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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음이 많이 슬퍼요.

. 조회수 : 2,684
작성일 : 2019-07-10 15:29:09
엄마가 정신분열증을 앓아서 저 어릴 때 사진이 하나도 없어요.
갈기갈기 찢어버리기 일쑤였거든요..

남편과 싸우고 난 후엔 늘 어김없이 부모에 대한 원망이 사무쳐요..
다른집 자식들은 욕심있는 엄마 인자한 아빠 만나
사람 구실은 하며 살던데


왜 난 엄마 아빠 둘 중 한 사람도 정상인 사람이 없었을까...
엄만 병이 있어 그랬다 싶지만 늘 방임했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은 아이를 낳았음에도 지워지지 않아요..


제게 생일 선물 한번 쥐어준 적 졸업식에 꽃다발 한번
들고 온 적 없는 부모이기에 .. 큰 기대는 안했지만
아이를 낳고 손자에게도 아무런 관심을 안보이는
부모님을 보면서

그냥 제 존재 자체에 대한 부정을 하게 되네요.
이렇게 방임하며 자존감 바닥인 인간으로 만들거면
낳지나 말지 키우지나 말지
왜 나를 낳았나..

그토록 싫어하는 내 아버지의 모습이
내가 내 아이에게 대하는 모습과 꼭 닮았다 생각하니
어젠 제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싶은 충동마저 들었어요.


이겨내고 또 이겨내고 살아야 하는거라던데 ..
이길 힘도 세상과 부딪힐 의지도 .. 기댈 누군가도
그냥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없는 내 자신이
싫어요..


계속 고층에서 뛰어내리고픈 충동이 이는데
그냥 내가 불쌍해 참아보고 있어요..
가는 길도 많이 외로울 것 같아서 ..


추억할 거리 하나 없이 ..
부모에게 받은 따스한 지지 하나 없이 ..
늘 비난섞인 말만 들으며 살아왔는데
제일 가까운 남편에게서도 제 존재를
부정당하는 말들을 들으니
그냥 더 이상 삶을 지탱하고 싶은 의지가 들지 않아요..


이런 엄마라도 있는 게 나은건지 ..
내가 사라져도 내 자식의 인생은 별 다름이 없을건지 ..
요즘은 그런 고민만 계속 하고 있어요..

아이 핑계를 대며 조금 더 목숨줄 부지해보고 싶은 바램이겠죠
아마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내 아버지와 닮은 내가
내 아이에게 필요한 존재일까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이런 내가 정말 싫네요
IP : 59.21.xxx.95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ㅜㅜ
    '19.7.10 3:37 PM (128.134.xxx.85)

    애구... 어쩌지요.. 너무 힘드셨고 또 힘드시겠어요..
    애구... 어쩌지요..ㅠㅠ

  • 2. 성인
    '19.7.10 3:42 PM (118.42.xxx.105)

    성인이 되면 그때부터 보호자도 내 인생의 책임자도 내 자신이 되는거죠. 부모복 없는건 안타깝지만 그럴수록 자신을 더 아껴주고 도와주세요. 부모복도 없는데 주인복도 없어서 되겠어요? 안좋은 과거일은 잊고 소소한 것이라도 지금 이순간 내가 좋아할만한 것을 찾아서 누려보세요.

  • 3. 원글님
    '19.7.10 3:48 PM (180.71.xxx.43)

    늪에 빠지신 거 같아요 ㅜㅜ

    사랑과 인정, 지지와 관심..

    그런 것들을 떠올리면
    얼마나 좋을까 꿈만 같잖아요.
    저도 그래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내 존재라는 게 누가 인정해줘야 가치가 있는건가 싶기도 해요.
    그냥 나라는, 이렇게 생기고 이런 마음을 가진 내가 있는거고
    남들은 그냥 그렇게 자기 인생을 사는거고.
    나는 그냥 내 인생을 사는거고.
    나라는 존재를 누가 부정한다고 해서
    그렇게 부정당할 수 있는건가 생각해보면
    그런 것 같지는 않거든요.

    원글님,
    마음이 힘들 때는 아이에게도 마음을 쓰기가 힘들더라고요.
    혼자서 헤어나오기 힘든 슬픔이시라면
    상담을 받아보세요.
    요즘 무료상담 기관들도 많아서
    도움을 받으시면 좋겠어요.

