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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성)Pianiste님 덕분에 제주 가족여행 잘 다녀왔어요^^

맑은햇살 조회수 : 2,194
작성일 : 2019-09-19 11:22:59

추석연휴에 시어머님 모시고 가족여행 다녀왔는데 Pianiste님의 실시간 정보 안내로 아주 알차고 저렴하고 행복하게 다녀올 수 있었답니다. 너무 너무 감사드려요!

이번 여행은 <따로 또 같이>의 형태로 시어머님, 남편, 저, 시누이는 김포에서 같은 시간에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아들은 현재 군복무중인데 마침 휴가기간과 맞아서 아침 일찍 대구에서 바로 제주도로,

딸은 대학생인데 수업이 있어서 저녁 늦은 비행기타고 제주도로 이렇게 어렵게 제주도에서 모였답니다.

특별히 막내 시누이님도 이번에 같이 동행했는데 울 남편의 절친이자 술친구이자 분위기 메이커, 그리고 현재 시어머님을 가장 잘 돌보시고 계시는 분이라서 감사의 마음으로 특별히 이번 여행에 초대한 것이었지요~

저희 집은 제가 가장 깨어있는 시민이고 나름 정보통이라 모든 걸 제가 나서서 해야 하는 분위기입니다.

남편은 컴맹에다가 호기심도 없는 양반이라 그저 하자고 하는대로 따라오는 스타일이신 좀 답답한 사람이구요,

근데 저도 뭐 꼼꼼한 사람이냐? 안타깝게도 절대 그렇지 못한 덤벙거리기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인지라 어디 여행을 가고 그러는 일에는 구멍 투성이가 되곤 하죠.

이번에도 제주도 간다는 계획과 비행기, 숙소, 렌트카 정도만 예약을 해놓고 다해놓은 것처럼 여유를 부리고 있다가 부랴부랴 여기 게시판에 제주도 맛집 정보를 구하는 글을 올렸는데 저의 구세주 Pianiste님이 짜잔~하고 나타나셔서 많은 정보와 도움을 주셨어요~ 덕분에 아주 아주 저렴하게, 아주 아주 맛있게 먹방여행을 다녀왔답니다. 거듭거듭 감사드려요^^


Pianiste님이 알려주신 맛집 정보는 유명 맛집이 아닌 현지인들이 애용하는 맛집이어서 그  맛과 가격이 매우 매력적인 곳들이었답니다.

첫 날 만세국수집 고기 국수를 먹었는데 그 진한 국물과 노르스름한 쫄깃한 면발, 그리고 푸짐한 양까지 감동적인 맛이었습니다. 특히 곁들인 찹쌀순대는 그 쫄깃함과 구수함이 아주 끝내줬답니다. 따끈할 때 먹는 것보다 한소끔 김이 빠진 식은 상태에서 먹는게 더 맛있었어요~ 이건 팁인것 같아요^^

그리고 오후에는 역시 현지인들의 맛집인 모살물 횟집을 어렵게 찾아서 모둠회 한접시 사서 숙소로 가서 한라산 소주에 푸짐하게 먹었습니다.(횟집 들어서니 이미 손님들로 꽉차 있었어요. 주인인지 종업원인지 모두 베트남 분들이셨는데 한국말을 어찌나 잘하시는지~)


한 게으름 하시는 분들이라 느즈막히 일어나서 Pianiste님이 강추하신 쫑이네 해산물에 기대감을 갖고 전화를 했더니 보말이 없어서 오늘은 보말관련 음식은 안하신다는 청천벽력과 말씀을 듣고 갑자기 당황스러웠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다시Pianiste님이 강추해주신 번네식당 갈치구이 먹으러 갔습니다.Pianiste님이 정보 주신 곳은 현지인 맛집이라서 간판이 잘 안보이는 곳이라 마치 숨은 맛집 찾기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허름한 식당인데 이미 손님들이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어서 겨우 자리를 잡고 갈치구이와 갈치조림을 주문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드디어 우왕~ 사진으로만 보던 긴~~~~갈치구이가 뙇아~ 나왔습니다^^ 6명이 앉은 테이블 위에 다소곳이 누워있는 기다란 갈치에겐 좀 미안했지만 너무 담백하고 감칠맛이 나는 갈치구이였어요~ 아쉬워서 시킨 갈치조림도 국물까지 싹싹 비벼먹을 정도로 맛있었어요! 만족도 최상~! 여긴 특히 가격까지 어찌나 매력적이던지요!

