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화를 점점 주체하기 힘든 게 있는데
일하는 팀 동료가 너무 심해서 주변에서 너무 힘들어해요
평소에는 너무 젠틀하고 사리분별 분명하고 너그럽고 깔끔하고
유머스럽고 사람한테 조심스럽고.. 이런 40대 후반 여자 실장인데
갑자기 뭔가 어긋나거나 아무일도 아닌 뭔가가 잘못되거나 했는데
본인 기준으로 아니다 싶으면
화가 폭발...
그런데 그 기준이 뭔지 모르니 주변에선 화약고에요
정말 화를 한번 터뜨리면 분조장 수준이고
그 대상이 상사로부터 부하 직원 경비 아저씨 회사 임원, 거래처 관리자..
대상도 위아래 구분 가리지 않아요
말투는 정중하지만 칼날 돋고 미친듯이 따져묻고 발작하듯 화를 내니
물론 대부분은 그녀의 논리가 맞고 사리가 분명해서 왜 이대로 안돼냐... 로 난리가 나죠
상대는 허투루 봤다가 당하거나 이것쯤이야..이러다가 된통 당하거나
그냥 넘어가려다가 당하거나.. 아무튼 장난 없어요
그런데 주위에서도 화약고처럼 힘들어하지만 막상 화 미친듯 내고나서
그녀는 사과하러 다니기 바쁘더군요
화를 낸건 미안하다.. 하지만 사실 이 부분때문에 그랬다.. ( 그 부분은 그녀가 맞아요)
저도 그런 적 여러번 당했고 물론 내 잘못이 더 커서 그냥 넘어갔지만
기분이 너무 안좋긴 하죠.. 그 잘못이란것도 그냥 한 번 참으면 되는 수준의 별것도 아닌게 대부분..
그런데 평소의 그녀 모습으로는 상상도 못할 분조장이거든요
그녀에게서 내 모습이 자꾸 오버랩되기도 해서 더 괴로운건지..
오늘도 한바탕 휩쓸고 지나가고 그녀는 혼자 술퍼먹으며 후회하고 있더라구요
왜 저러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