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 대한 좋은 기억 뭐가 있으세요?
1. 너무
'19.6.2 11:16 PM (14.52.xxx.225)많아요. 저는 정말 태어나서 가장 큰 복이 우리 엄마가 엄마라는 사실.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 엄마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저는 제가 아닐 거예요.
금수저 부럽지 않아요.2. ...
'19.6.2 11:17 PM (119.64.xxx.178)시골 살때
밤에 제가 열이 펄펄 끓었어요
엄마가 버스도 끊긴 길을 한시간 왕복 두시간 걸어
인근 읍내에서 약사오신거요
사랑받고 있단 생각에 약먹고 돌아누워 울었어요3. 윗님,
'19.6.2 11:18 PM (14.52.xxx.225)ㅠㅠ 엄마는 당연히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 위험했겠어요. 무사하셔서 다행이네요.
4. ㅇㅇ
'19.6.2 11:24 PM (175.223.xxx.113)질문좋네요..
저에겐 그런 기억이없어서 ...
댓글참고해서 아이들에게 그런 엄마가 되어주고싶어요5. 첫댓글님
'19.6.2 11:25 PM (90.202.xxx.252)어머님이 어떤 분이셨나 좀 더 자세히 풀어 주시면 안될까요
6. ㅡㅡ
'19.6.2 11:25 PM (112.150.xxx.194)고생만 하다 돌아가신 우리 엄마.
마지막 인사도 못하고.
그곳에선 편안하세요.7. ..
'19.6.2 11:31 PM (211.112.xxx.251)딸들에겐 차고 공감능력 없는 엄마셔서 쥐어짜야
하나 나올까요. 반면교사로 삼고 딸 머리칼 귀뒤로 한번 더 넘겨주고 얼굴 쓰다듬으며 이쁘다 이쁘다 해주고 반찬중 제일 예쁘게 자른 김치, 제일 토실한 생선 살만 골라 밥수저 위에 올려줍니다. 학교에서 돌아와 종알종알 떠드는 딸이 종달새 같이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언젠가 언니랑 제 딸이랑 친정엄마 병원모시고 갔는데 제가 수납을 기다리며 딸 어깨도 안아주고 머리도 쓰다듬고 하는 뒷모습을 보시던 엄마가 언니에게 치~~지 새끼라고 저리 이쁘다한다 하시더래요. 언니가 엄마만 안그랬지 남들은 다 저러고 살았어. 하니까 대답을 안 하시더래요.8. 눈물
'19.6.2 11:33 PM (221.162.xxx.233) - 삭제된댓글원글님글읽고 눈물어나네요
제가 어릴적부터 모자란애란소리 많이듣고 자랐거든요
성장해보니 어릴땐 어리고 모르니 그럴수 있는데 늘 모자란다 소리에 더 ㅠ
하루종일 힘들게 일하셔서 기저귀 사셨을때 얼마나 기뻣을까요 찡해요 ㅠ9. 흠
'19.6.2 11:33 PM (210.99.xxx.244) - 삭제된댓글전 부모이혼으로 10살부터 20살까지 따로 살았는데 20살 아버지돌아가면서 엄마랑 다시살게됐을때 그안정과 서운함이 공존했었죠ㅠ 하지만 엄마랑 싸웠던거 조차도 지금 내가 그나이되니 그또한 사랑이였던듯
10. 우리엄마는
'19.6.2 11:34 PM (125.134.xxx.29)항상 맛있게 도시락싸주고ᆢ학교갔다오면
따뜻한우유랑 카스테라 만들어놓으셨죠
맛난거 많이 해주신게 젤 기억나요
초딩1년때 방바닥에 누워 그림을 그리고 있으니
주방에서 일하다 나오셔서 아이고 우리 ㅇㅇ 잘그리네~ 하고 흐믓해하던 표정ᆢ
어릴때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서 아파하니 엄마혀로
제눈을 닦아준 기억이 나요
그걸보고 고모가 진짜 자식아니면 저렇게 못해준다고
옆에서 얘길했고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맛난거음식해서 딸집에 갖다주고
ᆢ항상 사랑 받았던것 같아요
울엄마 건강해세요ㅜ11. ...
