의 하루하루가 더 소중하게 느껴지네요.

언제 어떻게 생을 마감하게 될지 누가 앞일을 알겠어요.

하지만 내게 주어진 시간에 가족과 더욱 더 마음을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IP : 112.186.xxx.4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애들에게
    '19.12.4 5:39 PM (218.154.xxx.188)

    기억되는건 '희생'적인 부분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96464 성인자폐와 대인기피증, 히키코모리.. 다 다른 건가요? .... 23:22:40 290
1796463 요즘 애들이 말하는 수저이론..공감되시나요? 7 ... 23:22:20 546
1796462 부모님 노후 돼있다의 최소기준은? 12 기준 23:17:02 797
1796461 로린힐 넘나 이쁘네여 ㅇㅇㅇ 23:14:55 372
1796460 조국혁신당, 박은정, 바람직한 검찰개혁을 위한 제언 6. 6 ../.. 23:12:19 260
1796459 남편과 관심사가 정반대인분 계신가요? 3 ㅇㅇㅇ 23:09:51 269
1796458 집에만 있는 날은 긴 하루 1 23:08:21 501
1796457 이재명대통령 sns 10 ㅇㅇ 23:05:51 856
1796456 편도염으로 스토마신 캡슐을 먹어야 하는데 캡슐을 삼키지말라고.... 2 스토마신(편.. 23:03:53 152
1796455 내일도 한준호, 이언주, 강득구..긴급 기자화견 할까요? 4 ㅇㅇ 23:03:17 675
1796454 이언주는 윤리위에 보내야 합니다. 10 .. 23:02:16 356
1796453 지금 ns 홈쇼핑에서 파는 티라미수 3 ... 23:01:40 695
1796452 혼기 놓친 소개나 선요청 들어오는 건 왜 전부 여자일까요? 5 ㅇㅅ 23:01:29 518
1796451 항의하기 전에 82 검열 좀 받아보려구요 34 ..... 22:59:03 1,254
1796450 파우치살때 어두운색이랑 알록달록이랑 어느색 사세요? 3 파우치 22:59:02 199
1796449 저보고 축하해 달래요 ㅎㅎㅎㅎ 10 전남편 22:55:43 1,412
1796448 일주일에 한 번 식빵정도 구울 오븐 1 오븐 22:50:53 320
1796447 유시민 똑똑해 19 빙고 22:48:29 1,603
1796446 2000원 큰돈일까요? 12 ..... 22:45:41 1,388
1796445 남편들 동계올림픽 챙겨보나요? 3 ㅇㄹㅍ 22:45:07 429
1796444 회원가입을 아직도 안받는군여 6 22:43:46 670
1796443 여자가 눈이 너무 높은게 아니라 31 ........ 22:40:54 1,533
1796442 저 내일 하안검해요 7 ㅇㅇ 22:40:09 663
1796441 유시민이 대통령할걸 33 22:39:19 1,622
1796440 국채 돌려막는 일본정부..이자 부담 사상 최대 1 그냥 22:37:39 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