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아주 귀한 선물을 받았어요~

행복 조회수 : 4,606
작성일 : 2019-07-25 11:27:28

저희는 맞벌이 부부에요

저는 사무실에서 일하니 덜하지만

남편은 방송통신 A/S기사님이라 여름, 겨울에 참 힘들어요

 

아침 9시부터  밤8시 9시까지 일해요

고객님들 예약 건 처리하다 보면

퇴근 시간이 일정치 않아요.

 

설치도 하고 A/S도 하니  계단도 수십번 오르내리고

옥상도 올라가야 하고

또 참 기상천외한 고객님들 때문에

애로사항도 많긴 해요

( 관련 업무 외에 다른 걸 요청하고 시키고

그런 경우도 좀 있대요)

 

또 여름이다 보니 고맙게도

차가운 생수나 음료수를 챙겨주시는 분도 많아요

 

어제 퇴근해서 저녁 준비하고 있는데

9시 다 되어서 남편이 퇴근길에

무슨 투명 봉투를 들고 왔어요.

보니까 토마토가 담겨져 있네요.

 

저는 보자마자

아!  노지 토마토구나! 싶었어요.

 

남편에게 들으니

할머니 고객댁에 A/S하러 갔더니

할머니께서 아침에 텃밭에서 따온거라며

토마토를 챙겨 주셨대요

 

노지 토마토 오랫만이라 반가워서

꺼내니 손에 까슬하게 뭍어나는 흙과

토마토 향이 코끝에 감싸고 들어와요

 

노지 토마토 향 아시죠?

그 특유의 싸름한 토마토향.

균일한 빨강으로 익은게 아니

얼룩덜룩하게 익어가는 토마토

게다가 꼭지 주변은 아주 푸른 녹색빛.

 

아침에 딴게 누가봐도 보이는 것이

꼭지가 파랗게 싱싱해요

노지에서 익다보면 다 익기도 전에

터져서 조금씩 갈라지려고 하는데

꼭지 주변으로 살짝씩 갈라지려 하네요

 

토마토 거꾸로 들고

꼭지 부분에 코대고 한참을 토마토 향을 맡았어요.

싱싱하고 씁쓰름한 향이 너무 좋은거에요

 

아.. 노지 토마토 향이 이렇지!  싶은게

한동안 서서 토마토 향을 맡으니

남편이 잼있다는 듯 쳐다보네요.

 

그냥 반가웠어요.

노지 토마토.

 

토마토 좋아해서 여름이면 마트에서 사다가

늘 요리에 넣어먹고

비빔국수에 넣어먹고

찌개에 넣어먹고..

 

마트에서 사온 토마토가 아직 몇 알 남았는데

냄새 맡으니

역시 노지 토마토를 못 따라가요.

 

노지 토마토 씻어서 바구니에 담아놨어요.

후숙되라고.

빨강 분홍 녹색이 적절히 섞인 노지 토마토가

눈과 코로 기분을 좋게 해주네요

 

 

할머니~ 잘 먹겠습니다!

 

IP : 121.137.xxx.231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쁘다
    '19.7.25 11:29 AM (220.76.xxx.87)

    할머니도 남편분도 아내도 다 예쁩니다. 무더위에 지치지 마시고 귀한 토마토 먹고 남편분 화이팅~

  • 2. 호오
    '19.7.25 11:29 AM (183.98.xxx.142)

    글에서 노지토마토 냄새가 느껴질
    정도로 잘쓰시네요^^
    앞부분 원글님남편직업 말하면서
    기사님이라해서 읽지말까 싶었지만ㅋㅋ

  • 3. 행복
    '19.7.25 11:30 AM (121.176.xxx.217)

    작은행복도 큰 기쁨으로 받아 들이시는
    행복한 분 이시네요
    토마토향이 여기 까지 전해 지는 거 같아요

  • 4. 이쁜 글
    '19.7.25 11:31 AM (39.7.xxx.40)

    좋네요.
    소확행이 느껴집니다.

