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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가 우울증인 아이

그래도 조회수 : 5,386
작성일 : 2019-10-24 22:44:47
저는 방문 영어 선생님이에요.
제가 가르치는 초등 아이중에 엄마가 무슨 일인지 집에 있는데도 심히 방치가 된 아이가 있어요. 너무 예쁘고 착한 아이인데 같은 옷을 며칠째 계속 입고 있고 씻지 않아 냄새도 조금 나고 그래요. 초등 5학년인데 작고 말랐어요. 제가 그 아이 수업하러가는 시간이 저녁 여덟시인데 항상 저녁을 먹지 못한 채로 있어서 제 가방속의 간식을 꺼내서 주면 허겁지겁 먹기도 하고 배고파하고 좀 안쓰러워요. 문제는 엄마가 집에 있는데 최근에 얼굴을 본 적이 없어요. 안방문을 굳게 잠그고 제가 가면 아이가 항상 문을 열어줘서 첨엔 엄마가 집에 없는 줄 알았어요. 아빠도 집에 없는 듯 하고 아이말에 의하면 엄마는 우울증이라 매일 침대위에 누워 있다고 하네요. 제가 작년에 과외 시작할 때는 굉장히 쾌활하고 씩씩한 엄마였거든요. 그래서 제가 거의 지금 두달동안 아이 저녁도시락을 챙겨가서 (김밥, 주먹밥같은거) 같이 먹고 공부하는데 애가 너무 안쓰럽네요. 곧 사춘기기
IP : 223.39.xxx.145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9.10.24 10:46 PM (106.102.xxx.45)

    남편이 바람 폈나봐요

  • 2. 그래도
    '19.10.24 10:46 PM (223.39.xxx.145)

    (이어서) 올텐데 아이도 엄마도 뻔히 힘들게 예상이 되고 혹시 엇나가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요. 이런 아이들은 제가 어떻게 해주어야 할까요? 수업료는 꼬박 잘들어와요 ㅠ

  • 3. 00
    '19.10.24 11:05 PM (218.48.xxx.168)

    할수있는일이 없지않을까요...

  • 4. 글쎄요
    '19.10.24 11:09 PM (70.106.xxx.69)

    그냥 지금처럼.

  • 5. 저도
    '19.10.24 11:14 PM (110.47.xxx.181)

    글을 읽고 갑자기 고민이 되네요...글쎄 뭘 어떻게 해야할까요..
    무언가 도움이 필요하긴 한데 어느 선까지는 분명히 넘을 수가 없고..도움이 좋은 역할을 할 거라는 보장이나 장담도 없고요.
    다만 좀 따뜻할 순 있을 거예요, 지금 하시는 것처럼.
    같이 뭔가를 나눠먹고 아이와 눈 마주치고 공부를 도와주시고...그리고 말없음 가운데서 아이의 든든한 한 편, 친구, 어른이 되어주는 것? 가끔 손을 잡아주거나 어깨를 짚어주는 것.
    아이는 아마 알 것 같아요. 자신이 그전처럼 깨끗하지 않다는 것, 지금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
    그래서 자연스럽게 어깨를 두드려 주는 행동에도 부끄러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약간의 그런 스킨십이 아이에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괜찮아..같은 의미의.
    조금 기다려보세요. 어떤 시간이 지나면 예전같은 회복이 있겠죠.
    그래야 하고요.
    그리고...선생님 참 좋은 분이시네요...이렇게 마음을 쓰시고 고민을 해주고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해주시고.
    바라봐 주세요. 시간만큼 곁을 지켜주시고요. 아이가 좋아할 약간의 간식을 당분간 함께 해 주신다면
    공부 이외에도 그 아이에겐 이 시간이 훗날 어떤 힘든 일에도 버틸만한 버팀목이 될 지도요.
    모든 게 다시 좋아지길 저도 바라봅니다..