'19.6.2 11:37 PM (175.113.xxx.252) - 삭제된댓글첫댓글님 처럼 정말 태어나서 가장 큰 복이 우리 엄마가 엄마라는 사실.2222 전 지금도 가끔 비올때 날씨도 체크안하고 우산 안들고 나갈때 돌아가신 엄마 생각 나요..ㅠㅠ 저희 엄마 제나이 32살때 돌아가셨는데... 그때까지 제가 비맞아본 기억은 별로 없었거든요.. 우산을 안들고 나가면 항상 버스 정류장앞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고 이거는 뭐 저희 엄마가 전업주부이니까 일상으로 하신 행동일것같지만... 그리고 학교 갔다오면 간식거리 준비되어 있고 뭐 먹고 싶다고 하면... 그날 저녁은 식탁위에 그반찬 올라오고.. 그냥 일상에서 추억들이 생각나네요 그리고 고민 상담도 잘 들어주시기도 하구요 엄마가 항상 내 뒤에 든든하게 있다는걸로 힘이 나는 존재였어요..
12. ...
'19.6.2 11:39 PM (175.113.xxx.252)첫댓글님 처럼 정말 태어나서 가장 큰 복이 우리 엄마가 엄마라는 사실.2222 전 지금도 가끔 비올때 날씨도 체크안하고 우산 안들고 나갈때 돌아가신 엄마 생각 나요..ㅠㅠ 저희 엄마 제나이 32살때 돌아가셨는데... 그때까지 제가 비맞아본 기억은 별로 없었거든요.. 우산을 안들고 나가면 항상 버스 정류장앞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고 이거는 뭐 저희 엄마가 전업주부이니까 일상으로 하신 행동일것같지만... 그리고 학교 갔다오면 간식거리 준비되어 있고 뭐 먹고 싶다고 하면... 그날 저녁은 식탁위에 그반찬 올라오고.. 그냥 일상에서 추억들이 생각나네요 그리고 고민 상담도 잘 들어주시기도 하구요 엄마가 항상 내 뒤에 든든하게 있다는걸로 힘이 나는 존재였어요.. 다음생에 다시태어날수 있다면 그때는 철딱서니 없는 딸 말고... 철이 일찍 들거나 저희 엄마가 제자식으로 태어나서 다 해주고 싶어요...
13. 못난딸
'19.6.2 11:42 PM (112.152.xxx.106)우리 엄마는 나한테 고마운거 밖에 없네요
세상에 이렇게 딸한테 잘했던 엄마가 있을까 싶어요 ㅠㅠ
딸한테 피해줄까봐 얼마나 신경쓰며 사셨는지
돌아가시고 생각해보니 엄마가 참 외로우셨을것 같아요
내가 이기적인 딸이라...
먹고 싶다고 하면 그날 바로 다 해주시고, 갖고 싶다고 하면 돈벌어서 바로 사주시고
사위옷도 비싼것만 사다 주시고
아파도 절대 저한테 말 안하시고
밤이고 새벽이고 제 고민 다 들어 주시고
말하자면 끝이 없네요
엄마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그 곳에서는 편안하게 지내세요14. 저는
'19.6.2 11:44 PM (218.152.xxx.87)엄마가 지방도시의 큰 시장에서 장사를 하셨어요
두번째 네번째 일요일에 쉬는 날인데
그날이 너무 기다려지고 좋았어요
또 일나가시는 일요일엔 우리 삼남매가 먹을 맛있는 별식을
만들어 놓고 나가셨던 기억이 나요
사라다를 듬뿍 넣은 샌드위치를 젖은 거즈수건을 덮어두고 가신 것도 생각나고
넣고 싶은 재료를 맘껏 넣은 뚱뚱한 김밥
그시절 엄마들한테 유행템이었던 만능팬같은 거에다 만든
계란맛 찐한 거친 카스테라.. 아 ~ 엄마 보고 싶네요
예쁘게 살림하고 살고 싶었으나 무능한 아버지때문에
소질도 없는 장사하느라 고생 많이 했던 울엄마
마지막 몇해는 치매아버지 수발하느라 지쳐
엄마가 먼저 돌아가셨어요
어릴때 제가 다쳐서 며칠간 엄마가 일 안나가시고
엄마품에 안겨 하루종일 누워 있었던 기억도 나네요
한약 먹이시려고 약에다 설탕 잔뜩 넣어서
저한테 공주마마~ 약드실 시간이예요 라고 ㅋㅋ
울엄마 편안히 잘 계시겠죠15. ..
