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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감독의 의도는 뭘까 (스포0)

음.. 조회수 : 6,271
작성일 : 2019-06-05 15:53:08
기생충 두번 봤어요.
보는 내내 봉준호가 그려놓은 이선균 가족에 대한 시선은
군더더기없고 아무 감정이나 색깔을 안입혀놓은 느낌이 들더군요.

선과 악의 잣대도 불가능하고( 마지막장면에선
아마 누구든 자기자식 들처업고 뛰었을테죠. 다만
그상황에서조차 차 키 찾다가 냄새때문에 얼굴 찌푸리는 이선균 모습은 ..처참하게 냉혹했음)


이선균 부부는 지극히 있는 자들의 평범한 모습그대로에요.
선넘기 싫어하고 걸리적거리거나 골치아픈것 입에 올리기 싫어하는..감독도 이 가족에 대한 묘사는 적당한 수준에서 그쳤죠. 보는관객조차 나쁘다 어떻다 할수 없게끔.

근데 송강호 가족이나 첫번째 가정부 부부에 에 대한 시선은
날카롭더군요. 물론 도덕적 의식이 결여된
사기가족단이기에 처참한 결말을 맞았지만
극중 내내 없는자에 대한 감독의 배려나 연민의 시선은 전혀 느껴지지않고 낱낱히 해부당하는 느낌이었어요.


있는자에게 기생해서 산다는 의미로 젖병우유를 보여준다던지 그와중에 할껀 다하고 사는구나..경멸의 느낌이 들게끔 수북한 콘돔포장지..
이선균 가는길마다 불 밝혀주며
리스펙트를 외치는 기이한 모습들..
굳이 작위적으로 기생의 의미를 저렇게 까지 표현했나?
감독의 시선이 아니면 불가능한 연출이겠다싶어
씁쓸하더군요.
그 와중에 송강호나 첫번째 가정부남편이
살만큼 살고 공부할만큼 했던 인물이라는 단서를 곳곳에 보여주죠. 결국 정상적인 단란한 삶을 꿈꾸던 자들이 미끄러져 추락해 이지경의 삶을 이어나가는건데 그에 대한 감독의 시선은 차가워요. 정신적으로 반병신이 되어 결국 살인을 저지르거나
지하벙커에서 기생의 삶을 계속 이어나간다거나..


스스로 헤쳐나갈수 있는 희망의 실마리는 모조리 배제하고
당장 더나은 내일을 살수있는 지극히 현실적인 노력들을 보여주는대신 저집을 사겠다라는 허무맹랑한 꿈을 되뇌이는 아들을 보여줄때..정말 가난한 자들을 조롱하는구나 느꼈어요


가난에 대한 감독의 시선이 차가울 뿐더러
특히나 가난하면서도 도덕의식이 없거나 있는자에게 노골적으로 붙어 사는 자들을 경멸하는 것이 느껴져
불편했어요. 감독의 개인적인 시각이 많이 느껴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영화네요



IP : 223.38.xxx.72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6.5 3:59 PM (39.117.xxx.59)

    전 그 차가운 시선에 대해 당위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초양극화의 결말은 공멸 뿐이다 라는걸 각인 시키기 위한거죠.

  • 2. ...
    '19.6.5 4:01 PM (222.111.xxx.194)

    이 영화가 가장 섬찟하고 무서운 건, 관객이 서있는 위치, 감정이입하는 대로 영화가 보인다는 점이죠.
    감독의 의도와 아무 상관없이...

    사상 최초로 관객의 삶에 대한 경험 수준과 이해력을 평가하는 영화라고 평한 사람이 있을 정도로...

    원글님이 느끼신 건, 원글님이 본 느낌이지, 감독의 의도와는 아무 상관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보지 않은 사람도 많고, 감독은 아무말도 안했는데, 관객이 알아서 판단하고 있거든요.

    지금 원글님이 지적한 그 지점이 다른 커뮤니티에서 피터지게 논쟁하는 대목이구요.
    아마도 봉감독은 이 논쟁들을 즐겁게 지켜보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봉감독이 천재인가? 생각합니다.

