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집안 분위기 바뀐 이야기 좀 해볼께요
신혼초부터 싸우기 시작해서, 화해하고 싸우고 반복하다가
어찌하여 둘째가 생기고..둘째는 복덩이 라더니 그것도 아니었어요, 여전히 남편은 본인이 가장 중요하고 모든 가정일은 제 몫이고..
몸이 힘드니 불만은 폭발하고 산후우울증까지 와서
까딱하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지경까지 왔어요
싸움의 주기는 더 짧아지고, 서로를 냉대하고 무시하고 괴롭히고..
그러다 이사람은 바뀌지 않을거라는걸 알고
나 자신을 바꾸자 결심했어요
자존심이고 뭐고 다 내려놓고, 최대한 부드러운 말투와 행동으로 대했습니다
내가 기대하는 남편의 모습은
다정한 남편 이었거든요. 무거운거 알아서 들어주고 힘이 필요한 자잘한 일들 해주고..뭐 이런 상대방에 대한 정이 없으면 안보이는 소소한것들이요..
그럼 남편은 나에게 기대하는 모습은 뭘까 생각해보니 마찬가지로
부드러운 말투와 작은 것들 챙겨주는 섬세함..이런게 아닐까
자존심 다 내려놓고, 반응이 없어도, 이전같이 속뒤집는 언행을 해도..참고 또 참고
최대한 맞춰주었어요.
그렇게 두세달 지나니
이사람이 변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퇴근길에 꽃다발을 사오고
오늘은 혼자 집에서 애보고 있을테니 저보고 나가서 바람쐬고 오라네요
나를 먼저 돌아보고 이제껏 해왔던 습관들을 버리고
내가 바뀌니 남편도 바뀌네요..
요즘만큼만 분위기가 좋으면 좋겠다고 말하는데 얼굴이 반짝반짝해요.결혼전 사귀던 시절처럼 저를 바라봐주고..
무늬만 부부로 살다가, 처음으로 마음을 열고 제가 먼저 노력을 해보니 좋네요..가끔 싸우기도 하지만 이젠 남편이 먼저 손내밀어 주고
무엇보다 아이들을 챙기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저도 더 다정하게 대하게 되고.
지난 십년이 아쉽습니다..왜 그렇게 스스로 만든 감옥에서 살았을까.
진작에 좀 해볼걸 하고요..
1. 아이고
'19.6.15 8:45 PM (117.123.xxx.134) - 삭제된댓글원글님 원글님이 엄청 훌륭하신 분이시네요. 남들은 저렇게 못해요. 제일 어려운것이 내가 먼저 변하는 거잖아요. 그 힘든 일을 원글님이 하고계시네요. 대단하세요.
2. ...
'19.6.15 8:47 PM (110.5.xxx.184)원글님이 진정한 승자!!!
지는 게 이기는 거라는 소리는 바로 이런거죠.
현명함과 지혜로움에 한발 다가가셨으니 더욱 행복하세요^^3. 부부
'19.6.15 8:47 PM (211.46.xxx.42)평생 죽네 마네 지지고 볶고 싸우는 이유가 누구 하나 먼저 하지를 않아서 그래요. 저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선뜻 마음이 움직이지를 않아요.
님은 그나마 지혜로운 분이네요4. 어머나
'19.6.15 8:49 PM (222.98.xxx.184)원글님 멋져요!
남은 시간 더 행복하세요^^5. 버드나무
'19.6.15 8:51 PM (119.70.xxx.222) - 삭제된댓글지혜롭네요
이런 시도를 해볼려면 .. 젊을때는 어렵던데...
저도 16년차에 시도해서.. 지금 잘살아요 .. 내가 변해야 남편이 변한다는 말 저희집에는 맞더라구요6. ....
'19.6.15 8:52 PM (125.177.xxx.182)이게 알면서도 잘 안되는 건데 대단합니다.
7. 원글님 최고!!
'19.6.15 8:53 PM (114.129.xxx.188) - 삭제된댓글여동생 성격이 만만찮아서 부부 싸움이 잦아요.
