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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왕따당할때 제일 영악했던 애들

satirev 조회수 : 5,837
작성일 : 2019-11-10 13:30:32
90년대 말, 왕따라는 신조어가 뉴스에 처음 등장하던 때
제가 초등학교 4학년이었는데 전교 왕따, 전따였어요.
남자 여자 같은반 다른반 할것 없이 어찌나 징글징글하게 못되게 굴던지
하지만 그중에 제일 악질이었던건
샤프로 손등을 매일 찔러 아직도 흉터를 남긴 남자짝꿍도 아니고
(이 샤프상처때문에 왕따 사실이 알려지게 됨)
여럿 앞에서 머리채 잡던 여자애도 아니고
저를 따돌린게 밝혀저 전체 반 학생이 반성문 쓸때
야 너도 잘못한거 써 라고 말로 상처준 애도 아니고
주먹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명치 때리고(순간적으로 몸을 일으킬수가 없었어요), 사물함을 우유폭탄으로 만들고, 교과서를 찢어 재활용함에 넣어둔 애도 아니고
저를 조용히 괴롭히다 제가 악에 받쳐 어른들한테 이를것 같다 싶으면
그 타이밍에 우리 서로 화해하자 너도 잘못 나도 잘못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이런거 고치면 좋겠어
(머리 넘기고 손톱 물어뜯는 사소한 습관. 지들때문에 생긴 습관)
이런 말의 장문의 편지를 쓰며 화해(?)하는 척하고
돈과 선물을 뜯어냈다가
제가 이르지 않았구나 역시 넌 못일러 싶으면
또다시 시작했던 괴롭힘
어찌나 영악한지 우리 엄마도 걔네가 준 편지 보고
저를 혼낸적 있어요. 걔네가 착한것 같은데 니가 똑바로 하고다녔음 이런 편지 받았겠냐고...
지금 생각해도 그애들 인성이 가장 소름돋아요.
저는 어른 되고 초중고 앨범 싹 버려버렸어요.
흔적조차 남아있는게 싫어서요.
아직 미혼이지만 아이들 잘 지켜봐 주세요
은근한 괴롭힘으로 사람 미치게 하는 애들 그때도 겨우 4학년이었어요
IP : 223.62.xxx.11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11.10 1:37 PM (218.152.xxx.154)

    맞아요. 요즘은 학폭위땜에 괴롭힘이 더 교묘해졌어요.
    나 사실 너 좋아해. 네가 속상해할 줄 몰랐어. 선생님앞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애들끼리 있을때는 다르게 행동해요.
    2학년인데도 저렇게 행동하더라구요.
    어려서 일시적인 현상이라 생각안해요.
    그런아이들은 그냥 그렇게 사람맘 갖고 노는 걸
    재미로 타고난듯 해요

  • 2. 똑같음
    '19.11.10 2:10 PM (117.111.xxx.118)

    다큰 어른도 그런방법 쓰더군요...
    말로는 좋아한다. 하지만 나에 대한 말.행동엔
    배려와 존중 찾을수없고 묘하게 기분나쁘게 ㅎ
    그들은 지들이 똑똑하게 사는지 알아요
    님 어릴시절 강인하게 버티셨고 앞으로
    꽃길만 펼쳐지시길 기도할께요

  • 3. ...
    '19.11.10 2:12 PM (218.49.xxx.66) - 삭제된댓글

    그게 좋은학교 다니는 아이들의 왕따법이래요.
    티나게 긁고 훼손하고 욕하는건 하수.
    그냥 사람피를 탈탈 말린다더군요.
    예전처럼 우리애 친구랑 잘다니네 안심하지말고
    진짜 매의눈으로 감시해야해요.

  • 4. ...
    '19.11.10 2:15 PM (218.152.xxx.154)

    선생님들도 뻔히 그 속내를 알면서
    그렇게 영악하게 나오면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좋아서 챙겨준거다. 같이 놀고싶었는데 다른 아이들
    의견이 달라서 어쩔 수 없었다 등등.

