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친구랑 통화를 하다가 친구가 가벼운 말실수를 했어요.
그것에 대해 제가 섭섭함을 표시했고, 시무룩한 목소리로 통화를 끝냈어요.
저는 그 친구를 아주 좋아하고 통화하면서 언성을 높이거나 심하게 다툰 게 아니었기 때문에
다음날 전화를 걸어서 나는 네가 이러이러하게 말해서 기분이 좀 언짢았다고 얘기를 했지요.
그랬더니 친구가 갑자기 화를 내요.
다시 전화를 했으면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반갑게 통화하면 되는거지
그 기분나빴던 사정을 꼭 짚고 넘어가야 하냐면서요.
실제로 그 친구는 통화 중에 좀 다투더라도 내색하지 않고 있다가
다음에 제가 전화를 하면 며칠씩 통화가 안되곤 해요.
저는 첨에는 그 친구가 화가 나거나 삐쳤다는 사실조차 모르다가
전화통화가 안되면 그때서야 아~ 그 때 기분이 나빴었나보다...하게 되고요.
저는 기분나쁜 일이 있으면 그 상황에 대해서 왜 기분이 나빴는지 설명을 하려는 것 같고
그 친구는 그냥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가는 걸 원하더라구요.
근데 저는 따지려고 전화를 한게 아니거든요.
그냥 서먹하게 전화끊은게 미안하기도 하고, 다음에 또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설명을 하려고 한건데 그 친구는 기분나빴던 일을 다시 언급하면 또 기분이 나빠지니
그냥 언급하지 말자고 하더라구요.
여러분들은 어떤 타입이신가요?
제가 그 친구와 관계를 끊을 것이 아니면
그 친구에게 그냥 맞춰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