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인성 입력 2019.09.14. 05:00 수정 2019.09.14. 07:04 댓글 271개
정시 확대 논의 나오면 거센 비판·반발
수능은 "문제풀이 수업, 잠자는 교실 유발"
학종 "수업 참여 높고 교사 역할 커져" 평가
지난 2일 전교조가 '일본 경제침략·역사왜곡 바로알기 전교조 계기 수업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전교조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대입 전면 재검토' 발언에 대해 "성급하고 경솔하다"고 정면 비판했다. [연합뉴스]
“공정성만 강조하며 정시와 수시 비율 조정 정도에 그칠까 우려스럽다.”(시도교육감협의회 입장문·5일)
“대입 제도 전반을 재검토하라”(1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 이후 전교조 등 진보 성향 교육단체, 진보 교육감들이 주도하는 교육감협의회에선 이처럼 비판과 경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조 후보자 딸의 입시 논란이 자칫 대입 정시 확대, 수시 축소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담겼다.
전교조·진보교육감에겐 정부·여당은 정치·이념적으로 ‘동지’에 가깝다. 하지만 대입 개편, 특히 정시·수시 비율이 논란이 되면 각을 세울 때가 잦다. 지난해 교육부가 ‘2022학년도 대입부터 정시 비율을 30%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정했을 때도 전교조는 “교육 공약 파기”라며 교육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현행 학종은 학교 수업이 생기를 되찾는 ‘돌파구’ 역할을 했다. 입학사정관제에서 이름 바꾼 학종은 과열된 ‘스펙 경쟁’을 줄이기 위해 대입 반영 요소를 학생부에 기재된 학교 내 교과·비교과 활동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진보교육계가 선호하는 수시 중심의 대입이 2022 대입 이후에도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조 후보자 딸 논란으로 학종을 바라보는 국민의 불신이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실시한 설문 결과 국민 10명 중 6명 이상(63.2%)이 '정시가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천인성 기자 guch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