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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7살 외동 키우는데 딱 10년간 한 직장에서 버텼어요.

언제까지ㅠㅠ 조회수 : 4,135
작성일 : 2019-10-13 11:14:23
에고고.
지난달이 딱 10년째 다녔으니 오래도 다녔네요.
출산휴가 3개월 빼곤 계속 일했어요.

지금 35살이고 육아휴직이 없는 회사다보니 둘째는 엄두도 못냈어요.
가끔, 실은 자주 둘째 ... 생각은 해봐요. 더 늦음 이제 안될거 같은데 말이죠. 제 연봉은 4천 정도 되는데 생활비, 애 학원, 양육비로 거의 소진되요.

업무는 제조업하는 중소기업에서 일하는데 문어발식 업무예요.

전문적인건 없고 이것저것 다 해야합니다.
여직원은 저 뿐이라 잡일은 제가 거의 해요.
회계, 총무, 보건, 환경 사무실 잡일인데 뭐 없거나 안되면 저부터 찾아요. **씨 이거 어디있어요 ?

다른 직원이 보기엔 저는 아주 그냥 회사에 반 놀러오는 사람 같을거예요. 유치원 등원 때문에 출근도 30분 늦게하고, 하원 때문에 칼퇴근 해도 저만 제일 늦게가서 애가 항상 혼자 있어요.
요샌 5시 퇴근이 많아서 더 그러네요.

우리 회사에 자주 야근하는 사람 한명이 있어요.
집에 일찍 가기싫고 부인이 밥을 안준대요. 그러면서 회사에서 저녁까지 먹어요. 그리고 다 가면, 가요 틀어놓고 어학공부를 합니다.

근데 윗사람이 보기엔 맨날 늦게가니 일이 왜그렇게 많냐. 이런거죠.

보고서를 달라는데, 반복적이고 생산성 없고 챙길거 많은일을 해야해서 그거 먼저 해야한다고 자주 그랬어요.

그래서 그런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저에게 갑자기 떠맡으라고 하여 스트레스로 며칠은 아프기까지 했어요.

머리로는, 제가 왜 그걸 해야하죠? 이건데.... ㅠㅠㅠㅠ
하기싫음 나가~ 이건가.. 혼자 이런 생각만 드네요.
까짓고 나가면 되지ㅋㅋㅋㅋ 이러다가 또 현실을 보면, 연봉 2400이고 업무시간은 똑같네요.

암투병하는 어떤분 보니까 나중은 없다고, 지금 행복이 중요하다는데 ㅠㅜ 주말이여도 마음이 편치 않고 내일 출근 할 생각하면 괴롭기만 해요.
평일에도 퇴근해서 밥해먹이고 치우고 씻기고 책보고 재우면 하루 다 가고.. 내년에 초등가면 어떡하나 더 골치아파오네요.

남편은 대기업 다니는데 일이 많아요.
회사 그만 두라는데, 지금 회사 그만두면... 외벌이로는 돈이 젤 문제이구요.
버는 만큼 누리고 쓰고 살았는데 적응해서 살아질지도 걱정.
며느리 셋이 다 일하는데 집에 있으면 논다고 하는 시부모님도 비중이 꽤 큽니다.
우리가 하는건 다 못마땅하고 미더우신 스타일.

머리가 지끈지끈하네요.
IP : 223.62.xxx.82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9.10.13 11:20 AM (175.223.xxx.213) - 삭제된댓글

    고생이 많으시네요
    둘이 버시니까 금방 부자 되시겠어요
    주변에 보니까 확실히 맞벌이가 경제적인거만큼은
    풍족하고 안정되더라구요
    직장 다니다가 전업하면 못견디죠 답답해서
    전 전업인데 일하라고 하면 두려워요

  • 2. ㄴㄴ
    '19.10.13 11:24 AM (210.2.xxx.59)

    지금까지 육아에서 제일 힘든 부분은 넘기셨으니
    계속 다니세요~
    직장 다 고만고만 해요.
    스트레스 없는 직장이 어디 있겠어요.
    냉정하게 말하면 이일 저일 다 하다 보니 전문적으로 내세울 경력은 또 없는 셈이라
    나오면 다른 직장 찾기 어려워요~

  • 3. 아뇨
    '19.10.13 11:27 AM (175.223.xxx.192)

    그런 잡무하는데 연봉이 4000이면
    다닐 때까지 다녀야죠.
    둘째는 무슨 둘째요.
    나오면 그 연봉 받기 어려워요

  • 4. 독하게
    '19.10.13 11:30 AM (211.36.xxx.53)

    선택하셔야죠.
    둘째 가지실거였음 5년전부터 극빈층으로 사시며
    직장 그만둘 준비하셨어야죠.
    고액 연봉아님, 전업에 아이 둘이면 진짜 아끼고 살아요.
    둘째 가지시려면 지금부터 아끼고 돈 모으시고 그만둘 준비하세요.

  • 5.
    '19.10.13 11:42 AM (218.145.xxx.24)

    칼퇴근에 큰 책임질 업무도 없고 스트레스를 왜 받는지 잘 이해는 안가네요. 일시키는게 싫으신건지. 그래도 칼퇴근하잖아요

  • 6. 너트메그
    '19.10.13 11:46 AM (223.38.xxx.112)

    회사에서 능력 인정받는 갓도 아니고,
    남편이 고마워 어쩔줄 몰라하는 것도 아니고,
    애도 잘 못돌봐주는 것같아 미안하고..
    세상에 원글님 이해해주는 사람 하나 없는 느낌... 알것같아요.