  • 3. ...
    '19.6.5 4:03 PM (222.111.xxx.194)

    감독의 의도 가운데 가장 확실한 것 하나는 보는 사람 맘대로 느끼고 해석하고 평가하라는 것일 겁니다.
    그게 맞다고도 틀리다고도 할 수 없고 상관도 없구요

  • 4. ***
    '19.6.5 4:07 PM (115.95.xxx.138)

    그래서, 초양극화의 결말은 공멸 뿐이라는 것을 각인시켜서 뭘 어쩌겠다는 것인지? 해결책도 제시 못하면서...이미 우리 사회는 자기가 노력한 만큼 대가를 얻을 수 없는 암울하고 희망이 없는사회인데... 암튼 이 영화는 너무나도 불편한 영화입니다. 가슴이 답답해요...

  • 5. 영화
    '19.6.5 4:09 PM (223.62.xxx.55) - 삭제된댓글

    이 영화보고나서 봉감독이 천재는 아니네?라고 생걱했어요.
    그리고 영화에 감동이란 게 전혀 없더군요
    기분은 묘하게 나쁘고요 김기덕 영화와 비슷한 거 같아요
    전 클린트이스트우드가 만든 영화 좋아해요
    사회상을 냉혹하게 드러내더라도 카라르시스가 있는 영화가 있고 없는 영화가 있는 거 같거든요
    봉감독 영화는 뻔한 말단의 자극, 뒤틀림에 만족하는 영화 같아요
    전 잘 모르지만 그렇네요

  • 6. ^^
    '19.6.5 4:16 PM (125.178.xxx.135)

    이렇게 생각이 다양하게 만든 영화니
    감독이 머리 좋은 건 맞네요.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해요.
    너무 잔인한 칼 장면 빼고.ㅠㅠ

  • 7. 감독의도
    '19.6.5 4:19 PM (220.72.xxx.187)

    우리모두가 기생충이란게 메세지라고 하더라고요..

  • 8. 모두
    '19.6.5 4:21 PM (39.7.xxx.196) - 삭제된댓글

    잘사는 사람 끌어내지 못해서 안달인 사람들을 위해 잘살던 사람이 추락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 9. ..
    '19.6.5 4:21 PM (211.176.xxx.112)

    저는 제가 먼저 보고 고딩 딸을 허락할지 결정해야 했을때라 처음 볼때는 19금 수위때문에 걱정으로 집중이 안되어서 결국 두번 보게 되었는데요.
    저는 원글님과 반대로 느꼈어요. 처음 볼때는 최우식도 과외교사로 들어간지 얼마 안되어 그집 딸을 유혹하는 것부터가 과외소개해준 절친에 대한 배신이기도 해서 필요이상으로 윤리없는 인간상으로 그리나 싶어 불편했어요.
    근데 두번째보니 폭우 쏟아지던 날 계단을 내려오다가 멈추어 최우식이 "이럴때 민혁이라면 어떻게 할까?" 라고 그러잖아요. 그 대사를 통해 최우식은 당시 민혁이를 동경하고 자기가 과외교사가 되었을때 민혁과 동일시? 빙의되어 다가온 주인집 딸을 더 자극한 것 같아 이해가 되었어요.
    그리고 마지막 파티부분에서 송강호 가족들은 지하실 갇힌 가족들 먹일려고 음식도 몰래 갖다줄려다 조여정이 주방으로 오는 바람에 실패하지요. 그런부분이 다시 눈에 들어오니 제가 느낀 가난한 자들에 대한 감독의 시선은 따뜻하다는 것이었어요. 다들 노력해서 중산층은 갈 수 있었을 사람들이었는데 번번히 실패해서 그렇다고 하는 의도가 느껴졌고요. 그래서 우리 모두의 일이 될 수 도 있게 느끼게 하지요. 타고난 금수저 아닌 이상에는요.
    그리고 이선균이 마지막에 문광? 냄새로 반응하는 걸보고 살인을 할만큼 분노를 일으킨것은 실패하고 가난한 사람들끼리의 결속과 동질감이기도 한 것이었어요.
    오히려 부자에 대한 시선이 심하게 꼬은 것 같이 여겨졌어요. 착하고 못되고를 떠나 맹하고 천하게 그려져서요.

