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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반중 자유민주화 시위와 하태경의 ‘임을 위한 행진곡’ 발언

길벗1 조회수 : 807
작성일 : 2019-06-19 08:59:42

홍콩 반중 자유민주화 시위와 하태경의 ‘임을 위한 행진곡’ 발언

 

2019.06.17.

 

 

100만이 넘는 홍콩시민들이 자유민주화 시위로 홍콩 거리를 뒤덮었다. 유튜브를 통해 실제 시위 동영상을 보니 말 그대로 거대한 물결이다.

진정한 자유를 위한 외침이다. 정치적 탐욕에 찌들었던 촛불 좀비들의 선동 시위와는 확연히 다르다. 어딘가 모르게 순수해 보이고 간절해 보인다.

문재인이 UN 등 해외로 돌아다니며 촛불을 혁명이니 뭐니 하며 셀프 자랑질을 해댔지만, 어느 국가로부터도 인정받지 못하고 냉소를 샀지만, 홍콩시민들의 자유민주화 시위는 각국으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해외의 지지와 응원이 잇따르고 있는데 촛불 시위를 그렇게 자랑하며 나불대던 나라의 정부는 말이 없다. 외교적 문제를 고려하여 정부가 공식적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곤란할 수 있다고 이해한다 해도 촛불을 선동하고, 촛불 시위를 자부하는 그 많던 시민단체들은 왜 침묵하는지 모르겠다.

홍콩시민들 중 일부는 시위 현장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고 한다. 이 소식은 5.18 단체들에게는 자부심을 느끼게 했을 것이다. 그런데 아직 5.18 관련 단체들 중에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해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곳이 없다. 5.18 관련 인사들이 개인적으로도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는 소식도 아직 듣지 못했다.

홍콩의 100만 시위대의 웅장함이 화면으로 나타나자, 자신들이 100만이니, 1천만이니 뻥을 치며 부풀렸던 촛불 시위의 모습이 초라해질까봐 그러는 것일까? 촛불시위를 주도했던 시민단체 어느 한 곳도 역시 홍콩 민주화 시위를 응원하는 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촛불을 횃불처럼 과장하고 촛불 시위 계획 홍보 방송도 하며 생중계해 주었던 방송사, 신문사들도 희한하게 홍콩 시위 보도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자칭 진보 단체들과 진보인사들의 이유를 알 수 없는(이유를 알 수 있는) 침묵 속에서 하태경이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해 뜬금포를 날려 우리를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하태경은 오늘(6/17) 아침,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래와 같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홍콩 시민들도 종북이냐>는 글을 올렸다.

 

<임을 위한 행진곡 부른 홍콩 시민들도 종북인가>

https://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

 

“임행진곡 부른 홍콩시민들도 종북인가

홍콩에서 울려퍼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보고 떠오른 분들이 있다. 몇 년 전 임행진곡이 북한의 김일성을 찬양하는 종북 노래이기 때문에 5.18 때 제창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던 분들이다. 이 분들은 홍콩의 임행진곡을 들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

홍콩 시민들도 종북이라 생각하고 있을까? 보수 일각에선 여전히 임행진곡을 김일성 찬양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홍콩 시민들이 보여주었듯 임행진곡은 민주화 행진곡일 뿐이다.

본 의원은 당시 논쟁 때 임행진곡을 금지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평양으로 수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에선 임행진곡이 금지곡이기 때문이다.

홍콩 거리에서 울려퍼진 임행진곡 언젠가 평양에서 울려퍼지길 기대한다.“

 

도대체 홍콩 시위대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고 해서 우리나라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합창이 아니라 제창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우리나라의 80년대의 운동 가요 중에는 찬송가를 차용해서 개사해 부른 노래들이 꽤 많다. 하태경의 논리대로라면 그런 운동 가요를 부른 사람들은 우리나라 기독교를 비판하면 안 된단 말인가? 찬송가를 차용하면 기독교를 믿고 예수를 구세주로 받아들이는 것이 되는 것인가?

