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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위로가 필요해요

... 조회수 : 2,098
작성일 : 2019-11-10 05:34:19
이 시간에 깨어 울고있어요.


우리나이로 48입니다.


40대초에 결혼해 아기 가지려고 시험관을 수차례 했지만 단 한번도 착상이 되어본 적이 없어요.


3년전부터 반포기 상태로 지내고 병원도 안갔는데 저도 모르던 제 진심은 포기가 아니었나봐요.


9월부터 생리가 없어 병원 갔더니 굳이 유도제 필요없이 곧 다시 한다셨어요. 두세번 병원 갈때마다 그러셨는데 지금까지 생리가 없네요.


오늘 모임을 갔는데 저보다 6살 많은 분이 아직 생리하는 걸 주변이 다들 당연히 여기는 분위기라 내심 충격받아 제 상태를 말하지 못했어요.


직장에 마흔 넘은 동료 둘이 임신을 했어요.


우리직장이 터가 좋다는 말씀들 나누실 때 혼자 고개 숙이고 눈물 닦느라 혼났어요.


요즘 우울감 때문에 너무나 힘들어요.


불안하고 허무하고 ...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는데 막상 폐경징후가 오니 제 자신이 너무나 불행한 거 같고 무엇보다도 낙오자인 느낌 때문에 너무나 힘들어요.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지금 아기가 생긴다해도 현실적으로 많은 두려움이 클 거 같고 예전처럼 절박하게 아기를 원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막상 폐경이 닥치니 앞으로 평생 내 아기를 가질 수 없다는 것에 엄청난 상실감과 열등감이 씻어지지가 않아요.


이성적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스스로를 달래도 앞으로 내 삶이 무엇을 해도 즐거울 거 같지 않을 것 같은 허무함과 불안감이 계속 들어요.


직장생활도 무난히 하고 있건만 뭐 하나 잘하고 있는 게 없이 나만 부족한 사람인 것 같은 열등감에 괴롭고 무력감이 드네요...


이게 갱년기 우울증이구나 하고 본인 스스로 인지하면서 이겨내야지 하고는 있지만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함께 혼자 있을 땐 눈물이 자꾸 흐르네요...


심리적인 병원진료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긴 한데 어디 털어놓을 데도 없고 ㅎㅎ 82님들의 따뜻한 위로를 듣고싶어요.


진심으로 괜찮다는 ~ 경험이 바탕된 말씀들이 간절합니다.









IP : 211.193.xxx.21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건
    '19.11.10 5:46 AM (223.38.xxx.246)

    상처를 더하는 얘기일 수도 있어 망설이면서 적는데
    아산병원 산부인과 김암 교수님 아세요?
    난자 체취, 냉동보관해서 시험관으로 58세 여성분 아이 낳게 해준 고령 임신 전문이신 분. 저도 관심 있어 알아봤거든요.

    가서 정확한 몸상태라도 확인해 보시면 어떨까요? 아이 닣기로 하시던 아니던 후회라도 안 남기기 위해서요.

  • 2. 부부
    '19.11.10 5:49 AM (218.237.xxx.82)

    혼자 고민하고 힘들어 하지 마세요
    옆지기 있잖아요
    내 안의 답은 나 뿐이 몰라요
    타인은 그냥 타인 일 뿐이예요
    마음 다스리기 하시고
    옆지기 내 편 내 사람이랑 늘 상의하고 고민하고 하세요
    아이는 지금 낳아도 고민 이예요
    체력도 시선도
    많이 빠른 사람들은 손주 볼 나이 입니다
    차라리 맘 비우고 내 건강 옆지기 건강 챙기세요
    이제 내 건강 챙기고
    부모님 노후 걱정 할 나이
    직장 내 내 자리 위태위태 할 나이이고
    옆지기도 마찬 가지고요
    건강 챙기시고 옆지기랑 가까운 온천 이라도 여행
    다녀 오면서 맛난 거 먹고 늦은 단풍 구경 하고 오셔요
    살아 집니다
    저도 비슷한 나이예요
    우리 같이 힘 내고 삽시다
    전 고3 수시 6개 넣어넣고
    한 개 최하향 쓴 건 합격 발표 났지만
    아이가 그 학교는 안 갈거라고
    지금 5개 기다리고 있어요
    아이가 원하는 곳에 꼭 가기를 바라고 있어요
    우리 힘내요