  • 10. ...
    '19.6.5 4:24 PM (116.127.xxx.180)

    이영화보니 사람은있는자나 없는자나 결국은 다 똑같은거 같애요
    잘살면 겉으론 예의차리고 경우바른척 하지만 자기보다 좀만 낮다 싶으면 그대로 속다 드러나잖아요
    조여정이 송강호랑 차타고갈때 발올린거 ....기사가 자기보다 떨어진다 싶으니 잘보이고 싶은 맘이 없는거겟죠

  • 11. 천재
    '19.6.5 4:25 PM (39.125.xxx.17) - 삭제된댓글

    봉준호 대단한 감독 맞네요.
    자신의 위치, 생각 등등에 따라 다른 영화로 보이는 작품을 만들기가 얼마나 어렵겠어요.

  • 12. 만인
    '19.6.5 4:30 PM (121.129.xxx.166)

    만가지의 감상평이 있을 수 있는 영화입니다
    보는 이마다 각자의 해석이 있고 감상 후 여러가지의 논의가 가능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 13. 봉보롱봉
    '19.6.5 4:36 PM (219.254.xxx.109)

    전 그영화보고나서 집에서 생각이 들던데요.
    그 부자집에 기생하는 인간들은 부자가 극혐하면서도 선을 넘어오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존재들인데
    그들은 그걸 모르게 자기집에 살게 놔두고 있는거죠..
    어찌보면 모를때야 자신이 제일 세상 잘 알고 그들과 선긋기 놀이를 하고 있다고 느끼지만.
    실제는 가장 중요한 공간인 그곳에 그들이 살고 있는걸 모를뿐이죠
    결국 어울렁 더울렁 같이 살고 있는 존재들이다
    라고 말하고 싶은 부분도 있다고 보여지네요.



    그리고 덧붙여..가진자는 능력이 운좋은것과 결합해서 결과물이 쉽게 빨리 크게 나왔고
    없는자는 능력이 운나쁨과 최악의 상황에서 여러 악수가 되어 나왔고.

  • 14. dd
    '19.6.5 4:39 PM (58.226.xxx.15)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가를 논하는 것은 사실상 이 영화에서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악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기생하는 입장과 아닌 입장 모두 지니고 있는 인간 기저의 본능들과 의식들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유독 가난에 대한 감독의 시선이 차갑다기 보다는 송강호네 가족에 대해서도 이선균네 가족에 대해서도 냉소적으로 내적인 면을 잘 보여줬다고 봅니다.

  • 15. ..
    '19.6.5 4:39 PM (49.170.xxx.168) - 삭제된댓글

    서민층 보는 눈이 냉혹하다고 하셨는데,,,

    저는 이 모든 일의 발단은
    송강호의 잘못 때문이라고 보는 입장이라
    결말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송강호는 작금의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외면하고 있었어요
    거기에 허세와 자존심까지...
    지금 자신이 그럴때 입니까

    부자 부부가 속아 넘어가주니 우수웠나 봐요..ㅎㅎ

    사지 멀쩡하고 아직은 젊고
    가족이 다 성인인데
    정당하게 벌어도,,,가족 전원이 경제활동 하면 충분히 다시 일어날 수 있는데...
    참 한심하기가....
    사기치는 자식한테 하는 태도도 한심하기가....ㅉㅉㅉ

    아픈사람이 있는것도 아니고 학비가 엄청 드는 상태도 아닌데
    왜 그 꼬라지로 그리 산답니까

    사업에 망해서,,절망해서 무기력해져서..??
    가장으로서 빨리 현시점을 직시 하고
    그야말로 계획을 세우고 얼른 제대로 살아가는 패턴을 찾아야죠

