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용민님 페북들 (조국후보 언론들의 보도 방식 관련)

... 조회수 : 831
작성일 : 2019-08-24 13:56:57
1.
대단한 살기입니다. 이 정신으로 권력을 쥐기 전 이명박의 다스 소유의혹, 박근혜의 대를 잇는 최태민 집안과의 커넥션, 권력형 공안검사 황교안의 일생을 털었다면 그들이 과연 온전했을까 싶네요. 어느 것 하나 '범법'을 입증함 없이, 또 제기한 의혹이 부분 부분 억측과 오해임을 반박당해도 '너 한 번 죽어봐라!', '아니, 가족까지 흔드는데 왜 계속 버티지?'하는 인간사냥은 그치지 않습니다. 조국 문제를 떠나 우리 언론들, '쉬운 상대'만 골라 '자잘한 전과'임에도 집착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좋습니까, 여론이 다 우리 편 같은데요. 흔들고 때려도 뒷탈이 없을 것 같은데요. 안타깝게도 조국 후보자의 '비위'를 발견한들, 당신들의 '정의'가 입증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당신들의 '선택적 정의'가 누구를 위한 것임을 대개의 국민은 짐작하고 있으니까요. 제가 '선택적 정의'라고 했습니다. 소속사 사주에 대해서는 왜 이같은 현미경 검증을 안 해보시나, 요즘 '커넥션' 표현 자주 쓰던데 전 언론이 망라되는 '장충기와의 커넥션'에 대해 한마디 소명이나 해명 또는 비스무리한 거라도 한 인간들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하는 말이에요. 요즘 기자와 조폭의 경계선이 잘 보이지 않는다!

("너희 '문빠'야말로 왜 선택적 정의를 하느냐"고 묻고 싶은 모양입니다. 저는 '문빠'라고 자처하는 이들에게 '문빠 아님' 판정을 받은 바 있습니다. 저는 단 한번도 누구의 '빠'인 적이 없었으니 지당한 판정입니다. 2012년 제 부덕함, 인격의 일천함으로 인한 일이었지만, 언론의 융단폭격 맞은 이후로, 언론이 부당한 구실로 (저말고) 누군가를 표적 삼아 죽이는 일에는 용납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무슨 특별한 인권의식, 저널리즘 철학이 있는 게 아닙니다. 당해본 사람은 뼈져리게 느끼거든요. 이 비열하고 잔인한 사람 죽이기를요.)

2.
조국 후보자에 대한 악화된 여론에는 '계급적 울분'이 있다는 말, 동의합니다. 그래서 조국 후보자 사태의 해법은 그의 진퇴정도가 아닙니다. 그가 후보직 사퇴하면 계급적 모순이 사라집니까? 개천에서 용나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계층간 사다리가 튼튼한 사회가 돼야 합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모두가 한 길로만 가려고 하는 구조를 바꿔야겠지요. 그러면 사회 작동의 원리에서 '과열경쟁'은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해법이 여기에 맞춰졌으면 좋겠습니다. 돌아보니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라는 말이 무섭게 다가오네요. 왜 그 개인이 살아온 인생과 양심과 경험이 몽땅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라는 주조에 의해 갈리고 찢기고 눌리는 것이니.

