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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가를 다녀온 후 느끼는 감정

오후3 조회수 : 6,501
작성일 : 2019-09-14 00:29:19

남편과 함께 오후에 시가를 다녀왔는데
왜 그런지 시간이 갈수록 시어머니가 차게 느껴져서
짧게 잠깐 들릴 때는 잘 모르겠는데 
이렇게 명절 때 몇 시간씩 시가에 있다 오면 항상 뭔가 뒷맛이 좀 좋지가 않은 맛이 남아요.

그냥 며느리들이라면 다 경험하는 평범한 일이고 나만 유난히 그런것도 아닌 거겠죠?
이상하게 시어머니가 나이가 들어갈수록 저는 좀 냉정한 느낌을 받아요.
예를 들어 오늘 당신 딸과 제가 함께 식사후 뒷정리 하느라 주방에 있었는데 
식기세척기가 있어도 안 쓰셔서 손으로 설거지를 하고 있었고 딸은 딸대로 음식 담고 있고 그랬거든요.
딸은 연신 거실로 부르시고 저는 한 번 부르셨죠.
전에도 저도 일 좀 하고 딸은 아직 주방에 있고 딸은 그게 일이 아니라 싸갈 거 나누느라 음식 손대고
있어서 저까지 있으면 불편할 거 같아 자리 피하느라 거실에 어른들이랑 다른 형제들과 앉아 있었더니 
딸만 일하는게 안타까운듯 연신 부르셔서 이번에는 그냥 애 고모랑 같이 주방에 있었거든요.
이번에는 그거 아니래도 제가 앉아 있으니 뒤로 오셔서 쿡 찔러서 제가 같이 주방으로 갔고
일하는데 다시 사람들 준다고 과일 깎으라고 또 저한테 주시던데
일 자체가 많은 것도 아니고 일 때문에 고되서 불만이라거나 그런 건 전혀 없어요.
그러데 뭔가 아 말로 표현을 딱 집어서 못하겠는데
좀 쎄한 느낌이 저는 그냥 식구 같지 않고 아들에 딸려서 온 식구에 못끼는 사람같은 
느낌이에요. 굉장히 교양도 많고 배운 것도 많은 집안이고 그게 프라이드인
집안인데 왜 갈수록 저는 더 설곳없이 느껴지는지 그렇다고 제가 새댁도 아니고 결혼한지 몇 십년 됐어요.
계속 부연하자면 배움은 저도 전혀 안 빠지는 같은 수준이니까 그것때문은 아닌 것 
같고 제가 버는 거 없이 노는 것도 아니에요. 

저는 어머니는 돌아가셔서 마음 편히 갈 친정이 없고 
그냥 시부모도 저도 서로 애틋한 정같은게 없어서 그런 걸까요. 
잠들기 전인데 마음이 편하지가 않네요.

쓰다보니 나름 정리가 되는데 '차별' 그런 걸 느껴서 그런가봐요. 
저 어디서도 별로 차별 받을 일 없이 사는 편인데 진짜 
그래서 이게 낯설고도 이상한 감정이었던건가봐요. 차별 ㅠㅠㅠ..
IP : 222.110.xxx.24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19.9.14 12:32 AM (219.241.xxx.224)

    님도 그런 기대마시고 오랜만에 보는 친척어른이다 생각하세요. 시어머니한테 뭔가 정을 느끼기를 원하시는것같은데...너무 허무맹랑한 기대에요. 시어머니들은 자기한테 잘해줄 사람을 원하는거지 가족을 원하는게 아님...

  • 2.
    '19.9.14 12:34 AM (117.111.xxx.123)

    여고생들 클럽활동으로 요양원 양로원에 불쌍한 노인 봉사 다니거든요.
    손마사지 해드리고 말벗 해드리고.
    그냥 이틀 봉사다 여기세요.
    그쪽은 아들 뺏겼는데 며느리 진심으로 사랑하고 싶겠나요. 딸과 차별 그런거 신경쓰지말고 잘 모르는 노인이라 생각하세요. 동네노인에게는 우리도 깊은 생각없이 영혼없이싹싹하잖아요.

  • 3. 저도
    '19.9.14 12:35 AM (223.62.xxx.94)

    결혼 이십년이 넘었어도 아직도 그냥 남의 식구에요 그게 왜그러냐면 남편이 딱 그 집에서 위치가 그래요 그리고 저도 당한게 하도 많아 가까이 지내고 싶지도 않구요 다만 저는 요즘은 남쳔이 알아서 시집에서 후딱 일어나요 길게 안있습니다 그것도 오랜시간 많이 싸운 끝에 얻어진 승리네요 ㅠ

  • 4.
    '19.9.14 12:38 AM (117.111.xxx.123)

    직장생활 오래하거나 자기 사업 크게 해서 산전수전 다겪은사람들이
    자기 마음도 안다치고 시댁요리도 잘하더라구요.
    그게 진심을 안 줘서 그런거 같아요.
    직장이나 시댁이나 다 사람 다루는거거든요.
    영혼없는 친화력에대해 고민해보세요.