    꼴에 사장이 우스워 보였는지 허세나 부리고, 충고나 하고 조정까지 하려던
    그 어리석움이 결국은 더 큰 나락으로 떨어지는...계기가 되죠
    바퀴벌레 같은 모습이 자기모습이란걸 모르는지

    누구나 실패할 수는 있지요
    그 후에 어떻게 해나가느냐에 따라
    인생은 많이 달라진다고 봅니다

    절대 그런 인생을 살진 말아야 겠다는 경각심은 들더군요

  • 16. ...
    '19.6.5 4:41 PM (218.144.xxx.249)

    없는 자들만을 조롱할 의도는 아니라고 저는 느꼈어요.
    다만 봉감독이 요즘 예전보다 우리사회에
    더 비관적이 됐거나 자괴감에 빠진 게 아닐까 싶긴 했어요.
    대건축가가 지하벙커 만들어놓은 걸 부끄러했던지 같은
    이정은 배우 대사에서도요.
    기득권자지만 최소한의 교양. 공정함을 지니고 살아가려 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이기적이고 자기보신적인 면을 발견할 때의 자괴감 같은 걸 봉감독 자신도 느끼는 게 아닐지.

  • 17. 민낯보여주기
    '19.6.5 4:42 PM (115.143.xxx.140)

    성공한 CEO와 그의 아름다운 아내가 그리 고상하거나 우아하거나 존경할만한 인품의 소유자가 아니라는걸 보여주었고..

    그런 그들의 시선으로 보면 중산층에서 몰락한 하층민이 바퀴벌레와 아주 닮아있죠.

    불꺼지면 모여있다가 불켜지면 어두운 곳으로 싹 스며들어서 숨죽이고 있다가..다시 불꺼지면 스물스물 기어나오고..심지어 송강호의 더러운 발바닥은 킹덤의 좀비마저 연상시키더군요.

    침수 뉴스에서는 그만큼 가혹하게 보여주지 않았는데, 침수된 반지하는 참담한 모습이었어요.

    그럼에도 그들은 한때 나름 빛나는 삶을 살던때가 있었어요. 태생이 그랬던게 아니었어요.

    계획도 세웠었어요. 재능도 있었던 듯 보여요.그런데 지금은 그모양 그꼴로 살아요.

    그리고 그들은 마치 꼬리칸 사람들이 피로 칠갑을 하고 돌격하지 않으면 앞칸으로 나아갈 수 없듯..

    스펙을 거짓으로 꾸미지 않으면 지상의 밝은 빛으로 올라올 수 없어요.

    왜냐면 그 따사로운 햇빛은 자격있는 자에게만 허락되니까요.

    감독은 민낯을 보여줄 뿐이었고 거기서 뭘 느끼냐는 관객의 몫인것 같아요.

    저는 슬펐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서 몇시간 지난 후에는 조금 부끄러웠어요.

    그리고..너는 영화를 고작 그렇게밖에는 못보냐고..그것도 모르냐고 비아냥거리는 덧글들 속에서 이선균을 봤어요.

  • 18. ...
    '19.6.5 4:42 PM (1.253.xxx.54)

    부자는 나쁘지않은대신 좀 둔하고 멍청하게 그려놨죠.
    연교는 말할것도 없고 팬티 트릭도 박사장 나름대로 머리짜서 추리하지만 다 억측이고 결국 기택네 계획대로 다 말려들고요.
    특히 기정 연교씬에선 기정이가 오히려 매력있어보일정도.
    눈치빠르고 상황에 맞게 착착 판단하는 면에서는 (불법적인면만 빼면) 기택네에 더 이입이 됐으니까요.

  • 19. ....
    '19.6.5 4:49 PM (61.77.xxx.189)

    가난하면 악해진다 그가 지식인이던 말던간에

    가난한게 경멸의 대상이라는...

