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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아직도 기생충에 나오는 저런 물이 차는 반지하 있어요?

좀 아냐 조회수 : 7,019
작성일 : 2019-05-30 23:35:53


한국에 대해 전혀 모르는 외국인이 보면
한국이 엄청 빈부격차가 심한 나라인줄 알겠다 싶은 반지하집이었어요.
지금은 건축법이 바뀌어서 반지하를 못 짓고 주차공간을 확보해야 하지만
과거에는 사람이 살 공간을 하나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서
반지하 허가를 내줬기 때문에 그때 지어진 반지하야 지금도 많지만
제 말은 호수 났을 때 저렇게까지 속수무책으로 집에 물이 들어차는 그런 일은 이제 없지 않나 싶은데
영화에 저리 나오니
과거 30여년 전에 제가 방콕가서 호텔서 밖을 내다보니
호텔과 주변 주거 수준이 너무 심하게 격차가 나서
놀랬던 바로 그 충격을 영화로만 한국을 보는 외국인도 받을 거 같아서요.
제가 몰라서 그렇지 실제로도 저런게 아직도 있나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있다면 너무 놀랍네요.

그리고 그 영화에서 이해가 안 되는 점은
그 엄마는 식당이든 남의 집안일이든 일하면 되고
그 딸도 알바하면 되고 아들도 알바할 수 있는데
왜 그러고 있는지
그 부분이 제일 설득력이 떨어져서 아쉽고
그것만 눈 감으면 그 나머지 플롯은 시나리오가
봉준호로 되어 있던데 봉감독은 이제는 지위와 명예, 재산도 있고 
잃어버릴 게 많은 나이에 기생충의 시나리오를 만드는
현실인식을 갖고 있는게 대단하다 싶네요.
오늘 학교 100주년 기념관 외벽에도 봉감독 큰 사진 종려나뭇잎과 함께 나붙었던데 
내용만 보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지나치지 않게
진짜 선을 넘지 않으면서도 
그러니까 너무 작가주의를 내보인다든지 아니면 다큐도 아니고
적당히 웃음포인트 넣어가면서
일반인 상대로 너무 전달을 잘한다 싶어요.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봉감독이네요!
글이 어디로 흘렀나 모르겠는데 자러 가려다 쓰는 거니 너무
글의 결말이 뭐 이러냐 하지 마세요...



IP : 222.110.xxx.248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5.30 11:38 PM (210.183.xxx.220)

    조금 과장되긴 했지만 빈부격차 심한건 팩트죠
    그리고 스포 표시 좀요

  • 2. ..
    '19.5.30 11:39 PM (222.237.xxx.88)

    쪽방에서 화장실 등 기초적인 편의 시설조차 갖추지 못한 채
    공동화장실을 쓰며 열악한 환경에서 거주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것도 서울 한복판 종로구에.

  • 3. ...
    '19.5.30 11:40 PM (122.38.xxx.110) - 삭제된댓글

    어제 어떤분이 만추 스포 얘기하셔서 별게 다 스포라고 했었는데
    막 개봉한 영화에 이러시면 안돼죠.
    제목 수정해주세요.

  • 4. 저도
    '19.5.30 11:54 PM (220.81.xxx.171)

    사대육신 멀쩡하면서 무기력하게 그러고 사는것도 가난의 산물인가 싶기도 했어요. 시골가면 일손 모자라 난리에 험한일은 외국인 노동자가 죄다하는 현실

  • 5. 안 드러나서
    '19.5.30 11:56 PM (110.70.xxx.170)

    그렇지 가난한 사람들 많아요. 드라마 같은데서
    허구헌날 재벌집들만 보여줘서 그런지 우리나라
    잘 산다고 생각하기 쉬운듯.. 2000년대 들어
    빈부격차 더 커졌고 중산층이 하류층으로 전락한
    경우도 많구요.

  • 6. 다세대
    '19.5.31 12:09 AM (175.223.xxx.60)

    20 년전 신축다세대 일층에 살때 바로 밑 반지하집. 비가 많이 오면 물이 차서 바께스로 퍼다날랐어요.

