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으로 들은바에 의하면 이번 검란을 지휘하는 한동훈은 성격이 외골수적이고 내성적이라 하나의 사건을 파면 앞 뒤 안보고 끝까지 가는 스타일로 선배 검사들이 많이 아꼈다고한다.
하지만 정무감각이 부족하고 외골수적 성격이라 주변 관계가 원만치 않아 조직 또는 부서의 장으로서는 부적합하다는 말도 들린다.
실무자로선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지만 임원 등 경영진이 되기엔 미흡하거나 부적격이다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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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이 조국을 끌어내리자고 윤석열에게 건의한 이유는 그가 조직 수호에 대한 열망이 대단히 강했던 것이고 한동훈을 전적으로 믿었던 윤석열 입장에선 한동훈에게 조국 수사에 대해 전권을 주고 니 마음대로 해 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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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작된 수사
처음부터 청문회날 조국 부인을 기소하는 무리수를 쓰더니 무차별적 압수수색 닥치는대로 피의사실 공표를 하며 오직 조국만 잡으면 된다는 마음으로 수사를 했는데 이는 한동훈의 외골수적 성격과 끝까지 파는 수사 스타일이 결합 한 것이다.
문제는 어쨌건 조국만 잡으면 된다라는 생각에 마키아벨리즘적으로 수사를 하다보니 수 많은 무리수가 국민들에게 노출되고 꼭 저렇게까지 해야 하냐는 의문과 함께 저래서 검찰 개혁이 필요하구나 라는 국민적 공감대를 일으키는 치명적 실수를 한 것이다.
검사장 쯤 되면 이런 파장이 큰 수사엔 넣고 빼고 강약 조절을 하며 조직에 해가 안가도록 고도의 정무적 판단을 하며 수사를 해야 하는데 오로지 조국 잡는 것만 몰두하다보니 검찰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간 것이다.
일반인이라면 불기소 될 사안을 박근혜 국정농단 털 듯 한 것.
한동훈의 치명적 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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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중간에 윤석열이 폭주하는 한동훈을 제어 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겠지만 윤석열 또한 정무감각이 뛰어난 편이 아니고 치밀한 성격도 아니라 제어 할 시간을 놓치고 기호지세로 한동훈의 등에 올라탄 상황이라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건간에 수사의 총책임자인 윤석열이 사퇴를 하는건 시간 문제일 뿐인 상황이 됐다.
불과 얼마 전까지 국민들의 마음속엔 검찰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공포 대신 검찰 별거 없네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은 거의 전적으로 정무감각 없는 윤석열과 한동훈의 책임인데 특히 한동훈은 검찰 수호를 한다며 검찰을 나락으로 빠뜨리는 치명적 과오를 저지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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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등장하는 엄석대 처럼 공포와 무력을 동반한 권위는 한번 무너지면 더 더욱 처절히 깨지고 결코 다시 복구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읽을 수 있는데 지금의 검찰 상황이 권위가 무너진 엄석대와 같다고 보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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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내가 이런 글을 쓰면 검찰이 잡아가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공포가 사라진 국민들에게 더 이상 검찰은 막연히 무서운 존재가 아니고 그 매개를 윤석열과 한동훈이 해 낸 것이다.
대통령이 윤석열을 앞세워 검찰 개혁을 하려던 생각은 대통령의 의도와 전혀 다르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윤석열이 검찰 개혁의 불쏘시개가 되어 검찰 개혁의 절호의 기회가 온 것 만은 틀림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