그리고 ‘임을 위한 행진곡’은 시위 가요로 대중적이거나 홍콩 시위대들의 많은 사람들이 따라 부른 노래가 아니라 극히 일부 사람들이 시위 중에 부른 것일 뿐이다. 이를 우리 언론들이 과장하고 있을 뿐이고. 우리나라 언론들은 정작 홍콩 시위의 본질적 배경과 의미에 대해서는 심층 취재하거나 보도하지는 않으면서 이런 흥미 위주의 지엽적 기사들로 홍콩 민주화 시위 상황을 전하고 있다. 홍콩 자유민주회 시위는 기성 신문사, 방송사들보다 유튜브가 더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하고 있다. 이러니 우리 국민들 40%는 방송이나 신문보다는 유튜브로 뉴스를 보는 것 같다.

 

하태경의 주장은 근본적인 하자가 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를 하태경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제창과 합창의 차이도 잘 모르는 것 같고.

물론 하태경의 주장대로 ‘임을 위한 행진곡’에서 ‘임’이 김일성을 지칭하는 것임으로 제창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제창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제창을 반대하는 이유는 보다 복잡하고 심층적인데 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되려면 전제되어야 할 것이 있다. 5.18에 대한 실체적 진실 규명과 그 성격에 대한 국민적인 컨센서스가 있어야 한다.

제창과 합창 사이엔 큰 차이가 있다. 애국가의 경우 모든 정부 주최 행사에서 제창 형식으로 불린다. 참석자 전원으로 하여금 애국의 감정을 공유하도록 하려는 게 그 목적이다. 제창은 참석자 전원이 함께 부르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합창은 형식 면에 있어서 행사 참석자들의 참여를 배제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합창단이 합창 공연을 하면 행사 참석자들은 관객의 입장에서 공연을 감상하는 객체가 될 뿐이다. 물론 합창단의 합창을 따라 부를 수는 있지만 그것은 주체로서의 참여와는 구분된다.

하태경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두고 왜 합창과 제창으로 이렇게 논란이 되는지를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제창이 되려면 5.18에 대한 국민적 합의와 역사적 평가가 완결되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필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80년대 대학시절 시위 현장에서, 뒷동네 막걸리 집에서, 기념 행사장에서 수 천 번을 불렀던 노래였다. 내 젊은 시절의 추억을,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내 청춘이 다 녹아 있는 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필자는 어느 순간 이 노래를 더 이상 부르지 않으며, 주변에서 불러도 따라 부르지 않는다. 이젠 내 청춘을 불러내는 감흥을 이 노래는 내게 더 이상 주지 않고 있다. 이렇게 된 이유는 나는 알지만, 그것을 남에게 설명하기는 무척 힘들다. 미묘하기도 하고, 복잡하기도 하지만 쉽게 설명하기는 곤란하다.

필자와 같이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해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다수가 있다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것이 옳을까?

필자는 5.18을 민주화운동으로 보지만, 그렇다고 이런 나의 해석을 절대화하거나 남에게 강요하지는 않는다. 우리 사회에는 5.18에 대해 다른 해석을 하는 사람들도 많고, 심지어 폭동으로 보는 견해마저 있다.

5.18과 관련한 사실이 국민들에게 잘못 알려진 것도 많아, 한 일방의 일방적인 규정이 법적으로 강제되는 것은 자칫 사실관계가 왜곡되고 과장된 상태 그대로 역사적 사실로 굳어질 우려도 있어 국민들이 5.18을 제대로 평가하는 데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도 5.18을 성역화, 절대화하는데 이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제창이 주는 심리적 압박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5.18의 실체적 사실 규명이나 재해석의 연구마저 원천 봉쇄할 수 있는 법의 제정이나 다른 방식의 강제는 반민주적이며 양심과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다.

5.18을 성역화, 절대화하거나 다른 시각의 해석을 원천 봉쇄하려는 법제화가 직접적이라면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도 간접적으로 5.18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하태경이나 5.18을 절대화 하려는 세력들은 모르는 것 같다.

