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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생일파티 메뉴 좀 봐주세요

고수님들 조회수 : 3,621
작성일 : 2019-05-28 05:21:47
아이는 초등 2학년이고 여기는 미국입니다. 
생일이 7월 말이라 여름방학 중이니까 같은 반 친구들하고 생일 잔치를 해 본 적이 없어요.
근데 친구들은 생일 잔치를 정말 성대하게 열고 각자 테마가 달라요. 갤러리에서 하는 아이도 있고 체육관에서 하는 아이도 있고 볼링장, 아이스 스케이트장, 뭐 하여간 각자 개성을 그렇게 표현하더라고요. 저희 아이한테 올 해엔 꼭 미리 생일 파티를 해 준다고 약속했어요. 원하는 테마를 정해 보라고 했더니 "엄마의 집밥"이라네요. 엄마 음식을 26명 친구들한테 맛 보여주고 싶다니 참, 기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요.

지금 열흘 남았는데 미친 듯이 집 청소를 하면서 메뉴를 짜고 있어요.
뭐가 좋을까요. 여기 애들은 아시아 음식은 많이 못 먹어 본 애들이지만 예의 바른 편이라 뭘 줘도 싫다고 하진 않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생각해 놓은 메뉴는:
김밥 (아니면 켈리포니아롤)
닭튀김 (수원왕갈비 양념으로 해볼까 생각 중)
잡채 (당면 못 구하니까 우동면으로 볶고)
미니 햄버거 (살짝 불고기 양념)
피자 (요건 주문)
생일 케이크, 컵 케잌, 쵸코칩 쿠키, 아이스크림

엄마나 아빠까지 같이 오면 적어도 40명은 될 텐데 음식이 부족할까 걱정이에요. 뭘 더 추가하면 좋을까요? 만두 튀김? 불고기? 부침개 (코리언 팬케익이라고)? 

남편이 자기는 엔터테인먼트 담당이라고 유명한 마술사 섭외하고 애들 들어가서 방방 뛰는 큰 성(?)도 예약하고 뒷마당에 축구장까지 만들고 착착 진행 중인데 저는 음식을 뭘 할지 생각이 안 나서 걱정이에요. 파티 케이터링 200명까지 해봤지만 그 땐 메뉴가 미리 짜여져 있었었고, 엄마 음식을 자랑하고 싶어 파티를 연다니 부담감 백배네요. 어떡할까요. 
 
IP : 74.75.xxx.126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생일파티
    '19.5.28 5:46 AM (24.186.xxx.142)

    저도 미국에서 아이 낳고 기르면서 생일파티 엄청 해줬어요.
    지금은 큰애가 대학을 갔지만 생일파티 외에도 졸업파티, 프롬파티 등등 집에 불러다 엄청 해먹였어요.
    메뉴 잘 짜신거 같지만 제가 몇가지 팁을 드리자면
    엘리 2학년이면 애들이 먹는것에 크게 관심이 없어서 열심히 준비하셨다가 애들이 너무 안먹어서 실망하실 수도 있으니 미리 알고 계세요.
    준비하신 메뉴중에 애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은 미니 햄버거랑 피자랑 디저트정도고 나머지 음식들은 부모님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들이네요. 메뉴 다 좋은데 7월이니까 더운 음식보다는 시원한 음료랑 디저트에 신경을 조금만 더 쓰시면 될것 같아요.
    애들은 먹는것보다 무조건 엔터테인먼트에 집중하니까 음식보다 그걸 잘 준비하시는게 좋을거에요.
    음식 추가하고 싶으시면 불고기 만두튀김은 좋은데 부침개는 비추입니다. 오히려 바베큐를 하시면 더 좋아요.햄버거는 있으니까 소세지 구워서 핫덕 해주면 좋아하고, 불고기 대신 갈비살을 양념해서 바비큐하고 서빙하면 인기 폭발입니다. 일단 바베큐를 하면 더 파티 분위기도 나고요.

  • 2. 과일
    '19.5.28 5:52 AM (1.244.xxx.152)

    과일을 접시에 담아놓으면 보기에도 좋을 듯해요.
    그냥 먹을 수 있는
    방울토마토. 포도 몇알갱이씩 잘라서. 바나나 등

  • 3.
    '19.5.28 5:57 AM (74.75.xxx.126)

    좋은 팁들 감사드려요.

