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기회를 날려버리는구나!
헝가리 다뉴브강의 한국관광여행객 참사!
무슨 말로 그 비통함을 표현할 수가 있나?
남한국민 모두가 슬픔에 젖어있고 참변을 당한 가족들은 날벼락에 피눈물 흘릴 기력도 없을 것이고, 정부당국은 국민의 참변에 서둘러서 구조대를 파견하고 있으나 지구반대편에서 일어난 참사를 수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북한은 헝가리와 2차 대전이 끝나고 세계가 동서양진영으로 갈라지고 나서 바로 헝가리와 수교를 하였고, 남한은 동유럽이 옛 소련의 그늘에서 벗어나 민주화를 시작할 무렵인 88서울올림픽이 치러진 다음해인 1989년도(노태우정권)에야 헝가리와 수교를 하였다.북한의 김정은이 남한국민의 다뉴브강 참사소식을 접하자마자 즉시 주 헝가리 북한대사관에 “단군할아버님 피를 물려받은 같은 동포로서 우리와 형제인 남조선 인민의 구조에 최상의 협력과 최대한지원을 하도록 하라!”는 훈령을 내렸다면?
물론 북한대사관이 발 벗고 나선다고 해서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은 없지만, 이를 남한국민과 세계가 어떻게 받아들였을 것인가?
북한대사관의 협력과 지원의 성과에 관계없이 남한국민 모두가 슬픈 와중에도 신선한 충격을 느꼈을 것이고, 미국을 비롯한 세계가 김정은의 용단을 높이 평가하고, 김정은은 훈령 한마디로 자신을 인도적인 평화주의자로 전 인류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줬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남북관계나 대미 핵 협상이 순풍에 돋을 달 듯 순조롭게 풀려 나가는 실마리가 될 수도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 늦었다.
이렇게만 했다면 앞으로 대북식량지원에 누가 대놓고 반대를 하겠나?
북한이라면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고슴도치 수염 미국의 볼턴이란 자도 김정은의 그 결정은 긍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아직 새파래서 그런지 그 할아버지 김일성의 안목이나 헤아림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1984. 8월말 ~9월초
서울, 경기, 충정지역에 295mm라는 당시까지의 기상관측 이래 최대의 폭우가 쏟아져 189명이 사망하고 35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김일성은 망설임 없이 남한의 수재민을 돕기 위해 쌀을 조건 없이 지원하겠다고 했고, 당시 전두환정권은 이를 받아들여 분단이후 최초로 북이 남측에 쌀을 지원한 기록을 남겼다.
당시는 남북한의 경제수준이 비슷할 때였다.
할아버지의 전례라도 살펴볼 일이지!
말 한마디로 천량의 은혜를 베푼 은인이 될 수도 있었는데
좀 아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