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로 팔이쿡과 미즈빌, 딴지를 하는 사람인데,
몇달전부터 보배드림이라는 사이트를 다니기 시작했다.
보배드림은 남초사이트로 중고차매매를 비롯한 각종 차관련 사건사고를
주로 다루는 것으로 시작해서, 오늘날까지 온 걸로 안다.
평상시라면, 내 관심영역의 밖이라 안물안궁의 모드로 스쳐 지나갔을 곳인데,
한 사건이 내 이목을 끌었었다.
한 남편이 자신의 아내와 바람이 난 총각에 대한 분노를 보배드림에 호소한다.
아내의 외도에 격분한 남편은 바람이 난 총각에게 가서 따지고,
그 총각과 총각의 가족들에게 적반하장격으로 막말을 듣고 목욕값만 잔뜩 받은채 돌아온다.
그런 사실들을 조목조목 포스팅한다.
여러가지 요소들이 아저씨들의 감정들을 클릭한다.
그분은 이내 아내와 별거에 들어가, 아이를 제대로 못 만나는데,
그동안 아내는 그 총각과 아이를 안고, 남편과 살던 집에 드나드는데,
그 장면이 찍힌 사진이 화룡점정이 되었다.
그 속이 썩어 문드러진 남편에 보배아재들은 빙의한다.
하여, 그들은 출동한다.
온라인으로, 오프라인으로..
안중근아재 트럭도 오고, 도대체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설현의 전신사진도 들고 가고, 모여 냉커피도 쳐묵하고...
나는 그 깽판이 좋았다.
21세기 향약, 두레, 계를 보는듯 하였다.
법이 대상에 따라 선택적으로 적용되는 미천한 시대에
법이 카바치지 못한 숱한 구멍들을
세상 살만큼 살았고, 알만큼 알았고, 당할만큼 당해서
각자의 분야에 빠꼼이가 된 하나도 안순수한 아재들이 귀여워 보이기 시작했다.
왜 집안에 하나씩 있지 않나
평소에는 덥수룩하니 냄새나 폴폴 풍기고 다니는 삼촌하나
집안에 도둑이 들거나, 누구하나 밖에서 억울하게 맞고 오면,
듁여버리겠다고, 방방 뜨고, 몸 안사리고 설치고 나서서
저러다 지가 먼저 칼 맞을까 걱정되면서도
내 원통함이 반은 풀리는 듯한 그런 미친 존재감의 삼촌말이다.
그런 보배드림이 요사이 꼬롬하다.
아재들은 열혈순수하나, 운영자는 맴이 다른듯하다.
바람핀 상간남을 혼구녕 내러간 간 그 열정과 실천력이
더 큰 권력을 쥐고, 어떠한 감시와 견제도 받지 않겠다는 검찰에 촛불하나 달랑 드는 실천력으로 확대될 때
삼춘이 쌓아놓은 신뢰로 장사 잘 하던 사이트 영자는 무척이나 싫은게비다.
운영자 사이즈가 나와서 씁쓸한데,
이 또한 세상 잇속의 이치이겠지.
보배아재들은 그곳을 포기하지 말고, 접수하시길..
정의로운 글들이 다섯개 비추로 삭제된다면,
장사 잘되는 글들로 다섯개 비추로 삭제될 수 있음을 보여줄 수도 있겠지.
원래 등 따시고 배 불러지면, 쉽게 쉽게 가고 싶어지는 거고..
원체 등 따시고 배 부르고 싶어, 시작한 사람들이 그러는 경향이 더 심하다.
그래도, 아재들이 누군가 말이다.
밑의 그림은 좋은 글들은 금방금방 삭제되고,
잔바리 글들만 남은 곳에서 건져온 짤이다.
https://bobaedream.co.kr/view?code=best&No=250959&vdate=
(이미지 못 올려서, 링크로)
표정들 봐라
극 사실주의 그림이다.
이거 보면서 생각나더라.
중산층은 불안한 미래를 준비하며 안달복달 살고
상류층은 더 좋았던 과거를 회고하며 투덜투덜 살며
하류층은 오늘만 살기 급급하여 안물안궁 허겁지겁 산다..던
상류층만 빼꼼하고,
다들 그지같이 산다는 통찰력 갑인 사회학 이야기
이런 세상에서 보배드림 아재들을 보면.
뭉쳐야 찬다에 출연진 면면이 연상된다(이만기빼고)
다혈질인데 멍뭉미마저 있는 허재
그리 뛰어난 선수였는데도, 실속 없어 봬는 양준혁
진국인데 여적 싱글인 레슬링 금메달 아재
다들 애잔하니 맴에 든다.
팔이쿡회원을 누님이라고 부르는 거만 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