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어느절에서 점심공양을 받은적이 있는데
앞에 앉은 할아버지가 갑자기 주머니에서 기름병하나를 꺼내더니
벌떡 일어나 미처 말릴새도 없이 저랑 제 동생 그릇에 뿌리면서
이렇게 먹어야 맛있다고....
저희... 아앗... 하는 사이에 이미 상황은 끝났네요..
옆에 앉은분이 부인인것 같은데 그분은 인상쓰고 있고.. 그분 밥그릇에는 뿌리지도 않은
좀 이상한 상황이라 ... (사회면을 너무 열심히 봤나봐요.. 덜컥 겁나는 생각부터 났음)
한마디하고 그릇을 새로 받아올까도 생각했는데... 주변에 분들에게도 묻지마 기름 공양을 하고
계셨고 ..그분들은 그게 익숙한것 같아서.. 그냥 ..먹었어요.. 네.. 고맙습니다.. 하구 ㅠㅠ
그런데 오늘...
식당에 갔다가 저희 아들이 국물에 화상을 입었어요.. 딸이 국을 푸다가 실수로 펄펄끓는것을 아들팔에 끼얹은 ㅠㅠ
비명지르고 난리났는데... 옆테이블의 할아버지 한분이 오시더니
주머니에서 밀봉된 침세트를 꺼내서 뜯는거에요...
이걸 놔야 화기가 빠진다고.. 얼른 빼야한다구요..
저는 괜찮습니다. 얼음주머니 하고 잇는데요(주인이 가져다 줘서) .감사합니다
했는데.. 계속 안가시고 침을 좀 놓으면 좋은데.. 하면서 아이한테 계속 이걸 놔야한다고...
저는 ..애가 피부가 예민하고 침맞아본적이 없어서요.. 괜찮습니다 하는데 .. 안가시고
남편보면서 침을 놓으면 좋다고... ㅠㅠ
남편이 그럼 부탁드리겠다고.. ㅠㅠ
결국 얼음주머니 떼고 침을 여섯방놨는데.. 뽑을때 피가 났어요.. 나중에 혈관자리가 불룩 올라와 멍까지 들고 ㅠㅠ
원래 한의사들도 이럴수도 잇는건지 모르겠지만.. 저는 많이 찜찜해서 마음이 안좋았는데
어쩌나요.. 남편이 이미 된다고 한걸 누구 탓을 하겠어요
제가 예민한걸까요?
똑똑한 82님들은 이런 경우 닥치면 어떻게 하실까 궁금해서
글 올려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