맛있게 먹고 차귀도 트래킹을 하러 찾아갔는데 예약이 없으면 배가 안뜬다는 청천벽력같은 말을 또 들어야만 했습니다.(저흰 당근 예약같은거 안했지요.ㅠ.ㅠ)

괜히 아쉬워서 그 앞 좁은 카페에서 빨래처럼 널려있는 반건조 오징어를 사서 질겅질겅 씹으며(너무너무 맛있습니다. 좀 사올걸 후회많이 했어요)수다 떨었죠

차귀도 트래킹이 무산되고 곶자왈 환상숲이라는 곳에 가서 밀림처럼 우거진 숲속을 한바퀴 돌며 좋은 공기 마음껏 마음껏 마시고 다녔습니다.  배부르고 좋은 공기 마시고...세상 부러울 것이 없는 시간이었지요^^

저녁은 제주 흑돼지를 먹으러 갔습니다. 돈사돈이라는 곳으로 갔지요. 손님들이 엄청 많더라구요. 일단 고기를 구워주셔서 편하게 먹을 수 있구요. 흑돼지는 아주 쫄깃쫄깃 육즙도 많고 아주 맛있어요~ 울 딸과 아들은 맛있다고 추가추가를 외치며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답니다^^ 울 시누님과 남편은 여기서도 한라산으로 대동단결하시고~ 

제가 운전해서 조심 조심 숙소로 돌아와서 편의점에서 또 맥주와 과자 잔뜩 사가지고 왔건만 또 치킨을 2마리나 시켜서 음주의 시간을 이어가더라구요. 전 술을 안마시는 관계로 치킨이나 뜯으며 남편과 시누님의 개그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다음날 어제 못먹은 쫑이네 해산물에 가려고 전화했는데 전화를 안받으셔서 불안불안....바쁘니까 안받으시겠지 하고 무조건 갔어요. 거기도 겨우겨우 찾아갔는데 또 청천벽력같은 말씀을....명절준비해야되서 영업을 안하신다는...멘붕멘붕....

어이상실해서 자리를 뜨지 않고 있으니 여자사장님이 안쓰러웠는지 반찬 없어도 되겠느냐고 해서 무조건 된다고 했더니 주문을 받아주셨어요~ 저희만.ㅋ.ㅋ

어렵게 먹는 거니 있는대로 다 주문했어요.ㅋ 보말국, 보말죽, 전복내장비빔밥, 보말라면...5명이 가서 6개 시켰는데

어찌나 맛있는지 금방 다 크리어~크리어~. 보말국은 그 깔끔함과 향긋함이 끝내줬고 보말라면도 국물맛이 끝내주고요, 보말죽은 뭐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거기다가 사장님이 자연산 전복을 풍덩풍덩 인심좋게 더 넣어주셔서 완전 호강하고 왔습니다!

완전 행복한 마음으로 우도가는 배를 타고 우도가서 땅콩 아이스크림 먹고 우도봉 가서 제주시내도 내려다 보았어요. 싱그런 바람과 하늘, 낮은 갈대들의 물결, 파란바다 뭐하나 감동아닌 것이 없었습니다.

우도에서 나와서 에코랜드를 갔는데 여기도 피아니스테님이 카톡으로 주신 할인찬스가 있어서 10%싸게 구경을 했는데 꼬마기치타고 우거진 숲을 한바퀴 도는데 참 좋았습니다. 중간 중간 역에 내려서 자연을 감상하기도 하는데 저희는 마지막 역에 내려서 둘러보고 걸어서 마지막 구간을 나왔습니다.

걷는 길도 잘 되어 있어서 마지막 코스는 그렇게 걸어나오는 것도 좋은 선택이었어요.

그렇게 나와서 다음은 올레전통시장, 우정회센터에 갔는데 대기타고 기다려서 들어가 딱새우, 회를 또 푸짐하게 먹었습니다~ 제가 날것은 좀 피해야 하는 입장인지라 회는 먹지 않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아주 맛있게 잘 먹었어요. 매운탕도 아주 훌륭했습니다. 그 옆에 제일 떡집에서 오메기떡 사려 했는데 이미 다 팔렸다고 하더라구요.ㅠ.ㅠ 아쉬웠어요.

그날 저녁은 피곤했는지 그냥 자고 다음날은 리조트에서 조식을 먹기로 했는데 저희가 묵은 곳이 금호리조트였는데 가격 저렴하고 그냥저냥 먹을만 했습니다. 조식 먹고 리조트 앞을 산책하는데 풍광이 너무너무 좋았어요.

산책길로 너무 좋구요. 바다 바로 앞이라서 바다도 넋놓고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금호리조트 숙소로 아주 강추입니다~


조식먹고 체크아웃해서 함덕으로 고고씽~ 델문도카페에서 다른 식구들 차마시고 저는 서우봉 둘레길 걸었어요.

시간이 좀 없어서 끝까지 가지는 못했는데 그 길도 마음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렌트카 반납하고 집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참 감사했습니다.

