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고 리액션? 거의 없는 남편,
남편이 말이 없는 편은 알고 있었어요. 자기 의견을 잘 드러내지도 않았고
대답도 늘 단답형, 응 그래 아니...
콩깍지 씌였을땐 마냥 남의 말 않는 과묵한 남자라 좋았고
내가 주도적으로 얘길 하는것도 재미있었어요(전 원래 수다떠는걸 좋아함)
결혼하고 10년이 지나니 무척이나 답답하네요
내가 대화를 하지않으면 이야기는 이어지질 않고
퇴근후 폰으로 게임을 하며 내 이야기를 들으니
제대로 듣고 있지도 않아요
제가 얘기중에 계속 내말 듣고있어?
자꾸 이렇게 확인하게 되요
대화중에 서로를 바라보며 나누는 대화...거의 없어요.
이제는 이런 과정도 지쳐서 요즘은 말을 않고 있으면
제가 화가 나있다고 생각하더라구요.? (눈치는 있는건지...)
친구랑 만나면 서로 마주보며 얘길 하고 웃고 떠들고
그런 식인데 남편과는 그런 얘기들...전혀 없는 것 같아요
말을 길게 하게되면 서로의 의견에 충돌이 생기니 감정이 상하고
요즘은 제가 딱 끊어버릴때도.
이젠 제 이야길 그래서 안하고 싶어요
오늘 하루 무슨일이 있었고 기분이 어땠고 등등
말해봤자 내 입만 아프고 감정소모만 많단 생각도 들기도 해요..
내가 하는 얘기로 그사람은 달라질 것도, 2번 3번 생각도 않을테니...
그냥 포기하고 딱 필요한 말만 하고 말도 안하고싶네요. 저도 차라리
이런 생각않고 쫑알쫑알 주저리주저리 혼자 떠들던 시절도 그립기도 하고요...
요즘은 대화가 잘 통하는 부부들이 제일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