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에 내글 보는 마이홈 있잖아요
남편 흉보며 울컥했던 글 보며 오늘 같은 날이 오리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더 나이들면 고약해질 남편때문에 어찌 사나 싶었는데
남편과 둘이 사이좋게 휴가도 다녀오고
남편 흉 같이 봐주며 위로해 주던 82님들 고마웠어요
친구들에게 얘기하기에는 자존심 상하고, 친정 식구들과는 그리 안친하고, 여기 털어놓고 위로 받는게 최선이었다는
제가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남편이 좀 너그러워진거. 나이 들면서 마누라만큼 자기한테 맞쳐주는 사람 없다는 거 느끼는 거, 저도 회사 다니니까 남편한테 집중하지 않는 거. 이런 것들이 부부관계를 더 좋게 만든거 같아요.
애들만 놔두고 둘이 계획없이 떠났어요
첫날 계룡산은 여름엔 절대 가면 안되겠다 다짐만 하며 내려왔어요
너무 습하고 모기가 많았어요. 갑사로 가는 등산로 선택했는데 사람이 너무 없긴 했어요. 전주로 이동해서 밥을 먹고 해떨어 지길래 한옥마을 갔어요. 더워 죽겠는데 한복, 개화기 옷들 입고 사진 찍는 청춘들 구경했어요. 거기 음식점들은 어떤지 먹어 보고 싶었는데. 한옥마을은 한옥상가 였더라.
애들 없으니 숙소는 가까운 모텔로 했어요. 어차피 씻고 아침에 일찍
나올거라 즉석에서 1km이내 숙소로 앱으로 예약했어요.
사실 이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지리산이었어요. 다행스럽게도 둘다 등산을 좋아해서. 성삼재까지 차로 올라가서 노고단까지 가보자 였어요. 십년도 더 된 차량 cf 생각나 즉흥적으로 생각한건데
전날 스맛폰으로 탐방예약하고, 성삼재에서 차 세워두고 올라가는 길 서늘한 산속이었지만 땀 범벅, 다리는 후들거렀지만. 노고단 정상에서 잘왔구나 생각이 들게끔 천지에 야생화. mp3가 아닐까 하는 새소리. 구름이 날 지나갈때 서늘함 남편이랑 조용히 앉아 있다 왔어요. 점심은 화개장터에서 재첩국 먹고 섬진강 하류에서 발 담그고 좀 쉬었어요. 거기서 집으로 갈까 어디 또 갈까 하다 순천으로 갔어요. 순천만 국가정원 도착하니 5시 30인데 30분 있음 야간요금 4천원이라 버텼어요. 어차피 들어가도 너무 더워서요
들어가자마자 그늘막 평상에서 누웠어요. 우리 밖에 없었어요
정말 오랜만에 하늘 봤습니다. 남편은 어릴때 보고 처음으로 하늘보는것 같다고. 그렇게 땀 좀 식히고 돌아다녀는데 사람이 하나도 없는 거예요. 네덜란드 정원. 독일 정원. 미국 정원. 봄가을에는 진짜 예쁘겠구나. 서문쪽 한국정원 한복입고 사진찍으면 누구나 왕비,공주마마 될거 같은 착각이 들거 같고. 집 가까우면 연간회원권 끊어서 매주 오고 싶다 생각 했어요. 야간개장 특별기획 라이팅쇼는 그저그랬어요. 더운데 시원하게 분수쇼로 물한번 뿌려주지 사람들 반응
거기서 또 밤에 올라오냐 잘것이냐 여수 가기로 했어요
점심을 늦게 먹어 맥주나 사서 모텔서 먹자고, 근처 2킬로내 모텔 예약하고 대형마트에서 군것질거리 챙겨서 숙소로 갔어요
담날 여수 향일암 갔어요. 역시 올라가는데 힘들었어요. 더워서요
덥고 습하니 향일암에서 보는 바다 풍경 감흥이 좀 줄었죠. 경치 좋은 곳은 다 절이 있구나. 전 불자가 아니라 신기하기만 했지만 부처님 믿으시는 분들은 기도도 하시고. 향일암 길목 갓김치 사왔는데 저렴하고 맛도 괜찮구요. 남편이 막걸리 안주로 먹고 있어요
익기도 전에 다 먹을거 같아요. 만원어치만 사왔거든요.
내일이면 휴가 끝이네요. 생각지도 않게 계획없이 떠난 여행서
남편과 싸우지도 않고. 남편은 밖에 나가면 잘 안먹어요. 길에서 먹는걸 이해 못하고, 여유없이 먹는니 안먹겠다 해요. 그래서 제가 틈만 나면 뭐 사달라고. 먹을걸 밝히는 편은 아닌데 자꾸 때를 놓치니까 생존본능이.. 그게 젤 힘들었어요.
건강하게 여름 보내요. 우리
20년차 부부의 휴가
여행 조회수 : 4,387
작성일 : 2019-08-10 22:28:31
IP : 114.108.xxx.8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우와
'19.8.10 10:34 PM (124.80.xxx.152)알차게 잘 보내셨네요
덥고 좀 습하긴해도 그역시 그날의 추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저도 다음주에 지리산 가요
성삼재에 주차하고 노고단 올라갔다 오려고요
다음주는 조금 더 날씨가 풀리겠죠?
기대하고 있어요.2. 와
'19.8.10 10:36 PM (97.107.xxx.86)진정한 휴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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