3.
어제 '정치부심'에서 했던 말을 부연합니다. 조국 후보자가 낙마하면 검찰개혁은 불가능하다는 취지의 말을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조국 후보자만이 유일하게 검찰개혁을 할 수 있다는 뜻으로 충분히 오해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뜻은 아닙니다.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다 이야기하지 못한 게 있어 페이스북에 몇마디 추가합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목표였던 검찰개혁 말하자면 선출되지 않는 권력에 대한 문민적 통제는, 법무부장관 직함 단다고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조국 후보자는 현 정부에서 가장 많이 연구하고 모색했던 주인공입니다. 그가 낙마하면 검찰개혁은 틀림없이 지체될 것이고, 현 정부의 임기나 정치적 여건을 고려할 때 문재인 대통령 집권기간 내에 완수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 말이었습니다. '조국 후보자가 낙마하면 검찰개혁은 불가능하다'는 말이.
지금 조국을 끌어내리려는 언론 정당 등 '세력'은 공통적으로 구태검찰에게 덕을 많이 본 자들입니다. 그들은 생존의 문제로써 이 사안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힘없고 폼잡기 좋아하는 진보언론이 여기에 부화뇌동하고 있는 양상이고요.
물론 청년층 등 조국 후보자의 처신에 대해 실망 분노하는 이들의 입장은 낡은 세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구린 사람이 무슨 개혁인가'라고 할수도 있겠지요. 이 분들의 질타에 대한 응답이 '조국 후보 퇴진'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조국 후보자가 청문회장에 가서 소명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순서이고 상식이니까요. 청문회를 지연하고 논란과 억측을 끝없이 생성해 정치적으로 오용하는 정당 또 이런 정당의 정략에 발맞추는 언론, 조국 후보자가 낙마하면 이들이 검찰개혁은 고사하고 최소한 '계급의 모순'이라도 해소할까요? 만무합니다. 왜냐. 자기들이 조국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할리 없거든요.
물론 제 이야기가 검찰개혁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 조국같은 사람은 공직을 박탈해야 한다, 이 관점에서만 보는 분들께는 하나마나한 주장일 겁니다. 검찰개혁이 중요해 조국 낙마는 소탐대실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진영논리에 함몰된 자'라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고요. 그러나 무수한 설만 쏟아내고, 또 조국에 대해 '특권층' 이미지를 떡칠하며 후보 낙마가 운위하는 낡은 세력, 이들이 무엇을 노리는지 직시해야 한다는 주장에 조금만 귀기울여주시기 바랍니다.

4.
언론인 여러분, 부디 가평잣 까세요.

지난주간 수만건의 조국 기사를 쏟아낸 이 나라 언론들은 가망이 없습니다. 신문 방송 가릴 것 없이 매체 영향력이 급감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어요. 만만한 놈만 패고, 결국 이 사회를 틀어쥐는 기득권세력의 힘만 강고하게 만들지요. (조국도 기득권 아니냐, 이럴 지 몰라요. 그런데요. '진짜'들이 비웃습니다.)

조국이 그만둔다고 합시다. 다음은 보나마나입니다. 조국을 중용하고 신임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난의 화살을 쏘아붙일 겁니다. (한겨레 경향은 안 그러겠지요. 한겨레 경향은 조국 낙마로 할 일을 다한 겁니다.) 그렇게 해서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을 대선 득표율보다 못하게 만들어 야당 총선승리의 기틀을 만들면 프로젝트 완료.

그러면... 세상은 전혀 안 바뀐 채 조국 한 사람만 낙마시키고 끝납니다. 익숙하지 않습니까? 세상의 모든 위선과 죄악과 부조리는 노무현 한 사람에게 몰아버리고 그를 벼랑끝으로 몰아버린 일 떠올리면 되니까요. 검찰개혁이라는 지상과제를 뻔히 보고도 '지못미'만 외치다 끝났어요.

조국 날리는데 몰두하는 언론, 세상을 바꿀 의지가 전무해보입니다. 조국 날리면 나경원, 황교안으로 과녁을 옮겨, 사학재단 비리, 자녀의 특혜입사 및 입학을 탈탈 털어서 정의를 바로 세울까요, 천만에. 걔네들한테 소송당하면 피곤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평소 '언론의 자유' 운운했겠다, 조국은 안심됩니다. 조국이 특권층으로 드러났다며 열분내는 기레기들, 결국 사교육 부동산 업자로부터 받은 광고비로 기생할 것이고요, 기업 스폰서로 떡칠된 '소비자를 위한 특별섹션'에서 온갖 욕망을 부추기며 가진 자의 광대노릇을 할 겁니다.

이참에 이 사회의 특권문화를 일소하겠다는 의지 없는 '조국만 죽이기'에 반대합니다. 그것은 조국 죽이는데 몰두하는 자들이 문제 삼는 특권구조를 더욱 고착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국 죽이기에 신나는 언론사 데스크들, 그들의 자녀 학업이력을 샅샅이 뒤져봤으면 좋겠습니다. 돌 던질 자격을 따져보고 싶습니다.
IP : 218.236.xxx.16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오
    '19.8.24 2:00 PM (106.102.xxx.130) - 삭제된댓글

    명쾌하고 시원한 논리력
    대단하네요

  • 2. 저도
    '19.8.24 2:00 PM (119.66.xxx.27)