  • 6. 둥둥
    '19.10.24 11:15 PM (118.33.xxx.91)

    좋은 분이시네요.
    아이에게 힘이 되실거 같아요.
    아빠가 바람 펴서 나갔을까요?
    그래도 과외 받게한다니 다행이예요.

  • 7. 맘이 곱네요
    '19.10.24 11:22 PM (175.115.xxx.31) - 삭제된댓글

    그냥 모른척 수업잘하시고 아이랑 교감 잘 하시기만해도 모녀에게는 좋을겁니다...

  • 8. . .
    '19.10.24 11:28 PM (49.142.xxx.144) - 삭제된댓글

    먹을거 같이 챙겨먹고 같이 공부하고
    딱 지금만큼만 해주셔도 큰도움일것같아요

  • 9. ㅁㅁ
    '19.10.24 11:30 PM (49.196.xxx.91)

    뭐라고 쪽지라도 남기시면 좋을 듯요,
    외국같으면 아이는 다른 집에 양육갈 상황이네요

  • 10. 너무
    '19.10.24 11:30 PM (58.127.xxx.156)

    너무 좋으신 선생님이시네요
    저희 예전 동네에 빌라 살던 아이들 마다 한자책과 과자 나눠주시던 여자 구몬 선생님 생각납니다
    얼마나 아이들을 이뻐했는지 몰라요
    빌라와 아파트촌이 마주보고 있어서 빌라 아이들이 낙후되고 열등감 있었는데
    너무 이뻐하시고 챙겨주시더라구요

  • 11. ㅠㅠ
    '19.10.25 12:00 AM (116.125.xxx.249)

    우선은 딱 지금처럼요....ㅠㅠ 윗분 말씀대로 약간의 스킨십이 안전하다는 느낌 위로가 될수도 있을것 같아요. 그냥 따뜻하게만 해주셔도 아이가 아주 많이 위로가 될 것 같습니다. 과외는 계속 시키는거 보면.. 뭔가 감정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나보네요....ㅠㅠ 아이 계속 지켜봐주시고 돌봐주시는 것 같아 제가 다 감사하네요

  • 12. robles
    '19.10.25 12:01 AM (191.84.xxx.129)

    위에 선생님 같은 분 존경합니다.

  • 13. ..
    '19.10.25 12:02 AM (182.253.xxx.28)

    엄마가 알려줘야하는 걸 알려주세요.

    매일 씻어야 한다는거. 머리 감고 잘 말리는 방법
    속옷 매일 갈아입는 법. 속옷이나 운동화 빠는 법...

    사춘기오고 외모에서 더럽거나 방치상태가 눈에 띄면 서서히 애들한테 상처 받을거에요..

    그냥 담담히 알려주세요.

    아이가 맘이 아프지만 전적으로 돌봐줄 수 없는 상황에선 스스로 하는걸 알려줄 어른이 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꺼에요...

  • 14. 5학년이면
    '19.10.25 1:10 AM (61.101.xxx.195)

    어린줄 알았는데 5학년이면 윗분말씀처럼 가르쳐주면 스스로 할 수 있어요
    스스로 하는 법 알려주세요

    샴푸 비누 써서 매일 샤워하고,
    머리 잘 감는 법, 양치 하루 세번 하기,
    속옷 엄마가 안 빨아주면 손으로 샤워할때 빨아서 방에 널고 마르면 입으라는 것...
    이게 가장 현실적인 도움이 될 거 같아요.
    그리고 저녁 지금처럼 김밥 같은것 싸가서 같이 먹는 것...
    김밥 반줄 이라도 정말 고마울 거에요.

    근데 우울증 올정도면 돈 넣는것도 거의 깜빡하는데 (저는 거의 그랬거든요)
    그 엄마 특이하네요. 애는 안챙기고 돈은 잘 넣고...