'19.6.2 11:45 PM (222.104.xxx.175)평생 남 흉보거나 나쁘게 말하는거 못들어봤어요
며느리에 대해 뭐라 하시는것도 한번도 못들어봤어요
항상 착하시고 친구처럼 지내다 돌아가셔서 지금도 많이 보고싶어요
엄마 사랑해요16. ........
'19.6.2 11:50 PM (39.117.xxx.148)다들 엄마의 좋은 기억들을 간직하고 계셔 부럽네요.
결혼하고 제가 엄마가 되어 보니 ...제가 얼마나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건지 느끼게 되었지요.
아무 해 준 것도 없으면서 늘 바라기만 하는 엄마가 갈수록 원망스럽고 미워집니다.17. 울엄마는
'19.6.2 11:51 PM (219.249.xxx.116)딸같고 제가 엄마같았어요.모든 집안대소사 처리하는
든든한맏딸요.엄마에게 의지가 안되고 늘 외로워서
다음생에 엄마랑딸로 다시태어나자고 하시던데
저는 싫네요.생계에대한 부담을 잔뜩지워서 삶이
늘 고단했어요.주는게 너무 당연하고 익숙해서
가끔 타인으로부터 뭘받으면 안절부절 했어요.
울엄마도 제가 좋아하는거 이따금씩 해주기도한것 같아요.
애틋한기억은 글쎄요. 잘 안떠올라요.18. 기존회원
'19.6.2 11:51 PM (49.168.xxx.102)아주 알뜰한분이셨는데
같이 시장에 가면 꼭 맛있는 죽이랑 군것질꺼리 사주셨어요
제가 먹는거 흐믓해 하시면서
그 얼굴이 제일 생각나네요
지금도 ㅡ제나이 49세ㅡ
김장김치 해주십니다
이제 제가해서 드려야하는데 ㅜㅜ19. ...
'19.6.2 11:52 PM (221.151.xxx.109)저도 우리엄마가 엄마여서 제일 좋아요
제가 이 나이에도 해맑을 수 있는 이유 ㅎㅎ
엄마가 항상 내편이라는 믿음
안으면 언제나 푸근하고 따뜻한 냄새
저희 엄마도 어릴 때 제 눈에 뭐 들어가면 핥아주었어요
맛있는 거 자식들 먼저 먹여주시고
사랑해 엄마♡20. 저도
'19.6.2 11:56 PM (1.231.xxx.157)너무 많아서.. ㅠㅠ
근데 엄마가 아픈데.. 요양원으로 모셨어요 ㅠㅠㅠㅠ
엄마 미인해... 은혜를 다 갚지 못해서.. ㅜㅜ21. 아 ㅠㅠ
'19.6.2 11:59 PM (12.25.xxx.244) - 삭제된댓글님 글 읽고 마음이 찡~
그래도 그 맴을 이해해주는 딸이 있어서 고단한 인생에 위안이 되셨을듯.
저는 엄마보고 엄마는 멍청해 라고 한적이 있는데
그게 너무 후회가 되더군요
엄마에 대한 좋은기억이라
껴안을때 나는 엄마 냄새?