  • 4. ...
    '19.7.10 3:52 PM (1.227.xxx.49)

    원글님은 원글님 부모님과 달리 좋은 사람이에요..
    이리오세요 안아드릴게
    원글님 어릴때 사무치게 해 보고 싶었던 것 없어요? 여름에 더워서 하드 먹고 싶었는데 엄마가 매몰차게 못먹게 했다든지, 뭘 배워보고 싶었는데 말을 못했다든지,,,
    그런거 해주세요. 아이보단 일단 원글님이 스스로를 좋은 엄마처럼 돌봐줘보세요

    그리고 이런 저런 사연 없는 사람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도 우리는 다 귀하고 소중한 존재예요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라. 아무 문제도 없어요.
    부부싸움도 다들 하고 살구요. 괜찮아요
    윗님들이 좋은 댓글 너무 잘 써주셔서... 나라는 존재는 누가 나한테 못되게 했다고 해서 나빠지는거 아니라는거 공감합니다. 힘내세요..
    힘들면 또 이렇게 글 남겨주시고, 용기내서 살아갑시다. 재밌는거 스스로에게 해주세요 특히 어릴때 못해본거

  • 5. 님이
    '19.7.10 3:56 PM (223.39.xxx.92) - 삭제된댓글

    뛰어내리면 살아있는 부모 원망할수 있는 님보다 더 아이에게 상처에요.
    그리고 지금 결혼해서 까지 부모보고 뭘 어쩌라고 자기 가정이나 돌보면 끝이지 옛날꺼 억지로 끄집어 내서 즐기듯 괴로워해요.
    내가 지금 괴로운게 부모때문이 아니라 님이 괴롭고 싶어서 그러는거잖아요.

  • 6. 저같은
    '19.7.10 3:56 PM (121.154.xxx.40)

    사람도 살아요
    윈글님 제 사연 들으면 기막힐걸요
    저는 생목숨 끊을 용기가 없어 살아요
    죽는것도 용기가 있어야 해요
    상담 같은거 도움 않되요
    괜히 내 허물 소문만 나더라구요

  • 7. 모질지만
    '19.7.10 3:59 PM (211.205.xxx.19)

    결혼과 출산은 좀 깊게 생각하고 하면 안되나요?
    낳아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무슨 수를 써서라도 좀 강해지세요.

  • 8. 토닥
    '19.7.10 4:40 PM (221.162.xxx.233)

    아버지가 정신적으로 문제있어서 매일밤마다 공포였어요
    그스트레스를 엄마는 제게많이풀었어요
    잘해주다가도 쥐잡듯잡고 잔소리로 들들복고
    사진도 6살사진하나 졸업식에 아무도안왔어요
    지금생각해보니 슬프네요
    늘 찬밥신세였죠,
    찢어질듯가난해서 친척들한테도 잔소리듣고ㅠ
    아이보며삽시다 저는 이리생각해요 못난엄마라도 자녀에겐 엄마가필요하다생각해요
    살아갑시다 힘내세요

  • 9. ..
    '19.7.10 4:44 PM (120.142.xxx.96)

    아무리 물씬양면 지원을 받고 자란들 그게 지금와서 무슨 소용이 있을지요
    오히려 너무 지나치게 걱정하는 부모님도 계시고

    누구나 다 상처 없는사람이 없을거에요

    가끔씩 남편의 흠을 잡아서 관계를 깨는말을 들을때면
    마음이 상합니다...

    집안마다 사정없는 집이 어디있겠어요 ,
    원글님도 이제 털으시고, 지금의 삶에서 더 행복을 찾으시면 되지않으실가요

    저두 오히려 지난날 힘들어서 지금 남보기엔 그냥 평범하게 살아도
    지금이 좋아요 ,

  • 10. ..
    '19.7.10 4:50 PM (120.142.xxx.96)

    죄송하지만 죽음뒤의 생, 영원을 믿는 저로선
    그런 발상은 절대 위험합니다.
    지금의 삶은 길어야 100세 시대라지만
    그 100세 동안의 삶동안 영원한 삶에대한 관심을 가지고
    준비하지 않으면 영원히 고통이 기다려요

