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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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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있음) 기생충 후기

나옹 조회수 : 5,261
작성일 : 2019-06-07 00:05:11

봉감독이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 무얼까요. 하고 질문하신 분이 계신데 제목엔 스포없음이라 적혀 있지만 스포없이 댓글 달기가 너무 힘들어서 따로 글을 썼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영화를 전지적 기생충시점으로 만들어서 민중은 개돼지일뿐이고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기득권층의 시각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 주었죠.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나면 꿈도 희망도 없어요. 감독이 원망스러워질 지경...

맘충. 급식충. 노키즈존. 일부의 일탈을 빌미로 불특정다수에게 딱지를 붙이고 혐오하는 당신들은 벌레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지. 봉준호 감독이 물어보는 듯 했구요. 

기득권층은 알량한 돈으로 하층민들의 시간과 노력의 결과물을 빨아먹으면서도 경멸하고 하층민은 기득권을 속여서 그들의 음식과 집을 탐하고 심지어는 주인을 숭배하기까지 합니다. 누가 기생충인가요. 영화에서 기득권은 별로 범죄를 저지른 것도 없지만 오히려 기득권층이 만들어놓은 구조 자체가 얼마나 잔인하게 하층민을 빨아먹고 있는지 영화는 보여 줍니다.
IP : 123.215.xxx.114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방금
    '19.6.7 12:07 AM (1.229.xxx.102)

    저 방금 보고 나왔는데 한마디 한마디가 와 닿습니다.
    훌륭한 영화평에 감탄!!!!

  • 2. 궁금
    '19.6.7 12:12 AM (125.142.xxx.145)

    오히려 기득권층이 만들어놓은 구조 자체가 얼마나 잔인하게 하층민을 빨아먹고 있는지 영화는 보여 줍니다.

    영화에서 저런 언급과 관련된 부분은 구체적으로 어디라고
    생각하시나요

  • 3. 잘될거야
    '19.6.7 12:24 AM (219.250.xxx.29)

    ㄴ한 예로 대왕카스테라로 돈은 누가 벌었고 누가 망해서 지하 나락으로 떨어졌을까요?

  • 4. 저도
    '19.6.7 12:25 AM (115.143.xxx.140) - 삭제된댓글

    윗님처럼 궁금합니다.

  • 5. ...
    '19.6.7 12:27 AM (218.48.xxx.114)

    음.. 보면서 이건 20대도 이해 못하겠다.. 삶을 살아본 사람이 그 깊이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겠다 했는데...
    어느 부분에서 민중은 개돼지로 묘사했는지..?
    개 돼지가 아니여서, 그 냄새에 관한 동작으로, 어쩌면 마지막에 욱하고 찔렀겠죠.. 그게 살인이 되었지만...
    여러 관점으로 볼 부분이 많은것 같아 좋았는데...

  • 6.
    '19.6.7 12:29 AM (1.236.xxx.183)

    개인적 생각입니다
    하층민이 두 파가 나오잖아요
    박사장 우상화하고 순응하며 지내는 하층민과 (태극기부대)
    박사장과 인간으로서 동등하고 넘볼수있다고 생각하는 하층민 (좌파지지자) 은 박사장을 죽이고 잠시 승리한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엔 더 깊은 지하로 내려가 사는 신세가 되죠 (동등한 사회를 꿈꿨지만 경제 안좋아지고 서민들 오히려 힘들어진 것처럼? 동의하지않는분도 계시겠지만)
    그리고 박사장은 죽었지만 그 집 (시스템)은 건재하고 외국인이든 누구든 새 주인이 오고....
    저는 이런 메세지에 다른 극적인 요소와 디테일을 가미한듯 하다고 생각했어요 아님 말구요~ 아무튼 전 인간군상 묘사만으로도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 7. 나옹
    '19.6.7 12:32 AM (123.215.xxx.114) - 삭제된댓글

    내 집은 물에 떠내려가고 난리가 났는데 주인집 아이의 파티를 위해 주인공은 주인여자의 카트를 끌고 마누라는 주인여자를 위해 엄청난 요리를 하지만 음식솜씨가 있는 것은 '주인여자' 입니다. 사실 자기들이 자초한 거지만요.

