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글에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보는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평가된다는 말을 보고
깜짝놀랐어요
남편이랑 주말에 조조로 7시편 보고왔어요
한국영화를 돈주고 보지 않는 남편을
그래도 황금종려상받은 영화인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번은 봐야하지 않겠냐 꼬셔서 보고왔어요
처음에 시작했을땐 이거 다 영화프로에서 나온거 아니냐
두번보는 느낌이다 막 그러더라구요.. 집중못해서 영화보다가 저한번쳐다보고
그러더니 중간에 주인집에서 술먹는장면부터 남편이 아주 집중해서 보더라구요
저는중간에 몇번 웃기도 하고 했는데
남편은 말이 없었어요
영화끝나고 나오더니 남편이 너무 씁쓸한영화다 그러더군요
저도 맞아 맞아 너무 씁쓸하고 그렇네 하고
브런치 먹으러 갔는데
넌 뭐가 그리 웃겨서 웃었냐고... 제 수준이 의심스럽다고 하더라구요 ㅋ
자라면서 반지하도 아닌 지하에서 살아본 남편은
그 냄새가 뭔지 안다면서 청소년기에 냄새난다는 소릴 몇번 들은 모양이더라구요
현재 40세 저는 사실 풍족한 유년시절을 보냈어요
먹는거 입는거 배우는거 부모님이 장사를 하셨지만 벌이가 좋으셔서
부족함 없이 키워주셨었거든요
집에와서도 다음날에도 자꾸만 영화생각이 난다고 했는데
저와 남편의 달랐던 생활환경이 영화를 보는 시점을 다르게 했구나 싶어요
영화보고 이렇게 오래 여운이 남는 영화는 오랜만인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