저는 엄마를 많이 좋아하는 편이라
엄마한테 뽀뽀도 많이 하고
엄마 잘때 같이 침대 들어가서 엄마 껴안고
배 만지면서 잤거든요
그때 나는 엄마 냄새가 인생에서 가장 좋은 기억이예요
지금도 가끔 부모님댁 가서 하룻밤 자면
엄마가 제 옆으로 이불 갖고 오셔서
같이 자요 ㅋㅋ 껴안고 이야기 하고
엄마 첫사랑 이야기 아빠 흉 ㅋㅋ 결론은 그래도 니 아빤 최선을 다했어 ㅋㅋ
엄마가 먼저 아빠 욕 꺼냈으면서
ㅎㅎ
그 외에는
날 보고 눈웃음 지어줄때
예전에 힘들어서 엄마랑 대판 싸웠었는데
일하고 와보니 책상에 엄마 편지랑 용돈
나 준다고 새벽까지 일하고 와서 반찬 해줄때
내가 돈 걱정하니까 천만원 주겠다고 했을때 (물론 안받음)
힘든일 있었는데 그 때 악몽꿔서 소리지르니까
내 옆에 와서 계속 날 안고 잤을때?
새벽까지 일하고 와서 아무리 힘들어도 내가 하는 이야기 다 들어주고
맞장구 쳐줄때?
같이 영화보고 밥먹을때
아빠랑 동생이랑 셋만 나갔다 오면 올때 꼭 나 줄거 사올때
가만히 있는데 그냥 껴안고 뽀뽀해줄때
엄청 많네요
가장 고마운건
힘들게 식당일 하면서 몇억이나 되는 돈을 들여서 저 유학보내주고
뒷바라지 해주신거요. 전 엄마가 제 인생에 귀인같아요.
가끔씩 근데 전 좀 마음이 아파요
이제 돈 좀 벌고 효도 해드릴 수 있는데
어느새 지나가버린 엄마의 젊은날이 아쉬워서.22. rainforest
'19.6.3 12:01 AM (183.98.xxx.81)우리 엄마는 언니랑 저 어릴 때 밤마다 재미난 얘길 해주셨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주로 6.25 얘기나 조선왕조 얘기였던 것 같은데 넘 실감나서 매일 엄마 얘기 듣는게 낙이었어요.
지금은 엄마가 시간 여유가 없어서 못 하시지만 예전엔 항상 책을 읽고 계셨어요. 책을 많이 읽으니 해줄 얘기도 많겠죠.
엄마가 좀 차갑고 엄하긴 했지만 어려운 형편에 정말 우릴 위해 희생을 많이 하셨고 잘 키워주셨어요.
아직도 무슨 일 있으면 엄마한테 도와달라고 해요. 엄마는 영원히 내 편이죠.23. 원글님
'19.6.3 12:01 AM (178.191.xxx.1)어머님 사연 너무 슬퍼요 ㅠㅠ.
24. 부모님들
'19.6.3 12:02 AM (175.223.xxx.118)너무 고생하는 모습만 보이지 마세요.
가끔이라도
행복하게 사세요.
자식들한테 행복한 모습을 가끔이라도
보여주세요.
부모님 돌아가시면
돌아가신 사실 하나만으로도
가슴 아픈데
평생 고생만 하다가 돌아가셨다면
가슴이 천갈래 만갈래 찢어져요.25. 윗님
'19.6.3 12:07 AM (12.25.xxx.244)그말 진짜 맞아요. 저는 저희 엄마가 너무 희생적인 사람이라.
이게 진짜 절 너무 힘들게 하고 지치게 하고 죄책감 들게 하고ㅠ
친구 엄마를 보면 쇼핑도 하고 스스로 고생 안하시는 모습을 보니까
저 분이 울엄마면 마음은 편하겠다 싶더군요26. ...
'19.6.3 12:09 AM (121.142.xxx.26)엄마80
저 55
어렸을때 제가 한과 좋아한다고
집에서 찹쌀로 반죽해서 방 뜨겁게 불지핀후
장판위에서 굳힌후 튀겨서 물엿에 담갔다 쌀튀긴걸
입혀서 해줬어요.
