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영화 기생충 그리고 깻잎쌈 (스포무)

행복한토요일 조회수 : 2,728
작성일 : 2019-06-01 22:05:04
오늘 저 두가지로 아주 뿌듯하고 행복한 하루를 보냈어요.
82에서 스포 피하느라 글 제목도 제대로 못 보고, 남편은 나중에 사람들 관심 줄어들면 보자고 했는데 그냥 한번 집 근처 극장 예매현황을 확인해 보니 자리가 있어서 걸어가 봤어요. 
토요일이고 사람들이 많아서 혹시 영화 도중 신경쓰게 하는 관객이 있을까 살짝 걱정을 했는데 그런 걱정은 신경쓸 겨를도 없이 영화에 푸욱 몰입해서 아주 아주 재미있게 봤어요^^
저 개인적으로, 제 남편까지 합하여 엄지 손가락 4개 up! 입니다. 
근래에 이렇게 화끈하고 재미있고 쫄깃하고 군더더기없고 어설픈 메세지나 눈치보는 것 없이 진행되고 끝맺음한 영화를 본 적이 언제였던가 싶네요. 
보고나서 너무나 개운하고 시원한 느낌이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Stairway to heaven이란 노래를 떠올리기도 하고... (영화보신 분들은 무슨 뜻인지 아실듯)
저를 몰입의 경지로 이끄는 것들을 아주 사랑하는데 이 영화가 오늘 하루 저를 아주 행복하게 만들어 줬네요. 

영화가 끝나고 정신적 포만감으로 배 두들기며 흡족한 얼굴로 나와 기분좋게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집으로 걸어왔어요. 
오는 동안 영화 이야기를 두런두런 하면서..
집에 오니 저녁 시간이라 후딱 간단히 저녁 준비를 하고 먹었죠. 
그래봤자 닭가슴살에 깻잎, 상추, 각종 잎파리들과 고구마, 발사믹 비니거와 올리브오일을 뿌린 빨간 완숙 토마토... 그리고 와인까지. 
그런데 닭가슴살을 깻잎에 얹어 돌돌말아 먹으니 환상의 맛!
와삭 씹으면 알싸함으로 시작해 고소함으로 끝나는 그 맛이 깻잎향과 함께 입 안에 꽉차니 이 또한 저를 마구마구 행복하게 하더군요 ^^
몸과 마음이 다 배불러서 행복한 토요일이었어요.

어떤 분들에게는 일기장에나 쓸 이야기로 느껴지실 수도 있겠지만 많이들 보신, 혹은 보실 영화라 저도 관람객의 한사람으로 소소한 후기 남겨요. 스포빼고 쓰려니 쓸 게 없긴 하지만...
반 하고도 쬐금 더 남은 주말, 모두들 행복한 시간 보내셔요^^


뱀다리.
제목을 기생충과 깻잎쌈이라고 쓰려다가 조합이 요상해서 앞에 영화라고 붙였어요.
그렇지않아도 남편이 회사에서 직원들과 점심먹으며 기생충 봤냐고 물어보니 직원들 왈 그거 어릴 때 많이들 보지 않았냐고 ㅋㅋㅋ (누가 아재들 아니랄까봐)








IP : 110.5.xxx.18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9.6.1 11:10 PM (223.38.xxx.158)

    글을 재밌게 쓰셨네요
    뱀다리 한참 생각했어요 ㅎ
    영화 저도 재밌게 봤어요
    후반부는 몰입도가 최고
    시간이
    순삭 끝날때까지
    흥미진진 했어요
    영화 잘만들었네요

  • 2. 점둘님
    '19.6.1 11:17 PM (110.5.xxx.184)

    그렇죠?
    저도 나이가 있지만 벌레는 잊은지 백만년인데 아재들 덕분에 회충약 먹던 시절을 소환했네요 ㅎㅎ
    영락없이 썰렁한 아재 개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38175 (스포강함)봉준호감독 이번 영화보신분들께 여쭤봅니다 15 ... 2019/06/02 2,945
938174 영화보다가 나왔습니다. 13 궁금 2019/06/02 4,444
938173 저처럼 반찬 다 사드시는 분 계신가요? 26 ㅎㅎ 2019/06/02 7,104
938172 어제 국가자격증시험보고 왔어요. 3 ㅠㅠ 2019/06/02 1,704
938171 결혼정보회사 가입해서 좋은 인연 만나 결혼하신 분들 있으세요? 8 호사다마 2019/06/02 3,713
938170 부침개로 만들면 절대 안되는 채소 19 ... 2019/06/02 9,259
938169 기생충 송강호 연기(노스포) 22 기생충 2019/06/02 6,502
938168 알바인생 탈출해야할까요. 8 직업 고민 2019/06/02 2,734
938167 왜 직접 안물어보고 항상 저를 통해서 하려고 하는지 미치겠어요 8 알까? 2019/06/02 2,528
938166 (경험하신 분)중3 남아 1년 미국에 안식년 데리고 가도 될까요.. 32 안식년 문의.. 2019/06/02 4,818
938165 식기세척기 어디서사시나요? 4 hip 2019/06/02 1,352
938164 재택근무라도 이 정도면 4 2019/06/02 1,639
938163 예뻐졌단 말을 많이 들어요 9 40 2019/06/02 5,568
938162 8살 아이 생활영어 문의드려요 4 배고파 2019/06/02 1,033
938161 스노우빙홈이란 빙수기 써보신 분 계세요? ... 2019/06/02 373
938160 못 보신 분, 스포트라이트 5.18 보도 검열과 사라진 기사들 1 이규연jtb.. 2019/06/02 537
938159 1970년대 말에 태어나신 분들 병원출산? 가정출산? 37 통계 2019/06/02 3,784
938158 냉장고에 실한 두릅이 꺼매졌는데 먹어도 될까요? 3 아이코 2019/06/02 925
938157 브라렛이 정확히 뭔지요? ㅠ (제품 추천도 부탁) 14 속옷 2019/06/02 5,636
938156 햇마늘을 겁도 없이 한접이나 사왔는데 10 곰이 될 여.. 2019/06/02 2,136
938155 뉴욕, 뉴저지, 메릴랜드, 매사추세츠 중 주방용품 사기 가장 좋.. 3 궁금합니다 2019/06/02 993
938154 방탄 공중으로 날아다니는 게 누군가요? 14 와~ 2019/06/02 5,481
938153 6.7일 금요일 재량휴업일인가요. 13 그날 2019/06/02 4,367
938152 신안 증도 식사할 곳 추천 부탁드려요. 4 신안 2019/06/02 928
938151 기생충 보고나서 1 광장 2019/06/02 1,4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