  • 5. 좋은 사람을
    '19.9.14 12:49 AM (112.149.xxx.254)

    시간이 지나서 서서히 알아보면 잘지내고
    아니면 포장과 달라서 싫어지고 같잖아지는 것 같아요.
    예의차려야하는 남의식구다. 하고 대허세요.
    억지로 가족이 될수도없고 되지도 않아요.

  • 6. 맞아요
    '19.9.14 1:58 AM (49.167.xxx.173)

    저희 시댁은 본인 딸 속으로 엄청 챙기고
    딸은 엄마 아빠니 잘 섞이고 그러죠
    솔직히 친정에 남편들 잘하기 힘들고
    요새 저희 남편은 대놓고 의무적으로도 잘안하더라고요
    딸은 부엌에서 뭘하면 엄마생각해서 하는거고
    부모도 어이구 우리딸 하지만
    시댁이 없이 살진 않아서 솔직히 가져가는게 많고
    별볼일 없는 남편하고 살면서 시댁가서 당연히 부엌 데기 역할하고
    시부모 마음이야 그게 반복될수록
    왜 저게 저리 앉아있나 저것 좀 빨리하지
    그런 생각이나 하겠죠
    문제는 남편이 상식이나 생각이 있는 놈이면
    부엌데기도 기꺼이 하거나 같이하고
    집에와서 화기애애 할 수 있겠죠
    참고로 시누들은 명절에 얼굴안보는게 편해요

  • 7. ㅇㅇ
    '19.9.14 2:00 AM (1.235.xxx.70)

    시어머니가 내엄마가 될수없듯이
    딸하고 며느리는 같은말을해도 다르게 해석되는게 있는걸 알고
    그러려니 하세요
    전 시어머니한테 가족같은정 생각조차 안해요

  • 8. 그리고
    '19.9.14 2:15 AM (49.167.xxx.173)

    저희 시댁에 아들들은 적어도 명절날 돈이라도 드리고
    추석날 시부모가 애들 용돈 좀 주고 그러는데
    저희집 시누는 엄마 생각하는 척은 엄청스리하고
    돈은 꺼내지도 않고 부모가 용돈주면
    도리어 엄마 이런거 왜주냐고 막 뭐라면서
    잘 챙겨요
    그러면 사위 엄청 좋아하고
    본인들 좋아서 하는일이긴 한데
    같은 딸이지만 친정에 오빠보다
    명절날 그래도 돈 더 내놓고
    서운하지 않게 하려는 내맘하곤 다르더라고요
    아무래도 어찌 딸을 키우고 대하느냐에따라
    집집마다 다른 점도 있어요
    남의 딸은 편히사는것만 보이는거 같더라고요

  • 9. .....
    '19.9.14 2:24 AM (211.252.xxx.214) - 삭제된댓글

    한마디로 왕따예요
    약한 아이 빵셔틀 시키고
    말 함부로 하고
    지들끼리 모여서 히히덕 거리는 모습과 다르지 않아요....

  • 10. ..
    '19.9.14 8:35 AM (112.187.xxx.89) - 삭제된댓글

    저도 시어머니가 딸과 며느리를 대하는 감정이 다르다는거 인정하고 그러려니 합니다. 당연한거 아닌가요?
    내 자식과 남의 자식이 어찌 같을 수 있겠어요. 만나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면 티를 안내려해도 나기 마련인거죠.
    별 기대없으면 서운할 것도 없어요.

  • 11. 그냥 뭐,,,
    '19.9.14 9:59 AM (59.6.xxx.151)

    저는 시어머니 좋아하지만
    엄마는 아니듯이
    시어머니도 며느리가 딸일 것 같진 않아요
    내 엄마 아니니
    저도 흉 될 일 조심하듯
    우리 어머니도 낳은 자식 아니니
    딸이면 잔소리 하실 일도 덮어주시기도 하고요
    엄마이려고 하는 시어머니보다
    좋은 시어머니려고 노력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뭐든 뒷면도 있는 거니까요

  • 12. 그런데
    '19.9.14 10:44 AM (116.120.xxx.224)

    왜 님을 딸과 비교하세요?
    님은 딸 아니잖아요? 아닌 말로 시부모님 편찮으실 때 친정부모님이랑 동가 감정 느끼시나요?
    저는 딸만 둘 있는 집에서 아들 여럿인 집 막내로 결혼했는데,
    저희 시집이 남녀 차별 심한 지역이라 아들 최고, 다음 며느리, 딸과 사위는 그 아래 쯤 되는 집인데,.
    솔직히 저는 저희 시어머니 딸보다 며느리 더 챙긴 이야기 들으면 진짜 이상하던데요. 물론 내 자식만 위하고 남의 자식 부려먹는 사람 싫어하지만,
    그 정도 아니라면 자기 자식 더 위하는 모습 보이는건 당연하다고 봐요. 내 자식 남의 자식 분쟁 낫을때 무조건 내 자식 양보 시키는 부모도 참 별로라고 생각해서.

    하여간 여기서 가끔씩 며느리를 딸과 동급으로 취급하지 않는다고 부르르 하는 글들 보면 이해안되요.

    아닌 말로 님도 시조카들과 님 자식 중에 누구에게 더 마음가나요?
    님자식 일하는데 시조카들은 거실에 있으면 기분 별로알것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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