55살인 지금도 한과좋아해서 먹을때마다
엄마생각하면서 먹어요27. 마음밭
'19.6.3 12:18 AM (61.82.xxx.88) - 삭제된댓글내가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고 사랑하는 엄마
별보고 일하러 가셨다 별보고 돌아오는 힘들고 고달픈 생활의 연속에서도 자신의 고단함으로 자식들에게 짜증 한 번 화 한 번 안내셨던 엄마
어려운 형편에도 자식들 교육을 위해서라면 한 푼도 아끼지 않으신 엄마
팔십이 넘으신 나이에도 본인이 짐을 들겠다고 자식의 손에 든 짐을 뺏어서 드시는 엄마
사랑해요 고마워요28. 부럽네요
'19.6.3 12:19 AM (211.244.xxx.184)아무런 기억없고 오직 원망의 대상으로 남은 엄마를 가진 저는 너무 부럽네요
하나 꼽자면 시험때면 내리 밤새고 시험보고 집에 일찍와
1시간정도 잤거든요 그리고 일어나면 늘 너구리를 계란 풀어 끊여주셨어요
그냥 무심한듯 툭
그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형제많아 나만을 위해 뭘 해준적이 없거든요
그때 중고등때 시험기간 일주일 일찍오던날
그거 생각나요29. 엄마 우리엄마
'19.6.3 12:22 AM (211.220.xxx.118) - 삭제된댓글항상 자식들을 귀하게 여기고 아끼시는게최우선 이었던 엄마
그옛날 시골에서 아무리 바빠도
자랄때 편하게 사는애가 시집가서도
편하게 산다고 절대 일 시키지 않으시고
부모말은 씨 된다 며 항상 고운말 만..
내아이든 남의 아이든
아이들 무시는 하지 않는거라고.
유독 정이 많고 사랑을 듬뿍 주셨던 엄마
돌아가시는
그순간까지 오로지 자식을 위하는...
다음 생에도
또 우리 엄마로 만나고 싶어요ㅠㅠ30. 마른여자
'19.6.3 12:24 AM (211.36.xxx.152)전엄마없이못살아요
엄마ㅜㅜ
우리엄마고생만하고미안해
행복하게해줘야하는데31. 프렌치수
'19.6.3 12:43 AM (223.33.xxx.14)할머니 모시고 여지껏 살아온 엄마
고된 시집살이에 어린 오빠랑 나를 데리고 얼마나 힘이 드셨을까 ? 그래도 늘 우리를 예뻐해주시고 사랑해주셨던 엄마 ...
엄마는 나에게 늘 안식처 같고 사랑을 베풀어주고 정이 넘치는 사람이에요.
엄마가 다음 생에는 결혼같은거 안하고 멋진 전문직 여성으로 살면서 누리고 싶은거 하고 싶은거 다다 하고 살았으면 좋겠어요.32. 딸의 엄마!
'19.6.3 1:12 AM (1.234.xxx.45)배움이 짧고 힘들게 사시느라 늘 거친 욕을 달고 살던 엄마.
아침부터 밤까지 고된 장사를 하셔서 알부자 소리 들을 정도로 재산도 많이 모았어요.
워낙 힘들게 돈을 벌어 모으기만 하지 쓸 줄은 몰랐어요.
남들에게 창피한 엄마에게서 벗어나려고 서울로 대학 간다고 했을 때 세상의 욕이란 욕은 다 먹었어요.
지방 국립대 가면 학비도 싸고 돈도 별로 들지 않는데 주제넘게 기지배가 서울 타령한다고.
결국 맘 약한 아버지 허락으로 서울행에 성공. 대학 생활 4년간에도 돈문제로 얼마나 모욕을 줬는지.
