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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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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망증상 보이시는 아빠때문에 가슴이 넘 아파요...

철없는 막내딸 조회수 : 8,232
작성일 : 2019-06-06 12:48:08
아빠가 오랜만에 저희집에 놀러 오셨어요.
재작년쯤에 한달쯤 계시다가 정말 푹 쉬시고 많이 건강해지신 상태로 집에 가셔서 그이후로 매년은 아니더라도 자주 모셔야겠단 생각을 했었지요.
그만큼 연로하셨고..아이도 대학에 들어가서 제가 시간적 마음적 여유도 많이 생겼기때문에요...

작년엔 못 놀러오셨고 이번에 놀러오셨는데 지금 3주쯤 되신거같아요.
80이 넘으셨지만 나름 건강관리도 잘 하시는편이라 딱히 아프시거나 그러신건 없으셨어요.그러다가 지난주에 안과에 가셔서 평소에 눈물이 고이시는(여느 비슷한 연배분들에게 자주 보이는)증상때문에 마취를 하시고 주사기로 눈물샘인가를 뚫는 시술(?)을 하시고 오셨어요.
그런데 라식수술을 했던 저도 제기억엔 점안마취약을 한두방울밖엔 안넣었던것 같은데, 아빤 진짜 몇분도 채 안되는 시술인데도 그 마취안약을 그냥 주르륵 넣으셔서 본인도 좀 이상하게 생각을 하셨다고 했어요.

집으로 돌아오신 이후로 점점 어지럽다고 하시면서 이석증이 재발하신것 같다고 그러시더라구요. 증세가 비슷하셔서 더 그렇게 생각하셨나봐요.
근데 삼일쯤 지난 어제 저녁식사전에 평소처럼 책을 보이고 나오셨는데, 눈이 이상하게 보이고 머리가 많이 아프시다면서 집에 혹시 혈압계가 있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급히 재니까 178... 그 연세에 대부분이 고혈압약을 드시긴하지만 그래도 이정도까지 높은 수치는 절대 아니셨던터라 만의하나 갑작스런 고혈압으로 인한 뇌쪽문제나 눈쪽문제가 생기신건 아닐까해서 급히 응급실로 모시고 갔어요.

머리CT를 비롯해서 눈검사,소변검사,혈액검사,X-ray검사를 받으셨는데 어느쪽에서도 이상증상은 전혀 없으시단 결과가 나왔어요.
근데도 모든 벽이며 사물이 빨간점으로 보이시고...시간이 지나면서 아빠의 팔은 막 꿈틀꿈틀 움직이는것처럼 입체적으로 보이신다고까지 그러시더라고요...ㅠㅠ
의사쌤이 저를 부르시더니 그 연세에 흔히 나타나는 섬망증상 같다고...ㅜㅜ

기력이 약해지시거나 마취약,큰수술이나 질병,약물과다,스트레스....
대부분이 이런게 섬망증상이 나타나기 쉬운 원인들이라네요.
안과에서의 마취약 과다가 원인같단 생각도 들고, 저희집에 오시면 늘 같이 산책도 많이 했었는데 지난 3주동안 거의 산책을 못시켜 드려서 나름 스트레스도 많이 심해셨을것 같단 생각에 넘넘 죄송하고 가슴이 아파서 눈물만 나요...

혹시라도 아빠가 충격을 받으실까봐 섬망의 의심소견이 보인다는 말은 안했어요. 그리고 이런 일시적인 섬망은 1주,2주면 호전되는 경우도 많다고 해서 괜히 이런걸로도 스트레스와 걱정을 드리고 싶지 않아서요.

아침에 일어나서 뵈니 두통은 많이 가라앉으신것 같아 다행인데, 아직도 보시는건 이상증상이 나타나게 보이시나봐요.
그래도 본인이 그걸 자각하셔서 이약때문에 그런가 저약때문에 그런가 그러시면서 약통의 약들을 만지작 거리시는 모습을 뵈니 또 눈물이 나요.
그 안과도 제가 검색후 블로그를 찾아서 가시게 한 병원이라 넘넘 속상하구요.

저희아빠...이런 증상 진짜 곧 좋아지시는거 맞겠죠..?ㅠㅠ
효도다운 효도는 제대로 해 드린적도 없는데 자꾸 약해지는 마음에 바보같이 눈물만 나서 큰일이에요...
응급실에서만 8시간을 있다가 새벽에 돌아와서 모두들 피곤하지만,
점심에 아빠가 좋아하시는 반찬들을 드릴려고 부지런히 만들고 있어요.
커피도 날마다 서너잔씩 드셨었는데 이것도 줄이시게 하고,
날마다 짧게라도 꼬박꼬박 산책도 같이 나가고,
같이 대화도 많이 하고...특히 외울 정도로 많이 들었던 예전 이야기들도 이젠 처음 듣는것처럼 재미있게 들어드릴거에요...

