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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꽃게탕 끓이다 10년은 늙은것 같아요

아놔 조회수 : 3,756
작성일 : 2019-08-22 19:31:18
꽃게를 엄청나게 좋아하는 초등 딸래미와 그 못지 않은 남편덕에 게요리를 자주해먹는데요..
외출했다 오는길에 마트 들렸더니 생물 꽃게가 떡하니.. 그간 냉동꽃게로 연명하다 드뎌 가을 꽃게철이 왔구나..머리속엔 얼마전 꽃게를 실컷 먹고싶다 노래를 부르는 딸얼굴이 스쳐지나가며 꽃게탕 먹일 생각에 일단 싱싱한 6마리 사들고 왔어요..
집에 들어서자마자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는 딸아이.. 생물꽃게를 보더니 잠시갖고 놀고 싶다네요.. 그래..하고는 저는 다른 집안일을 하고 아이는 꽃게가 신기한지 들여다보고 있었죠..
저녁시간은 다가오고 얼릴시간도 충분치 않고, 일단 작업에 들어갔죠..
간만에 살아있는 놈들을 영접하니 한숨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ㅠㅠ
한마리씩 도마에 올려 눈 질끈 감고 등껍질을 내리치는데..갑자기 터져나오는 딸아이의 울음소리.."악 어떡해...꽃게가 너무 불쌍해 엉엉엉"
제가 그랬죠 "불쌍하니 꽃게 안 먹을꺼야?"
"아니 먹을꺼야.. 엉엉엉 방금까지 내 살아있는 친구였는데 엉엉엉"
"그래서 꽃게 안먹을꺼야??"
"아니 먹을꺼야 엉엉엉"
꽃게가 어찌나 싱싱한지 잡아올릴때 집게발 쩍 벌리는거 보고 내리칠때마다 저는 저대로 비명에... 꽃게 잡는 엄마는 안불쌍하냐고 물었더니..저보고 꽃게 잡는 못된사람이라고..흥!!!
아이는 6마리 손질이 끝날때까지 서럽게 울고...아니 불쌍하다고 울면서 또 쪼르르 달려와 구경하는건 뭐냐구요.. 부엌은 꽃게 파편으로 아수라장에 비린내에... 혼돈의 시간이었네요.. 온몸에 기운이 쏙 빠졌지만 꽃게탕은 무사히 끓였어요^^
꽃게 좋아하시는 82님들 맛있는 꽃게 많이 드세요~~~





IP : 175.223.xxx.193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
    '19.8.22 7:32 PM (125.186.xxx.102) - 삭제된댓글

    귀여운 가족이네요~
    저녁식사 맛있게 하세요!!

  • 2. 궁금해요
    '19.8.22 7:32 PM (221.166.xxx.92)

    값이 어땠나요?

  • 3. ..
    '19.8.22 7:32 PM (175.192.xxx.130)

    맛있겠네요.
    저도 살아있는 꽃게 요리할 때 너무 죄책감 들더군요.
    물론 맛은 있어요.ㅋㅋㅋ

  • 4. 꽃게가
    '19.8.22 7:34 PM (47.136.xxx.63)

    보통 사나워야 말이죠.
    진짜 힘들고 못할 짓..인 거 같아요.
    수고하셨어요..어우 침고이네요ㅡ

  • 5. 근데
    '19.8.22 7:34 PM (175.127.xxx.153)

    꽃게를 산채로 잡으시네요
    보통 기절시키거나 안락사? 시키고 잡는데
    용감하시네요^^

  • 6. 이팝나무
    '19.8.22 7:35 PM (121.179.xxx.38)

    어떡해.ㅎㅎㅎ
    따님 귀여움과 상황이 그림같이 보이네요

  • 7. ..
    '19.8.22 7:36 PM (58.182.xxx.31)

    저도 처음 톱밥에 온 꽃게 헉 ㅠ
    전 너무 무섭고 해서 찜통에 쏙.. 가족들 잘먹고 난.입에도 안됨 ㅠㅠ

  • 8. 가격은
    '19.8.22 7:37 PM (175.223.xxx.193)

    100g에 1480원 이었던것 같아요~

  • 9. ㄱㄱㄷ
    '19.8.22 7:44 PM (58.230.xxx.177) - 삭제된댓글

    꽃게 너무맛있죠 저도 시켜서 도착전인데 기대중입니다.
    꽃게요리 맛있는거 알려드릴까요
    간장넣고 물넣고 게 넣고 고추가루 양파 마늘파 넣고 팍팍 끓이면 정말 맛있어요.그 국물이 밥도둑입니다.

  • 10. 그렇게 죽이지
    '19.8.22 7:44 PM (42.147.xxx.246)

    마시고
    소주에 담가서 술이 취하면 냉동실에 넣었다가
    자르세요.

    우리 애는 저 보고 아마 그렇게 죽였다면 살인마라고 할거예요.ㅎ

    나일강의 악어가 먹이를 물어 살키면서 눈물을 흘린다고

    너를 먹게 되어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단다...꿀꺽. 마시쩡.

  • 11. 저희는
    '19.8.22 7:56 PM (42.2.xxx.236)

    새우요.. 생새우 요리하면 막 튀어오르고, 저랑 애들 꺅꺅거리고 ㅎㅎㅎ

    으 원글님댁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ㅎㅎㅎㅎ

  • 12. ㅎㅎ
    '19.8.22 8:01 PM (112.153.xxx.134)

    저도 오늘저녁 꽃게탕 끓여먹었네요. 다행히 울집애들은 먹는것만 좋아하지 무서워해서 사오자마자 바로 냉동실로 직행할수 있네요. 아이가 귀여워요.ㅋ

  • 13. ㅎㅎ
    '19.8.22 8:21 PM (180.228.xxx.41) - 삭제된댓글

    따님귀여워요
    친구잡다니

  • 14. 어머니도
    '19.8.22 8:30 PM (121.155.xxx.30)

    글을 참 실감나게 잘 쓰시네요 ㅎ
    따님도 참 귀엽구요 ㅎ
    불쌍하다면서도 먹을껀또 다 먹고 ㅎ
    꽃게탕은 어떻게 끓여야 맛있나요?
    방법 좀 알려주세요? 먹고싶네요~~

  • 15. 살아있는꽃게
    '19.8.22 8:45 PM (122.35.xxx.144)

    찜기에 넣어 쪘어요.
    불끄고 뚜껑 열어보니까 다리가 다 떨어져 있었어요ㅠ
    죄책감 들었어요ㅠ 담엔 기절시켜 요리하려고요ㅠ

  • 16. ㅇㅇ
    '19.8.22 8:54 PM (175.223.xxx.193)

    참 자식이 뭔지... 얼른 해먹일 생각에 살생을 했더니 진짜 저도 죄책감이 ㅠ 담엔 꼭 기절 먼저시키기로 다짐 또 다짐 했네요..근데 딸말이 살이 꽉차고 완전 맛있다네요 역시 제철 꽃게가 최고!!!

    참 꽃게탕 레시피 물어보신 님께...저는 된장 좀 풀고 고추가루넣고 마늘 생강 미림 무 호박 양파 국간장 대파 대충 제맘대로요..육수는 귀찮아서 건너뛰었어요.~~더 맛있는 비법있으심 답글 남겨주세요

  • 17. 국간장보다
    '19.8.22 10:22 PM (120.142.xxx.209)

    참치약젓 새우젓 더 맛나요

  • 18. 그래서
    '19.8.22 10:31 PM (116.122.xxx.246)

    내가 꽃게를 못먹어요 죽이기가 힘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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