  • 3. ㅁㅁㄴ
    '19.11.10 6:06 AM (49.196.xxx.52)

    입양이나 강아지, 고양이에게 맘 붙여보시는 것은 어떠세요?
    저 오늘 태몽 꾸고 강아지 입양하게 되었는 데요, 한 일년 정도 비용 준비하느라 새벽부터 일했고 여기저기 알아보고 서너군데서 거절/없다 팔렸다 그렇게 기다리던 차에 포도 꿈 꿨는 데 오후에 연락되에 바로 계약금 송금했네요.

  • 4. ..
    '19.11.10 8:18 AM (183.98.xxx.186)

    자식이 없어서 좋은점도 있지 않나요? 그것만 생각하고 사시길요.

  • 5. 아....
    '19.11.10 9:03 AM (112.166.xxx.65)

    토닥토닥.

    마음이.얼마나 슬프고 속상할 지 이해가 됩니다..
    꼭 아이를 원하신다면
    남편분하고 잘 이야기 해보시고
    전 입양도 생각해보시라고 하고 싶어요.

  • 6. ....
    '19.11.10 10:49 AM (223.62.xxx.208)

    자식 중 고 6년동안 그놈의 사춘기때문에 지옥을 들락거리느라 멘탈과 체력 꺾인 사람도 있다하면 좀 위로가 되실까요?

    애기였을때 귀엽고 예쁘고하고
    그때뿐이죠.
    사춘기는 진짜ㅠㅜ ...크면 또 마음에서 독립시키느라 힘들고 외롭고.......
    그러다보면 내얼굴엔 주름이 자글자글...

    어짜피 인생은 허무하고 외롭고 한거같아요.
    너무 우울해하지 마세요.

  • 7. 남들과 비교치
    '19.11.10 12:12 PM (175.209.xxx.73)

    마세요
    현대는 비혼시대에 결혼해도 출산을 기피하고 있어요
    자녀가 꼭 있어야한다는 건 칠거지악을 운운하던 시대구요
    그냥 생각을 조금만 바꿔보세요
    없어도 기쁘게 살 수 있어요
    저도 출산이 늦었지만 그걸로인해서 스트레스는 받지않았어요
    언젠간 낳겠지 못낳아도 할 수 없지....라고 생각했어요
    힘들고 어려운 시대에 너무 아이만 생각하지 마시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애정을 쏟으세요
    제가 장담하건데 낳아도 후회합니다.
    한번뿐인 인생.....물 흘러가는대로 추우면 따스하게 입고 더우면 부채질하면서
    편하게 누리세요 인생 짧아요
    갖지못한 것에 연연하지 마시고 누리는 것에 감사하시길....

  • 8. 어떤
    '19.11.10 10:17 PM (122.34.xxx.62)

    마음이 우울할 땐 한가지밖에 생각이 안 나더라구요.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게 인생의 전부인거 같은 생각에서 헤어나오지를 못하게 되더라구요. 지나고 나니 그게 우울감이었다는걸 알게 되더라구요. 자식 때문에 맘 고생하는 사람들 많아요. 옆지기랑 편안하게 , 여유있게 지내시는거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있을거예요. 하나나 둘 낳는 아이들 제대로 자기역할할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는 것도 엄청난 스트레스죠

  • 9. ...
    '19.11.11 9:30 AM (211.251.xxx.95)

    따뜻한 말씀들 감사합니다. 기운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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