5.18에 대한 국민들의 컨센선스(consensus)나 대한민국 국가 차원에서의 평가와 규정은 사실관계가 정확하게 알려지고, 이해당사자들이 돌아가신 후에 객관적인 환경에서 이루어졌으면 한다. 그 전에 섣부르게 한 일방의 평가와 규정을 절대화할 수 있는 법제화는 반대하며, 또한 ‘임을 위한 행진곡’이 기념곡으로 지정되고 제창되는 것도 시기상조라고 본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기념곡으로 지정되고 제창이 법제화되면 초중고 음악시간에 이 노래를 배워야 하고 학생들은 5.18 기념식에서 모두 불러야 한다. 과연 위의 가사들을 어린 학생들이 굳이 배워 부르는 것이 교육적일까? 어린 학생들이 이 노래를 배우고 부르면 이들이 갖게 되는 5.18의 평가는 한 일방의 것으로 주입될 것인데 이게 바람직할까?

 

혹자들은 제창이나 기념곡 지정을 요구하면 그냥 들어주면 될 것 아니냐고 말하면서 이 문제를 놓고 쌍방이 치열하게 공방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제창과 기념곡 지정을 주장하는 측은 야당이나 자칭 진보진영이고, 이들은 대체적으로 역사를, 특히 우리 근현대사를 운동사적 관점에서 이해하고 해석한다. ‘식민지 半봉건론’, ‘내재적 발전론’, ‘자본주의 맹아론’, ‘민족적 저항주의’들이 저항 운동사 관점 선상에 있는 것으로 이들은 일제시대의 독립운동(특히 무장 독립운동), 해방 후의 민주화 운동을 높이 평가하지만 다른 사건들이나 외부의 영향에 의한 발전에 대해서는 인색하거나 대부분 부정적으로 묘사한다.

우리의 근현대사를 동학농민운동-의병-3.1운동-항일무장투쟁-6.25 사변(이들은 내전으로 본다)-4.19의거(혁명)-5.18민주화운동-6.10항쟁으로 이어지는 운동사적 관점에서 이해하며, 민중들의 저항이 사회변화를 추동하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우리 근현대사를 ‘백년 전쟁’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런 운동사적 관점은 일면 역사 이해의 한 방편으로 도움을 주기도 하고, 또 틀렸다고 말 할 수도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저항 운동사적 관점에서만 이해하고 서술하여서는 세계 역사상 최단기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어낸 현재의 대한민국을 설명할 수 없다.

필자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우리의 근현대사를 적합하게 해석한 것은 안병직이나 이영훈이 주장하는 ‘캐치 업(catch up)이론’이라고 본다. 일제 시대의 근대화, 이승만의 자유민주주의 도입, 박정희의 수출 주도 경제와 산업화는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고, 선진국의 앞선 기술을 따라 잡으려 노력한 결과이고, 이것들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독립운동, 민주화운동 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저항적 민족주의적 운동사로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설명하기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운동사적 관점으로는 우리 근현대사를 설명하기 부족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오늘의 북한이다. 사실 저항적 민족주의 운동사로 가장 잘 설명이 잘 되는 나라가 북한이고, 북한과는 180도 다른 나라가 남한이라는 것은 운동사적 관점으로는 우리 근현대사를 설명할 수 없음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여러분들은 필자가 왜 뜬금없이 진보/보수 진영의 우리 근현대사 역사관을 들먹였는지 의아할 것이다. 필자가 역사관의 차이를 설명한 이유는 5.18과 ‘임을 위한 행진곡’ 문제에 있어 진보진영이 왜 저렇게 무리하게 자신들의 역사 해석을 획일화하여 단정하고, 심지어 법제화하려고 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려고 하는지 그 배경을 설명하고자 함이다. 진보진영의 역사관, 그들이 보는 우리 근현대사의 백년은 저항적 운동사이기 때문에 저렇게 5.18이나 ‘임을 위한 행진곡’에 집착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세월호 사고를 이들이 굳이 4.16이라고 명명하며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려는 것도 이런 저항 운동사적 역사인식이 기저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언제가 이 노래가 제창되어도 좋을 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 전제가 있다. 5.18이 객관적 사실 그대로 국민들에게 알려지고 용서와 화해가 이루어진 뒤여야 한다.

IP : 118.46.xxx.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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