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웃긴 얘기를 들었는데, 사실만 전할 게요. 해석이나 평가, 변명들은 알아서들 하셈.
강(가명)하고 여러 사람이문답도 했어요. 검찰이 범인 취조하듯이 캐물은 거는 아니고, 화법이좋은 사람들이 대화했어여. 저랑 학번이 다르고 제가 고려대 출신이 아니지만, 신빙성이 있는 거 같아 전해들은 "사실"을 여기에 적습니다.
강에게 이 얘기 82에 개인 특정 못하는수준으로 올려도 괜찮냐고 물었는데 맘대로 하라고 함. 과거에 자기 얘기 듣고 개인 특정 못하게 각색해서 어딘가의 게시판에 올렸을지도 모를 사람이 한 두명 있다 함.
고려대학교 안암 캠퍼스
1992년 봄.
동아리 건물에 정식으로 방 있는 동아리
동아리 이름에 노동문제 연구한다는 게 드러나는 동아리 (이런 동아리 이름이 흔하지는 않았다 함.)
현대차 노조와 연대활동 한 동아리.
강(가명)은 92학번 새내기.
강이 동아리 건물에서 기웃거리다가 그 동아리 방으로 들어감.
그냥 학기초에 탐색만 하는 새내기일 뿐인데 어느 선배가,
잘 안다, 괜찮다면서 일단 서류는 쓰라고 서류를 들이밈. 서류에는 부모 직업 적는 란이 있었음.
옆에는 이미 그 서류 작성을 하고 있는 또 다른 새내기가 있었는데, 그가 강의 서류를 엿보고 유복한 집에서 자라서 좋겠다는 말을 툭 던짐.
그 새내기와 강, 그리고 몇 명의 선배가둘러 앉아 덕담을 주고 받음.
자신을 법학과 8x학번이라 소개한 남자선배가 강의 면전에 아부지 뭐하노 함.
강은 이미 아까 서류 작성하다 드러난 만큼만 간략히 답하고 다른 대화로 넘어가길 바랬는데, 그 선배가 아부지 직업에 대한 질문을 연달아 던짐.
강은 기분이 안 좋음.
‘아부지 뭐하노 묻는 게 관례인가, 내가 못생겨서 나만 받은 질문인가.’
‘나는 왜 대학생이나 되어서 부당한 개인정보 취득 시도에 저항하지않고 그냥 대 주었을까. ‘
‘(3류대는 아닌) 고려대의의식있을 것으로 보이는 동아리 선배들이 하는 행동이니 그냥 순응하고 보자는 무의식이 나에게 있었던 것일까. 퇴폐적인 엘리트 의식일까.’
‘이미 계급성분을 다 들켜 버려서 부끄럽다.’
강은 그 동아리 다시는 안 감.
나중에 (그 동아리에 있지는 않은)학과 선배가 그 동아리에서 강을 궁금해 하더라 하며 동아리 나가길 권하면서, 왜 안 나가냐고 물었는데, 뭐 그냥 살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얼버무림.
바로 그 선배와 그 선배와 친한 사람들 모두 그 동아리 사람들을 통해서 자신의 계급성분을들었을 생각을 하니 기분이 잡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