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앙 펌글) 나는 왜 조국 후보자의 공격에 잠들지 못할까.
분한 마음에 이틀째 새벽까지 잠들지 못하고 있다.
이전에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신 걸 두고 김어준 총수가 이렇게 썼던 것 같다.
'내가 아는 가장 사내다운 사내가 가장 변변치 못한자들에 의해 죽었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대략 그런 뉘앙스였다.
조국 후보자에 대한 공격을 보면서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는 중 가장 염치 있는 사람(과 가족들)이 가장 파렴치한 자들에게 공격받는다'
개인적으로 아는 것은 아니지만, 98년 그가 동국대교수였을 때부터 그의 글, 그의 책, 그의 말과 행동들을 보아왔다.
그의 부친과 모친도 나름 명사여서 여러 경로로 언론을 타왔다.
20년 넘게 간접적으로라도 보아온 바 나름 그(와 그 가족들)을 안다고 생각한다.
부친은 사업 성공으로 이룬 부를 지역사회의 요청에 따라 지역의 오래된 사학을 인수하는데 썼다. 그냥 쓴 것이 아니고 사재를 쏟아 부었다. 그러고도 모자라 교사를 신축하는 과정에서 둘째 자식에게 빛더미까지 안겨주었다. 관련된 다른 업체들에게는 모든 공사대금을 결제하고 나서 말이다. 평범한 분은 아니다.
모친은 부산대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초등교사를 하다 전업주부 생활을 했다. 오십이 넘어 혼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국전에 입선까지 했다. 어제오늘 논란이 되는 부산대 그림기증 논란도 그가 부산대 간호대 출신으로 부산대 동창회의 주요 인사고 미술로는 국전 입상자라는 사실(그리고 17년이 그의 팔순이어서 전시회를 치렀다는 것)을 고려하면 아무런 문제가 되는 사안이 아니다.
조국 본인이 살아온 행적은 더 말할 것이 없다. 길게 거슬러가면 사회주의과학원 사건부터 근 30년간의 행적이 대중에게 노출되어 온 사람이다.
이정도로 사회에 헌신하고 나눔을 실천해온 가족과 개인을 이 사회가 이렇게 취급할 수 있는가?
어떻게 미담을 괴담으로 만들고, 염치있는 처신들을 파렴치한 것들로 만들수 있는가?
부친이 인수하여 모친이 이사장으로 있는 웅동학원에 대해, 바로 며칠전까지는 백억대의 자산이 있고, 일가가 재단을 이용해 재산을 빼돌리려한다고 음해를 하더니, 가족들이 재단 전체를 국가 혹은 공익재단 기부한다고 하자, 빚이 수십억이라면서 아무런 의미 없는 쇼를 한다고 공격한다. 그것도 같은 매체에서.
사실 확인은 필요치도 않다.
그냥 입시 논문, 사학재단 채권, 사모펀드 증여세, 이중국적 병역....
두 단어 정도만 조국과 연결시키면 된다.
왜? 그 동안 가장 파렴치한 자들이 만들어 놓은 거대한 적폐가 이미 있기 때문이다.
몇 가지 단어를 조국과 연결시켜 던져 놓으면 그 단어들에서 연상되는 적폐로 인해 대중은 흥분하고 분노하고 조국을 공격한다.
가장 파렴치한 자들이 만들어 놓은 거대한 적폐의 오물을, 오직 조국이 모두 뒤짚어 쓰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파렴치한 자들의 거대한 적폐를 지적하고, 싸워 왔기 때문이다.
조국과 그 가족을 지키는 문제는 정권을 지키는 문제를 넘어서고 있는 것 같다.
이 정도로 우리 공동체를 위해 헌신해 온 사람들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우리 공동체의 미래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