좋은 대학 나와 좋은 직업 갖고, 사짜 남편이랑 결혼하니
남들에게 자랑은 하고 싶고 칭찬말은 안나오니 한다는 말이
`저 년은 독해서 꼭 성공할 줄 알았다`고 주위에 소문을.ㅠㅠㅠ
그 많던 재산 딸 셋에게는 제로, 아들 하나에게 몰빵하고.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좋았던 기억이 없네요.
돌이켜보면 우리 엄마가 가엽고 불쌍하게 살다가셨단 생각에 가슴이 저려옵니다.33. ....
'19.6.3 2:10 AM (125.177.xxx.61)좋은 어머니들...참 부럽네요.
하나하나 다시 읽어보고 더 좋은엄마가 되보렵니다.34. 저희엄마
'19.6.3 2:39 AM (175.223.xxx.34)남아선호 심한 외할머니 밑에서 엄청 차별 받고 크면서 딸은 그리 안 키우겠다 결심하셔서 전 진짜 여자라서, 딸이라서 그런 거 하나도 모르고 컸어요. 가난한 아빠 만나서 육체노동 맞벌이하면서 남매 키우셨는데 그 피곤한 시간 같이 만두 빚고 도넛 같이 만들어 튀기고 책 읽어주고 수학 가르쳐주시고요. 자기 자식 가르치기 정말 힘들다는데 엄마는 저한테 화내신 기억도 없네요. 엄마랑 여행가는 건 그냥 효도 차원이라는데 전 엄마랑 여행가는 게 제일 재밌고 제 친구들도 너네 엄마랑은 여행가도 재밌겠다고 그래요.
그래도 가난한 집 큰딸로 고생하면서 자라고 가난한 남자 만나서 더 힘든 결혼생활하셨지만 저랑 동생 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 가지고 나름 효녀 효자라 엄마 인생 조금이라도 나아지셨길 바래봅니다.35. ...
'19.6.3 2:43 AM (223.62.xxx.186) - 삭제된댓글크게 예쁜 얼굴은 아니신데 평생 날씬하고 부지런하게 잘 꾸미셨어요.
초중고 내내 엄마가 학교 오면 애들이 너네 엄마가 제일 예쁘다고 했어요. 언제나 부지런히 뭔가 배워서 집안 꾸미고 애들 기르는데 활용했고요. 지나고보니 그런 것도 아이들 향한 사랑이었다고 느껴져요.
고등학교 때 도시락 두 개 싸갈 때 점심 저녁 메뉴 다르게 알록달록 가득하게, 과일도시락까지 싸주셨어요.
설거지 한 번도 못하게 하셨고, 반 애들 다 초대하고 직접 요리해서 개인접시로 세팅해서 생일파티해주셨어요. 집에 50명 다 못 들어오니 남녀 시간차 두고 ㅎㅎ
가장 큰 사랑이라 느끼는건 50에 아빠 돌아가시고는 일 시작하시고 계속 혼자 사시는데 자식들 앞에 눈물 보이신 적도 없고, 전화도 자주 안하시고, 내가 건강한게 너희 위한 거라고 건강관리 잘 하시고 즐겁게 사시는 거요ㅠㅠ36. 엄마
'19.6.3 2:49 AM (223.38.xxx.103)세상의 모든 어머니...
1남 7녀 맏이로 태어나 일만하고 공부 못하신게, 한이 되신.
그래서 내겐 일도 안시키려 하시고, 아들보다 더 챙겨주려 하시는 엄마..37. 투머프
'19.6.3 7:06 AM (112.153.xxx.135)하교하고 벨을 누르면 꼭 엄만
딸따리~~~ 하면서 열어주셨어요
경상도라 슬리퍼 사투리가 딸딸이인데 딸왔구나 하는 뜻이죠
밝은 하이톤에 그 억양이 있는데 글로 못적어서 아쉽네요
친구들도 같이 가면 재밌어하고 ㅎ
아직도 퍼줌이 별명답게 우리엄만 머든지 퍼주려하시고 그 많은 사랑을 우리딸에게 까지
정말 부지런하시고 자기관리 잘하시고 사랑이 넘치시는 존경하는 분입니다
젊어서는 고생많이 하셨는데 지금은 합창단 운동 여행등 본인을 위해서도 사시니 걱정안하게 해주셔서 더 고마운 이쁜분입니다^^38. 이런글에
'19.6.3 7:43 AM (117.111.xxx.117) - 삭제된댓글한줄이라도 쓸 수 있는 따님들이 정말 부럽네요
39. 엄마.