    그 생쑈를 위해 인디언분장 어떻게든 주인의 입장을 이해해 보려고 던진 한마디. '그래도 사랑하시죠' 이 한마디를 박사장은 선을 넘는 행위라고 판단하고 냉정하게 잘라버립니다. 선을 그은 거죠.

    내 딸은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데 주인남자는 기절한 자기아들 병원데려가야하니 운전하라고 아니면 차키를 내놓으라고 소리를 질러요. 그래서 던져준 차키는 죽어가는 벙커남자에게 깔리고 그 남자를 들추면서 박사장은 경멸의 몸짓으로 코를 감싸쥐어요. 박사장은 선을 넘는 것을 허용하지 않지만 자기는 거리낌없이 선을 넘습니다.

  • 8. ㅡㅡ
    '19.6.7 12:38 AM (211.215.xxx.107)

    노키즈존은 계층이 아니라 매너와 에티켓의
    문제인데 여기 왜 나옵니까.

  • 9. 나옹
    '19.6.7 12:38 AM (123.215.xxx.114)

    내 집은 물에 떠내려가고 난리가 났는데 주인집 아이의 파티를 위해 주인공은 주인여자의 카트를 끌고 마누라는 주인여자를 위해 엄청난 요리를 하지만 음식솜씨가 있는 것은 '주인여자' 입니다. 사실 자기들이 자초한 거지만요. 

    그 생쑈를 위해 인디언분장까지 하고 어떻게든 주인의 입장을 이해해 보려고 던진 한마디. '그래도 사랑하시죠?' 이 한마디를 박사장은 냉정하게 잘라버립니다. 선을 그은 거죠. 

    내 딸은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데 주인남자는 기절한 자기아들 병원데려가야하니 운전하라고 아니면 차키를 내놓으라고 소리를 질러요. 그래서 던져준 차키는 죽어가는 벙커남자에게 깔리고 그 남자를 들추면서 박사장은 경멸의 몸짓으로 코를 감싸쥐어요. 박사장은 선을 넘는 것을 허용하지 않지만 자기는 거리낌없이 선을 넘습니다.

    주인집 내외는 영화초반에는 주인공가족을 위한 봉으로 보이지만 영화 후반으로 갈 수록 주인공 가족들은 섞여들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죠. 그게 시스템과 구조인 겁니다.

  • 10. 나옹
    '19.6.7 12:39 AM (123.215.xxx.114)

    혐오에 대해서는 노키즈존도 동일한 맥락인데요. 주인공에 살인을 한 동기는 그 혐오의 대상이 되는 것을 못 견뎌서 였으니까요.

  • 11. 나옹
    '19.6.7 12:51 AM (123.215.xxx.114)

    윗분말씀대로 그 집이 바로 시스템이네요. 아버지는 시스템에 도전했으나 그 시스템을 결국 벗어나지 못하고. 아들은 아버지와 달리 '계획'을 세워보지만 백일몽과 같을 뿐입니다.

  • 12.
    '19.6.7 1:11 AM (119.70.xxx.55)

    그래서 엔딩이 너무너무 슬프고 허망했어요. 뭐 그게 현실이긴 하지만. 시스템에 도전 했으나 결국 시스템 안에 갇혀버린 아버지도..이룰수 없는 헌된 꿈을 꾸며 계획을 세우는 아들도..지하를 벗어나보려 아둥바둥 하던 딸의 죽음도 다 슬프더라구요

  • 13. ..
    '19.6.7 1:17 AM (112.146.xxx.125)

    선진국 사회가 모두 당면하고 있는 문제죠.
    공생해야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공멸한다고 감독은 말하는 것이고
    오늘 뉴스룸 인터뷰에서도 말했지만, 인간에 대한 예의에 대해 고민하고 그것을 지켜서 공생하자고. 상생하자고. 같이 살자고.