아빠~
아프지마세요....
철없는 막내딸, 나이만 어느새 이렇게 먹었지 아빠랑 못해본게 넘 많잖아요.
늘 엄마와만 즐거운 시간들 보냈던거 넘넘 죄송해요...
얼른 예전의 건강하신 모습으로 돌아가셔서 저희곁에 오래오래 함께 해주세요......
IP : 175.112.xxx.9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6.6 12:55 PM (112.184.xxx.71) - 삭제된댓글

    행복한 아버지와 딸!

  • 2. ...
    '19.6.6 12:56 PM (112.184.xxx.71)

    행복한 아버지네요

  • 3. ..
    '19.6.6 12:57 PM (1.227.xxx.210)

    에구 마음이 아프네요
    아버지도 호전되시겟지요
    힘내세요!

  • 4. 점순이
    '19.6.6 12:58 PM (119.204.xxx.110)

    마음이 참 예 브세요 따님정성에 조아지실거예요 힘내세요

  • 5.
    '19.6.6 1:00 PM (121.154.xxx.40)

    예쁜 마음을 가지셨네요
    병원에 있을때 어떤 할머니 수술전에
    수술 후유증으로 섬망 증상이 올수 있다고 의사가 말하는거 들었어요
    차츰 좋아지실 겁니다

  • 6. ㅡㅡ
    '19.6.6 1:12 PM (175.223.xxx.153)

    아버님이 참 차분하시고 인텔리전트
    하실 것 같아요.
    따님 정성이 갸륵하니 분명 좋아지실거예요.
    아버님 건강하세요~^^

  • 7. 에고
    '19.6.6 1:12 PM (14.42.xxx.230)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어요
    제 남편도 70초반인데 전신마취 수술 후 섬망이 온 적 있었어요
    7층 병실인데 창밖에 사람이 있다 그러고 얼마나 놀랬든지요
    조금씩 호전돼서 사흘쯤 지나니 많이 좋아지고 점점 나아지더군요
    푹 쉬게 하시고 이렇게 이쁜 따남이 극진히 보살펴 드리니 금방 좋아지실거에요

  • 8. 아유
    '19.6.6 1:13 PM (211.215.xxx.107)

    정말 이쁜 따님.
    아버님 증세가 호전되시기 기도할게요

  • 9. ..
    '19.6.6 1:26 PM (61.72.xxx.248)

    식사 잘 드시고 몸이 회복되시면
    괜찮아지실 거에요
    힘내세요

  • 10.
    '19.6.6 1:52 PM (223.62.xxx.43)

    아버지께서 큰사고 후에 섬망증상 심했어요
    보통 1-2주후 괜찮아진다는데
    저희는 한달이상 간 것 같아요
    증세는 치매증상이랑 똑같아서 치매아닐까 했었어요

  • 11. ㅅㄷᆞ
    '19.6.6 2:33 PM (106.102.xxx.190)

    그래도 아버님이 섬망증상때문이라 그런다고 알려드리는게 좋지않을까요? 아버지입장에서는 원인도 모르고 답답하고 걱정스러워 더스트레스받으실텐데요.. 그리고 섬망증상 시간지나면 없어지는거맞고 어두워지고 밤되면 더심해지기도합니다 이따가 밤에 너무 놀라지마시라고 말씀드려요..

  • 12. ...
    '19.6.6 2:50 PM (175.112.xxx.9)

    조언주시고 따뜻한 응원 주셔서
    모든분들께 감사드려요^^
    오늘은 빨간점들이 안보이시고 연한 연두빛으로
    보이신다며 조금씩 좋아지나봐 이렇게 말씀하시던데
    저도 그런거같다고 맞장구 쳐드렸어요..

    댓글 주신분들도..또 부모님들도 모두
    건강하시길 기도할게요.
    감사합니다.

  • 13. 착한효녀
    '19.6.6 2:58 PM (218.153.xxx.15)

    아버님~ 곧 좋아지실겁니다. 건강하시길 기도드립니다.

  • 14. 토닥토닥
    '19.6.6 4:59 PM (39.117.xxx.98)

    수년간 병간호로 섬망증상보이시는걸 수차례 지켜봤어요.
    기력회복 되시고 안정취하시면 금방 나아지더라구요.
    식사 잘 챙겨드시게 도와드리고 섬망증세중 허언 실언등도 마음아프시겠지만 잘 대꾸해 드리세요.
    원글님 글보니 아버님께서 평소 건강관리도 잘 하시고 큰 지병도 없으신거로 보아 안약투여와 관련된것 같네요
    큰 걱정마시고 어르신 건강하시길 기도할게요 .

  • 15. ...
    '19.6.6 7:19 PM (175.112.xxx.9)

    위에 댓글주신 두분도 넘 감사합니다.
    그래도 드시는건 해드리는대로 맛있게 잘 드시니 다행이에요.
    기력이 좋아지시면 섬망증상도 좋아지실거라니 제가 기운이
    막 나는것 같네요.
    따뜻한 82님들...
    참 감사합니다~ㅠㅠ

  • 16. 나도 효녀
    '19.6.6 8:50 PM (210.57.xxx.141)

    엄마 신경쓰는 만큼 아빠 챙겨드리지못해 아쉬워요.
    부모님 나이드니 이런 증상도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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