이 글 보여줘도 될까요?8. 아름다운 지혜
'19.6.15 8:57 PM (14.58.xxx.174)응원합니다-
9. ㅇㅇ
'19.6.15 9:00 PM (121.168.xxx.236)부드러움이 세상에서 제일 강한 거 같아요
저희는 제가 무뚝뚝하고 남편이 자상하고 부드러운 사람이에요
남편의 자상함을 이상한 것으로 받아들이다가
이제는 그게 진심이고 진정인 것을 알고
더이상은 배배 꼬지 않고 지내고 있어요10. 미추
'19.6.15 9:02 PM (223.38.xxx.69) - 삭제된댓글정말 어려울거 같은데 그게 가능한가요
어떤 마음가짐으로 해야하는걸까요11. ㅅㄷᆞ
'19.6.15 9:06 PM (122.32.xxx.75)현명한분이시네요~
행복하세요^^12. ,,,
'19.6.15 9:07 PM (175.121.xxx.62)저도 원글님 참 현명하신 것 같아요.222
13. 작약
'19.6.15 9:09 PM (49.167.xxx.139)저처럼 부부사이가 안좋아서 마음의 지옥에서 사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이혼도 하기 싫고 , 그냥 살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죽기전에 한번은 해보자싶어서,
나는 드라마에서 나오는 사근사근 나긋나긋한 현모양처역할 배우다..이렇게 다짐 또 다짐하고 억지로 힘들게 노력해봤어요. 심지어 아이들보다 남편먼저 맛있는거, 좋은거 챙겨줬습니다.
성격차이로 이혼생각하시는 분들..무늬만 부부로 사시는 분둘. 한번 해보시라고..감히 주제넘게 말씀드립니다..14. ㅇㅇ
'19.6.15 9:10 PM (221.153.xxx.251)내가 변해야 남도 변해요 정말 현명하세요. 저도 꼭 비슷한 경우였는데 제가 변하니까 남편도 착해졌어요. 원인은 저였더라구요. 제 짜증과 지랄이 원인. 지금은 엄청 행복하게 잘삽니다ㅎㅎ
15. 최근에
'19.6.15 9:11 PM (121.170.xxx.122)최근에 저에게도 자꾸드는 생각입니다. 몇년 계속 남편탓만하며 나를 갉아먹고 살았어요. 올해들어 생각이 원글님처럼 바뀌는데 아직 실천은 못하고 있답니다. 해답을 얻은것 같아요. 지혜로운 원글님 감사합니다~~~^^
16. 지는게
'19.6.15 9:11 PM (220.120.xxx.216)이기는게 맞더라구요.
자존심 싸움이 끝나면 이긴 사람이 더 눈치봐요.
져준사람이 키를 쥐거든요.ㅜ17. ...
'19.6.15 9:17 PM (122.32.xxx.175)현명하신 분입니다.
아이들도 좋고 나도좋고 남편도 좋아지는 마법...
다만 몸에 사리가 나올정도로 노오력해야 되더라고요.
암튼 박수쳐 드려요 짝짝짝18. 다행히 남편이
'19.6.15 9:17 PM (107.77.xxx.98)다정다감한 성격이에요.
살다보니 원글님 해결법이 부부사이엔 진리더라구요.
이쁘다 이쁘다~하면 그런 줄 알고 더 이쁜 짓을 해요^^
이렇게 좋은, 뜻깊은 경험도 나눠주시고.
현명하게 살아내고 계신것에 감탄하며
늘 행복하시길 바래봅니다.19. 전
'19.6.15 9:22 PM (223.38.xxx.187)그것도 일년을 해도 안바뀌더라구요 끝까지 잘해내시길. 홧팅!
20. ^^
'19.6.15 9:24 PM (1.237.xxx.57)베스트글 갈 각이네요ㅎ
맞아요 죽도록 노력해야는게 결혼생활!
내 한 번 뿐인 인생, 불행하게 살기 싫어
저도 양보하고 노력하니 많이 좋아졌네요21. ...
'19.6.15 9:27 PM (218.152.xxx.154)제 남편은 맘먹고 조금 부드럽게 대해주면
막 기어올라요.
짜증내고 함부로 대하고 ...