  • 14. 나옹
    '19.6.7 1:41 AM (123.215.xxx.114) - 삭제된댓글

    역시 그렇네요. 선은 넘지 말자. 인간에 대한 예의. 존중이 그 선인 거죠.

    뉴스룸을 찾아봐야 겠네요.

  • 15.
    '19.6.7 1:49 AM (119.70.xxx.55)

    남매가 삶과 죽음이 갈리는 지점도 그거잖아요. 기우는 있는집 딸이 업고 뛰며 도와줘서 살아나고, 바로 자기들 눈앞에서 칼을 맞고 피를 철철 흘리는 기정이는 모른채 내버려두니 죽게 되는것. 공생 상생 해야 사는 거라고 말해 주는듯 했어요. 끝내 모른채 하며 자기 아들만 챙긴 박사장이 죽게 되는것도 마찬가지. 같이 죽는 길로 가지 말라는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됬네요

  • 16. 나옹
    '19.6.7 2:01 AM (123.215.xxx.114)

    영화가 하층민에 대해 던지는 시선도 따뜻하지만은 않죠. 기득권도 하층민도 기생충이지만 그래도 서로에 대한 선은 지키고 살자. 이정도로 한계를 지은 것 같았습니다.

  • 17.
    '19.6.7 2:06 AM (112.149.xxx.187)

    보고 온날부터...누누이 말하고 싶은 부분이었는데..매끄럽게 표현이 안되어서...간단하게 말하고 말았었는데...원글님 설명 잘했네요. 맞아요? 누가 기생충인지...처음에 할려고 했던 제목 테칼코마니도 참 적절한 제목 같았어요.

  • 18. 마른여자
    '19.6.7 2:08 AM (106.102.xxx.20)

    읽어본후기중 원글님후기가 젤맘에드네요^^
    웟분처럼설명잘했네요
    조금은속이시원하네요

  • 19. 댓글에
    '19.6.7 8:11 AM (211.248.xxx.19)

    공생이라는 단어 와닿네요
    더 나아가 국내 불평등 시스템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선진국과 저소득국의 문제 같기도 해요
    저소득국은 현 시스템에서 부국으로 가기 힘들죠
    공생하지 않으면 결국 테러 등 서로 얽힐수밖에 없고요

  • 20. ....
    '19.6.7 9:35 AM (183.96.xxx.100)

    대왕카스테라 프랜차이즈가 그렇게 망하고 ...살이찐 기생충은 누구일까요? 프랜차이즈 본사겠죠.
    이렇듯 양극화가 일어나기 쉬운 시스템속에서 우리가 살고있는데요..

    공생과 기생이 종이한장 차이인데..

    김기택씨 가족이 공생을 선택했으면 이런 스토리가 안나왔겠죠.
    주인집이 소풍간날 거실을 차지하고 술잔치 하는 장면부터 ...공생이 아니라 기생이 된거죠.
    공생과 기생이 종이한장 차이인데...

    지하실의 그 남자가 기생할수 밖에 없게된 우리사회 구조와
    없는 사람들끼리 공생못하고 기생하려고 싸우다가 같이 망하잖아요

    공생과 기생..을 생각해보자...그게 아마 감독의 의도인것 같아요.

  • 21. wisdomH
    '19.6.7 9:59 AM (211.114.xxx.78)

    와..원글님 해석과 댓글들에 감탄
    공생 기생 해석이 많았지만..
    장면 예를 드니 더 그렇게 보이네요.
    감독도 그런 의도였다면 대단해 보여요.
    기득권층 기생층이 공생하면 같이 살 수 있지만. 자기만 위하면 죽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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