    정신을 버쩍 차리시고, 어둠이 눌리거나 속지 마세요
    이세상은 육신을 입고 있어 안보이지만 영으로 인해 결국
    모든게 움직여요

    어둠의 영이 자꾸 그런 부정적인생각 삶에대해서두요
    그냥 죽으면 그만이라는생각 속이는거죠

    절대 속지마시고, 가까운 교회 (이단이나 이런곳 주의하시고)
    나가셔서 다른세상이 있다는것, 이세상 살면서도 엄청난 위로를 느끼시면서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 11. 나인
    '19.7.10 6:00 PM (223.62.xxx.121) - 삭제된댓글

    원글님도 상처많이 받고 자라셨네요 그래도 저 만큼은 아니라고 장담합니다. 저희 엄마도 정신 질환이 깊었고 그로인해 자식을 잘 돌보지 못,(않)했어요 아빠는 착하셨지만 지병도 있으시고 해서무능하셨는데 그마저도 일찍 돌아가셨어요 오빠둘에 막내로 태어났지만 어느순간부터 오빠들 특히 큰오빠의 스트레스 풀이가 되어서 이유있을때나 없을때나 쌍욕과구타를 거의 매일 성인이 되어서 독립할때까지 당해야 했어요. 저는 원래가 병약했던 엄마가 저를 임신한걸 알고 낙태를 시도 했지만 안죽고 태어났단 말을 엄마에게 직접 아무렇지 않게 들었어요 외할머니는 본인 딸 아픈데 안죽고 태어났다는 이유로 저를 굉장히 미워했구요.아직도 어린 저를 볼때마다 할머니가 눈을 흘기적 흘기적 거리던게 생각나요. 전 사실 몸도 안좋아요 어릴때 고처주었으면 간단한걸 방임해서 시기를 놓쳐 지금까지 지방에서 서울로 석달 혹은 넉달에 한번씩 정기검진을 받으러가요 간략하게 써도 제가 원글님보다 쎄죠?ㅎ

  • 12. 남편에게
    '19.7.11 3:28 AM (223.38.xxx.96)

    의지하는 마음을 걷어 내세요. 남편이 뭐라 하면 맞받아 치세요. 아이 엄마로서 존중받아야 할 권리 있으니 당당하게 말하세요. 그리고 죽던 살던 지금부터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자립하겠다는 생각을 가지세요. 누가 뭐라 님을 부정하고 깍아내리면 난 그런 사람 아니다. 네가 잘못 생각하는거다 하고 자신을 옹호하고 인정해 주세요. 남 원망은 부질 없어요. 부모님 남편 복이 없어서 그러려니 하고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자립할 방법을 찾으면 떳떳해지고 즐거움도 와요. 보건소에 가면 정신적인 상담 프로그램 있으니 도움 받고 일거리 찾으세요. 엄마가 활기 있어야 아이 잘 키울 수 있죠. 금쪽 같은 아이 위해 한번 더 힘내요. 제가 기도하겠습니다.

  • 13. 괜찮아요..
    '19.7.11 5:17 AM (223.33.xxx.76)

    나를 낳아준 여인도, 아비라는 존재도,

    그저 인간일 뿐

    근데 나도 인간일 뿐^^

    끽해야 100년도 못삽니다.

    짧아요. 짧아~

    그냥 로 사셔요.

    행복하기만 하기도 짧아요.

    슬퍼하는 고운 를 안아주세요.

  • 14. 괜찮아요..
    '19.7.11 5:20 AM (223.33.xxx.76)

    그냥 “나”로 사셔요

    행복하기만 하기도 짧아요.

    슬퍼하는 고운 “나”를 안아주셔요.

  • 15. 괜찮아요..
    '19.7.11 5:40 AM (223.33.xxx.76)

    오타 나니까. 감동 확~ 날아가네요.

    원글님, 깊이 우울속으로 들어가려는게 느껴져서 오타 난나봅니다

    제 경우도 비슷해요.

    마흔 훌쩍 넘었지만, 내 안에 그때 그 상처받은 아이가 그대로 있더라구요.

    근데, 그게 내 숙제라 누가 대신해줄수가 없는거 같아요.

    근데, 근데, 그래도

    우리도 인간이잖아요^*

    나약하지만, 그 어떤 존재보다 강할수 있는!

    같이 살아줄께요.

    걱정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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