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이동이 확정되어 후내년 초에 이동을 해야합니다.
큰애는 그땐 대학생이겠지만 지금 고1 작은애는 고3이 되네요.
아이아빠는 몇년전에 사망하고 아무 연고가 없는 아아아빠 직장이 있는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이후 저는 적은 월급을 받으며 임시직으로 근무할 수 있는 곳으로 취업하여 살고 있는데 회사에서는 이런 제 사정을 감안하여 다른팀으로 옮겨줄것을 약속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업무 성격상 지금 팀에 있지 않으면 다음 재계약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일단 아이 혼자 둘 엄두가 안나서 팀을 옮기겠다고 말씀은 드렸지만 금전적인 면과 앞으로 근무할 수 있는 안정성을 생각하면 같이 이동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아이는 당연히 엄마는 가야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원래 독립적인 성격이고 자기 영역 침범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성격이기도 해서 모의고사 성적표는 당연히 안보여줘서 늘 담임에게 문자로 받고 있습니다.
아이 성적은 좋습니다. 꾸준하고 성실한 부분이 모자라 내신에서 암기 성격의 과목에서 삐끗하기도 하지만 모의고사는 지금까지 계속 전교1등을 해왔습니다.
아이와 지난 주말 다시 얘기해보니 아이 말은 "어차피 엄마가 있으나 없으나 자기 페이스에 전혀 영향을 주지는 못할거다. 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공부할것이고 엄마의 간섭이 그 양을 깎으면 깎았지 늘리지는 못할거다"라고 합니다.
여러 범죄나 사고의 위험에 대해선 "학교와 담이 닿아있는 아파트를 얻어주면 된다. 어차피 야자하고 독서실 가면 집에서는 잠만자고 아침에는 엄마가 모닝콜해라. 금요일 밤에는 엄마가 올테니 크게 상관없다. 그리고 어차피 사고칠 사람은 엄마 유무에 관계없이 친다"
고3때 성적 하락 우려에 대해선 "그러지 않길 바라지만 그래도 떨어진다면 할 수 없다. 어찌해도 성적이 좋으나 안좋으나 다 살아진다"
라면서 모범답안 같은 소리를 하고 있네요. 그래서 마음이 흔들립니다.
지금 영양제랑 먹는거 챙겨가며 극도로 조심하며 큰애 수능 막바지 준비 하는데 작은애는 이런 시기를 어떻게 넘길건지, 의연하던 큰애도 맘이 불안한지 요즘 잠도 제곁에서 자고 있는데 작은애 막상 자기 말처럼 잘 버틸수 있을지 정말 걱정입니다.딸이라 더 걱정이 많습니다.
만약 같이 이동할거면 회사에는 빨리 다시 알려야 할 것 같습니다.
어찌해야 좋을지 정말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