    그냥 그리 보였어요

    가난속에도 행복이 있을수 있고 그리 기생충처럼 살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지만

    되려 관객들의 풀이가 감독의 의도보다 더 순수하고 깨끗했다고 보여요

    그냥 지식인이더라고 어찌되어 가난해지면 경멸스런 존재가 된다
    그걸 표현한 영화

  • 20. ...
    '19.6.5 5:10 PM (222.236.xxx.135) - 삭제된댓글

    연교같은 부자들은 어떤 느낌으로 봤을지.
    짜증도 났겠지만 난 운이 좋았구나라고 속으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많이 배우고 열심히 산다고 다 연교네만큼 되지는 않잖아요.
    고등학생 아이와 친구들은 무서웠다고 하더군요.
    연교네집 바깥 모든 상황이 낯설고 무서웠겠죠.
    어느분 글처럼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고 하더군요.
    의외의 결과입니다ㅎㅎ

  • 21. ㅇㅇㅇㅇ
    '19.6.5 5:18 PM (121.148.xxx.109)

    저도 오늘 보고 왔어요/
    다양한 해석 재밌게 읽고 어떤 건 공감하고 어떤 건 갸웃거리면서 봤는데요.

    ..님 의견 중에
    '마지막 파티부분에서 송강호 가족들은 지하실 갇힌 가족들 먹일려고 음식도 몰래 갖다줄려다 조여정이 주방으로 오는 바람에 실패하지요. 그런부분이 다시 눈에 들어오니 제가 느낀 가난한 자들에 대한 감독의 시선은 따뜻하다는 것'
    이 부분은 전 전혀 다르게 봤어요.
    그 와중에 먹을 걸 가져다주려는 건 자기 방어로 봤거든요.
    지하에 있는 부부가 죽거나 하면 문제가 커지고 본인들 입지가 위험해지니
    먹을 걸 가져다 주려고 했고 또 가져다주는 김에 그들의 동태를 살피려고 한
    지극히 이기적인 행동이었지 절대 그들을 불쌍히 여겨서 동정심으로 한 건 아니라고 봐요.

  • 22. ㅇㅇ
    '19.6.5 5:36 PM (222.114.xxx.110)

    이 영화는 거울이에요. 백설공주에서 마녀가 애착하던 그 거울이요. 그 거울은 비추는 사람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내죠. 그래서 박사장네 가족을 모호하게 담아냈을 뿐이에요.

  • 23.
    '19.6.5 5:36 PM (223.38.xxx.241)

    봉감독의 시선이 아니라 원글님의 투사, 원글님의 자기고백이라고 아뢰오.

  • 24.
    '19.6.5 5:37 PM (223.62.xxx.54)

    어디서 읽은 글에는
    봉준호가 실제로.부자가 된 후
    가난한 사람들을 보는 시선이래요
    감독의.눈에는 그들이 그렇게 보일수 있죠

  • 25. ...
    '19.6.5 5:57 PM (175.223.xxx.51)

    전 송강호네 가족만큼, 아니 그보다 더 한 가난을 겪고 자라서
    그런지 그 영화를 보며 감독이 그린 가난은 우리가 상상하는
    전형을 벗어나지 못하는구나 싶었어요.
    가난을 흔히 영화나 책에서 묘사하는 그 수준.
    이선균의 냄새에 대한 표현들 보며 송강호가 한 행동이
    지극히 나쁜짓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해가 확 되면서도
    정말 가난한 사람들은 피상적으로만 겪었구나 했습니다.
    그렇지만 보는 사람의 입장마다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영화라는 면이 남다르더라구요.

  • 26. 감독 천재
    '19.6.5 6:34 PM (223.62.xxx.67)

    저는 반지하에도 살아본 적 있고 대학 졸업하고 취직할 때까지도 단칸방을 면해본 적 없는 가난한 집안 출신이예요. 아주 어렸을 때는 잠시 잘 산 적도 있었고 부모님도 대학까지 나오셨지만 지겹게 가난했어요. 그리고 꽤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 이선균처럼 대저택에 살지는 않지만 이름 대면 다 아는 글로벌 기업 한국 CEO입니다.