    근데요.
    중소기업에서 전문직도 아니고, 야근 엄청시키는 곳도아닌데
    연봉 4천을 준대요. 왜일까요?
    연봉 2천6백만 줘도 될 일들인데.. 연봉 높은건
    바로 씨발비용이예요.
    일 시스템이 난이도보단 화딱지나는 타입.. 씨발비용 더 받고
    다닌다... 생각하세요. 연봉 괜찮은수준에 칼퇴면 엄마직장으로 썩 괜찮아요. 초등1년만 잘 버텨내시면 잘했다 싶으실거예요.

    원글님 퐈이팅~~!!!

  • 7. 와...
    '19.10.13 11:47 AM (49.168.xxx.249)

    부럽다..얼마나 잘 살까..남편 대기업에 부인은 연봉4천..
    애는 근데 누가 키우나요
    돈이 문제가 아니고 애는...어찌 살고 있는건지

  • 8. ㅇㅇ
    '19.10.13 11:55 AM (175.223.xxx.22)

    전문성이 없는 것처럼 표현하셨지만
    올라운드 플레이어라고 하나요? ㅎ
    전천후로 뛰는 스트레스 비용인 거 같네요 연봉이...
    저도 부러워요~~ 화이팅임다!

  • 9. sssss
    '19.10.13 12:14 PM (161.142.xxx.45)

    10년 다닌 장기근속 비용이죠..원글 업무에서 연봉 4000만원은...
    사실 잡일이지만 가장 중요한 일이죠...착착 돌아가는데 원글 같은 업무는 사람이 없으면 표 나요...없는대로 또 돌아가는게 회사이지만요..
    오로지 원글이의 선택이실것 같아요. 애가 7살이면 이제 학교갈텐데 뭣이 중한지 판단하셔야 되겠죠..원글이의 인생에서...
    전 그만두시고 더 늦기전에 둘째도 낳으시고 큰애 학교생활도 봐 주시길 권유해요.

  • 10. 같은처지50살
    '19.10.13 12:15 PM (223.38.xxx.229)

    저도 남편 대기업,
    저는 중소기업
    아이 하나입니다.
    이것저것 잘하니 엄한놈 일까지 떠넘겨 받을땐 쉬지않고 욕랩을 십분간 할 정도로 열받죠.
    근데 애 금방 커요.
    엄마가 집에서 돌본다고 잘 클 애가 막크는거 아니고 못 클 애가 잘 크는거 아니예요.
    더럽다고 집어치우면 애 키우기 이만한 직장 못잡아요.
    힘들고 치사하지만 욕하면서 잘 버텨내시길 바래요.
    어차피 오래견디는 놈이 이겨요.
    일 넘어오면 최고로 잘해내세요.그럼 님한테 일넘긴 사람은 스스로 자기 자리 좁힌 댓가를 치룹니다.
    힘내세요^^

  • 11. 참 저는
    '19.10.13 12:18 PM (223.38.xxx.229)

    애 낳을때 하도 고생을해서 둘째는 생각도 안하긴 했어요.
    지금은 애 하나인게 정말 저한테 좋은 일이었다 싶어요.
    둘이면 둘대로 좋겠지만 저는 애 하나라 홀가분합니다^^

  • 12. 그냥
    '19.10.13 12:20 PM (14.47.xxx.244)

    그냥 다니심이....^^
    연봉이라도 쎄잖아요
    전업했다 경력단절되면 무조건 최저시급부터 시작이에요
    다 며느리들 다 직장 다니는데 혼자 전업이면 시어르신 병원 수발 다 들어야 할지도 몰라요
    애 둘 되면 돈은 두배로 들텐데 외벌이되면 더 힘들어질꺼 같네요

  • 13. 그냥
    '19.10.13 12:23 PM (14.47.xxx.244)

    그리고 이제 애 초등 들어가면 한 4~5년만 고생하면 되는데,
    둘째는 지금부터 시작이잖아요.
    둘째 10살 되면 10년후 45세....50세 되야 숨 좀 돌리겠네요.

  • 14.
    '19.10.13 12:52 PM (211.36.xxx.53)

    어제 글 2개나 올라왔던데요,
    남편이 퇴직전 연봉 1억 받았는데, 퇴직하니 돈 금방 바닥나더라.
    10년 후 남편 퇴직한 후의 플랜은 있으세요?
    애둘에 전업인데 남편 퇴직하면 너무 힘들잖아요.

  • 15. ㅡㅡㅡ
    '19.10.13 1:00 PM (27.120.xxx.194)

    어짜피 초3정도되면 알아서 학원가고 친구랑놀고 6시쯤 들어오더라고요~ 아이가 초3되니 일하고싶었는데 현실은 경단녀입니다~ 초저학년 방과후반보내시고 일은계속하세요

  • 16. 딜레마
    '19.10.13 3:15 PM (223.62.xxx.219)

    둘째 생각해서 그만 두는데
    나중에 학원비는 두배라 돈은 두배로 필요하지요.

    그만두시면 하나만 키우시던지
    아니면 교육. 이런 거 다 엄마표로 하실 수 있으시면고려해 보세요.

  • 17.
    '19.10.13 4:32 PM (121.167.xxx.120)

    둘째는 선택 사항이고요
    원하시면 낳으시고 부모님 도움 받거나 도우미 쓰시고요
    직장은 계속 다니세요
    미래를 생각하면 계속 다니는게 나아요

  • 18. 리기
    '19.10.13 11:06 PM (223.38.xxx.39)

    원글님 그만 두면 회사가 힘든게 아니라 그 자리 젊은 여직원으로 싼 값에 채울거에요. 자리 지키시는거 추천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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