  • 5. 감사
    '19.7.25 11:31 AM (110.70.xxx.25)

    한편의 수필읽은듯해요 고마워요

  • 6. 관음자비
    '19.7.25 11:33 AM (112.163.xxx.10)

    노지 토마토.... 그게 뭐라고... ㅎㅎ
    마눌님이 텃 밭에 심어 키운 노지 토마토.... 부엌 바닥에 튕굴고 있던데....
    전 쳐다도 안 봤습니다.
    오늘은 퇴근 하고, 코에 대고 컹 컹 냄새 맞아 볼렴니다.
    같거나, 비슷한 냄새 맡을순 있을련지.... ㅎㅎ
    원글님, 글이 참 맛 갈 납니다.

  • 7. 원글
    '19.7.25 11:35 AM (121.137.xxx.231)

    솔직히 말하면 오늘 처음으로 남편 지칭하면서 '님'자 붙여봤어요
    기사에요...하려다가 그냥 님자 붙여주고 싶었어요
    호오님.. 예리하세요.ㅎㅎ

    직업 얘기를 해야 토마토가 들어온 과정을 쓸 수 있을 거 같아서 썼어요. ^^;

    노지 토마토가 귀한게 여름에 장마 비 내리면 썩고 병생기고 그래서
    노지 토마토는 진짜 내가 먹을 거 조금 심는 거 외엔
    농사용으로는 절대 노지에서 키울 수 없잖아요.

    그래서 노지 토마토 먹기는 정말 힘든 거 같아요.
    너무 반가워서 내내 냄새맡고
    왔다갔다 하면서 쳐다보고 또 냄새맡고
    그게 저도 좀 웃겨서 써봤어요.ㅎㅎ

  • 8. ....
    '19.7.25 11:39 AM (124.58.xxx.190)

    행복은 전염된다잖아요.
    이 글에서 기운받아 오늘 하루 없는 행복이라도 찾아볼게요 ^^

  • 9. .....
    '19.7.25 11:43 AM (121.125.xxx.26)

    노지 깻잎도 그래요~~ 향이 진한게 고기맛이 업됩니다

  • 10. ...
    '19.7.25 11:53 AM (220.75.xxx.108)

    귀한 걸 알아보는 사람한테 물건이 가서 다행이네요...

  • 11. ..
    '19.7.25 12:34 PM (58.182.xxx.228)

    이 글 읽고 방울 토마토 씻어왔어요^^ 여긴 외국이라 그런 향의 토마토는 구경 못한지 10년도 지난 듯해요~ 마치 어릴때 우리집 텃밭에서 따온 토마토 향이 여기까지 느껴져요~ 원글님 행복하세요~ 우리 모두 행복해요. 저는 어제 진짜 파스타 사장님이 쓰신 글 중에 '오늘의 너도, 미래의 너도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하는 문구가 너무 좋아서 그냥행복한 사람, 행복을 전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하는 생각을 했어요. 이 글을 보고 많이 행복해졌어요~

  • 12.
    '19.7.25 12:41 PM (219.252.xxx.69)

    수필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 13. ...
    '19.7.25 1:12 PM (14.39.xxx.161)

    노지 토마토는 마트에서 사는 것처럼
    매끈매끈 예쁘지가 않아요.
    갈라지고 터지고 미운 게 많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비바람을 막아 주려고
    위에 비닐을 씌우니 조금 낫더군요.


    노지 토마토도 귀하지만
    그것을 챙겨 주신 할머니 마음이
    더 귀하고 따뜻합니다.

  • 14. ...
    '19.7.25 3:13 PM (119.196.xxx.43)

    방금 밭에서 따온 토마토 데쳐서 식히고 있는중입니다 ㅋ
    매일 만져서그런지 토마토 향?그런거 안나고
    약간 비린 냄새정도나요^^
    1년내내 먹을거 요즘 한창 쟁이는 중이예요

  • 15. 원글
    '19.7.25 3:32 PM (121.137.xxx.231)

    ...님 저는 매끈하지 않은 그 노지 토마토가 너무 예뻐요
    그 빛깔도 향도요.
    살아있는 색채 같아요.
    반질반질 윤이 나고 싸름한 토마토 향도 너무 좋아요.

    그 할머님은 고생한다고 뭐라도 챙겨주고 싶어서
    따온 토마토를 싸주신 거 같은데 정말 귀하게 잘 받았어요.