    언론들의
    살기를 느껴요

  • 3. 언론들의
    '19.8.24 2:03 PM (58.143.xxx.240)

    살기를 느끼는것2

  • 4. ...
    '19.8.24 2:05 PM (211.252.xxx.237)

    정말 살기를 느낍니다. 그렇다고 평범한 사람들의 소위 휩쓸림 현상도 이해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 분노가 왜 나경원 김성태 나경원 같은 진짜들에겐 향하지 않았는지 궁금해지네요. 부정부패 부정축재 탈세 온갖 비리의 사학재단을 소유한 그들이요.
    문프가 선택한 사람이라 격하게 지지합니다. 공수처는 반드시 필요해요

  • 5. 절대지지
    '19.8.24 2:31 PM (118.45.xxx.153)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이렇게 속시원하게 하시다니...감탄합니다.

  • 6. 감사합니다~!
    '19.8.24 2:41 PM (61.101.xxx.108)

    알기쉽게 요약해서 올려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고맙고 감사해요^^
    김용민 화이팅!????

  • 7. ...
    '19.8.24 4:12 PM (218.236.xxx.162)

    최근 페북들 중에 조국 후보에 대한 언론 보도 행태들에 관한 것들만 복사해서 붙인 것이어요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던 것을 잘 썼더라고요

    https://www.facebook.com/100001402703807/posts/2510527662337299/

  • 8. @@
    '19.8.24 7:38 PM (118.38.xxx.12)

    언론의 살기! 맞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8468 한일 터널을 왜 뚫죠? 세미나한대요 ㅜㅜ 33 소심한국인 06:27:23 4,685
1588467 가계부채 위험 수준…"전세대출 DSR 포함해야".. 17 ... 06:23:45 2,050
1588466 적극찬성합니다! '65세 이상 면허 반납'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52 ..... 05:54:14 6,921
1588465 흠...오늘은 META가 폭락 1 ㅇㅇ 05:39:56 2,995
1588464 교행직 공무원인데 지원청과 학교 근무 조언 부탁드립니다 5 .. 05:35:19 1,899
1588463 나는솔로 출연전 인터뷰할 때 남PD옆에서 메모하는 여성분! 8 누굴까? 05:27:21 6,005
1588462 두부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 좀 추천해주세요~ 21 많이샀다 05:03:16 3,074
1588461 블라인드에 하이브 직원들 글 쓴거 보니까 4 ..... 02:18:00 7,258
1588460 과일류 한국36.9% 대만14.7% 이탈리아11% 일본9.6% .. 2 경향신문 02:10:50 2,043
1588459 카라카라 오렌지가 정말 맛있네요 7 코스트코할인.. 01:21:40 3,361
1588458 조국 33살 모습 보고 가세요 21 00:56:35 4,577
1588457 챌린져스 예매했어요 내일 00:55:31 496
1588456 둘중 어디로 가야할지 결정이 어렵네요 65 어디로 00:52:15 5,957
1588455 나솔 훈남들 7 00:50:09 3,820
1588454 임신 3개월인데 배가 보통 언제쯤 티나게 불러오나요? 16 .. 00:24:01 1,934
1588453 이원석이 지금 윤석열캐비넷 만지작,,, 4 ,,,,, 00:10:50 4,839
1588452 나는솔로 정숙이 지인등장 21 ㅇㅇ 00:09:07 7,200
1588451 10년된 우황청심환 먹어도 되나요?;;;: 3 봄봄봄 00:01:36 1,766
1588450 학군지엄마들은 좀 다를까요... 20 Nn 2024/04/24 4,294
1588449 중국에서 판다에 깔린 사육사 8 판다 2024/04/24 5,436
1588448 가짜 역술가. 사주쟁이 구분하는 방법 28 ㅡㅡ 2024/04/24 5,312
1588447 나는솔로.요번 출연진들은 다들 인물이 좋네요 10 모모 2024/04/24 3,708
1588446 강주은 부모님 정말 너무 좋은 분들이시네요 부러워요 29 ㄴㅁ 2024/04/24 7,188
1588445 단어가 계속 헛나오네요. 8 헛나와 2024/04/24 1,597
1588444 개를 훈련시켜도 이보다 낫겠다는 2 .. 2024/04/24 1,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