  • 7. ...
    '19.5.31 12:11 AM (175.119.xxx.68)

    장마때 뉴스 못 봤나요
    빗물에 잠긴 지하방 많았잖아요
    그 때문에 사람들도 죽고요

  • 8.
    '19.5.31 12:15 AM (39.125.xxx.132)

    서울에 아직 반지하 많아요
    영화에 나오는 성북동 고급주택도 있지만 낡고 오래된 집도 같이 공존합니다
    대신 요즘은 서울시에서 배수처리가 잘되서 비가와도 잠기거나 하진 않을거에요

    빈부격차는 서울에 엄청나죠
    저런곳이 아직도 있나싶을만한 집들 넘칩니다

  • 9. ...
    '19.5.31 12:25 AM (221.151.xxx.109)

    서울 대부분의 동네가
    큰길에서 조금만 안쪽으로 들어가도 반지하 꽤 많아요

  • 10. dd
    '19.5.31 12:32 AM (121.148.xxx.109)

    저는 아직 안 봤지만
    원글님이 이해가 안 간다는 부분이요.

    왜 사지 멀쩡한데 알바 안 하냐, 하는 거요.
    노동도 정신이 건강할 때 가능한 이야기죠.
    가난이란 게 아무리 노력해도 벗어날 수 없을 때
    사람을 무기력하게 하고
    그러니 이미 사회로부터 거부 당하고 상처 받은 사람들이
    괜찮은 척, 살만한 척 하고 그냥 되는대로 사는 거 아닐까요?
    속으론 상처 받아 잔뜩 곪아있는데 겉으론 시시덕 거리며 먹고 자고...
    사실은 굉장히 무기력한 상태요.

    쉽게 알바 자리가 구해지지도 않고
    힘들게 일해봐야 정부보조금 받고 대충 사는 거랑
    사는 게 별로 다르지 않다는 무기력함이
    (절대적) 빈곤자들의 정신을 이미 좀먹은 상태,
    그런 걸 감독이 묘사한 게 아닐지요.

    영화도 안 본 주제에 나서려는 게 아니라
    원글님 묘사하신 거 보니 그런 무기력한 사람의 심리를 나타낸 거 같아서요.

  • 11. 봉보로봉
    '19.5.31 1:06 AM (219.254.xxx.109)

    영화내내 무기력에 대한 은유가 무계획이라는 단어로 표현된다고 봤어요..무계획으로 하루하루 버티는 가난한 서민이 어떻게 하다 부잣집으로 가게 되면서 계획이란걸 세워보잖아요..첨으로 미래가 있는 꿈을 꾸게 되는거죠..그꿈이 아주 짧게 끝나면서 다시 무계획이 계획이라는 송강호 대사처럼..그 말이 바로 다시 무기력한 과거로 돌아간다는 의미기도 하구요..그리고 반지하가 상징하는 의미는 그럼에도 지하에서 사는 니들보다는 나는 무기력하지 않다는 의미도 보여주기도 해요.자기들보다 더 못한 삶을 사는 서민들에게 선민의식 보여주듯이 계획은 있는거냐라고 묻기도 하죠.결국 최하층민인 가정부네가족은 다 죽고 그 바로위층인 송강호가족은 일부분만 살아남았죠.지하.반지하.그리고 계단을 쭉 보여주는 촬영기법.그리고 부자..그 장면을 대비시키기 위해서 반지하라는 설정은 영화에서 정말 필요했던 설정같아보였어요

  • 12. 봉보로봉
    '19.5.31 1:08 AM (219.254.xxx.109)

    글고 개그맨들 과거에 못살던 시절이야기 할때 반지하살던 기억이야기 하는 오락프로그램 많아요.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 돈이 없어서 반지하면 그래도 살만한거다 하면서 이야기 하는 장면 많은걸로 봐서는 여전히 서울은 빈부격차를 제대로 보여주는 도시죠.

  • 13. 봉보로봉
    '19.5.31 1:11 AM (219.254.xxx.109)

    그리고 비가올때 물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잖아요.그런장면을 세세하게 보여주는게 정말 봉테일 답다 싶었어요..그 비를 맞는건 최하층 반지하에 사는 사람들인거죠.

  • 14.
    '19.5.31 1:36 AM (175.223.xxx.171)

    월세 18만원짜리 살아요.