  • 5. ..
    '19.11.10 2:26 PM (175.223.xxx.142)

    작성자님 위로드려요
    마음 다 찢어졌겠어요ㅠ

  • 6. ..
    '19.11.10 2:43 PM (14.32.xxx.19)

    원글님 어떻게 위로를 드려야할지...
    우리아이들 키울땐 몰랐는데 늦둥이 조카가 원글님같은
    학폭을 당해서 학교를 못나가고 있어요 ㅠㅠ
    같이 무리지어 잘놀던 가까운 친구한테 당해서..
    조카는 일기에 소상하게 적고,학폭위 제소해서
    공개사과도 받았지만 트라우마가 심해서 치료받고
    있어요. 치료비도 청구했다고 하는데 어찌될지..

  • 7. 세상에
    '19.11.10 2:44 PM (221.161.xxx.36)

    그 힘든걸 다 견뎌내신거죠.
    원글님
    대단하세요.
    글만 읽어도 힘든일을..딸 키우는 엄마로서 가슴이 아픕니다.
    조언 잘 새길께요.
    지난 상처 잘 아물기를.. 행복하셔야 합니다.

  • 8. ...
    '19.11.10 2:44 PM (116.127.xxx.74)

    별 못돼쳐먹은 시끼들이 다있네요. 저런것들 어디서든 벌받고 살길 바래요. 내 아이가 당하는지만 살필게 아니라 어디거서 저런 못된짓 하고 다니는건 아닌지도 살펴봐야겠어요.

  • 9. ..
    '19.11.10 2:46 PM (183.98.xxx.186)

    윈글님 사람한테 받은 상처는 사람한테 또 치유받아요. 좋은 분 만나시길 바랄께요^^

  • 10. ..
    '19.11.10 4:54 PM (58.123.xxx.140)

    여기도 있네묘
    영악하고 정신연령도 확실히 높아 아이들 감정을 가지고 놀더라구요
    그집 엄마도 그런성햠 자식은 부모 거울이라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엄마은 대응이 되는데 아이들이 불쌍하네요

  • 11. ㅇㅎㅇㅇ
    '19.11.11 11:10 AM (125.142.xxx.61)

    그런년놈들은 애라고 안봐주고 싹부터 제거해버렸으면 좋겠네요 애가 다 애가 아닙니다 그런년놈들이 자라서 사회 암이 되는 거죠
    고생 많으셨어요....앞으로는 꽃길만 걸으시길요 2222

  • 12. 토닥토닥
    '19.11.11 2:51 PM (1.220.xxx.70)

    아고고 미치겟네요 마음아파요
    아마도 글쓴님 엄마도 너무 착한분이라 그런 애들을 못 알아봤을꺼예요
    앞으로 꽃길만 걸으세요
    마음으로 응원할께요

    저희 애도 왕따를 당한적이 있어서 너무 마음 아파요
    저희 애는 아무 말도 못하고 당하고 있다가 반의 엄마가 저한테 전화해줘서 알게 되었어요
    저는 다 필요없다고 길길이 뛰고 학폭위 열고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그리고 전학 보내겠다고 하니 저한테 쌍욕하던 남자애 엄마가 그제서야 싹싹 빌더라구요
    잘못했다고
    남자애가 자기는 절대 그런일 없었다고 했더니 그 엄마가 저한테 밤길 조심하라고 하며서 쌍욕 했거든요
    나중에 진짜로 남자애가 우리애를 지속적으로 괴롭힌게 드러나니 죄송하다고 하길래

    교실에서 모든 아이들이 보는대서 엄마랑 애라 우리 애 앞에서 서서 공개적으로 빌라고 하고 저는 복도에서 서서 지켜 봤어요
    진짜 잔인하게 했죠
    그 엄마는 정말 죽고 싶었을꺼예요
    초등아이들이 빤히 바라보는데 오십을 바라보는 엄마랑 아들이 초등아이에게 서서 사과해야 하는 그 모습을요

    그러고 전교에 소문에 쫙 퍼지고 반마다 공공연히 괴롭히는 왕따 문제가 다 해결됐어요
    아이들이 다 착해졌다고 해야 하나요


    지금 우리애 중학생이고 요상한짓 하는 애니메시션 오타쿠인데 친구들이랑 잘 지내고 있네요
    공부고 열심히 하고 잘 지냅니다


    가해자들 절대 봐주면 안되요
    사과한다고 어설프게 사과받아주면 더 우습게 봅니다
    전 뭐 또라이 아줌마 취급 받겠죠
    하지만 상관없어요
    제가 그때 그렇게 대처 안했으면 우리애는 내내 우울증에 빠져서 못 헤어났을꺼예요
    심리 상담을 1년을 넘게 다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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