    안 그래도 저희 뒷마당에 벽돌로 멋지게 지은 바베큐가 있어서 남편이 이번에 한 번 써 볼까 자기가 꼬치 종류 메인으로 하고 싶다고 했는데 26명 아이들 뛰어 노는 거 지켜보려면 바베큐까지 할 정신은 없을 것 같아서 제가 하지 말자고 했거든요. 하면 분위기는 더 업 될 것 같네요.

    윗 분 fruit cocktail 맞아요. 아이가 잘 만들어요. 그 날 아침에 시키면 되겠네요. 감사해요.

  • 4. 글만 봐도
    '19.5.28 6:27 AM (49.180.xxx.234)

    엄마정성이 느껴집니다
    치킨은 튀긴후 양념소스는 사이드애 따로 준비하시고
    한국수퍼에서 냉동만두 데려다 튀기듯 구워서
    샐러드랑 예쁘게 세팅하세요
    어떤파티던 제일 인기품목이네요
    줄겁게 파티하세요
    혹시 구디백 하실예정이면 예쁜 포장지나 종이백에
    한국연필(팬시한거)지우개등등 문구류하면
    넘 좋아할거여요

  • 5.
    '19.5.28 6:29 AM (125.252.xxx.51)

    동네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저희는 시골에 살고 제 주변인들 홈파티를 가며 느낀건 윗분 말씀처럼 음식보다는 음료수 및 디저트에 더 집중하는 편인것 같아요. 식혜나 수정과 캔 정도 더 추가하면 몇몇 사람 코리안 드링크(?!) 맛볼거에요. 코스코에 파는 김, 쌀과자 모두 gluten free korean snack 인데 호불호는 갈려요. 제 친구들은 채식주의자 비건 및 글루틴프리 다욧 많이해 좋아했어요.

    그리고 엄마들은 채식하건말건 애들은 진짜 주구장창 핫도그만 먹더라구요. 그래서 항상 오븐에 미니핫도그 굽던지 바베큐 하던지 해요.

    엄청 힘드실 것 같은데 모두에게 좋은 시간이 될것 같아요.

  • 6. 오케이
    '19.5.28 6:44 AM (74.75.xxx.126)

    핫도그 추가 합니다. 윗님 감사해요.
    점점 "엄마 손맛"으로부터는 멀어져 가고 있지만 아이들만 즐겁다면야 이왕 하는 거 뭔들 못할까요.
    음료는 레모네이드 애플사이다 정도 할까요. 저희집은 콜라 사이다를 전혀 안 좋아하는데 그런 것도 갖춰 놔야 할지. 여긴 너무 깡촌이라 식혜 수정과 구할 수도 없고 인터넷으로 공수해 와도 너무 이국적이라 좋아할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아요. 굳이 주문한다면 바나나 우유 딸기 우유 어떨까요?

  • 7. 오후
    '19.5.28 6:47 AM (112.165.xxx.57)

    제 경험으로 미국애들이 좋아한 건 군만두였어요.
    간장 순살 치킨도 좋아해요.
    불고기, 잡채는 어른들이 좋아하고요
    김밥은 호불호가 갈렸어요
    김이 검정색이라서 거부감든다고 벗겨서 먹는 애도 있더라구요.
    식혜는 인기없었고 차라리 수정과가 더 나았어요.
    수정과도 굳이 준비할필요는 없을것 같아요
    준비 잘 하세요~~~

  • 8. 저도
    '19.5.28 7:03 AM (74.75.xxx.126)

    케이터링 할 때 순식간에 없어지는 건 역시 튀김만두더라고요. 근데 제가 직접 만두를 빚을 시간은 없고 사다가 튀기면 엄마 손맛이 아니니까 만두는 뺄까 했는데 그렇게 따지면 피자도 주문이고 핫도그도 사다 구울 거니까 그 이유 때문에 만두를 뺄 필요는 없겠네요. 이 동네는 깡촌이라 비비고같은 건 없지만 맛있는 중국 냉동 만두 사다가 튀겨야 겠어요. 어차피 닭튀김도 할 거니까요.