여행을 도와주신 피아니스테님 덕분에 너무 만족스런 제주여행이 되었기에 감사하고

아직 이렇게 다닐 수 있는 건강이 있어서 감사하고(제가 다음달 수술이지만 잘하고 건강해질거라고 믿어요)

어머님 아직 이렇게 함께 다닐 수 있어서 감사하고

우리 아들 딸 건강하게 어른이 되어 가고 있어서 감사하고

나랑 참 안맞는 양반이지만 남편이라는 자리에 늘 있어주는 남편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좋은 여행으로 이끌어주신 피아니스테님,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제가 조국대전에 열심히 참전했다가 9일 조국 임명되는 거 보고 편안한 마음으로 여행을 다녀왔어요. 그것도 감사한 일이죠!!! 앞으로도 조국대전에는 열심히 참전할겁니다. 정의가 최종 승리하는 그날까지~~~

82쿡 친구, 언니, 동생님들 사랑해요~




IP : 222.120.xxx.56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19.9.19 11:32 AM (211.172.xxx.8)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수술앞두고 했던 여행이 생각나서 잠시 울컥했어요.
    아무쪼록 수술 잘 받으시고
    또 멋진 여행 하시길 바라요.

  • 2. 참,
    '19.9.19 11:37 AM (211.172.xxx.8)

    저도 조국대전 가열차게 참전중인데
    빨리 좋은 결과보고 제주 여행 가고 싶네요^^

  • 3. 맑은햇살
    '19.9.19 11:49 AM (222.120.xxx.56)

    첫댓글님도 그런 경험이 있으셨네요.수술이 좀 무섭기는 하지만 제가 초울투라파워짱짱 긍정우먼이라 잘될거라 믿습니다^^ 원래 올겨울 딸과 유럽여행간다고 딸이 열심히 알바중이었는데 유럽여행은 내년에나 가야할 것 같아요^^ 응원감사드려요~

  • 4. 맑은햇살
    '19.9.19 11:50 AM (222.120.xxx.56)

    참님, 조국대전 잠시도 방심을 할 수가 없네요.ㅠ.ㅠ 반드시 승리해서 제주여행 다녀오시길 저도 기원할게요~

  • 5. ..
    '19.9.19 12:15 PM (118.221.xxx.32)

    제주여행 저장합니다
    감사합니다

  • 6. ,,,
    '19.9.19 12:29 PM (70.66.xxx.165)

    제주여행 저장합니다.
    감사합니다.

  • 7. @@@
    '19.9.19 12:45 PM (211.117.xxx.143)

    제주여행 저장합니다.
    감사합니다~~

  • 8. 뭐였더라
    '19.9.19 1:01 PM (211.178.xxx.171)

    저도 제주여행 저장할게요.
    쾌차하세요~~~

  • 9. 유지니맘
    '19.9.19 1:12 PM (219.241.xxx.178)

    즐거운 여행 되셨군요 ..
    수술을 앞두신다는 이야기에 놀랐습니다 .
    제주의 기운과 맛난 음식의 기를 듬뿍 받고 오셨으니
    염려 마시고 좋은 결과 있을겁니다

    빠른 쾌유를 바랍니다

    그나저나 제가 같이 다닌듯
    제주의 그림이 그려지는군요 ~~^^

  • 10. 맑은햇살
    '19.9.19 1:56 PM (222.120.xxx.56)

    제주여행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당^^
    유지니맘님도 감사드려요~평소에 존경하고 있습니다!

  • 11. 저장
    '19.9.19 2:08 PM (221.155.xxx.135)

    후기 감사합니다.
    댓글 보니 수술을 앞두신 것 같은데 좋은 결과 있길 빕니다.
    쾌차하세요~ ^^

  • 12. 정이
    '19.9.19 2:30 PM (1.234.xxx.140)

    제주도 여행 저장해요

  • 13.
    '19.9.19 2:50 PM (223.62.xxx.159)

    수술후기도 꼭 지금처럼 씩씩하게 올려주셔요.

  • 14. Pianiste
    '19.9.19 6:37 PM (39.7.xxx.253)

    초울트라 긍정 기운으로 씩씩하게 수술 잘 받으시고 씩씩하게 또 글 올려주세요 ^^♥

    제가 같이 다닌 기분이네요 ㅎㅎㅎ
    완전 실감나게 써주셨어요!

  • 15. 맑은햇살
    '19.9.19 8:24 PM (59.9.xxx.176)

    넹~ 수술 잘 받고 씩씩하게 후기 올리겠습니당~
    그리고 제주 맛집 정보( 피아니스테님 지원 )출처 첨부합니다~ 다른 분들도 참고하세요~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844941&page=1&searchType=sear...

  • 16. 승전보
    '19.9.20 8:32 AM (211.36.xxx.88)

    건강하셔요

  • 17. 언제나봄날
    '19.11.8 11:36 AM (117.110.xxx.92)

    제주정보 넘 훌륭하네요 감사해요 참고할께요 ~~

  • 18. 꽃돼지
    '20.1.2 7:39 PM (27.113.xxx.4)

    제주 여행후기...너무좋아요.

  • 19. 감사
    '20.10.11 10:29 PM (110.15.xxx.251)

    제주 여행 읽기만 해고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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