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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를 기함하게 만든 고양이 자식..(코믹버전 아님)

ㅇㅇㅇ 조회수 : 2,490
작성일 : 2019-07-24 02:39:56


낮에 초등학교 앞 주택가 길을 걸어지나왔어요.
큰 차 한 대에 경차 한 대가 지나갈 정도의 너비 작은
아스팔트길이구요.

그런데 걷던 중에 20미터 앞 전방에 보니
길에 검정 갈색털을 가진 코숏 한 마리가 걸어가고 있었어요.

그러레 이 고양이가 아스팔트 도로 중간에 떡하니 서더니
등을 한껏 구부리고.. 엉덩이를 치켜든채로 힘을 주는 자세를 하는거예요.

그리고 아..'얼마 안되어 뒤에서 덩치 큰 suv한 대가 적당한 속도로 오는데,
멈출 기세가 아닌거 같아 보여 눈앞에서 그런 장면을 보는게
너무 겁이 나더라구요.


그런데 이놈의 똥고양이는 무슨 사태 파악도 못했는지..
여전히 똥꼬에 힘을 주고 응아 밀어내기나 하고 있고..(답답ㅜㅜ)

그리고 이 차가 고양이의 바로 코앞까지 근접했을 즈음..
힘을 주어 따끈한 황금색변 두줄을 밀어냈어요.


황당한거는 이 고양이가 응가에 밀어내기에 초집중한건지
여전히 눈치를 못채더라구요.

야 이 바보고양이 시끼야~~!!! 소리가 절로 나왔어요.
제딴엔 그 차에 고양이가 치일까봐 멀리서 으아악~ 소리치며
호들갑을 떨고, 걔 들으라고 도망가~치일라~~ 이리 소리쳤거든요.


그런데도 얼척없게도 얘는 꿈쩍도 가지도 않고
차는 언제 움직일지 모르는 긴장감 넘치는 상태로 멈춰서있는 상황...
고양이는 여전히 응가 자세로 멈춰 선채로요.


긴장감 넘치는 약 5초 뒤, 차주가 기다리다 못했는지
클락션을 빵!!!!하고 울렸고, 저도 다급하게 쟤 지금 똥싸요~~!!
하고 소리치는데 고양이는 예의 그 자세로 요지부동..

그러너니 잠시 뒤, 정신이 들었는지 몸을 움직여서
슬렁슬렁 앞으로 걸어나갔어요.


하..저는 순간, 고양이 치고 지나갈줄로 알고 간떨어질뻔...
겁에 질리고 충격받아 있는데, 성질 드러운 전 짜증이 확 나대요.
너무 화가 나서 야~~이 멍청한 놈아!!!
너 차에 치일뻔 했잖아, 얼른 도망가야지,
이 멍청아!!!하고 욕설이 절로 나왔어요.

진짜 앞뒤안가리는 차주 였으면 그대로 밀고 지나가도
이상치 않을 상황이었어요.
며칠전 집앞 도로에서 눌려져있던 고양이 사체를 목격하기도 해서 공포가 두배.. ㅜㅜ

흔히들 알고 있는 지식중에서 고양이는 가끔 도로에서 본능적으로
곧잘 멈춰서있어 치인다고는 하는데..
저는 고양이의 지능이 똑똑하다는 말이 의심됐어요.
낮에도 쟤는 왜 저럴까,,,당황되고 이해안갔거든요.

애기도 아니고, 고달픈 그 길고양이 생활에 익숙해질만도 할 몸집이던데
좁지도 않은 길 한가운데서 태연자약하게 덩을 누던
이 고양이는 대체 뭐였을까요...
너무 어이없었어요 진짜루.




























IP : 110.70.xxx.23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ㅜㅜ
    '19.7.24 2:47 AM (67.180.xxx.159)

    원글님 글 보니 상황이 정말 잘 그려지네요...
    그노무 고양이자식. 진짜... ㅜㅜ
    저는 횡단보도를 빨간 불일 때 건넜던 강아지가 차에 치는 것을 목격한 뒤로 한동안 괴로웠는데, 조마조마하며 읽다가 그래도 안심했네요.

  • 2. ㅇㅇㅇ
    '19.7.24 2:58 AM (110.70.xxx.237)

    네..댓글 님은 맘씨곱고 따뜻한 분 같아요.
    저는 동물에게 이렇게 날선 감정까지 드는게 이상한데,
    제 입장에선 그상황도 싫고, 둔감한 고양이가 진짜 얄밉고 짜증이 막 나더라구요. (그래봤자 동물인데도..)

    정상적인 사고라면 동물이 죽는걸 눈앞에서 보는걸
    원하는 이는 없지요..
    댓글님도 눈앞에서 본 사고라 더 괴로웠을텐데~
    나쁜기억 얼른 털어버리고, 잊으셨길 바래요.

  • 3. 특이한
    '19.7.24 3:17 AM (199.66.xxx.95)

    고양이네요.
    원래 고양이들은 private해서 누가 자기 응가할때 보는거 무지 싫어하거든요.
    울 애들은 저는 괜찮은데 화장실에 남편이 있으면 일 안보고 나가서 문앞에서 기다립니다.
    그런데 빨리 안나오면 자기 일봐야하니 나오라고 고래고래 소리 질러요...

  • 4. ooo
    '19.7.24 3:19 AM (182.227.xxx.59)

    찻길에 걸어다니는 비둘기들도 무서워요.
    도대체 왜 차 오는데 그 앞을 걸어다니는지...

  • 5. 1년 경력의 집사
    '19.7.24 7:01 AM (223.38.xxx.56)

    로써 느낀점은
    우선 냥이들은 천성이 느긋하고 여유로운것 같아요.
    그래서 위급할때 아니면 대체적으로 느릿느릿 천천히..
    군자는 대로행 이라~ 스타일이랄까요.

    그리고 냥이들은 정말 연약하고
    절대로 먼저 공격하지 않는 선함의 결정체 랍니다.

  • 6. ..
    '19.7.24 7:16 AM (124.56.xxx.205)

    귀가 안들리는 고양이 아니었을까요?
    우리 고양이도 그런데.
    청소기를 돌려도, 천둥이 쳐도 의연해요.
    그런데 고양이가 노상 아스팔트에 변을 보진 않는데 이상하네요.

  • 7. 사춘기
    '19.7.24 7:33 AM (42.147.xxx.246)

    짐승이나 아이들이나
    속썩이는 건 매 마찬가지.

  • 8. ㅇㅇ
    '19.7.24 8:38 AM (39.7.xxx.165)

    저도 구석한켠이나 지정된 장소 아닌 차 다니는
    노상 한가운데서 보란듯이 배변하는 고양이는 난생 처음봤어요.
    나중에 꾸짖으며 가까이서 보니, 이상하게 눈빛이 멍하고 어리숙해보이더라구요.
    차가 코앞에서 빵 거리는데 귀도 안들리는듯이 굴고,
    노상에 변을 보는거보니 장애가 있는 고양이였나 싶어요.
    운전자 잘못만났으면 죽었을텐데, 그렇지않아 다행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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