부럽워요22. Zzzz
'19.6.15 9:41 PM (110.70.xxx.54)그래도 원글님네는 남편이 바람피거나 금전사고를 치는 등의 결격사유는 없었던거죠..? 그럼 가능할것 같아요.
바람핀 남편도 덮고 잘하고자 하면 잘지낼수 있나요23. 윗님 ㅜㅜ
'19.6.15 9:46 PM (58.234.xxx.57)잘해주면 막 대하고
냉랭하게 대하면 눈치보고 저희 남편이 딱 그러드라구요
그러다보니 제가 인상쓰고 툴툴거리는 여자가 되버림
내가 친절해지면 자기 승질대로 행동하니 어쩔수가 없더라구요
그게 반복되다보니 어느 순간 자기도 고치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시아버님 성격이 딱 그랬어요
좀 나긋하게 대해 드리면 함부로 말하고
좀 쌩하게 있으면 말조심하고 눈치보고...24. 저도
'19.6.15 10:03 PM (58.141.xxx.118)며칠하다 때려치웠어요
함부로대하고 살살거린다고 빈정대서
끈기있게 못하겠더라구요
제가 정말 싫었던거죠
마음의 문이 콱 닫히고 지금 남보다 못하게 살고 있어요
눈물이 나네요 저런 방법이 먹힌다는게
저도 그때 기억때문에 노력이란걸 안하게 되고
이러다가 이혼하겠지 생각해요
남편분이 좋은신분 같아요25. 작약
'19.6.15 10:13 PM (49.167.xxx.139)윗님
저도 남편이 처음 몇주는 비아냥대고
본인이 잘나서 그런줄알고 집에 늦게들어오고 연락도 안하고 저를 무시하더라고요
언제까지 하나보자 라면서 대놓고 말하고.ㅜㅜ
그래도 나는 연극배우다 생각하면서 했어요
한달 두달 세달 지나니 바뀌기시작했어요
저 위에분 말씀처럼 한번뿐인 인생 행복하게 살아야겠다
내가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자존심도 상했지만
마지막이다 이를 악물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어디가 바닥인지 모를정도로 처음엔 제자신이 비참했지만
어느 시점이 지나니 변하더라고요
제 스스로도 억지로가 아닌 진심으로 변하기 시작했고요..26. 나옹
'19.6.15 10:30 PM (39.117.xxx.86)원글님 정말 용기있고 강한 분이네요. 두분 계속 행복하시길.
27. ^^
'19.6.15 10:42 PM (223.38.xxx.174)그게 참 어렵고 용기있는 행동이지요
저도 세월이 흘러 이런 말 할 수 있는거지...
다시 신혼때로 돌아가자면 쉽지 않은 결단이예요
어릴때는 알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하지 못했던 행동인데 늦지 않게 실행에 옮긴거 축하드려요
살아보니 고마운거 고맙다 할 줄 아는 사람이 정상이더라구요
남편분은 정상적인 분!
잘 하면 더 기고만장 꼴깝떠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 사람은 또 다르게 대처해야 겠지요28. 저도
'19.6.15 11:10 PM (112.166.xxx.65)다정한 성격이.되고싶어ㅇㅎ ㅠㅜ
29. apple
'19.6.15 11:31 PM (180.69.xxx.112)멋지십니다 두분 오래 행복하시길!
30. 쉽지
'19.6.16 1:26 AM (175.223.xxx.44)않은걸 실천하셨네요.
31. ...
'19.6.16 1:49 AM (183.96.xxx.177)머리속으로 알고는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기 어려운 일인데
정말 대단하시네요~~~~32. 엄지척
'19.6.16 2:18 AM (125.131.xxx.236) - 삭제된댓글나 자신을 바꾸는 그 어려운 걸 해내신 원글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사실 습관처럼 화내고 싸우는 건 쉽죠. 오랜 습관이니까요. 어려운 길, 자존심을 버리는길은 자신을 깎는 일이예요.
저도 비슷한 상황이고 이제 변화가 필요한데, 어려워요 ㅠㅠ
님의 얘기를 더 듣고싶네요. 배우고 싶어요33. .....
'19.6.16 11:36 PM (59.26.xxx.201)글 잘 읽었어요. 저도 한번 해보렵니다.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