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아이가 중3이에요
이 아이는 아주 아기때부터
불안과 강박적 성향이 있어요.
매우 안정적이고 화목한 가정이고
제가 전업으로 늦게 어린이집 보내며 혼자 돌봤는데도요.
두뇌는 웩슬러로 우수한 편.총점 120 넘고, 언어파트는 130.
모든 선생님들이 머리가 좋은 아이라고 하고요.
아이들과도 대략 잘지내요. 문제 있어본 적 없고요.
성적도 상위권이에요.
대형학원 최상위레벨 영어 다니고
본인이 국제고 가고 싶어하고
테스트 해본 선생님들이 얘는 꿈 크게 가져도 된다고 해요.
그런데, 본인이 국제고 준비가 미흡하다는 생각에 꽂히니
아예 도전을 포기해요.
푸쉬하면 반발하고 아무것도 안하는 아이라
고등 지망 네가 최종결정을 해라 했더니
학군 구역변경을 해서 더 낮은 학군의 시설 좀 좋은 곳으로 정했더라고요.
여기는 경기도 평촌이고 평촌에서 제일 공부잘한다는 중학교에서
고등은 옆 학군 낮은 곳으로 가겠다고 하네요.
저는 아이가 영어가 자유로우니 그걸 살리고
본인의 꿈(국제스포츠기구 들어가고 싶어해요)
잘 살려서 도전해볼만 하다고 생각하는데(성적도 되고요)
자꾸 실패할것 같다는 생각을 하더니,
한 번, 면접 준비에 빠지더니 그냥 스스로 다 털고 나오더라고요.
아이한테 결정을 맡기자고 했으니 저도 뭐라 말은 안하지만,
성향상, 우수한 아이들과 있으면 시너지가 날 아이인데
시도도 안해보고 포기한다니..참 안타까워요.
뭐라고 학교 말만 꺼내면
본인의 가고싶은 마음과 안되겠다는 포기가 섞인 감정이
막 섞여나와서 씩씩거리고 눈물 뚝뚝 흘리길래
저도 이제 말을 안하는데,,
본인이 머리가 나쁘다, 공부머리가 없다. 안된다. 망한다..이러면서
자꾸 안전한 선택지로,,자기 능력보다 낮은 곳으로 가려는 아이를 보면서
속이 상해요.
그냥 떨어지는게 이 세상 무엇보다도 쪽팔리데요.
저는 아이가 국제고를 가든 동네 일반고를 가든 그 차이보다는
늘 자신을 저평가하면서 안전한 쪽만 가려는 아이의 선택이 너무 안타까워요
국제고 제일 가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이 본인이거든요.
커리도 너무 맘에 들어했고요..그런데도 쉽게 놔버리네요.
그걸 설득하고, 달래고 지지해주면서 가는게 저도 벅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