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보면서 느낀 점과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던 글을 보면서 저도 댓글도 많이 남겼고
다른 분들 이야기 보면서 좋은 시간을 가졌어요.
저는 체육관에서 송강호가 "계획은 무계획이 가장 좋아. 뭐든지 계획을 세우면 계획대로 안 되거든. 계획이 없으면 잘못될 일도 없고 블라블라" 했던 말이 가장 기억에 남거든요.
그런데 오늘 블로그에 올린 다른 분들의 영화평들 보다보니
아들이 동생이 위조해준 재학증명서 같은 거 들고 첫 과외하러 갈 때
저는 이게 사기라고 생각 안 해요. 내년에 그 대학 반드시 입학 할 거 거든요. 뭐 이 비슷한 대화를 하잖아요.
그 때 송강호가 " 아들아. 역시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하는 대사가 있더라고요.
희망에 찬 얼굴로 아들을 자랑스럽게? 쳐다보면서 그 대사를 하더라고요. ㅠㅠ
꿈이란 걸 꿀 수 있고, 계획이란 걸 할 수 있는 삶이라는 거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을 하게 되고
역시 시나리오는 그냥 쓰는 게 아니구나. 이게 맥락상 이렇게 이어지는 거구나를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네요.
체육관 씬에서 계획에 대해 이야기 할 때는 강한 울림으로 다가왔지만
" 아들아. 역시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하는 것에서 이어진 거라곤 생각을 못 했었어요.
뭐 대수롭지 않을 수 있겠지만 요즘 화두가 기생충이어서 올려 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