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라고 해도 기준은 얼마나 잡아야 할지요?
원래 저녁 6시 이후 가능하면 안 먹고, 아침도 잘 안 먹으니 그동안 생활방식이 간헐적 단식 아니었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좀더 원칙적으로 해 보니까 확실히 몸무게가 움직이긴 하네요.
통통은 아닌데 뼈가 굵어 그런지 20대 때부터 날씬하단 말은 한번도 못 들었어요 ㅜㅜ
꿈의 48킬로까지 내려간 적이 있었던 것도 그건 안 먹고 빡세게 관리하던 시절...
20년간 요요만 거듭해서 앞자리수 바뀐적이 3-4번 되는군요.
애 낳고 살찐 거야 흔한 핑계지만 지난 1-2년 사이는 열심히 하던 프로젝트 결실 맺고 나서 너무 긴장이 풀렸었나 봐요.
거의 매일 술자리에 기름진 음식을 외식으로 해대니 살이 안찌면 이상한 거겠죠.
심지어 일과 시간 중 서서 말하는데 바지 단추가 투둑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당황하기도 하고요.
옷이 하나도 안 맞아서 전부 다 새로 사야 했고, 배를 덮는 상의만 고르려다 보니 선택폭도 좁고요.
어쩌다 찍힌 사진 보니 정말 못 봐줄 정도로 풍선 같아서 심각하게 고민하다 마침내 간헐적 단식의 길로...
나이 드니까 예전에 했던 헬스, 등산, 요가 전부 다 그 수준으로 할 수가 없어요.
젊을 때는 단백질 별로 안 먹고 밥만 먹고도 살이 쪽쪽 빠졌는데
이젠 그랬단 큰일 난다 싶어서 단백질 중심으로 먹어요,
치아 상태까지 안 좋아서 많이 씹어야 하는 음식을 다이어트 식단에 올릴 수도 없는 딜레마도 있고요.
일단 3주째 간헐적 단식 중인데 별도로 운동은 못하고 있어요. 그냥 출퇴근 시간에 좀 더 많이 걷는 걸로 하루 만보 정도 채우려 하고 있고요,
다이어트 이것저것 다 해봐서 정체 상태 오는 것도 알고는 있어요.
일주일에 하루는 치팅데이 하라는데 글쎄요, 그것도 지금 나이에는 무리가 아닌가 싶어요.
대부분의 다이어트 요법이 신체 상태가 받쳐줄만한 연령대 중심이지, 갱년기 때 급격하게 살 불어난 여성들을 위한 요법은 아닌 거 같아서 함부로 따라하기도 걱정스럽고요.
일단 점심 먹을 때 가능하면 탄수화물 포함 영양소 고루 섭취하려고 합니다.
저녁은 바나나나 두유 같은 걸로 3주 정도 진행했는데 간헐적 단식 스타일에 익숙한 생활이라 배는 안 고픈데요,
입이 심심한 게 문제네요. 빨리 잠자는 걸로 그 심심함 잊으려 노력 중입니다만.
전에는 맛있는 거 보면 먹고 싶어서 머리 속에 아른아른했는데 이젠 그러려니, 다 아는 맛이다라고 자기 최면도 걸고 하는데 그게 나름 간헐적 단식의 효과라면 효과랄까요?
일단 3주 사이에 1.5킬로 빠졌구요, 남들처럼 보기 좋은 3-5킬로가 아니라 그 몇배를 빼야 하기 때문에 언제까지 흔들리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다이어트인지, 가장 장시간 해보신 분들은 얼마 동안 해봤는지 궁금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