    간장 순살 치킨 최고죠. 제가 쓰는 레시피는 레드 와인도 넣는데 이번엔 애들용이니까 단짠에만 주력하려고요. 극한직업 영화 보고 수원 왕갈비 양념 한 번 해 볼까 했는데 미리 연습할 시간도 없을 듯 하니 그냥 하던데로, 와인만 빼고 해야겠어요. 이거 서빙하면 항상 인기 최고긴 한데 플레이팅이 참 난감하더라고요. 불고기도 플레이팅 어렵고. 그렇다고 중국집처럼 당근으로 장미를 조각해서 곁들인다거나 그럴 재주도 없고요 ㅠㅠ

  • 9. 역시
    '19.5.28 7:20 AM (122.60.xxx.90)

    외국에선 군만두가 짱! 엄마가 사다 튀겼어도 엄마손을 거쳤으니 엄마가 한거겠죠? ㅎ

    그리고 과일은 조각내어서 투명 칵테일컵에다 넣고 꼬지꽃아놓으면 플레이팅예뻐요, 부침개는 비추이고 외국음료로 준비하시고
    다른건 다 사도 치킨만 엄마가 성의있게 내놓으면 그게 엄마손맛이죠...

  • 10. 9554716
    '19.5.28 7:25 AM (112.165.xxx.57)

    군만두는 중국산 냉동만두 쓰시면 돼요.

  • 11.
    '19.5.28 7:32 AM (74.75.xxx.126)

    과일도 꼬치로요. 하긴 그게 아이들한테 서빙 하기엔 편하겠네요. 보기도 좋고요. 쓰레기는 많아지겠지만. 좋은 팁 감사해요.

    미국에서 20년 넘게 살면서 어른들하고 디너파티 케이터링은 정말 백 번도 넘게 했는데 해물파전 싫다는 사람 별로 못 봤거든요. 글루텐 못 드시는 사람만 빼고요. 그래서 애들 데리고 오시는 엄마 아빠 손님들을 위해서 할 까 했는데 전 부치는 게 은근히 시간이 많이 걸리잖아요. 역시 빼는 게 좋겠네요. 한 수 한 수 배우고 있어요. 감사해요.

  • 12. ☞☜
    '19.5.28 7:45 AM (99.192.xxx.73) - 삭제된댓글

    핫도그 한국식으로 데친 미니 소세지-> 반죽->팬코입혀 튀겨내면 좋아할 듯 해요. 미니버거는 미니브리오쉬 번, 비프 슬라이더 한국식 떡갈비처럼 구워 내고 믹스드 그린, 컨디먼츠 다 따로 둬서 각자 알아서 빌드해서 먹게 하면 될 거 같아요. 새우 데친 거 오렌지칵테일 소스 찍어 먹게 해도 좋을 듯 하고(어른들도 오니까요) 짧은 스틱에 체리 토마토랑 작은 보코치니 치즈 끼워 페스토 소스나 발사믹 리덕션 뿌려 카프레제 스큐어 만들어도 좋을 듯 해요. 과일도 스틱에 꽂아둬도 좋아요. 끝 뾰족하지 않게 가위로 자르구요. 당근, 오이, 샐러리, 레드페퍼 스틱형로 자르고 디핑소스랑 같이 두셔도 좋겠구요. 저는 캐나다에 살고 케이터링 컴퍼니에서 일해요. 요즘 여긴 샐러리가 엄청 비싸네요.

  • 13. ☞☜
    '19.5.28 7:59 AM (99.192.xxx.73) - 삭제된댓글

    손 많이 가고 시간 걸리는 거 하지 마시고 준비해서 오븐에서 익히는 거, 재료 준비만 하고 각자 빌드해서 먹는 거, 미리 다 해서 차갑게 먹어도 되는 거 위주로 하세요. 따뜻한 음식내신다고 계속 주방에 계시는 것보다 손님들과 시간보내시는게 오시는 분들도 좋을 거 같아요.

  • 14. 달달
    '19.5.28 11:11 AM (175.201.xxx.62)

    그집 아이 너무너무 부럽네요~
    엄마와 아빠의 정성담긴 생일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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