'19.6.3 7:53 AM (1.254.xxx.49)새벽녁에 아랫목 따뜻해지면서 나는 통통 거리는 도마소리 밥 냄새 된장국냄새 등요.
자면서도 조금있으면 엄마가 깨우러 오겠구나 하면서 베개 껴안고 졸고 있었어요.
우리가 5남2녀에 할머니까지 모시고 살았는데 어마어마한 양을 해야 했어요.
가마솥으로 한가득씩 밥을 해야 아침밥과 도시락 다섯개씩 싸야 했거든요.
김치도 한끼에 두 포기는 꺼내야 했을꺼에요.
된장국은 주로 시래기에 디포리 넣는 것이었는데 양이 많으니 푹 고아져서 엄청구수했을거에요.
도시락 반찬은 밀가루 섞은 계란말이가 주 에 김치나 멸치 고추장에 볶은것이었는데 요즘 같으면 국 멸치로 쓰는 멸치를 할머니가 늘 비늘 머리 떼어 다듬으셨죠.
예전에는 노란 종이 포대에 멸치가 들어 있었어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침마다 포근한 냄새를 맡게 해준 엄마가 너무 그리워요.40. ......
'19.6.3 7:57 AM (58.146.xxx.250)좋은 엄마가 되고싶은데 항상 부족한 것 같아 딸에게 미안합니다.
41. ‥
'19.6.3 8:09 AM (125.182.xxx.27)엄마음식이요 응식은 엄지척이었어요
42. 주위
'19.6.3 8:15 AM (114.154.xxx.183) - 삭제된댓글사람들이 저보고 엄마가 생각했던거랑 다르다고
저는공주같이 키워주셨는데 엄마는 참 옷한벌 신발하나 안사셨어요.
현관앞에 있던 낡고남자같던 엄마신발..
사람들의 그런말이 챙피해서 엄마랑 어디 다니고싶지않았어요.
그냥 저나엄마나 없는대로 살았으면 좋았을걸
없는형편에 저만은 최고로 미대까지 보내주시고..
집안일도 좀 시키지
정말 30살 결혼할때까지 라면한번 안끓여봤어요
엄마에 대한 죄책감이 너무 크고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엄마가 제딸로 태어났음 좋겠어요
많이 사랑해주고 많이이쁘거 좋은거만 해주며 키우고싶네요 .43. 겨울이네
'19.6.3 8:51 AM (118.221.xxx.94)엄마 생각나서 눈믈 나네요.
44. 아
'19.6.3 12:58 PM (61.74.xxx.64)엄마에 대한 곱고 고마운 이야기들.. 행복해지네요. 감사해요.
45. 엄마의 소나타
'19.6.3 1:47 PM (223.62.xxx.223)집이 반포 살다가 고2 여름방핟때 일산으로 이사갔거든요
제가 다니던 여고는 구반포에 있었는데
엄마가 일산에서 구반포로 매일 태워다 주셨어요
남산터널 지나던 기억
하루는 동전없어서 톨게이트에 제교복 단추 넣었던거
엄마가 간식 싸준거 먹으면서 갔던기억
가끔은 데리러오시기도 했는데
그땐 삐삐도 없었어서 강변북로 차가밀리면
한정없이 기다렸던거같아요
엄마 은색 소나타 보이면 반가워서
차번호 아직도 잊혀지지도 않아요
그 차 타면 엄마 품처럼 든든했어요
엄마가 그렇게 애써주셔서 좋은대학갔어요
친가 외가 통털어서 제가 제일 좋은대학 갔고
지금도 돈 잘벌면서 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