    위에 ...님은 직접 밭에서 따오셨다니!!
    저도 시골이 고향이라서 농작물에 대한 애착이 좀 있어요.
    갓 딴 채소들 그 빛과 향을 보면 참 감탄스럽거든요

    그중에 토마토는 저한테는 뭐랄까
    동화속 같은 채소랄까.
    반짝이면서 익어가는 토마토를 보면 그냥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기분이 들어요

    어렸을때는 시골 밭에 토마토 키운 적도 있었는데
    사회생활 도시로 나오고 결혼해서 도시에 사니
    직접 토마토 심고 키우는 일이 없어
    노지토마토 볼 일도 먹을 일도 거의 없었어서
    오랫만에 본 노지토마토가 감동이었어요.ㅎㅎ

    저는 봉투에서 꺼내자마자 싸름하게 풍겨오는
    토마토 향이 너무 반가웠어요.

    데쳐서 통째로 얼리세요?
    아니면 토마토 페이스트 만들어서 얼리세요?

    저는 현재는 마트에서 사다가 그냥 먹고 있는데
    좀더 쎄일하거나 할인하면 사다가 쟁이고 싶긴 해요. ^^;

    아...저도 제 작은 텃밭이 있으면 토마토 심어서 먹고 싶어요
    푸른 잎 사이고 붉게 반짝이며 빛나는 토마토를
    툭 따서 바구니에 담는 상상을 하면~...아..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요.

  • 16. wisdomgirl
    '19.7.25 10:10 PM (211.36.xxx.237)

    이런글은 사랑입니다

  • 17.
    '19.7.25 10:15 PM (1.248.xxx.113)

    이쁜 사람
    이쁜 글
    행복하소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8573 가열식 가습기 괜찮은것 추천부탁드려요ㅠ 가습 10:10:41 1
1788572 키친타올은 코스트코?트레이더스? 4 키친타올 10:03:49 134
1788571 전업일 때가 좋았네요 7 우울 10:01:43 475
1788570 제주여행갔다가 여기글보고 먹은 4 ㅣㅣ 09:59:11 384
1788569 삼전 영업이익 26조7000억원으로 전망된다. ㅇㅇ 09:57:52 243
1788568 가족의 초상이나 결인결혼챙김, 가족은 등한시. 2 이야이야호 09:57:36 249
1788567 아이를 부모가 봐주면 좀 자유롭나요 겨우내 09:56:05 180
1788566 강아지가 앙칼지게 쥐어뜯네요. 작은 강아지들 아침에 산책했나요.. 5 추운데 09:54:25 244
1788565 술 많이 마시고도 장수하신분 있나요 5 질문 09:53:04 311
1788564 돌아온 카톡 괜찮나요? 업그레이드해보려구요 1 요즘 09:46:25 248
1788563 삼성전자 다니는 딸이 회사 그만두고 약대 간다고 하는데요 32 dd 09:36:31 2,413
1788562 방금 겸공에서 박은정 의원 曰 9 .. 09:33:42 1,118
1788561 남편이 팔재요ㅡㅜ 16 속터져 09:30:07 2,058
1788560 여자 정치인들 인생 완전 탄탄대로 네요 6 00 09:27:20 776
1788559 욕실에 프로그 세제 쓰시는 분 계신가요 3 ,,, 09:20:25 346
1788558 오늘부터 위에 윗층 집이 인테리어 공사를 한대요 7 따흑 09:18:42 689
1788557 딸과의 관계 44 50대 엄마.. 09:15:25 2,461
1788556 외롭다는 분들에게 6 *** 09:11:24 1,017
1788555 청결.. 8 ... 09:10:11 672
1788554 경기도서관이 핫 플레이스라는 기사에요 20 기사 09:00:36 1,830
1788553 컴포즈커피 매장이랑 테이크아웃 가격 원래 다른가요? 8 커피 08:58:57 708
1788552 긴급 출근 어떻게 생각하세요 15 ㅁㄴ 08:56:14 1,439
1788551 이혜훈 차남·삼남 병역특혜 의심, 장남은 부친 공저논문 내고 연.. 10 화려하다 08:51:22 1,026
1788550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가 맞나봅니다 3 ㅁㅁ 08:49:31 1,736
1788549 치매 엄마가 이제 잠들었어요 22 ........ 08:44:30 2,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