  • 15. 그런데
    '19.10.25 1:33 AM (110.47.xxx.181)

    전 아이가 몰라서 자신을 깨끗하게 하는 것에
    소홀히 한다고 생각들진 않거든요
    그 정도의 나이는 좀 게을러지긴 해도 세수나 간단한 목욕 속옷 갈아입기는 하는데
    오히려 지금 아이는 엄마와 닮고 싶고 엄마 상황처럼 해야한다고 생각하는건 아닌지..
    엄마가 지금 상황이 너무 안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원글선생님이 어떤 선을 넘어서면 아예 그 아이와 헤어질 일이 생기지나 않을지...선생님은 지금 아이에게 존재만으로도 너무 중요하고 필요할 수 있는데
    어른들은 참 못됐기 때문에
    자신들의 실수와 비밀,불행을 들키면 그걸 못견뎌하잖아요
    불편해하고..반성이나 개선보다는 남 탓을하며 잘라내버리려고 하고..
    청결에 대한 그런 말씀이 지금 단계엔 도움이 안되고 악영향이 될 것 같은데...그래도 계속 그러다가는 친구들에게 점점 배제당할텐데..
    그래서 스킨십 말씀을 드린 거였어요
    지금 너의 모습 그대로 이쁘고 괜찮다고 피하지 않는다고
    그러면서 같이 조금씩 뭔가를 해보면 어떨까요
    손 씻고 와줘 손 씻고 김밥먹자 처럼 유도하면서
    앞 분들 청결관리 말씀을 조금씩 넌지시 해주는 것...요

  • 16. 긴 인생살면서
    '19.10.25 4:21 AM (112.187.xxx.213) - 삭제된댓글

    몇번은 정신이 나가는 시기가 있잖아요
    건강이 나쁘거나
    집안에 극복하지못할 사고가 생겼거나 ᆢ
    그정도로 여겨주시면 어떨까요?
    안타깝긴 하지만
    모른척 지금처럼 간단한 간식정도 챙겨주시면
    아이도 엄마의 정신적 부재?에서 극복이 쉬울듯해요

    정말 복받으실꺼예요

    저도 30년전에 학원을 했는데 별별경우 많았어요
    집나간 엄마를 찾아나선 아빠의부재로
    아이를 며칠 데리고 살기도 했고
    부부싸움한 학부모가 짐싸서 동생엎고 원생손잡고
    밤에 학원으로 찾아오면 며칠 같이 밥해먹고
    함께 지내기도 했고
    아픈아이 바쁜엄마대신해서 매일 병원다녀오기ᆢ
    어려운환경의 아이들은
    아이들 씻겨서 저녁먹여서 보내기도 하구요
    알콜중독 할머니가 키우는 아이를 데리고 있은적도
    있었어요
    정말 별별경우가 많았어요

    학원하면서 늘 듣던소리가
    선생님 복받으실꺼예요ᆢ
    그땐 웃어넘겼는데ᆢᆢ정말 복많이 받은인생 살고
    있습니다
    신기한게 제가 학원하면서 정말 똘똘하고
    예쁘게 생긴 아이가 있었는데 차후에 결혼하면
    저런애 낳고싶다 ᆢ늘 생각했는데
    지금 제 아이들이 생김새ㆍ행동까지 그 아이들과
    똑같아서 키우는동안 내내 의아했어요 ㅎㅎ


    갑자기 옛날생각이 나서 떠올려봤어요

  • 17. 조심스럽지만
    '19.10.25 7:39 AM (222.234.xxx.39) - 삭제된댓글

    이런 경우도 아동학대에 해당한다고 해요.
    http://www.korea1391.go.kr/new/
    국가에서 운영하는 아동학대 관련 기관이에요. 전국에 설치되어 있구요. 힘드시겠지만 홈페이지에서 에방교육 동영상 찾아보시면 이런 상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실 수 있을거고, 상담전화로 문의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 이 아이를 지나치지 않고 마음 써주시는게 너무 감사해 지나가다 글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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