    영화가 정말 기묘한게 그 어느 쪽 입장에서 봐도 납득가능하고 사실적이예요. 주변 지인들 중에 이선균 부부 같은 사람도 적지 않고 (물론 대부분의 친구들은 그냥 평범한 중산층이지만요) 가난에 대한 기억을 살려주는 상징적 메세지들이 비수처럼 다가와서 계속 뇌리를 맴도네요.

  • 27. 88
    '19.6.5 7:29 PM (211.187.xxx.171)

    잦병나오는 부분에선 아이유가 떠올랐는데
    이유는 주도 잘.....ㅡ.ㅡ
    영화 보는 내내 무언가 덜떨어진 느낌은 강했어요.
    스포 안보고 갔으면 콘돔도 몰랐을거예요.
    영화볼땐 몰랐던 내용들을 스포 찾아보며 알게되네요.
    도대체 뭘 본건지 전 영화 반만 본셈이더라구요.

  • 28. ....
    '19.6.5 10:57 PM (183.96.xxx.100)

    사람마다 보고 느끼는것이 다 다르니 뭐가 옳고 그러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같은 것을 보고 다르게 느낄수도 있어요

    나는 원글님과 다르게 이렇게 느꼈네요

    ==있는자에게 기생해서 산다는 의미로 젖병우유를 보여준다던지 그와중에 할껀 다하고 사는구나..경멸의 느낌이 들게끔 수북한 콘돔포장지.
    ===이걸 오래동안 굶은 남편을 위해 잘 먹을수 있게 타온 미음이라고 할수도 있고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부부관계는 좋았구나..남편은 그래도 아내에게 남편으로서 뭔가 역할을 하고 그것을 확인하고 싶어서 모아두었구나..도리어 따뜻한 시선이라고도 볼수 있습니다. 부부관계가 경멸할 일인가요?
    .
    --이선균 가는길마다 불 밝혀주며 리스펙트를 외치는 기이한 모습들..
    --이게 왜 기이해요? 그 남자는 이 일이 그 사람의 하루하는 일중에 유일하게 의미있는 일일수도 있어요
    자신이 살아있다는..그리고 비록 기생해서 살고있지만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는 인간 최저만은 피하고 싶은 마음일수도 있어요..

    비록 제목은 기생충..이라고 지어서 벌레처럼 묘사했지만 사실 이 남자는 고마움을 표시하는것만으로도
    삶은 기생충처럼 살고있지만 그래도 뭐라도 하는 사람이라고 해석할수도 있어요.

    똑 같은 것을보고도 다르게 해석할수 있거든요
    해답이 없는것 같이 보이죠

    특히...우리 사회에 만연한 이 영화에서 볼수있는 가족이기주의.

    내 가족에게 이익이면 뭐든지 할수 있다 --사기,거짓말, 모함, 거짓말, 살인..부자니까 음식 좀 훔쳐먹는것..
    "휴일이라도 내 아들 생일잔치에 필요하니 돈 더 주면되니까 고용인은 일하러 나와야한다."

    공생하면 되는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생존하려고 서로 싸우는 우리 모습을 보여주는 우화라고 할수 있죠


    마지막 나오는 소주한잔 ..노래도 최우식이 부르잖아요
    우리사회에 최우식 같은 젊은이가 있을수 있다 ...그 암담하고 처량한 처지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볼수 있죠
    그 깊은 절망을 느끼면...문득 마주치게 되는 손톱밑에 때낀 사람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고
    우리가 쉽게 만나는 기우 같은 젊은이들에게 좀 덜 모질게 되겠죠

    해석하기 나름인데..
    봉감독이 좀 냉정하게 우리 사회, 인간의 어떤 면들 보여주면서
    양극화가 이렇게 진행되면 양쪽이 다 비극으로 끝나는 것을 이야기 하죠

    "우리 모습을 돌아보자...우리 이래도 되는지.. .."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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