    햇빛안들어오고
    각종벌레..
    하수구냄새..
    욕실겸 화장실은 벽이 다 갈라져서
    바람 다 들어오고
    수도가 안나와서
    싱크대에 긴 호수 연결해서
    욕실로 보내서 대야에 물 받아 써요.

    뜨거운물 찬물 따로 된 수도꼭지라서
    물 온도 조절하는것도 어렵고
    샤워기가 없어서
    고무다라이에 물 받아놓고
    바가지로 퍼쓰는데
    너무힘들어요.손목아프고.
    당연히 세탁기 없고요.

    한번씩 씽크대에서 욕실로 보낸
    호수에 발이 걸려 넘어질때가 있는데
    그땐 정말 설움이 복받치고
    구질구질한 내 삶이 너무 혐오스럽고...

    아침에 일어나서 욕실겸화장실 문 열면
    바퀴여러마리 죽어있고..

  • 15. 와..
    '19.5.31 1:39 AM (175.223.xxx.171)

    가난이란 게 아무리 노력해도 벗어날 수 없을 때
    사람을 무기력하게 하고
    그러니 이미 사회로부터 거부 당하고 상처 받은 사람들이
    괜찮은 척, 살만한 척 하고 그냥 되는대로 사는 거 아닐까요?
    속으론 상처 받아 잔뜩 곪아있는데 겉으론 시시덕 거리며 먹고 자고...
    사실은 굉장히 무기력한 상태요.

    ㅡㅡㅡㅡㅡ
    정말 맞아요.

  • 16. ....
    '19.5.31 2:13 AM (108.41.xxx.160)

    저님,
    그래도 감사합니다. 길에 나앉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마음을 내세요.
    곧 좋은 날 있을 겁니다.
    힘내세요.

  • 17. 기생충
    '19.5.31 3:28 AM (223.62.xxx.35)

    연교 님 이세요?

  • 18. 이동네
    '19.5.31 7:19 AM (219.250.xxx.4)

    재개발 무산돼 동네가 완전히 다가구 신축 붐인데요
    집장사들이 붙어 있는 구옥들 사서 플로티?1층 주차장구조로
    건축하기도 하고
    대지는 3-50평되고 돈 좀 있는 개인은 본인이 신축하면서 다 반지하 만들어요

  • 19. 아직도
    '19.5.31 7:31 AM (183.98.xxx.95)

    가난은 나라도 못구한다는...그럼 어찌해야할지

  • 20. ...
    '19.5.31 8:05 AM (125.179.xxx.177) - 삭제된댓글

    서서히 복지국가로 방향을 돌려야죠
    인간존엄에 중요한 주거복지의 문제
    정부가 부동산를 복지라는 관점에서 풀어나가길 바랍니다

  • 21. ....
    '19.5.31 8:41 AM (223.38.xxx.232)

    지난해 여름 아이 과외선생님이 반지하에 사는데
    집이 물에 잠겨서 못왔어요.
    강남에 사는 아이는 집이 어떻게 물에 잠기냐고
    반지하는 뭐냐고 물어보더라구요.

  • 22. ....
    '19.5.31 12:05 PM (211.178.xxx.171)

    몇해 전 물난리에 양재동 물에 잠기고, 우면산 무너져내릴 때 피해가 너무 커서
    새로 짓는 집들은 반지하 집은 안 되고 1층을 필로티 구조로 해서 주차공간 확보하라고 법이 바뀌었는데
    그 전에 지은 집들은 거의 다 반지하 있죠.
    방배동 일원동 다가구 집들 다 반지하 있어요.

  • 23. 평점에
    '19.5.31 5:50 PM (117.111.xxx.2)

    이 영화를 만든 감독 배우들 다 좋은 집에 살텐데 가난을 묘사해서 상받고 더 잘먹고 잘살겠네 부자들이 가난도 탐한다고 글쓴 사람이 있더라구요
    그만큼 이 영화가 예민한 부분을 건드렸어요 너무 현실적이어서요
    봉준호감독을 더 존경하게 되긴 했지만 항상 가난과 계층에 너무 적나라하게 밑바닥까지 묘사하고 조금도 미화를 안하는 느낌이 들어요
    그렇다고 차별하는 마인드는 조금도 없는,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바른 사람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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