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같은 중요한 국대 경기 당연히 보죠
아이가 축구 광인데요
모든 축구 경기를 보고 싶어해요
특히 EPL 유럽 프리미엄 리그요
관심 경기 하면 새벽에 일어나서 봐요
2시 3시 4시 5시...
그 외에 상암 경기장 가고요
국대 친선경기, 무슨 평가전 다 갑니다
중3 여자아이에요
원래 성실하고 맘 먹으면 공부도 곧잘 하는아이라
국제고를 가기로 했는데요
아예 조금 삐긋하더니 놔버려요
그러더니 어제도 축구 끝까지 보고
오늘 낮에 저렇게 퍼져 잡니다. 시험기간이에요
경기도 사는데 상암 경기장 가는거 돈 대주고 협조해주고
오며 가며 태워다 줄 때도 있고 그래요.
그래도 최소 시험기간이나 새벽경기는 보지 말아라 해도
눈 허옇게 흘겨요
성적은 점점 떨어지고요
애가 완벽주의 성향이라 자기는 이미 국제고 망쳤다고 안갈거랍니다
그냥 열심히 안할거랍니다 일반고 갈거니까..
지방대 가면 어떠냡니다..
아주 속이 터져 미치겠어요
우리 그냥 아무것도 없는 집안이고 그나마 공부로 사는 사람들인데
주위 선생님들은 잘한다고 격려하는데
저 유리멘탈은 왜 저러는지..
전 아이 속을 알아요..
정말 잘하고 싶어하는 아이인데, 자기 모습이 실망스러워서 더 저러는거.
어릴때부터 조금 못하면 자기가 더 과장해서 망했다고 하고
노력 안하는 쪽으로 자기를 몰아가는 스타일이에요
지금도 자는 아이 깨워봐야 헤롱거릴거 같아서
그냥 퍼져 자게 두고 있자니 짜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